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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 도시의 역사로 보는 인류문명사[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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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아테네, 로마, 암스테르담, 바그다드, 런던, 파리, 뉴욕…
6,000년간 인류 문명을 꽃피운 26개 도시로 떠나는 세계사 대항해


- 도시는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떻게 인류의 삶을 지배했는가?
- 정치, 국제교역, 기술발전, 예술 등 문명의 결실은 도시 역사 속 어떻게 잉태되는가?
- 기후변화와 팬데믹 등 위기를 넘어 미래 도시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가?

도시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다. 기원전 4000년, 최초의 도시가 탄생한 이래, 정치-경제-문화-종교-예술 등 인류의 모든 문명은 곧 도시의 발전과 그 궤적을 함께해왔다. 이 책은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도시의 역사를 통해 인류문명사의 발전을 따라가보고, 팬데믹과 환경오염 등 치명적인 위기에 직면한 도시와 인류 문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촉망받는 영국의 역사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인 벤 윌슨은 최초의 도시 우루크가 세워진 이후 오늘날까지 총 6,000년간 인류 문명을 꽃피웠던 26개 도시를 연대기순으로 살펴본다. 그리고 이 도시의 역사 속에서 상업, 국제무역, 예술, 매춘, 위생, 목욕탕, 길거리 음식, 사교 등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인류 문명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매력적으로 펼쳐낸다. 시공간을 초월해 세계의 도시로 떠나는 세계사 대항해를 따라가다 보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도시를 객관화하여 바라보고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활동과 문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출판사 서평

“인류문명사에 대한 가장 박식하고 창의적인 안내서” _〈타임〉
“가슴 뛰는 도시를 처음 방문하기라도 한 듯 아찔하고 대단한 작품” _〈월 스트리트 저널〉
“20여 개의 도시로 떠나는 수천 년의 시간 여행” _〈뉴욕 타임스〉

도시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다!
문명의 창조, 발전, 교류에 관한 위대한 서사!

그야말로 도시의 세기다. 오늘날 전 인류의 절반 이상이 도시에 운집해 살고 있고, 2050년이 되면 인류의 3분의 2가 도시에서 살게 될 것이다. 서울과 경기권에 인구 2,000만 명이 모여 살고 있는, 언뜻 기형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인구 쏠림 현상은 비단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 전체의 경제가 몇몇 도시권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이며 앞으로 이러한 현상은 점점 더 심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인간은 도시의 지배력 하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도시라는 환경 속에서 문명을 꽃피워왔다. 하지만 역사상 도시는 단 한 번도 완벽한 적이 없었다. 도시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했던 노력은 오히려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 일쑤였다. 이는 오늘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 삶의 터전인 세계의 도시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인구가 조밀하게 운집함으로써 누릴 수 있었던 대도시의 특권과 촘촘한 관계망이 도리어 인류의 번영과 생명을 위협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메트로폴리스》의 저자이자 영국의 촉망받는 역사학자 벤 윌슨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과연 도시 속 인간의 삶은 어떻게 변화해야 할 것인가? 저자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인 도시의 역사, 각 시대를 이끌었던 도시들의 탄생과 번영, 쇠퇴의 장면으로 독자를 이끈다.

상업, 국제무역, 예술, 매춘, 위생, 목욕탕, 길거리 음식, 사교…
도시를 배경으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인류 문명사의 다양한 주제들

