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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언어학 : 사회언어학자 김하수의 말 읽기 세상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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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김하수
  • 출판사 : 한뼘책방
  • 발행 : 2020년 07월 20일
  • 쪽수 : 272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9119063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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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늘 언어가 사회를 변혁하는 힘의 원천이 되기를 고대했다.”
사회언어학의 개척자 김하수가
거리에서 건져 올린 말과 삶에 대한 성찰

언어학자 김하수는 사회언어학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국어학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나의 관심은 늘 ‘언어와 그 무엇’이었다”고 말하는 저자는 언어 자체에만 몰두하던 연구에서 벗어나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로 이어지도록 지평을 넓혀왔다. 『거리의 언어학』은 당대의 언어와 사회를 끊임없이 관찰해온 언어학자가 들려주는 우리의 말과 삶에 대한 성찰이다.


_ 세상은 언어로 이루어졌다
언어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있을까? 사람과 만나 인사를 하고 잡담을 나누는 것부터, 지식을 저장하고 전달하는 일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삶은 크고 작은 언어활동이 쌓여 만들어진다.
1장에는 공기처럼 늘 곁에 있는 ‘언어’에 대한 생각들을 모았다. 첫머리에서는 ‘생태계’라는 개념을 빌려와 언어를 설명하는데, 저자는 그 이유를 ”남의 언어를 경멸하지 않고, 이 땅의 모든 언어가 뭇 생명처럼 모두 다 귀한 가치를 품고 있음을 깨닫게 되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모든 언어가 귀하다는 생각은 ‘언어 인권’으로 이어진다. 인간의 인식과 감각, 정서 등이 겹겹이 쌓인 언어를 지키는 일, 다른 이의 모어를 존중하는 일의 필요를 강조한다.
저자는 거리에서 흔하게 마주하는 일상적인 언어생활도 날카롭게 관찰한다. 잡담의 기능과 가치를 포착하는가 하면 이름 짓는 것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하고, 사투리의 여러 가지 면모를 뜯어본다. 사과에 대해서는 “잘못을 저지름과 상대의 문책을 통해 손상된 자기 정당성을 말하기를 통해 회복하는 일”이라고 풀이한 뒤에 사과를 하는 쪽과 받는 쪽의 태도에 관해 깊은 통찰을 보여준다.
_ 한국어를 생각하다
언어는 감정, 논리, 맥락 등을 늘 달고 다니는데 사회언어학자는 예민한 촉으로 언어 주변의 것들을 더듬어 감지한다. 2장에는 한국어와 그것을 둘러싼 것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삼팔따라지, 마카오 신사, 꼬방동네’ 등 사라진 어휘를 꼽아보면서 어두웠던 사회의 한 단면을 읽고, ‘오타쿠, 노가다, 무데뽀’처럼 통속적인 일본어 어휘에서는 꼬여 있는 한일 관계를 포착한다. ‘미혼모’는 등재되어 있지만 그 상대방을 호출하는 호칭이 없는 데 대해서는 젠더 불평등을 읽으며, ‘ㅋㅋㅋ’ ‘ㅠㅠㅠ’와 같이 새로 등장한 표기법에서 문자의 새로운 용법을 찾아낸다. 외래어 홍수를 염려하는 목소리에 대해서는 “언어를 곱게 다듬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너무 두려워하거나 지나치게 배타적인 태도를 보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런가 하면, 세계 여러 문자들을 살펴보면서 한국인들이 한글에 대해 품고 있는 자부심을 냉정하게 돌아보게 만들기도 한다.
저자는 국립국어원 언어정책부장으로 일하기도 했는데, 언어 정책에 관한 관심도 놓치지 않는다. 약 130년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 주변부의 작은 언어였던 한국어를 “‘국어’라고 부르고, 이 언어에도 ‘체계’가 있다며 연구를 하고, 이 언어에도 ‘유구한 역사’가 있다고 주장한 몇몇 선각자”들을 소개하며 한글맞춤법의 역사를 알아보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본다. 또 2016년에 공용어로 인정된 ‘한국수화언어’와, 한글 점자 ‘훈맹정음’을 이야기하며 그동안 가려져 있었으나 앞으로 잘 다듬어가야 할 한국어의 일면을 설명한다.


_ 차별하는 언어, 배제하는 사회
인권 감수성을 갖추지 않고는 함께 어우러져 살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인권의 성장은 반드시 언어의 변화를 동반한다. 3장에서는 인권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언어 사용을 고민해본다.
저자는 “개인과 개인 사이에서는 상대방의 신상에 대한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물으며 이름 외의 정보, 즉 나이, 성별, 학교, 출신지 등은 차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주부, 여대생, 노인 등으로 특칭화함으로써 생기는 문제를 거론하고, 학번이나 사법연수원 기수로 줄 세우는 문화도 비판한다. 그런가 하면 가족 관련 호칭에 대해서도 여러 측면에서 살펴본다. 가족의 형태가 달라짐에 따라 이를 지칭할 신조어가 등장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더 나아가 “가족의 복원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적 가족제도가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여성을 차별하는 가족 내 호칭의 개혁을 주장하면서 “가부장적 친족 제도는 더 이상 미풍양속이 아니며, 친족 내부의 ‘상부상조’와 ‘품앗이’는 이제 사회보장과 복지 제도를 통해 해결하는 게 옳다”고 말한다. 한편, 소통 장애로 불편을 겪는 노인들의 언어 문제를 들여다보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물음을 던진다.


