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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한번은 가봐야 할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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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인류 최초 ‘비대면 원격 화상 회의’ 2000년 전 우리 사찰에서 열렸다?
금강산은 왜 하필 금강산이라 불렸을까?
산신이 바다에 산다? 상식을 깨는 발상이 전하는 메시지 누가 읽을 것인가?
10가지 주제 50개 사찰 이야기가 나를 일깨운다
1000년 전 사찰의 김치냉장고·주방환풍구에서 미래 1000년을 내다본다
사찰은 문화 발상지이자 감성·힐링지...코로나 시대 나를 위한 ‘제3의 공간’
현대문명 급변의 시대, 사찰 이야기를 재해석한 역작
10여 년 발로 뛴 답사의 결실, 저자의 숨결 느껴지는 문장으로 빠져들게 하다


가락국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지리산에서 수도 정진에 들어갔다. 왕과 왕비가 아들들을 보고 싶어 찾아왔으나 왕자의 외숙이 “지금 왕자들은 수행 중이라 만날 수 없으니, 꼭 보고 싶으면 연못을 파서 연못 물에 비치는 왕자들의 얼굴을 만날 수 있습니다.”라고 했다. 왕과 왕비는 연못물에 비치는 왕자들을 만났다는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우리 사찰에서 전해온다.
마치 미래를 예언이라도 한 듯, 오늘날 코로나로 전 세계에서 비대면 원격 화상 회의가 열리고 있다. 기업의 회의도, 학교 수업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만날 수 없으니 원격으로 만나라는 것이다. 물에 비친다는 것과 컴퓨터 화면에 비친다는 물리적인 장치만 다를 뿐이다. 기발하지 않은가? 우리 조상들은 이미 2000년 전 이러한 상상력을 발휘했던 것이다.
신간 [꼭 한번은 가봐야 할 사찰]은 우리 민족의 오랜 역사 속에서 문화를 꽃피워온 사찰로의 여행이다. 이 여행은 단순히 산사에 가서 슬쩍 둘러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면에 담긴 가치를 발견하는 여행이다. 수많은 사찰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일생 동안 꼭 한번은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사찰 50곳을 엄선했다. 놓칠 수 없는 사찰들이다.
금강산은 왜 금강산이라 불렸을까? 금강산은 왜 하필이면 1만 2000봉일까? 조계종과 조계사는 무슨 의미를 갖고 있을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이 책에서 마구 쏟아진다.
사찰은 저마다 다른 이야기와 문화를 창출해왔다. 각각의 특징 속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지적 자극을 주고 교훈이 되며, 감성을 주고 마음의 힐링을 주는 10가지 주제 50개 사찰을 통해 사찰에서 즐겁되 유익한 여행을 하도록 한, 독특한 특징을 가진 인문 여행서다.
이 책은 종교성을 떠나 문화적으로 접근했다. 사찰은 우리 민족과 함께 오랜 세월 동안 호흡을 함께했기 때문에 오늘의 삶의 많은 부분에 사찰 문화가 알게 모르게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우리 민족 고유의 삶과 정서를 바탕으로 사찰을 여행함으로써 지금 존재하는 것들의 이유를 인식할 수 있게 할 것이다. 또한 사찰에서 유심히 관찰하고 성찰하는 사이 읽는 메시지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미래 생활의 방향타를 제시할 것이다. 500년 전, 1000년 전 사찰에서 도입했던 생활상들이 오늘날 최첨단이라는 기능으로 전 세계에서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찰에서 추구했던 비대면 원격 회의, 김치냉장고, 주방 조리기 환풍기 아이디어 등이 대표적이다.
인문여행의 새 지평을 열어온 저자가 10여 년에 걸쳐 발로 뛰는 답사를 통해 바로 이러한 부분에 주목했다. 그래서 단순히 놀러 가는 사찰 여행이 아니라, 힐링을 하되 자신을 성찰하며 선현들의 숨결 속에서 미래의 가치를 발견하는 여행으로 유도한다. 사찰은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미래를 밝혀줄 ‘오래된 도서관’과 같은 곳이다. 가장 오래된 유무형의 문화를 창달하고 전승해왔으며, 또한 미래를 향한 무한한 상상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제 사찰 여행을 통해 미래 새로운 1000년을 내다볼 혜안을 가져볼 것을 주문한다.

