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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 모세와 일신론적 종교 [양장]

원제 : Der Mann Moses und die monotheistische Relig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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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그린비 크리티컬 컬렉션 18번째 책. 지크문트 프로이트의 마지막 저서로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런던으로 망명을 갔을 당시 집필한 책이다. 이 책에서 프로이트는 모세가 이집트인이었고, 그런 모세가 히브리인들에게 살해되었다는 가설을 활용해 유대인의 집단 심리를 추적한다. 프로이트는 개인 심리학적 차원의 트라우마 이론이 집단심리학에도 적용된다고 주장하며, 히브리의 역사에서 아버지 살해의 트라우마가 끊임없이 반복되었음을 보여준다.

출판사 서평

유대인의 이집트인 구원자 “그 사람 모세”
모세 살해의 트라우마가 남긴 인류 역사의 흔적


우리는 프로이트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 사람 모세와 일신론적 종교]는 프로이트가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해 런던으로 망명을 갔을 당시 완성되었으며, 그가 82세 되던 해인 1939년에 출간되었다. 프로이트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쓰고 그해 타계하였다.

이 책은 제목부터 용이하지 않다. “그 사람 모세”란 도대체 무엇인가? 영역본에서 번역한 기존의 번역서는 “인간 모세” 혹은 그냥 “모세”라고 한 경우가 많은데, 프로이트는 독일어본에서 왜 “그 사람”이라고 했을까? 이 의문을 우리는 2010년 그린비에서 출간된 얀 아스만의 책 [이집트인 모세]에서 풀 수 있었다. 모세가 이집트인이라는 사실과 그가 역사적 인물이 아닌 “기억”의 인물이라는 것을 우리는 아스만의 문화학적 저서를 통해 접할 수 있다. 모세가 히브리 사람들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었지만, 히브리인들은 모세의 유일신 종교를 따르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상을 만들고, 그들이 보기에 못마땅한 모세를 출애굽기 11장 3절의 표현대로, “그 사람 모세”라고 지칭하였다. 물론 이것은 실제 역사가 아니라 프로이트의 가설이다.

모세는 누구인가? 프로이트는 그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그의 이름에 대한 기록을 추적한다. 그리고 모세가 추종한 아케나톤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한다. 아케나톤은 모세와는 달리 기원전 1350년경에 이집트 역사에 등장하는데, 그가 유일신교를 창시하기 전까지 이집트는 보수적이고 매우 영향력이 강한 사제들이 지배하고 있었다. 이들은 아문 숭배라는 이름하에 다신을 섬기고 있었으며 사자숭배나 미라, 화려한 무덤 등에서 보듯이 사후 세계를 믿고 있었다. 아케나톤은 이 모든 것을 말살하고 아문을 섬기는 첫 일신교를 창설하였다. 이 종교는 마법과 주술을 배제하였고 성상을 부정하였으며, 사후 세계를 부정하였다. 그들은 오직 이 땅에서의 삶만을 찬양하였다. 이에 따라 그들은 유일한 신 아톤만을 섬기고 나머지 신들은 배격했다. 프로이트의 추론에 따르면 모세는 이런 아케나톤의 추종자인 사제(레위지파)였거나 아니면 이집트 귀족, 그것도 아니면 어떤 변방의 총독이었을 것이다.

히브리의 역사에 감춰진 “아버지 살해”
집단심리학에 적용된 트라우마 이론


그러면 고고학자도, 역사가도, 히브리 종교의 랍비도 아닌 그가 왜 이런 글을 썼을까? 프로이트는 개인 심리학적 차원에서 밝힌 트라우마 이론을 집단심리학에 적용하고 싶어 했다. 다시 말해 [토템과 타부]에서 주장한 그의 가설을 이집트인 모세에 적용하여 모세에 관한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소설이 아니다. 그러므로 역사소설을 쓰려던 그의 첫 의도는 빗나가고 만다. 그의 말대로라면 “진흙 위의 청동기단”이 된 셈이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개인 심리학적 차원의 트라우마 이론이 집단심리학에도 적용된다는 가설뿐이었다. 그때 그는 “모세는 히브리인들에게 살해되었다”는 브레스티드, 마이어, 젤린과 같은 학자들의 가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이 가설을 오이디푸스 이론과 연결하여, 결국 히브리의 역사에서 아버지 살해라는 집단 심리를 추적한다. 그것은 드디어 집단 심리학에서의 잠복과 회귀라는 가설을 만들어 낸다.

