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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메트리 철학 선집 : 인간기계론 영혼론 인간식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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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뛰어난 의사는 또한 뛰어난 철학자이다
- 갈레노스

의학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말해주는 의철학사의 고전
국내 최초 번역 소개


라 메트리는 정신과 영혼의 존재를 부인했으며, 생각과 느낌이 물질의 작용이라고 주장했다. 18세기 당시 의사이자 철학자인 라 메트리의 이러한 주장은 너무도 파격적이어서 종교관계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고, 그의 대표작 <인간기계론>은 결국 출간되자마자 불태워졌다.

의철학이 순수 사변을 넘어 임상 실천과 이어지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책이다.
- 강신익 교수 /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18세기 자연철학, 의철학사의 고전 <인간기계론> 국내 최초 번역

‘가장 좋은 의사는 또한 철학자이다’라는 말을 남긴 이는 서양 고대의학의 집대성자인 갈레노스이다. 의사이자 철학자이기도 했던 갈레노스는 그 자신 뛰어난 의사는 뛰어난 철학자라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전형이다. 갈레노스 이후 의사-철학자의 전통은 라제스,아비첸나,마이모니데스 등 아랍 세계에서 이어받았다. 라 메트리는 바로 이런 의사-철학자의 전통을 서양 근대에서 보여준 이다.

유물론자들의 철학에 큰 영향을 끼친 라 메트리의 대표작은 <인간기계론>이다. 인간은 하나의 기계라는 당시로서는 혁명적인 데카르트의 사상을 받아들여 발전시킨 라 메트리는 동물은 한낱 ‘오토마톤이거나 기계’라는 데카르트의 논변을 인간으로 확장해서, 물질과 분리된 실체로서 영혼의 존재를 부정했다. <인간기계론>은 몇 가지 측면에서 데카르트의 입장을 넘어선 것으로 평가되며, 과학철학자 칼 포퍼는 <객관적 지식 Objective Knowledge>에서 라 메트리의 주장을 진화와 양자 역학과 관련지어 논하기도 했다.

《라 메트리 철학 선집》은 유물론철학자이자 의사로 현대 뇌과학의 선구자 역할을 한 라 메트리의 주요 저작들인 <인간기계론>, <영혼론>, <인간식물론> 번역본과 더불어 라 메트리 철학이 갖는 현대적 의미에 대한 해제를 덧붙이고 있다. 의사들의 파업이라는 사상 초유의 현실 앞에서, 의학과 철학의 관계를 살피는 일은 현재 우리 의학이 부딪친 현실의 문제를 풀어나갈 단서를 찾아나가는 일이 될 것이다.


“물질적 실체는 구조에 속하고 비물질적 생기生氣는 기능에 속한다. 현대 학문으로 보면 전자는 해부학이고 후자는 생리학이다. 지금은 분자생물학과 신경과학 등 생물의학이 발전하면서 기능마저도 물질적 실체의 미시적 작동으로 설명하지만, 라 메트리가 살았던 18세기까지만 해도 구조와 기능의 간극은 무척 컸다. 이 책 《라 메트리 철학 선집》은 그 간극을 메우려는 철학적 사유의 성과물이다. 대표작인〈인간기계론〉을 비롯하여, 〈영혼론〉과 〈인간식물론〉이 실려 있는 《라 메트리 철학 선집》을 통해 우리는 철학적 사유를 통해 지식의 빈틈을 메우는 라 메트리의 학문 태도와 성과를 엿볼 수 있다.”

추천사

크게 보아 물질적 실체는 구조에 속하고 비물질적 생기生氣는 기능에 속한다. 현대 학문으로 보면 전자는 해부학이고 후자는 생리학이다. 지금은 분자생물학과 신경과학 등 생물의학이 발전하면서 기능마저도 물질적 실체의 미시적 작동으로 설명하지만, 라 메트리가 살았던 18세기까지만 해도 구조와 기능의 간극은 무척 컸다. 이 책 『라 메트리 철학 선집』은 그 간극을 메우려는 철학적 사유의 성과물이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는 알지만 저자는 몰랐던 사실들에 대해 우쭐해지기도 하지만, 철학적 사유를 통해 지식의 빈틈을 메우는 학문의 태도와 성과에 감탄을 하게도 된다. 그리고 의학에 철학이 필요한 이유를 깨닫기도 한다.
이 책은 고대의 유물론과 원자론을 되살린 것이지만, 데카르트의 심신이원론과 스피노자의 심신평행론에 대한 반성과 비판이 담겼으며, 당시의 과학적 지식이 꼼꼼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커다란 진전이기도 하다. 저자인 라 메트리가 실제로 환자와 만나는 의사였다는 점도 크게 다가온다. 고대의 갈레노스는 ‘가장 좋은 의사는 또한 철학자’라고 했다. 라 메트리의 일상이었을 경험과 관찰 그리고 임상 실천이 앎과 삶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의철학이 순수 사변을 넘어 임상 실천과 이어지는 지점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책이다.
- 강신익 교수 /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의료인문학교실