■ 출판사 소개
(주)여행문화콘텐츠그룹은 격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람이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꼭 필요한 가치를 창출해 함께 누리는 데 앞장서고 있는 문화기업이다. <테마있는명소>는 (주)여행문화콘텐츠그룹의 자기계발·인문·여행·문화예술 분야 출판 브랜드 명이다.
인류의 영원한 로망이 사랑과 여행이라고 했듯이, (주)여행문화콘텐츠그룹은 여행을 통해 모든 사람이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행은 단순히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굳이 멀리 가는 것이 아니다. 때와 장소보다도 편견과 고정관념을 바꿔주는 활동을 망라한다. 그리고 그 여행을 통해 역사를 배우고, 인물을 만나며, 문화 예술을 향유하고 나 자신이 어떤 삶을 살 것인가 하는 사색의 시간을 유도한다. 근래 국내 인문여행을 주도하고 있는 인문 여행가 남민 작가가 선두에 서서 이끌고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읽어두기

1장. 적멸보궁 “부처님이 그곳에 계신다”
1편. 양산 영축산 통도사 부처님 진신사리의 성지

자장 ‘불교의, 불교에 의한, 불교를 위한’ 탄생 | 통도사 존재의 이유 ‘금강계단’ | 통도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평창 오대산 상원사·중대 세조, 두 번의 이적 체험
성덕왕이 도 닦고 세운 진여원이 상원사 | 고양이, 세조를 살리다 | 상원사·중대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인제 설악산 봉정암 치유와 깨달음의 가피
세상에서 가장 공평한 길 | 봉황이 점지해준 곳 불뇌사리보탑 | 봉정암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영월 사자산 법흥사 만세의 안녕 누릴 무릉도원
정토 위에 세운 구산선문 사자산문 | 또 하나의 무릉도원 ‘만다라’ | 법흥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정선 태백산 정암사 이상향으로 안내하는 수마노탑
자장율사 입적한 사찰 | 신비스러운 수마노탑의 비밀 | 정암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장. 대표사찰 순례 1번지
1편. 경주 토함산 불국사·석굴암 불국토 위에 세운 부처님의 궁전

적선이 가져다준 현세의 발복 | 시간과 공간의 세계 모두를 품다 | 불국사·석굴암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순천 조계산 송광사 스님이 보물이다
보조국사와 정혜결사 | 16국사 배출한 ‘승보사찰’ | 송광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공주 태화산 마곡사 봄의 왈츠 춘마곡
풍수왕 세조가 감탄한 땅 김구 은둔 | 불화 꽃피운 남방화소 갤러리 | 마곡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평창 오대산 월정사 5만 불보살 지혜의 땅
문수보살 성지가 된 오대산 | 사찰에 꽃피운 조선 왕실 문화 | 월정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서울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 한국 불교의 상징
대승의 보살 정신 ‘조계’ | 궁전 꿈꿨던 대웅전 건물의 사연 | 조계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장. 국보보물 산속의 박물관
1편. 영주 태백산 부석사 의상의 걸작 화엄종찰

‘출가하고 싶은 사찰’ 1순위 | 두 개의 고려 시대 건축물 | 부석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합천 가야산 해인사 팔만대장경 지킨 연화장세계
7차례 화재 속에서도 무사 | 여왕과 신하의 ‘사랑과 영혼’ | 해인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구례 지리산 화엄사 모방 불가 불후의 명작
각황전에 담긴 영조대왕 탄생 비밀 | 전설 그윽한 4사자석탑 | 화엄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김제 모악산 금산사 미륵신앙 중심 도량
이상 세계로 인도하는 미륵 | 하생의 미륵전·상생의 방등계단 | 금산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보은 속리산 법주사 미륵도량에 꽃피운 불교 예술
속세를 떠나 법이 머무는 곳 | 목조탑 팔상전에 피어난 문화의 향기 | 법주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장. 소원성취 “간절하면 이룬다”
1편. 안성 칠현산 칠장사 삼수생 어사 박문수 장원 급제