프로이트가 이 글을 쓴 것은 유대 역사가 예루살미가 설명한 유대인 정체성 때문도 아니고 생물학적 라마르크주의에 대한 변호 때문도 아니다. 역사소설을 쓰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말하기도 했지만 유대종교의 역사나 모세에 관한 성서비판은 더더욱 아니다. 그가 관찰하고 연구한 것은 그가 여러 번 힘주어 주장하고 있듯이 개인심리학과 집단심리학의 유비(類比)에 있다. 당연하게도 그의 주장은 정신분석의 트라우마 이론에서 출발한다. 유년기의 트라우마는 오랫동안 잠재되어 있다가 (계기를 만나면) 회귀한다. 어떤 교통사고도 마찬가지다. 당시에는 잊혔다가 어떤 잠복기를 거쳐 새로 부활한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집단문화에도 이런 과정이 그대로 재현된다고 믿었다.

프로이트 생각에 살해된 모세는 유대인들에게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메시아의 죽음(기독교에서는 훗날 오시는 예수를 의미한다고 본다)을 예언하는 이사야서 53장의 전승을 정당화할 수 없다. 프로이트는 이를 통해 모세에 관한 기록이 왜곡되었다는 추론을 여러 장에 걸쳐 펼친다. 그는 출애굽을 주도한 모세, 카데스에서 미디안의 사제가 되어 화산신인 야훼를 받아들이는 모세는 성경에서 말하는 인물과는 다른 사람이며, 분노하고 시기하는 야훼의 모습 또한 사실은 모세의 성격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본다. 그에 따르면 유대의 종교는 결국 모세교이다. 프로이트는 이런 아버지 살해를 계통발생의 반복설을 주장한 라마르크주의에 의존하여 기독교의 예수 십자가 처형에도 적용한다. 결국 유대인은 두 번에 걸쳐 아버지 살해를 반복한 것이다. 확정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프로이트는 유대인이 모세를 살해하여 죄의식을 얻고, 나아가 예수까지 살해함으로써 반유대주의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반지성주의이다,
소멸의 공포가 만들어 낸 현재진행형의 텍스트


이제 우리는 이 책의 첫 문장에서 고백한 프로이트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 “어떤 민족의 후손들에게 가장 위대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그 민족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우리가 기꺼이 그리고 쉽게 저지를 일이 못된다. 더구나 그것을 집필하는 사람이 그 민족에 소속되어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경우에 있어서도 민족의 추정적 이해관계 때문에 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어떤 사태를 설명함으로써 우리의 통찰에 이득을 얻는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우리는 “민족의 추정적 이해관계”라는 대목에서 프로이트가 모세에 관한 진실을 과감히 말하려는 학자라는 걸 알 수 있다. 유대인 입장에서 보면 모세는 프로이트가 주창한 정신분석의 희생양이 되는 것이니까.

프로이트는 다른 성상(聖像) 종교(프로이트는 기독교를 완전한 일신교로 보지는 않는다)에 비하여 유대 일신교는 영성의 진보를 이루었다고 옹호한다. 유대 유일신교는 성상금지와 함께 주술적 의례의 거부, 그리고 계명을 통한 윤리적 요구의 강조에 기초한다. 그렇기 때문에 반유대주의에 대해 프로이트는 반지성주의, 즉 영성의 진보에 대한 반작용 형성이라고 강하게 비판한다. 히틀러를 포함한 반유대주의는 욕동의 단념을 요구한 유일신교에 대한 비이성적 저항에서 생겨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책의 파라텍스트는 텍스트와 교묘히 얽혀 있다. 그는 망명하기 전, 이미 빈에 있을 때부터 가톨릭에 의해 정신분석이 끊어질까 봐 큰 불안을 느꼈고, 나치에 의해 유대인이 말살될까 봐(그래서 자신의 업적이 폐기될까 봐) 불안해했고, 그리고 아들(칼 융)로부터 ‘아버지 살해’를 당하지 않을까 두려웠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는 이 책을 하나의 목소리로 읽을 수 없다. 비록 모세에 대한 가설, 라마르크주의에 입각한 사유, 오이디푸스 가설 등이 비판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가 이미 100년 전에 기억 담론의 요지를 선취했다는 사실이 [그 사람 모세와 일신론적 종교]를 현재진행형의 텍스트로 만들어 준다.

목차

I. 이집트인 모세 7

II. 모세가 이집트인이었다면 23

III. 모세, 그의 민족, 그리고 일신론적 종교 77

제1부 78
서문 I(1938년 3월 이전) 78 | 서문 II(1938년 6월) 81 | A. 역사적 전제 84 | B. 잠복기와 전승 94 | C. 유비 102 | D. 적용 113 | E. 난점들 128

제2부 _ 요약과 반복 142
a. 이스라엘 민족 144 | b. 위대한 사람 147 | c. 영성의 진보 153 | d. 욕동의 단념 159 | e. 종교의 진리 내용 167 | f. 억압된 것의 회귀 170 | g. 역사적 진리 174 | h. 역사적 전개 180

