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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명을 말하다 : 선사들이 들려주는 수좌 적명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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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유철주
  • 출판사 : 사유수
  • 발행 : 2020년 10월 10일
  • 쪽수 : 306
  • ISBN : 97911859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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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적명을 말하다〉는 지난 2019년 말 홀연히 입적에 든 봉암사 수좌 적명 스님에 대한 기록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선승으로 조계종 종립선원 봉암사에서 후학들을 지도해온 적명 스님과 오랫 동안 인연 지어온 불교계 원로, 중진 스님들이 수좌 적명의 삶과 수행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적명 스님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올려지는 것은 지난 2009년 대중들의 조실 추대를 고사하고 봉암사 수좌로 들어간 사실이다. 당시 스님은 “나는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조실 말고 수좌로 살겠다.’라고 분명하게 밝혔고 실제로 그렇게 살았다. 스님은 후배들과 함께 큰방에서 같이 정진했고 함께 울력하고 함께 공양하며 철저하게 대중생활을 했다. 평생 대중을 떠나지 않고 살아갔기에 많은 수좌들이 존경하고 따랐다.
적명 스님은 고집스럽게 자기 길을 걸어간 수행자다. 수행자는 수행 따로 행 따로여서는 안 된다는 신념을 끝까지 지켜나갔다. 그런 확신으로 종단에 일이 있을 때면 직언을 서슴치 않았고 때로는 행동도 불사했다. 이런 모습들이 자신을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하지 않았기에 많은 수좌들이 정신적인 대부로 모셨다. 산을 좋아한 적명 스님은 평생 산에서 살다 산에서 가셨다. 수좌로 살다 수좌로 가는 것이 적명 스님의 꿈이었으니 어쩌면 스님의 꿈대로 된 것이다.
〈적명을 말하다〉는 꼿꼿한 수행자이면서 자유인을 꿈꾸었던 수좌 적명의 생애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 적명 스님
적명 스님은 1939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나주 다보사 우화 스님 앞으로 출가하고 1959년 해인사 자운 율사에게서 사미계를 받고 1966년 해인사 자운 율사에 의해 비구계를 수지했다.
당대 선지식인 전강 스님, 경봉 스님, 구산 스님, 성철 스님, 서옹 스님, 향곡 스님 등 문하에서 정진하였으며 이후 해인총림 선원장, 영축총림 선원장, 고불총림 선원장, 수도암 선원장, 은해사 기기암 선원장 등을 역임하였고 전국수좌회 공동대표를 맡았다.
2009년 정월, 대중의 추대로 봉암사 수좌 소임을 맡아 대중들과 함께 수행정진 하다 2019년 12월 24일 입적하니 세속 나이 81세, 법랍은 60세였다.

추천사

무여스님(봉화 축서사 문수선원장)
적명 스님은 어떤 분인가.
스님에 대해서는 여러 수식이 있을 수 있겠지만 한마디로 ‘천상 수행자’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님은 평생 수좌로서 열심히 정진했고 후학들을 잘 가르키려고 애쓰다 가셨습니다.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살아서 모든 수행승들의 귀감이 되었습니다.
깨달음이라는 문턱 앞에서 항상 양심적인 수행자였기에 모든 수좌들이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스님의 이런 신선하고 향기나는 면모를 따르고 존경했기에 명실공히 수좌계의 맏형이라 불리우기도 했습니다. 시절이 흘러 수행환경도 급변했지만 어느 자리에서도 수행의 끈을 놓치 않았습니다. 스님 같은 분이 계셔서 수행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공부했고 불교계도 청정한 힘이 있었습니다.

이제 적명 스님이 떠나고 나니 한 사람의 수행자가 우리에게 던지는 울림이 얼마나 큰지 새삼 알게 됩니다. 스님이 평생 힘써온 깨달음과 수행의 문제 그리고 한국불교의 문제점들에 대한 고민은 우리들에게 남겨진 숙제라 생각됩니다.
적명 스님을 수행자의 귀감으로 여기고 존경하는 분들에게 이 책에 실린 스님들의 회고는 잠깐이라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스님의 훈향을 느끼게 합니다.

의정스님(양평 상원사 용문선원장)
적명 선사는 늘 정의롭고 당당했다.
불의에 타협이 없고 불의를 보면 더 강해졌다.
후배들이나 종단에서 불의한 모습을 보이면 바로 직언했다.
바르고 정의로운 일에 망설임 없이 실천한다.
어떠한 장애도 개의치 않는 수행자의 기개가 엿보였다.

1960년대 종단정화 시절 상당수의 선사들이 종단행정에 참여하자 그분들을 대신해 적명 선사는 20대 말부터 선덕, 입승 등을 맡아 제방 선원을 이끌었다. 적명 스님은 당시 선원에서 대표적으로 수행 잘 하시는 수좌로서 대중을 능대능소하게 이끌어 납자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이후 종립선원인 봉암사에 한동안 어른 자리가 비어 있게 되자 대중들이 의논해 자연스럽게 적명 스님을 수좌로 모시게 되었다.
적명 선사는 오래 전부터 수좌복지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수좌복지회를 발족시켰으며 21세기 문명의 대안으로 떠오른 선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6년 봉암사에 세계명상마을을 유치하는 데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하셨다. 이처럼 불꽃같이 치열했던 60여 성상을 수좌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온 스님은 탈신의 순간마저도 제행무상 생사대사의 도리를 일깨워주고 홀연히 자연으로 돌아가셨다.

