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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 : 오석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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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오석륜
  • 출판사 : 천년의시작
  • 발행 : 2021년 02월 05일
  • 쪽수 : 1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60215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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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석륜 시인의 시집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가 시작시인선 0365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9년 [문학나무]로 등단하였으며, 시집 [파문의 그늘], 산문집 [진심의 꽃―돌아보니 가난도 아름다운 동행이었네], 저서 및 역서로 [미요시 다쓰지三好達治 시를 읽는다] [일본 하이쿠 선집] [풀 베개]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등을 출간한 바 있다.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는 시인의 가족사와 관련된 인간사의 애증과 희로애락을 서정적 언어로 술회하고 있는 동시에 자연에 인간 사유를 투영하여 상상적 변용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부여하고 있다. 이는 만물萬物이 인연에 의해 연결되어 있다는 인연 교감의 세계관으로부터 출발한다. 시인은 서로 무관할 것 같은 두 양상을 ‘인연’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 줌으로써 인연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더불어 물활론적 상상력을 통해 자연을 인간의 관점에서 재해석함으로써 미학적 가치를 획득한다. 요컨대 시인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화적 상상으로 변용하고 천진한 상상력을 통해 인생의 윤리와 사회적 덕목을 시에 녹여 내고 있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시인의 시적 상상력은 자연을 통해 인간사의 맥락을 암시하기에 이른다. 가령 나무의 상생 관계를 통해 인간관계를 성찰하거나 자연의 생명력을 사유함으로써 생명 윤리의 차원으로 시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다. 해설을 쓴 이숭원 문학평론가의 말처럼, 오석륜 시인은 “득도의 수행승처럼 자연과 인간이 섬광을 일으키며 발화하는 점화의 순간을 포착함”으로써 “찬란한 시의 불꽃”을 타오르게 한다. 이번 시집의 제목인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를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시인이 ‘사선’과 ‘둥근 생각’이라는 대립적 어구를 ‘품고 있다’라는 서술로 융합함으로써, 대립적으로 보이는 두 속성이 하나의 줄기로 이어져 있음을 역설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대립의 단층을 넘어서고자 하는 의지를 시적 상상력으로 풀어냄으로써 유의미한 문학적 발자취를 남긴다.

추천사

오석륜의 시는 가족사와 관련된 인간 세상의 애증과 희로애락을 표현한 작품과 자연의 상상적 변용을 통해 새로운 해석을 담아낸 작품으로 크게 나뉜다.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는 압축과 절제의 화법으로 시인의 아픈 가족사를 암시한 작품이다. 별처럼 새살이 돋아나는 여명 속에 강가의 갈대꽃을 희망의 상징으로 받아들이고,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랫빛”으로 이어지는 김소월의 노래를 이상의 공간으로 간직한 시인의 개인사가 아프게 다가온다. 별이 떨어지고 다시 돋아나는 장면을 통해 절망과 희망의 교차를 표현한 점이 이채롭다. 「설중매 1」과 「질투가 가을 산을 아름답게 한다」는 자연 변화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시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 자연을 의인화한 동화적 착상의 새로움이 매우 놀랍다. 눈 속에 핀 매화와 가을 산의 단풍을 상황에 맞게 재구성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연물 사이의 내재적 조응에서 탄생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창안했다. 그는 자연을 능수능란하게 조정하여 탐미의 풍경을 창조하는 연금술사의 자리에 이른 것이다. 이러한 시인의 상상력은 자연을 통해 인간사의 맥락을 암시하는 생명 윤리의 차원으로 전이된다. 그는 득도의 수행승처럼 자연과 인간이 섬광을 일으키며 발화하는 점화의 순간을 포착한다. “수면이 다 깨어진 생의 난전”(「왜가리」)이라는 깨달음의 시행은 그런 희유한 순간에 창조되었을 것이다. 이 눈부신 점화의 순간이 오래도록 그의 시의 앞길을 비추어줄 것을 기대하며, 시인의 구도적 순례가 찬란한 시의 불꽃으로 타오르기를 기원한다.
- 이숭원 / 문학평론가, 서울여대 명예교수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13
속도 14
가을 수채화 15
절벽에게 수식어를 붙여 주었다 16
새싹 17
서로에게 안개가 되자 18
폭포 19
단풍나무가 경범죄를 저질렀다 20
아름다운 착각 21
풍성동風盛洞 22
입춘대길立春大吉 23
울음이 터지는 시점 24
탯줄처럼 25
라일락 26
나비꽃이 핀다 28
겨울 강 설화 29
참새가 되는 법 30
우주에게 허락을 요청하였다 31