소년 궁예 활쏘고 임꺽정 불상 남기다 | 인목왕후 10년 한 풀다 | 칠장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경산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
‘전국 명성’ 기도성지 갓바위 부처님 | 간절하면 정성을 다한다 | 선본사 갓바위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양양 오봉산 낙산사 보타낙가산 관음성지
창건주 의상대사와 뒤따라온 원효대사 | 전설 같은 파랑새 이적 홍련암 | 낙산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강화 낙가산 보문사 꼭 필요할 때 손길 내미는 나한
바다에서 온 22개 석상 | 석굴 속 나한이 나를 보고 있다 | 보문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순천 조계산 선암사 백일기도 순조 탄생
정조 임금 소원 들어준 사찰 | 달에서 방아 찧는 토끼 | 선암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장. 신화신비 상상의 세계로
1편. 강화 삼랑성 전등사 단군신화 품에 쓴 역사

고조선 유물부터 근현대 역사까지 | 사찰 이름에 전하는 정화궁주의 애환 | 전등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하동 지리산 칠불사 전설적인 가야 불교 발상지
신화 같은 아자방·옥보고의 거문고 | 2000년 전 인류 최초 ‘비대면 원격 화상 회의’ | 칠불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장성 백암산 백양사 흰 양도 깨닫고 환생
양이 설법을 듣다 | 고려·조선 명사들의 풍류 로망 ‘쌍계루’ | 백양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화순 영귀산 운주사 천불천탑 신들의 정원
미완으로 남은 천년의 미스터리 | “와불이 일어서는 날 새 세상 열린다” | 운주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경주 함월산 골굴사 희귀한 인도풍 석굴사원
절벽 위 부처의 방 | ‘한국의 소림사’ 선무도 | 골굴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6장. 문화감성 지적인 유혹
1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에서 피어나는 신라 향기

선덕여왕의 ‘향기나는 절’ | 자장·원효·설총·솔거·추사를 만나다 | 분황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하동 삼신산 쌍계사 선·차·불교 음악 성지
‘항아리 속 별천지’ 화개동 | 최치원 불후작 <진감선사탑비> | 쌍계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안동 천등산 봉정사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
왕건·공민왕·엘리자베스여왕 ‘왕들의 사찰’ | 극락전 그리고 아담한 한옥 정원 | 봉정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부안 능가산 내소사 지지 않는 문살의 꽃
능가산이 뿜는 소생의 기운 | 전설과 예술의 보고 대웅보전 | 내소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영천 팔공산 은해사 은빛 바다 위 극락정토
조선 왕실이 애지중지한 사찰 |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추사체 향기 <불광> | 은해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7장. 사유힐링 “나는 누구인가?”
1편. 예산 덕숭산 수덕사 덕을 닦고 깨우쳐라

경허·만공 스님이 떨친 선풍 | 백미는 고려 건축물 대웅전 | 수덕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해남 두륜산 대흥사 존재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불교 속 유교 사당 표충사 | 서체·다향과 함께하는 사유의 시간 | 대흥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고창 도솔산 선운사 예약된 미래의 이상향
미륵이 머무는 내원궁 | ‘극락왕생 서원’ 3대 지장기도처 | 선운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강진 월출산 무위사 아무것도 하지 않을 자유
고통받는 영혼들의 안식처 | <비너스의 탄생> 떠올리는 <백의관음도> | 무위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서울 수도산 봉은사 맥 끊기던 불교 다시 살리다
조선 불교 순교자 보우대사 | 추사체 최후의 작품 <판전> | 봉은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8장. 도전개척 “누군가는 길을 연다”
1편. 영광 불갑산 불갑사 백제 불교 1번지 상징