목차

추천사

수좌 기질을 타고 난 수행자 -- - 무여 스님
멋지게 살다 간 수좌 적명 --- 의정 스님

적명 스님 기해년 봉암사 동안거 반결제 법문
--- 공부는 자기 가슴 속에서 흘러 나와야 합니다

다시 만나기 어려운 참수행자
-- 조계종 원로회의 수석부의장 대원 스님

수행자는 수행자다워야 한다
--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수좌 기질을 타고난 수행자
-- 봉화 축서사 문수선원장 무여 스님

스님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

정직하고 당당하고 투철한 수행자
-- 남원 실상사 회주 도법 스님

선교(禪敎)를 겸비한 청정한 수행자
--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지닌 어른
-- 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의정 스님

운수납자의 표상
-- 인제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영진 스님

이 시대 마지막 진짜 수좌
-- ‘평화의 길’ 이사장 명진 스님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수좌
-- 해인총림 유나 원타 스님

오직 수좌의 길만 걸었던 수행자
-- 서울 전등사 전등선림 선원장 동명 스님

수좌들의 영원한 대부(代父)
-- 서울 보문사 주지 지범 스님

참 소중하고 귀한 어른
-- 前 망월사 천중선원장 허담 스님

여여부동하게 당신의 길을 가신 진정한 수좌
-- 서울 참불선원장 각산 스님

스승은 바로 네 안에 있다
-- 안양 선우정사 주지 선타 스님

평생 보살심으로 살아가신 수행자
-- 영천 은해사 백흥암선원장 영운 스님

스승님이자 아버지 같은 적명 스님
-- 속가 동생 김동호 거사

본문중에서

“적명 스님은 한국의 대표 선승이셨습니다. 행(行)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었고 후학 지도에도 힘을 다한 진정한 선지식입니다. 어떤 자리에서도 수좌들의 리더가 되어 주었던 적명 스님 같은 분이 앞으로 다시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힘든 시기에 한국불교를 이끌었고 수좌들에게 의지처가 되었던 적명 스님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 원각 스님(해인총림 방장)

“적명 스님은 강골 기질에 직선적인 성격입니다. 정면돌파형이죠. 적명 스님의 이런 추진력 있는 성격이 오늘날의 봉암사를 만들었습니다. 많은 대중들을 잘 살폈고 거기에 더해 원로선원까지 개원했습니다. 적명 스님이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못했을 일입니다. 최근에는 세계명상마을 불사까지 챙겼습니다. 대단한 추진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적명 스님은 참선수행을 잘 하려고 애쓴 전형적인 수좌입니다. 스님의 기질과 성격 자체가 수좌에 딱 맞았어요. 참 섭섭하게 가버렸습니다.”
--- 무여 스님(축서사 문수선원 선원장)

“죽음보다 중요한 것은 삶입니다. 평생의 삶을 놓고 얘기를 해야지 죽음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어요. 죽음의 형태는 몸뚱이를 버리는 방법의 차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적명 스님은 고집스럽게 자기 길을 걸어간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존경합니다. 우리 시대에 스님 같이 고집스럽게 수행자의 길을 걸어가신 분이 계셨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역대 조사스님들 가풍이 적명 스님과 같은 분들 덕으로 이어질 수 있었기 때문이지요. 훗날 사람들은 현대 한국불교에 적명 스님이 있었기에 행복한 불자였다고 말할 것입니다.”
--- 혜국 스님(석종사 금봉선원 선원장)

“간화선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에 왔을 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소개받는 분이 적명 스님이었습니다. 서구학자들은 선적인 대화에 익숙지 않습니다. 단도직입 같은 것이 잘 통하지 않아요. 적명 스님께서는 스타일이 전혀 다른 서구학자들에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실 수 있는 엄청난 역량을 가지고 계셨어요. 평생 봉암사에서 조실을 마다하고 수좌로 계시면서 외국의 스님들과 학자들에게 한국의 간화선을 자상하게 설명해 주시던 적명 스님의 열반은 불교계에 너무나 큰 손실임에 틀림없습니다.”
--- 원택 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적명 스님은 수행의 모든 것을 체험한 납자이면서 이론에도 통달하셨습니다. 초기불교는 물론 대승과 선에도 매우 해박했습니다. 리더십도 뛰어났습니다. 대중들을 이끄는 힘이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강자들에게는 엄청 강하셨고 약자들에게는 한없이 약한 분이었습니다. 또 정의감도 대단해 교단의 모순이 보이면 발언하는 것을 서슴치 않으셨구요. 최고의 선원이자 수좌들의 고향인 봉암사에서 당신의 법을 좀 더 펼치시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 의정 스님(전국선원수좌회 상임대표)