목차

추천사

1. 해제 ・ 10
1. 라 메트리의 생애 ・ 13
2. 기계론의 계보와 데카르트 ・ 15
3.『영혼론』 ・ 23
4. 인간기계론』 ・ 31
5. 인간식물론』 ・ 36
6. 라 메트리 철학의 평가 ・ 39

2. 인간기계론 43

3. 영혼론 ・ 127
1장 저작의 소개 ・ 129
2장 물질에 대하여 ・ 132
3장 물질의 연장 ・ 134
4장 연장에 의존하는 물질의 기계적・수동적 속성 ・ 137
5장 물질의 원동력에 대하여 ・ 140
6장 물질의 감각능력에 대하여 ・ 145
7장 실체형상에 대하여 ・ 149
8장 식물혼에 대하여 ・ 152
9장 동물의 감각혼에 대하여 ・ 155
10장 감각혼에 귀속되는 몸의 능력 ・ 161
11장 감각기관의 습관에 의존하는 능력들 ・ 196
12장 감각본체로서 혼의 여러 흥분 상태들에 대하여 ・ 206
13장 지적 능력, 혹은 이성적 혼에 대하여 ・ 229
14장 신앙만이 이성적 혼의 본질에 대한 우리들의 신념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 ・ 242
15장 모든 관념이 감각으로부터 유래한다는 사실을 확증하는 이야기들 ・ 250

4. 인간식물론 ・ 275
제1장 ・ 277
제2장 ・ 287
제3장 ・ 293

옮긴이 후기 ・ 301

본문중에서

인간의 몸을 어떻게 볼 것이며 그 작용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고대부터 많은 학자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것은 좁게 보면 의학이나 생리학적 질문이지만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탐구하는 관점에서 본다면 인간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기도 하다.
고대 학자들 가운데 이 문제에 대해 가장 설득력 있고 풍부한 설명을 제공한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이다. 그는 혼을 통해 생명체와 생명이 없는 존재를 구별하였을뿐 아니라, 서로 다른 생명체의 종류, 즉 식물과 동물과 인간은 서로 다른 종류의 혼을 가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에피쿠로스를 비롯한 고대의 원자론자들 그리고 일부 의학자들은 인체를 좀 더 기계적으로 보았다. 하지만 당시 철학에서 원자론자들이 소수였듯이 의학계에서 인체에 대한 기계론자들은 소수파였다.
소수의 견해였던 기계론은 데카르트와 더불어 전면에 등장했다. 데카르트는 인간의 몸은 기계와 같이 작동되지만 불멸하는 인간의 이성적 영혼은 인간의 몸에서 일어나는 각종 운동이나 생리적 현상과는 무관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인간의 혼이 인체의 생리적 과정에 관여하며 이를 이끄는 원리로서 기능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와 갈레노스의 전통적인 견해와는 구별되는 것이었다.
데카르트의 기계론은 이후 의학에도 많은 영향을 미쳐 인체를 기계적 관점에서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시도들이 생겨났다. 라 메트리는 의학적으로는 부어하브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나 철학적으로는 데카르트의 영향을 받았다.

라 메트리는 데카르트가 제기한 실체론과 기계론을 비판하며 자신의 고유한 실체론과 기계론을 제시했으며, 자신의 철학적 주장을 당대의 의학과 자연과학의 성과 위에 세웠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사-철학자의 모범을 보여주었다. 유물론자로서 그는 단일 실체론을 주장했으며, 기계론도 여기에서 파생된다.
라 메트리가 제시하는 인간기계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계론과는 큰 차이가 있다. 그의 기계론은 인간이라는 생명체의 모든 작용(고도의 사유작용을 포함)의 원인과 동력을 생명체 자체를 구성하는 ‘조직된 물질’의 속성으로 본다는 점에서 흔히 생각하는 기계론과는 구별되며,18세기 후반 몽펠리에 의과대학을 중심으로 발달했던 근대적 생기론과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