마라난타 고향 같은 사찰 | 9월에 펼쳐지는 붉은 융단 꽃무릇 | 불갑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구미 태조산 도리사 신라 불교 발상지
아도화상, 신라에 부처의 길 내다 | 신라 불교 초전지 도개리 | 도리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대구 팔공산 동화사 진화하는 약사신앙
진표율사 계승한 법상종 | 약사여래에 담은 통일 염원 | 동화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장흥 가지산 보림사 구산선문의 상징
‘조계종 종조’ 도의선사 가지산문 | ‘왕권 회복의 희망’ 철조비로자나불 | 보림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고성 금강산 건봉사 극락왕생 이적 아미타 정토
만일염불회 처음 시작한 곳 | 치아사리 또 하나의 이적 | 건봉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9장. 여승사찰 천상의 정원
1편. 청도 호거산 운문사 영원한 승가 캠퍼스

원광법사의 ‘화랑 세속오계’ | 여승들의 합창 청아한 새벽 예불 소리 | 운문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김천 불령산 청암사 폐위 인현왕후의 간절한 기도처
궁궐 상궁들이 몰려오다 | 사찰에 유교식 솟을대문이 있는 이유 | 청암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울진 천축산 불영사 인현왕후 환궁 미리 알다
죽은 사람 살리고 죽을 사람도 살리다 | 연못에 비치는 부처바위 | 불영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울산 가지산 석남사 비구니 승가의 상징
어수선한 왕권, 호국 기도 위해 창건 | 산이 여승을 부르다 | 석남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진천 보련산 보탑사 황룡사 구층목탑을 꿈꾸다
통일 염원하는 ‘통일대탑’ | 사철 화사한 여승 꽃동산 | 보탑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10장. 절경이색 “절이 예술이다”
1편. 해남 달마산 도솔암 까마득한 절벽 위 수행처

달마대사가 살 만한 산 | 공룡 바위 너머 다도해 | 도솔암에서 꼭 봐야 할 것들
2편. 여수 금오산 향일암 떠오르는 해 품은 암자
용궁으로 향하는 거북이 | 7개 석문 지나면 소원 성취 | 향일암에서 꼭 봐야 할 것들
3편. 서산 간월도 간월암 하루 두 번은 섬이 된다
달을 보고 깨우침 얻다 | 만공선사 천일기도 사흘 후 광복 | 간월암에서 꼭 봐야 할 것들
4편. 용인 연화산 와우정사 동남아풍 불탑·불상
경내는 동남아 불교문화 박물관 | 외국인에 더 알려진 ‘부처님 동산’ | 와우정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5편. 보성 천봉산 대원사 티베트 사원을 옮겨왔나
석가모니 후예 석가족이 만든 불상 | 울다 지쳐 잠든 갓난아기 영혼의 엄마 | 대원사에서 꼭 봐야 할 것들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처음으로 여왕이 된 선덕여왕이 즉위와 함께 자신을 보좌해 줄 재상으로 자장을 불렀다. 여러 번 불러도 나오지 않자 목을 베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자장은 “하루라도 계율을 지키다 죽을지언정 백 년 동안 계율을 어기며 살고 싶지 않다.”라며 거절하자 왕은 출가를 용인했다.
(/ p.24)

세조가 상원사에 와서 법당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어디선가 고양이가 나타나 세조의 옷깃을 물어 발길을 멈추게 했다. 기이한 상황이 발생하자 머뭇거리는 사이 이상한 낌새를 느꼈고 이어 법당 안에 숨어있던 자객을 붙잡았다. 세조는 고양이 덕에 암살을 모면했다. 세조는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상원사에 고양이가 굶지 않고 잘 살 수 있도록 보살피게 하고 고양이 앞으로 토지를 하사했다.
(/ p.38)

의상대사는 671년 양양에 낙산사를 지은 후 676년 ‘조정의 뜻을 받들어’ 태백산으로 가서 부석사를 창건했다. 이때 길지에 이미 터를 잡고 있던 이교도 500명이 의상을 방해했다. 이에 선묘용이 큰 바위로 변신해 공중에 떠서 위협하니 이교도들이 굴복했다. 의상은 그 터전 위에 부석사를 지을 수 있었다. 부석사 탄생과 함께 이 땅에 화엄종찰이 자리잡게 된 것이다.
(/ p.129)