이 책의 저자이자 영국의 촉망받는 역사학자 벤 윌슨(Ben Wilson)은 섬세하고 유려한 필체로 역사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매력적인 도시들의 세계로 독자를 인도한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으나 한낱 모래 속 먼지가 되어 사라진 고대의 도시들에서부터 이름만 들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유서 깊은 도시들을 배경으로 상업, 무역, 매춘, 예술, 위생, 목욕탕, 길거리 음식, 사교 등 다채롭고 이색적인 인간 생활의 역사가 한눈에 펼쳐진다.
인간 본성인 자연으로부터 멀어진 대가로 기술과 계급, 화폐와 숫자, 문자의 발명을 이루었던 최초의 도시 우루크, 황제의 치세를 널리 칭송하는 것은 물론 사교와 교류, 공동체의 한 장으로서 목욕탕 건설에 심혈을 기울였던 로마, 오감을 자극하는 길거리 음식과 매혹적인 식도락에 탐닉했던 바그다드, 상업과 교역의 심장으로서 세련된 중산층 문화와 예술을 향유했던 암스테르담, 한국식 카페문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커피숍의 본산지로 사교와 상업의 도시였던 런던, 세계대전 이전, 특유의 허세 문화 혹은 ‘구경꾼’으로서 거리 생활을 관조하고 음미하는 분위기가 만연했던 파리, 후기산업시대로 접어들면서 비참한 인권유린과 환경오염으로 지상의 지옥과 다름없었던 맨체스터와 시카고, 세계대전 속 혹독한 상황에서 인간 한계의 극한을 감내해야 했던 바르샤바, 복잡하고 가장 덜 발달된 것처럼 보이지만, 역사적으로 도시를 가장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만들었던 저력으로 꿈틀대는 미래 도시 라고스에 이르기까지 인류 문명과 그 궤적을 함께한 도시들의 역사를 통해 지금 우리가 직면해 있는 도시 발전의 향방 및 문명 발전의 가능성을 가늠해본다.

역사상 단 한 번도 완벽한 적 없었던 도시가
팬데믹과 기후 변화의 난제를 넘어 지속하는 방법

20세기 초, 도시는 희망이 아닌 절망의 장소였다. 후기산업사회는 인간의 몸과 마음을 모두 해쳤고, 뉴욕, 런던 등 세계의 주요 대도시들은 쇠락의 길을 걸으며 도심은 텅 비어가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자동차와 전화, 인터넷, 값싼 항공료와 세계 곳곳에서 거침없이 유통되는 자본 덕분에 사람들의 활동반경이 유례없이 넓어졌다. 그로 인해 도시는 과거의 영화를 되찾게 되었다. 세계 곳곳에서 도시가 경제적 중심의 지위를 되찾게 되는 한편, 도시와 비도시 간의 격차가 극심하게 벌어지기 시작했다. 또한 코로나19가 충격적인 속도로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도시와 도시 사이의 밀접한 사회관계망과 집적효과가 도리어 인류를 위협하기도 하는 상황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세계 대도시의 3분의 2가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의 위협을 받고 있다. 기후 변화는 무자비하며, 한층 더 가늠할 수 없는 극심한 수준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벤 윌슨은 도시는 유연하고 변화무쌍하며, 다양한 변신과 시도를 통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해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역사적으로 도시는 역병과 세계적 유행병, 기후변화, 경제 주기 변화 등의 위기를 수도 없이 맞닥뜨렸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진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해왔다는 것이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인 빈민가에서 도리어 창업가 정신이 가장 활발하게 발현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도시의 역동성과 도전정신이야말로 도시를 진화시켜온 원동력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그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악명 높은 한 도시, 라고스에 주목한다. 얼마 안 되는 독학파 컴퓨터광들의 활약으로 아프리카 최대의 정보통신기술시장이자 하루 매출 규모가 500만 달러가 넘는 오티그바 컴퓨터 마을의 사례에서 도시 진화의 진정한 힘을 엿본다.

서울, 송도… 한국의 메트로폴리스들
격동하는 세기를 이끌어 갈 잠재력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가?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에는 저자 벤 윌슨의 송도 방문기가 상세하게 덧붙여져 있다. 또한 그는 서울을 비롯한 한국의 메트로폴리스에서 활기, 실험, 열광적 에너지 즉 인간이 대도시 생활에 매력을 느끼게 되는 특질들이 가득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고백하며, 이것이 지난 세월, 세계적인 도시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한국의 메트로폴리스가 가진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발전의 동력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도시 환경에 적응해 생활하고, 또 그것을 자신들의 필요에 맞게 바꾸어나간다. 도시는 인간의 집이며, 도시는 진화하고 적응한다. 《메트로폴리스》는 이러한 도시의 역사를 통해 그 안에서 펼쳐지는 인간의 삶과 활동의 요체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장소에 대해 되돌아보고 인간 삶의 터전인 메트로폴리스가 어디로 나아가는지 알게 해준다.