옮긴이 후기 187
찾아보기 201

본문중에서

우리는 모세가 이집트에 정착한 유대인들의 정치적 지도자였을 뿐만 아니라 율법의 제정자, 교육자인가 하면 그들로 하여금 오늘날까지도 그의 이름에 따라 모세교라고 불리는 새로운 종교를 강요한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한 개인이 그렇게 쉽게 새로운 종교를 창조할 수 있을까? 그리고 누군가 타인의 종교에 영향을 미치려면 먼저 그가 타인을 자기의 종교로 개종시키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을까? 이집트의 유대민족들에게 분명 어떤 형식의 종교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이들에게 새로운 종교를 마련해 준 모세가 이집트인이었다면 다른 종교, 즉 새로운 종교는 이집트 종교였다는 추측을 배제할 수 없다.
(/ p.26)

모세 살해에 대한 후회가 구세주가 다시 와서 자기 백성을 구원하고, 약속한 세계지배를 실현한다는 메시아의 재림 환상에 대한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추측인 듯하다. 만약 모세가 이 최초의 구세주라면 그리스도는 모세의 대체자인 동시에 후계자가 된다. 그렇다면 바울은 역사적인 근거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이렇게 외칠 수 있었을 것이다. 보라, 구세주가 참으로 오셨다. 그런데 그분은 너희들의 눈앞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그렇다면 그리스도는 원시 무리의 원초 아버지가 돌아온 것이기에 그리스도의 부활에도 일말의 역사적 진실이 변용되어 아버지의 자리에 아들로 위치해 있을 것이다.
(/ p.125)

모세로 인격화하여 강제 노역을 하는 유대인들 앞에 나타나, 그들이 그의 사랑하는 자식들이라는 확신을 준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강력한 아버지의 모범이었다. 유대인들을 미약하게 보지 않으시고, 그들과 계약을 맺으시며, 자신을 섬기는 한 그들을 보호하겠다고 약속하신 유일하고, 영원하고, 전능한 하느님의 존재가 그들에게 압도적인 영향을 미쳤음이 틀림없다. 그런 유대인들에게 그 사람 모세의 모습과 하느님의 모습을 구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유대인들은 모세가 자신의 인격의 특성들을 진노와 가차 없음 같은 하느님의 특성에 각인하였기 때문에 거기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았다. 그런데 이들이 그들의 이 위대한 사람을 살해했다면 그것은 태곳적에 율법으로 명시한 신의 대리자인 왕에 대한 비행의 반복에 지나지 않는 일이고, 우리 모두 알다시피 이 비행은 이보다 더 오랜 전형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행위이다.
(/ pp.151~152)

만약 유대인들이 행복을 포기할 수 없었다면 자기들 죄로 인한 죄의식은 하느님을 방면할 훌륭한 수단을 제공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하느님의 계명에 복종하지 않았기에, 하느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길 이외의 더 좋은 것이 있을 수 없었다. 끝날 줄 모르는 이 죄의식, 보다 심층적인 근원에서 온 이 죄의식을 없애고자 유대인들은 이 계명을 보다 엄격하게, 더 고통스럽게, 더 철저하게 만들지 않을 수 없었다. 윤리적 금욕에 대한 새로운 도취에서 그들은 새롭게 욕동의 단념을 제시하고, 동시에 적어도 율법과 계율에 있어서 고대의 다른 민족은 접근도 할 수 없는 고도의 윤리적 위상에 도달했다.
(/ p.183)

저자소개

지크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1856 ~ 1939
출생지 -
출간도서 5종
판매수 50권

오스트리아 출신의 신경과 의사, 심층심리학자, 문화이론가, 종교비평가. 정신분석의 창시자로서 20세기 위대한 사상가 중의 하나가 되었다. 그의 이론과 치료기법은 오늘날까지 논의되고 사용된다. 프로이트는 브로이어와 공동으로 그 치유의 방법을 연구하였고, 1893년 카타르시스정화요법을 확립하였다. 그러나 곧 이 암시치료에 결함이 있음을 깨닫고 최면술 대신 자유연상법을 사용하여 히스테리를 치료하게 되었다. 1896년에는 이 치료법에 [정신분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용어는 후일 그가 수립한 심리학의 체계 전체를 지칭하게 되었다. 1900년 이후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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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월일 1958
출생지 -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 슈투트가르트대학교 대학원 문학박사. 독일 프리츠 펄스 연구소 문학치료사 훈련가. 문학평론가. 현재 경북대학교 교수. 저서로는 [반기억으로서의 문학](글누림, 2016), [수사학의 극복](역락, 2015), [감성독서](경북대학교출판부, 2012), [문학적 기억의 탄생](열린책들, 2008), [내면의 수사학](경북대학교출판부, 2008), [문학치료](학지사, 2007) 등이 있고, 역서로는 [신들의 모국어](경북대학교출판부, 2014), [니체의 문체](책세상, 2013), [기억의 공간](그린비, 2012), [이집트인 모세](그린비, 2010),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글항아리, 2008)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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