대적광전 옆 대비로전은 여왕과 신하의 사랑 이야기가 담긴 로맨틱 전각이다. 똑같은 모습의 목불 2개가 모셔져 있는데 이는 신라 진성여왕 때 대각간 김위홍과 아내 강화 부인이 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여왕은 삼촌인 김위홍을 몹시 사랑했고 정사를 맡겼지만 즉위 이듬해 김위홍이 죽자 몹시 비통해 했다.
(/ p.143)

선희궁 원당 너머 넓은 공터를 지나 화장실 쪽으로 가면 땅바닥에 또 하나의 스님들의 유물이 있다. ‘석옹石瓮’이라고 하는 8세기에 만든 김칫독 유적이다. 여러 개의 넓은 돌을 다듬어 항아리로 만든 다음 땅속에 묻어 사용한 것으로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오늘날의 김치냉장고였다. 1000년이 넘은 그 지혜가 오늘날 최첨단 생활용품으로 탄생했으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 p.175)

한양길 첫날밤 칠장사에서 묵어가며 나한전에 들어가 어머니가 만들어준 식사 대용 유과를 공양하고 두 손 모아 기도를 올렸다. 유과는 먼 길을 떠날 때 가볍게 챙겨갈 비상 식량이었다. 절에서 잠든 그날 밤 꿈에 나한이 나타나 과거시험 시제를 알려주었다.
(/ p.180)

여기에서 바다가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면 가슴이 시원스레 열린다. 발아래 보문사 전경이 옹기종기 앉았고, 물이 빠진 앞바다의 갯벌 섬 위에 작은 섬이 징검다리처럼 놓여있다. 진귀한 풍경이다.
(/ p.217)

왕 부부가 출가한 일곱 왕자를 보고 싶어 절에 와서 만나려 하자, 외숙 장유가 “지금 왕자들은 수도하는 몸이라 만날 수 없습니다. 굳이 보고 싶다면 절 아래 연못을 만들어 물에 비친 왕자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라고 했고 왕과 왕후는 연못을 만들어 물 위에 비친 왕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오늘날 화두가 된 ‘비대면 원격 화상 회의’가 이미 2000년 전 인류 최초로 열린 것이다.
(/ p.246)

아버지 원효가 불교의 거장이었다면 설총은 유교의 거장이었다. 이두문자를 집대성하며 설화집 [화왕계]를 써서 신라 3대 문장가라는 칭송을 받는다. 분황사에는 신라 경덕왕 시절 천재 화가 솔거가 벽에 <관음보살도>를 남겼다. 이웃 황룡사 벽에는 실물 같은 노송 그림을 그려 새들이 날아와 벽에 부딪혀 떨어지곤 했다고 한다. 또 진주 단속사에 <유마상> 그림도 남겼는데, 이 모두 세상 사람들은 신화로 여겼다고 한다.
(/ p.286)

둥글고 흰 청호 스님의 부도와 수해구제공덕비도 눈길 끈다. 스님은 1925년 사흘 연속 큰비가 내려 수많은 사람과 집, 가축이 떠내려갈 때 사부대중을 이끌고 달려가 무려 708명의 목숨을 구해냈다. 사람들은 스님을 ‘살아있는 부처’라 불렀고 공덕비를 세웠다.
(/ p.378)

법당 앞에는 작은 용왕전이 바다를 등에 업고 있으며, 법당 옆에는 산신각이 있다. 바다에 산신각이 있다니 오히려 신비롭다. 이는 또 우리에게 상식을 깨는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 p.513)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6종
판매수 785권

인문여행을 통해 기업인 및 학생들의 ‘여행의 교육화’에 앞장서고 있다. 28년 간의 저널리스트 출신으로, 사람들의 사회적 욕구를 관찰해왔다. 이로써 여행을 통해 삶의 가치를 찾아야 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임을 강조한다.
남민 작가는 특히 역사 등 인류 문화사를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미래학 연구에 관심이 많다. 더불어 여행을 고품격 문화생활이자 평생 교육의 장으로 만들고, 여행을 통해 자기다움 찾는 법을 사람들과 공유한다.
경희대학교 관광대학원 석사를 마치고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 미술사를 비롯한 서양 미술사, 서양 음악사, 서양 역사를 공부해 왔다.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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