추천사

오랜만에 정신없이 읽은 책이다. 도시와 인류사는 불가분의 관계다. 사람이 모여 생긴 공간이 도시이고 사람들의 삶이 엮인 시간이 곧 역사이기에, 역사와 도시는 인류의 시공간을 대신하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도시에 대한 연구는 역사학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지금도 고고학은 역사를 재해석할 수 있는 새로운 증거를 끊임없이 내밀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메트로폴리스》은 도시와 인류사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를 담고 있는 빛나는 자료다. 뿐만 아니라 차가운 돌덩이에 온기를 불어넣기라도 하듯 저자의 풍성한 문학적 표현력에 마음을 싣고 서양의 한 젊은 연구자가 인도하는 세상의 도시들로, 그것도 시간을 거슬러 거닐어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색다른 기쁨일 것이다. ‘메트로폴리탄 / Metropolitan’이란 말에는 매력과 기회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고 하니 말이다.
- 허진모 / 《전쟁사/문명사/세계사》 저자 및 동명 팟캐스트 운영자

도시의 역사는 곧 인류 문명의 역사이기도 하다.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도시가 가지는 문명사적 의미를 통해 과거, 현재의 도시를 재조명하고, 다가올 미래의 도시와 신문명을 설계해볼 수 있다.
- 김갑성 / 연세대 건축공학부 교수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각 시대를 가장 잘 대변하는 도시를 중심으로 서술하는 영리한 방법을 택했다. 덕분에 결코 시대나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시공을 넘나들며 흥미로운 일화와 사건, 인물들의 이야기를 한껏 펼쳐낸 보물상자와 같은 책이 탄생했다.
읽기 쉬운 것은 물론 다양한 성향이 독자들이 각자 원하는 것을 가져갈 수 있어 더욱 좋다. 역사를 공부하거나 가르치는 사람들에게는 신화학, 문학 고고학까지 두루 섭렵하는 지식을, 잡담거리를 구하는 이들에게는 써먹을 만한 일화와 데이터를, 그리고 그저 시간 때울 사람들에게는 아무 데나 펴서 읽어도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던져준다.
계급, 인종, 민족, 국가적 흐름의 중심지이면서 문화, 문물, 일상의 무대로서 도시를 이처럼 생생하게 묘사하는 책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저자는 잔잔한 바다는 평화롭게, 거친 파도가 일렁이는 해협에서는 모험적으로 배를 몰아가는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선장처럼 독자를 도시의 역사로 순항시켜준다.
- 박진빈 / 경희대 역사학과 교수

도시 문제의 해법을 도시의 생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는 지난 7,000여년 도시의 역사를 짚으며 그동안 인류가 어떻게 도시를 통해 생존하고 발전해왔는가를 들여다본다. 《메트로폴리스》는 도시와 인류 간 공생의 역사에 주목하며, 우리가 직면한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탄력적이고 복원력 있는 도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도시의 객체로서가 아닌 도시를 만들어가는 주체로서의 삶을 생각해볼 수 있다.
- 임동우 / 홍익대 도시건축대학원 교수

도시를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빠져들게 된다. 로마와 리스본, 런던, 파리, 뉴욕 등 특정 시기를 대표하는 거대 도시들에 돋보기를 들이댄 저자 벤 윌슨의 시선 역시 도시인들의 이야기를 향하고 있다. 일례로 백화점과 카페가 우후죽순 늘어나던 19세기 파리를 소개하면서 동시대 화가 마네와 소설가 조르주 상드 등이 목격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엮어내 도시적 맥락을 풀어내는 솜씨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 음성원 / 도시건축전문작가, 전 한겨레 기자

도시는 우리에게 한 번도 길들여진 적 없는 맹수와 같다. 도시에서 사는 우리는 도시라는 환경을 우리에게 맞춰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실상은 반대다. 도시는 언제나 그 자체의 역학에 의해 작동하며 우리를 그에 맞게 길들이고 때로는 집어삼켜 왔으며 우리는 다만 그런 도시를 주로 감각에 의존해 파악할 뿐이다. 도시에 대해 기존의 선입견이나 타인의 서술이 덧씌워 놓은 지옥과 낙원의 이미지를 넘어설 때에야 비로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 진정한 이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메트로폴리스》는 도시라는 생명체에 대한 연대기를 소개하며 이성에 의해, 더 나아가 상상력에 의해 도시를 온전히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법을 자연스럽게 깨우치게 해준다. 그 깨달음의 너머에, 도시 생활을 더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감염병 걱정 없이 시공간을 뛰어넘어 세계 유명 도시 여행을 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 탁재형 / 다큐멘터리 PD 및 팟캐스트 〈탁PD의 여행수다〉 운영자