제2부

사랑의 일기예보 35
사랑의 빨래 36
진달래꽃은 애인의 심장 소리인가 38
낮잠의 매력 39
연꽃이 만개한 까닭 40
원숭이 우리에 불이 났어요 41
그대의 향기는 아직도 비에 젖어있습니다 42
핏줄 43
제주 바다 44
침묵 밭, 침묵 합창 45
적금 통장 46
나방 48
공터의 불면 50
자목련 읽기 51
사월은 잔인한 달 52
오래된 항아리를 위로하다 53
하루살이도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54
홀로된 친구에게 55

제3부

표류하는 섬 61
저녁의 독서 62
싸락눈 63
나무에게도 이웃이 있다 64
영란아, 너도 좋지? 66
안개 다리가 생겼어요 67
설중매 1 68
봄 69
님의 침묵 70
첫눈 71
누룩뱀과 틈 72
오늘은 몸이 가렵다 74
장수의 비결 75
왜가리 76
살아남았다는 것보다 흔들리며 살지 않았다는 것이 더 기쁘다 77
한식寒食 78
노을이 가장 편안한 유언을 들려주었다 79

제4부

중얼중얼 83
이명의 감정 84
봄눈의 역할 85
질투가 가을 산을 아름답게 한다 86
배려 88
영산홍 꽃 이파리가 붉어진 이유 89
그대와 나 사이에는 오래전부터 메아리가 있었습니다 90
사선은 둥근 생각을 품고 있다 92
이사 93
신신당부 94
매미가 되던 날 96
안부 97
교토 가모가와(京都 鴨川)에서 98
유빙流氷 100
청령포의 이명 101
할머니 전 상서 102
윤동주 생각 104

해설
이숭원 물활론적 상상력과 구도의 정신 105

본문중에서

내가 만난 인연은 모두 아름다웠다. 그리고 따뜻했다.
나도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인연으로 살아가고 싶다.
내가 가진 유머도 여유도 모두 그렇게 소비된다면
시인으로서도 한 인간으로서도 덜 부끄러울 듯하다.
( '시인의 말' 중에서)

아버지가 즐겨 찾는 안주는 죽은 아내를 부르는 것이었다. 곡기가 소주였던 일이 다반사였다. 절대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던 다짐이 밤마다 꿈을 꾸며 이불을 걷어찼는데, 그럴 때마다 이불에 붙어있던 별들이 떨어져 나갔다. 밥값이 부족하던 청춘은 허기를 메울 단어를 찾아 번역을 했다. 집 근처 토성土城에게 천 년이나 견뎌온 내력을 들려달라고 떼를 쓰기도 하였다. 덕분에 초조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주 물어뜯던 손톱에는 별처럼 새살이 돋아났다. 강가에 피어나던 갈대꽃처럼,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모랫빛, 하는 노래를 참 감미롭게 불렀다.
(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중에서)

저자소개

생년월일 -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동국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2009년 『문학나무』로 등단.
시집 『파문의 그늘』, 산문집 『진심의 꽃-돌아보니 가난도 아름다운 동행이었네』, 저서 및 역서로 『미요시 다쓰지三好達治 시를 읽는다』 『일본 하이쿠 선집』 『풀 베개』
『일본 단편소설 걸작선』 등 출간.
현재 인덕대학교 비즈니스일본어과 교수.
시인,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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