라 메트리가 데카르트의 견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근원에는 ‘실체substance’에 대한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다. 데카르트는 물질과 정신이라는 두 개의 개별적인 실체를 상정했고 연장과 사유를 각 실체의 속성으로 규정했는데, 이러한 이원적 실체론을 라 메트리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 《영혼론》은 데카르트의 실체관에 대한 라 메트리의 비판을 담고 있다.
데카르트가 불멸하는 이성적 정신의 작용으로 여긴 ‘사유’조차 감각 작용의 일환으로 보고 이를 생리적 과정으로 설명하고자 한 점에서 라 메트리는 현대 뇌과학자들의 선구자로 볼 수 있다. 그는 사유가 물질의 한 속성으로서 물질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말하면서도 이들이 어떻게 결합되어 있는가는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겨둔다. 그리고 이 미지의 영역은 인간의 지식이 발달함에 따라 밝혀질 영역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인간 인식의 한계에 속하는 영역에 가깝다고 보았다.

“인간의 기원과 운명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의 행복이 달려 있지만 우리가 극복할 수 없는 무지에 순종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자신의 운명에 대해 행복하고 정당하며 평온할 것이며 그 결과 행복할 것이다.” 유물론자로서 그리고 기계론자로서 라 메트리가 말하고자 했던 것이 인간의 ‘행복’이었다는 사실에서 그는 고대의 유물론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후예였다고 말할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따라서 인간은 기계이며, 전 우주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변용된 오직 하나의 실체만이 존재한다고 과감하게 결론을 내리자. 이것은 질문과 가정을 쌓아올려 만든 가설이 전혀 아니다.그것은 편견의 산물도, 나 개인 이성의 산물도 아니다. 말하자면 횃불을 들고 있는 나의 감각이 내 이성의 발걸음을 밝혀주고 그 이성을 따르게끔 나를 권유하지 않았다면 내가 그다지 확신하지 못하는 안내자를 무시했을 것이다. 따라서 경험은 이성의 편을 들며 내게 말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양자를 결합시켰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사실만은 명백하다. 즉 나는 어떤 학자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정도로 많은 과학적 관찰을 한 이후에만 나의 지극히 엄밀하고 직접적인 추론을 이끌어내었다는 사실이다. 이 관찰들만이 내가 이끌어내는 결과에 대한 심판자라고 나는 인정한다. 나는 편견을 가진 모든 사람들, 즉 해부학자가 아니거나 여기서 통용되고 있는 인체를 다루는 유일한 학문에 정통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을 거부한다. 그처럼 단단하고 견고한 떡갈나무에 대해 신학이나 형이상학, 그리고 철학 학파들의 연약한 갈대가 어떻게 대항할 수 있겠는가? 연습용 검을 닮은 장난감 무기는 검술의 즐거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결코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못한다. 이 땅 위에 편견이나 미신의그림자가 남아 있는 한, 내가 이 공허하고 진부한 관념들에 대해, 끊임없이 서로 접촉하고 움직이는 두 실체의 소위 양립불가성에 대해 반복되는 이 가련한 추론에 대해 말할 필요가 있는가? 여기에 나의 체계가 있다. 아니 내가 크게 틀리지 않았다면 진실이 있다. 이 진실은 단순하다. 이제 논쟁을 원하는 자는 누구나 논쟁을 하라!
('인간기계론' 중에서)

저자소개

라 메트리(Julien Offray de La Mettrie)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709∼1751
출생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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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유물론의 대표자 중 한 사람인 라 메트리(Julien Offray de La Mettrie, 1709∼1751)는 1709년 12월 19일 프랑스의 생 말로에서 부유한 직물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파리의과대학과 렝스의과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의사가 되었다. 그가 저술한 최초의 철학저서 『영혼의 자연사』는 영혼을 기계작용의 결과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함으로써 종교계와 보수적 권력층의 반발을 자아내어 1746년 분서 처분을 당했다. 이후 네덜란드로 피신해 집필한 『인간기계론』(1747) 역시 엄청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로 인해 라 메트리는 다시 네덜란드를 떠나 프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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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기생충학으로 의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파리 7대학에서 서양고대의학의 집대성자인 갈레노스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인식론·과학사)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사학과 교수 및 의학사연구소 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한 권으로 읽는 동의보감』(공저), 『의학사상사』, 『한국의학사』(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라캉과 정신분석혁명』, 『정상적인 것과 병리적인 것』, 『생명과학의 역사에 나타난 이데올로기와 합리성』, 『히포크라테스 선집』(공역), 『의학: 놀라운 치유의 역사』, 『알렌의 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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