목차

머리말 대도시의 세기
한국어판 서문
세계 지도

1장 도시의 여명
우루크, 기원전 4000~1900년

2장 에덴동산과 죄악의 도시
하라파와 바빌론, 기원전 2000~539년

3장 국제 도시
아테네와 알렉산드리아, 기원전 507~30년

4장 목욕탕 속의 쾌락
로마, 기원전 30년~서기 537년

5장 다채로운 식도락의 향연
바그다드, 537~1258년

6장 전쟁으로 일군 자유
뤼벡, 1226~1491년

7장 상업과 교역의 심장
리스본, 믈라카, 테노치티틀란, 암스테르담
1492~1666년

8장 카페인 공동체와 사교
런던, 1666~1820년

9장 지상에 자리 잡은 지옥
맨체스터와 시카고, 1830~1914년

10장 파리 증후군
파리, 1830~1914년

11장 마천루가 드리운 그림자
뉴욕, 1899~1939년

12장 섬멸
바르샤바 1939~1945년

13장 교외로 범람하는 욕망
로스앤젤레스, 1945~1999년

14장 역동성으로 꿈틀대는 미래 도시
라고스, 1999~2020년

감사의 말
미주
색인

본문중에서

역사를 통틀어 도시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본성이나 기질에 상반되는 곳으로, 악덕을 부추기고, 질병을 키우고, 사회적 병리 현상을 유발하는 장소로 지목되었다. 바빌론 신화는 아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반향을 일으킨다. 그동안 도시는 빛나는 성공의 역사를 써왔지만, 우리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도 있다. 대도시에는 감탄스러운 점이 있지만 그만큼 무시무시한 점도 많다. 그래서 이 적대적인 환경인 도시를 받아들이고 용도에 맞게 다듬어가는 방법이야말로 무척이나 매력적이다. 이 책에서 내가 바라보는 도시는 권력과 유익의 장소임과 동시에 거주자들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터전이기도 하다. 《메트로폴리스》는 웅장한 건물이나 도시계획에 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의 주제는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 그리고 도시 사람들이 도시 생활의 압력에 대처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발견한 방법에 대한 것이다.
(/ p.18~19) 머리말 대도시의 세기

우루크에서 발견된 여러 개의 도랑과 구덩이는 약 40명의 일꾼들이 일했을 법한 대형 구리 주조소의 흔적으로 추정된다. 우루크의 많은 부녀자들은 높은 수준의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수평형 바닥 베틀을 이용해 양털로 고급 직물을 짰다. 우루크의 도공들은 2가지 중대한 혁신적 수단 즉 메소포타미아식 벌집 가마와 고속 녹로-를 활용했다. 벌집 가마는 굽는 온도가 월등하게 높으면서도 도자기를 화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 그 이전의 도공들은 회전반(아래쪽 회전
축에 끼워 넣은 상태에서 손으로 돌리는 석재 원반)을 사용했다. 반면 우루크기에 이르러 회전 장치는 막대나 손으로 움직이게 되었고 점토를 올려놓는 위쪽의 바퀴 모양의 장치와 굴대로 연결되었다. 그 기술 덕택에 우루크 사람들은 도자기를 더 빨리, 훨씬 더 좋게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은 사치품 시장을 겨냥해 고운 질감의 가벼운 식기류를 생산했다. 아울러 그들은 규격화된 도자기와 보관용 항아리 같은 비교적 조잡한 상품도 대량으로 공급할 능력이 있었다.그 같은 일련의 발명과 개선 과정은 인간들이 촘촘하고 경쟁이 치열한 환경 속에 모여 있을 때 가능했다. 혁신이 혁신을 낳았다. 벌집가마의 높은 온도는 야금술冶金術과 화학작용을 실험하는 데 활용되었
다. 메소포타미아의 뱃사공들은 최초로 돛을 사용한 사람들이었다. 바퀴가 발명되기 전에 우루크라는 도시가 발명되었다는 점은 우리의 직관에 반하는 인상적인 사실이다.
(/ p.57~58) 1장 도시의 여명, 우루크