“제가 죽비를 잡았던 철이었습니다. 해제 전날 자자(自恣)를 마치고 대중들과의 교감 끝에 스님을 큰방에 모시고 말씀을 올렸습니다. ‘대중의 이름으로 스님을 조실로 추대하겠습니다.’ 말씀을 듣던 적명 스님은 물러서지 않으셨어요. ‘고우 스님과 나는 이미 오래전에 조실 같은 소임을 맡지 않기로 약속을 했네. 만약 내가 조실을 안 해서 봉암사가 잘못된다면 하겠지만 우리 대중들이 이렇게 잘 사는데 그런 일이 있겠어?’라고 말씀을 하셨어요. 결국 스님을 조실로 모시지 못했습니다.”
--- 영진 스님(인제 백담사 무금선원 유나)

“스님은 항상 ‘수좌의 품격’을 강조하셨어요. 그나마 선방에 살아있던 칼 같은 기상도 없어졌어요. 스님께서는 이런 부분을 많이 아쉬워하셨습니다. 인간혁명 선언이라고 할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과 선의 요체가 길을 헤매고 있는 것에 대한 걱정이 크셨죠. 그래도 저 같은 후배가 맘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선배가 적명 스님입니다. 수행자로서의 삶과 공부 자세를 갖추셨고 세상일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 많으셨어요. 종단과 선방을 혁명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도 항상 가지고 계셨고 이를 위해 직접 뛰어다니기도 하셨습니다. 스님의 부재가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 명진 스님(‘평화의 길’ 이사장)

“적명 스님이 수좌로 들어오시면서 봉암사는 종립선원(宗立禪院)의 면모를 다시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명실상부한 대중생활의 원형이 복원되기 시작한 것이죠. 스님은 수좌로서의 자부심이 정말 대단하셨습니다. 후배들에게 항상 ‘견성하지 못할지라도 죽을 때까지 화두를 놓지 말자. 이렇게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 일인가?’라는 당부를 끊임없이 하셨어요. 적명 스님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수좌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습니다. 항상 원칙에 충실했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좌 중의 수좌였습니다.”
--- 원타 스님(해인총림 유나)

“후배스님들이 적명 스님을 참 많이 따랐습니다. 스님이 천은사 선원장으로 계실 때 도법 스님, 수경 스님, 연관 스님이 산 너머 다니면서 스님과 자주 교류하고 배우고 지냈다고 합니다. 지금 도법 스님의 화쟁사상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적명 스님처럼 선교(禪敎)를 겸비하고 또 이사(理事)에 두루 밝은 스님은 없습니다. 여러 어른들이 곁에 두려 했고 또 법(法)을 주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적명 스님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습니다. 여러 유혹을 물리치고 평생 수좌로 정진하신 것은 그 누구도 쉽게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동명 스님(전등사 전등 선림 선원장)

“스님은 평소 ‘수행정진 외의 일들은 다 군더더기다.’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봉암사에 계실 때 후학들을 면담하면서 공부 점검을 해주셨습니다. 참 소중하고 귀한 어른이셨어요. 앞으로 종단이나 선방에서 적명 스님만큼의 역할을 해주실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후배들이 찾아가면 ‘젊은 수좌, 어서 물으시게!’라고 맞이해 줄 수 있는 선지식은 항상 중요합니다. 선원의 중심을 잡아주고 수행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선배가 있어야 후배들이 더 정진을 잘 할 수 있는데, 저는 그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 허담 스님(전 망월사 천중선원 선원장)

“적명 스님은 대중들과의 소통 능력과 통찰력이 남다른 어른이셨습니다. 상대방을 항상 진실되게 바라보셨어요. 스스로 상을 벗어나 있어서 그럴 수 있겠지요. 정말 진실한 수행자의 사표라 생각합니다. 초기불교를 모르는 선불교 수행은 완벽한 대승이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선불교를 모르는 초기불교 수행은 아마추어적 소승으로 치부될 수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에는 초기부터 대승까지 다 망라되어 있지 않습니까. 우리 시대에 불교의 핵심을 꿰뚫어 본 분이 바로 적명 스님입니다.”
--- 각산 스님(서울 참불선원 선원장)

“은사스님께서는 항상 ‘식심달근본(識心達根本)’을 말씀하셨어요. 마음을 알아 근본을 통달해야 한다는 말씀이죠. 또, 항상 바른 수행자가 될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흐트러짐 없어야 한다는 거지요. 스님 주변은 항상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수행에서도 그렇고 생활적인 면에서도 그러셨습니다. 봉암사 같이 큰 대중이 모여 공부하는 회상에는 단단한 수행 가풍이 만들어져야 선원이 여법하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조실이라는 이름 자에 걸리지 않고 대중들과 함께 공부하는 수좌의 모습으로 살아가신 것이 은사스님의 참 모습이라 생각하고 존경합니다.”
--- 선타 스님(안양 선우정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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