전성기의 바빌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지식과 예술 분야의 중심지이자 신성한 도시로 평가되었다. 의학의 아버지인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바빌론에서 수학과 천문학이 앞서가고 있을 때 바빌론 학자들의 자료에 의존했다. 바빌론 사람들에게는 역사에 대한 열정이 있었다. 마치 19세기의 고고학자들처럼, 바빌론의 학자들은 메소포타미아 전역을 누비면서 그들의 3,000년 역사를 이해하고자 했고, 그 결과 수많은 박물관과 도서관, 문서보관소가 생겨났다. 아울러 바빌론의 학자들이 현장 답사를 통해 수집한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메소포타미아 문학이 번성하게 되었다.
불행히도 바빌론은 바빌론에 끌려온 여러 민족집단 중 하나 때문에 불후의 악평에 시달리게 되었다. 그 민족은 바빌론을 하느님이 그들의 죄악을 벌하려고 정한 천벌의 장소로 여겼고, 그들이 쓴 책은 세계의 주요 종교 가운데 3개의 기반이 되었다. 바빌론의 흉측한 이미지는 기독교에 전해졌다. 그리스도의 시대가 도래할 무렵에 바빌론은 이미 과거의 영광을 잃었지만, 죄악, 부패, 폭정 등의 약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무엇보다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요한계시록이었다. 환각을 일으키는 듯하고 박진감 넘치는 문체로 종말과 죄악과 구원을 얘기하는 요한계시록은, 바빌론을 기독교인들의 집단 기억 속에, 그리고 거기서 비롯된 문화 속에 영원히 못박아버렸다. 바빌론의 적들과 희생자들이 바빌론을 표현한 방식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람들이 주요 도시들을 바라보는 관점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 p.105~106) 2장 에덴동산과 죄악의 도시 하라파와 바빌론

중요한 인물들이 벌거벗은 수행원들과 함께 도도하게 목욕탕으로 들어오면서 자신의 지위와 부를 과시했다. 사람들은 업무를 해결하거나, 정치를 논하거나, 잡담을 나누거나, 저녁 초대를 받으려고 목욕탕을 찾았다. 또한 그들은 무언가나 누군가를 보기 위해, 혹은 남의 눈에 띄기 위해 목욕탕에 갔다. 그들은 먹었고, 마셨고, 주장했고, 이성끼리 시시덕거렸고, 가끔은 작은 방에서 성관계를 맺었다.
대리석에 낙서를 남기기도 했다. 식사 약속을 잡은 뒤 함께 모여 식사 전 목욕을 즐기기도 했다. 목욕탕에서는 포도주를 쉽게 마실 수 있었다. 그 넓고 편안한 황실 공중목욕탕에는, 수천 명의 대화나 논쟁으로 빚어지는 불협화음에서부터 빵, 사탕, 음료수, 간단한 요깃거리 따위를 팔러 다니는 행상인의 외침에 이르기까지 크고 요란스러운 온갖 소음이 울려 퍼졌다. 역기를 드는 사람들은 끙끙대고 헐떡거렸다. 누군가는 근처에서 벌어지는 공놀이의 점수를 크게 외쳤다. 안마사들이 손으로 살집을 살짝살짝 때리는 소리가 둥근 천장을 가득 메웠다. 귀에 거슬리게도 어떤 사람들은 목욕을 즐기는 동안 노래를 불러대기도 했다. 던지기 곡예사, 어릿광대, 요술쟁이, 마술사, 체조 선수 같은 공 연가들 주변에는 손님들이 몰려들었다.
[…] 목욕탕에서는 도시적인 독특하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공동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부자들과 빈자들이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우정을 맺었고, 우정이 굳건해졌다. 사업적 거래가 시도되었다. 여기저기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들끓었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간에 그런 사회화의 기회는 아마 목욕을 통해 맛볼 수 있는 주된 즐거움이었을 것이고, 따라서 로마인들은 목욕에 투자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았을 것이다. 로마의 어느 남학생은 수업을 마친 뒤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썼다. “얼른 가서 목욕해야지. 그래 시간이 됐어. 가자. 수건 몇 장을 들고 하인을 따라가자. 목욕탕으로 가고 있는 손님들을 모조리 뒤쫓아가 ‘안녕하세요? 목욕 즐겁게 하세요! 저녁 맛있게 드세요!’라고 말해야지.”
(/ p.164~166) 4장 목욕탕 속의 쾌락 로마

암스테르담의 뜨거운 에너지는, 그곳의 쾌적하고 고요한 분위기와 특유의 건축적 일관성, 시민들의 수수한 옷차림에 가려 있었다. 암스테르담에는 기념물과 대로가 없었지만, 그 도시에서 진정한 영광을 누리는 곳은 바로 시민들이 사는 집이었다. 1640년에 암스테르담을 방문한 잉글랜드인 여행가 피터 먼디Peter Mundy는 “기쁨과 만족스러움으로 충만한” 평범한 시민들의 “산뜻하고 깨끗한” 거주지에 감동했다. 그들의 거처에는 찬장과 옷장, 그림과 판화, 자기와 “값비싼 고급 새장” 같은 “값비싸고 신기한” 가구와 장식품 들이 있었다. 네덜란드의 일반 가정은 예술품을 열렬히 소비했다. 먼디에 따르면 중산층 가정에 그림이나 조각상이 잔뜩 있었을 뿐 아니라 푸줏간이나 대장간에도 유화가 있었다. 그것은 17세기의 수많은 화가들이 내놓은 수백만 점의 회화 작품들 중 일부분이었다.
그 흘러넘치는 예술적 재능의 물결 속에는 한 도시의 생활상과 그도시의 거리에서 빚어진 혼란스러움이 담겨 있었다. 선술집의 주정뱅이들은 증권 거래소의 거상들과 한치도 다름없는 주인공이 되었다. 당시의 그림에는 과거의 이상화된 도시 풍경이 아니라, 도시 생활의신랄한 현실과 화가가 거기서 느낀 인상이 표현되어 있다. 우스꽝스러운 사건이나 수수께끼 같은 일이 일어나고, 그 유형이 대조적이고, 활기차고, 에너지가 흘러넘치는 도시 생활은 현대의 예술과 문학, 음
악과 영화의 단골 주제다. 도시 생활의 뿌리는 17세기 네덜란드의 풍속화에, 특히 암스테르담의 생기 넘치는 선술집을 둘러싼 묘사에 있다. 사람들은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고, 시시덕거리고, 키스를 나누고, 싸우고, 음악을 연주하고, 도박을 즐기고, 걸신들린 듯 먹고, 잠이 든다. 그 찰나의 혼돈과 혼란, 움직임이 화가에게 포착된다.
네덜란드 풍속화에서는 새로운 방식의 도시 생활이 찬미된다. 선술집은 해학과 도덕적 교화의 현장일 법하다. 그러나 중산층의 작지만 멋진 집은 맹목적 숭배의 대상이다. 그런 집은 도시적 주거에 매우 근접한 것 같고, 특유의 깔끔함과 화목함이 돋보인다. 주부들과 하녀들은 집을 쓸고 닦는다. 속옷을 개킨다. 단지와 냄비를 문질러 닦는다. 허드렛일을 열심히 해낸다. 아이들은 조용히 논다. 집 안은 먼지 한 톨 없이 깨끗하다. 암스테르담 사람들은 위생과 청결 측면에서까다롭기로 유명했다. 부유하고 실리를 추구하는 세계적 도시의 썩은 냄새에 대항하기라도 하듯 단정함과 완벽한 가정과 같은 이상적 미덕을 찬미하는 그림들이 많았다. 그 거룩한 가정은 도시의 악덕이라는 해일을 막아내는 제방과도 같았다. 선술집의 썩은 냄새와 자본주의라라는 냉혹한 세계에 필요한 해독제 같았다. 그것은 고상하고 유복한 여자들이 지저분하고 어지럽고 부도덕한 도시 생활에서 떨어져 살아가는 새로운 도시 세계이기도 했다. 위험하고 불결한 거리는 남자들의 세계였다. 다시 말해, 이상적인 가정을 꾸며야 하는 여인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세계였다.
(/ p.317~318) 7장 상업과 교역의 심장 리스본, 믈라카, 테노치티틀란, 암스테르

17세기 말엽의 런던에서 새로운 소식, 즉 뉴스는 귀중한 상품이 되었고, 커피점은 뉴스의 중심지로 변모했다. 왕의 처형으로 이어진 1640년대의 내전에 휩싸였던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는 파스카 로제가 커피점을 열었을 무렵에도 정치적으로 동요하고 있었다. 1659년과 1660년 사이에는 정파 간의 주도권 싸움으로 정국이 다시 위기로 치달았다. 커피점은 그 격동의 시기에 토론을 벌이고 뉴스를 주고받는 장소로 진가를 발휘했다. 뉴스와 세상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힘 있
는 자들과의 인맥에 목말랐던 젊은이 새뮤얼 피프스Samuel Pepys는 토론을 구경하려고 커피점을 자주 찾았다. 웨스터민스터에 있는 턱스헤드Turk’s Head라는 커피점에서 그는 나라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하는 귀족과 정치사상가, 상인, 군인, 학자 들과 교제했다.
피프스처럼 토론을 구경하던 사람들은 커피점에서 벌어진 논의의 깊이와 공손한 토론 방식에 놀랐다. 선술집이나 여인숙에서는 그런 분위기가 조성될 수 없었다. 커피점에서 맛보는 그 뜨겁고 검은 음료에는 침착함과 판단력에 보탬이 되는 모종의 요소가 있었다. 손님들은 대도시 특유의 음료를 마셨고, 대도시 특유의 방식으로 처신했다.
커피점의 단골손님들은 뉴스를 소비했을 뿐 아니라 생산하기도 했다. 언론인들은 시끌벅적한 커피점에서 떠도는 소문을 통해 기삿거리를 확보했다. 정부의 밀정들은 최신 정보를 알아내려고 그런 소문들을 샅샅이 조사했다. 어쨌든 이제 세상사가 커피점이라는 특정 환경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되었다.
커피점에서는 자리가 나면 앉아야 했다. 옆에 누가 있든 간에 앉아야 했다. 귀족들을 위해 따로 마련된 특별석은 없었다. 새뮤얼 버틀러Samuel Butler에 따르면 ‘커피점은 온갖 지위와 신분의 사람들이 외국음료와 뉴스, 맥주와 담배를 즐기며 토론하는 곳’이었다. 커피점 주인은 ‘사람들에 대한 차별’을 허용하지 않았고, 신사, 직공, 귀족, 건달 등이 서로 어울렸으며 다들 제1원칙을 몸소 실천하는 듯이 서로 조화를 이뤘다.
정부는 그 급진적이고 새로운 공공 공간의 파장을 두려워했고, 커피점이 선동과 공화주의의 온상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유행으로 떠오른 커피점은 출판물을 통해 연거푸 공격을 받았다. 비판은 종종 허리띠 아래를 겨냥했다. 《커피에 대한 여성들의 호소The Women’s Petition Against Coffee》의 저자는 이렇게 썼다. “커피라고 부르는 그 최근에 유행하는 가증스럽고 이교적인 액체 때문에 우리 남편들의 정력이 떨어졌고, 더 상냥한 우리 애인들이 제구실을 못해 노인처럼 시들해졌으며, 그 불행한 열매의 출처라고 하는 사막만큼 무익해졌다.
(/ p.328~329) 8장 카페인 공동체와 사교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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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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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임브리지 대학교 펨브룩 칼리지(Pembroke College)에서 역사학 최우수학위와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머싯 모옴 상(Somerset Maugham Award)을 수상한 《자유의 가치: 자유의 쟁취와 상실의 과정》 〈선데이 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에 오른 《심해의 제국: 영국 해군의 흥망》《전성기: 지구촌 시대의 여명》 등 지금까지 총 5권의 책을 출간해 극찬을 받은, 영국의 젊은 역사 작가다. 현재 〈타임스〉〈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다양한 언론매체에 정기적으로 기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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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서양사학과를 졸업하였으며,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역사를 바꾼 위대한 장군들》, 《세계 문화 여행 – 터키》, 《세계 문화 여행 – 스페인》, 《세계 문화 여행 – 스위스》, 《창조성, 신화를 다시 쓰다》,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세계의 디자인(Great Designs)》, 《1434 : 중국의 정화 대함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불을 지피다》, 《문자의 역사》, 《언어의 역사》, 《돈의 거의 모든 것 : 돈의 복잡한 시스템을 한 권으로 이해한다》, 《대통령의 조건 :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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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빈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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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다. 미국 도시사를 전공했으며 현대 미국의 도시 재개발, 도시 빈민, 주택정책, 인종 갈등에 대한 연구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실천된 정원도시의 사례들을 비교분석하는 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저서로 《백색국가 건설사》, 역서로 《미국 패권의 역사》《원더풀 아메리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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