_ 언어학자의 감수성으로 바라본 동시대 이야기
저자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4년 동안 매주 한겨레신문 ‘말글살이’ 칼럼난에 글을 연재했다. 당시의 사건, 사람과 동시에 호흡하며 써온, 대개는 길거리를 걸어가면서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단상들이 담긴 칼럼이었다. ‘말글살이’를 연재하는 동안 한국 사회는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왔으며, 그것을 목격하고 포착하고 기록하는 언어학자의 귀와 손은 분주했다. 『거리의 언어학』은 ‘말글살이’를 바탕으로 글을 추리고, 큰폭으로 손질하여 엮은 책이다.

목차

1. 세상은 언어로 이루어졌다
언어 생태계 / 언어의 가짓수 / 이상한 언어 경계선 / 어머니의 말 / 언어는 인권이다 / 방언의 약점과 강점 / 서울말과 표준어 / 이야기와 교훈 / 인사말에도 요령이 필요하다 / 잡담의 가치 / 이름 짓는 것의 의미 / 동의하십니까? / 사과에 담긴 미래 지향성 / 치욕의 언어 / 만일 언어 경찰이 있다면

2. 한국어를 생각하다
한글의 파괴일까 확장일까 / 말에 담긴 시대상 / 말과 문물의 토착화 / 외국어의 차용, 한국어의 전파 / 일본식 외래어는 왜 통속적일까? / 한글 자부심의 함정 / 필기구 변천사 / 숫자와 단위로부터의 해방 / 맥주 한 개, 담배 두 개 / ‘국민 정서’라는 핑계 / 쌤은 죄가 없다 / 거북해진 말, 어버이 / 남의 표준어, 북의 문화어 / 귀순, 의거, 망명 / 연변말이 품고 있는 것 / 표준어 유감 / 한글맞춤법의 오랜 쟁점 / 남과 북의 맞춤법 / 또 하나의 공용어, 한국수화언어 / 한글 점자, 훈맹정음

3. 차별하는 언어, 배제하는 사회
나이를 묻지 말아야 하는 이유 / 실패한 어휘, 인종 / 언어의 미용술 / ‘주부 도박단’은 더 나쁜가? / 배제의 용어, ‘학번’ / 허울만 좋은 ‘명문’ / 분화하는 가족을 품는 말 / 가족에 대한 편견을 강화하는 말 / 가족 호칭의 혁신 / 보이지 않는 아빠와 엄마 / 아직 죽지 못한 사람, 미망인 / 장손과 손주 / 고령화 시대의 언어 문제 / 소외되지 않는 의사결정을 위하여 / ‘탈북자’가 아니라 ‘난민’이다 / 이것은 노동인가 근로인가 / 언어적 도발을 멈추게 하려면

본문중에서

종종 이런저런 큰 사건이 터졌을 때 관계된 책임자 혹은 공직자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그들을 공연히 망신 주자는 것이 아니다. 이왕 터진 사건을 마무리하는 기회에 사회윤리의 기준과 내부적인 유대 관계를 강화하는 기능을 한다.
(/ p.81)


서유럽의 언어에서 어휘를 차용할 때 우리는 ‘발전된 사회의 산물’이라는 기대를 갖는다. 그러나 일본어에 대해서만은 후한 평가를 기피한다. 한편으로는 일본 사회의 수준을 쉽게 인정 못하는 우리의 태도가 이율배반적이라 할 수도 있고, 역사적으로 본다면 아직도 ‘그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표지이기도 하다.
(/ p.119)


우리 문자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워낙 높기 때문인지, 우리는 다른 문자들을 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한글이 독창적이라는 것, 매우 적이라는 것, 무척 편리하게 만들었다는 것 등을 근거로 한글 자랑을 하곤 한다. 그런데 다른 문화권에서도 각자 자기네 문자에 대해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 p.121)


대략 백삼사십 년 전의 한국어라는 언어는 정말 보잘것없는 언어였다. 이 보잘것없는 언어를 감히 ‘국어’라고 부르고, 이 언어에도 ‘체계’가 있다며 연구를 하고, 이 언어에도 ‘유구한 역사’가 있다고 주장한 몇몇 선각자 덕분에 버젓한 언어로서 하나 둘 그 몰골을 갖추어갔다.
(/ p.166)


2016년 2월, 우리 한국어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법률안 하나가 국회를 후다닥 통과했다. 바로 ‘한국수화언어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수어가 이제 법적인 공용어가 됨으로써 우리는 기존의 ‘
(/ p.표준)한국어’에 더하여 ‘한국수화언어’까지, 두 가지 공용어를 갖추게 되었다.
(/ p.182)


학번이란 용어가 품고 있는 이런 따뜻한 일면은 어디까지나 ‘사사로운 인간관계’ 속에서 이용될 때뿐이다. 공공의 세계에서 사용되기 시작하면 이 말은 삽시간에 누군가에게는 ‘넘을 수 없는 장벽’이 되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기회의 연줄을 이어주는 실마리’가 된다.
(/ p.214)


세상은 달라지고 있다. ‘도련님, 아주버님’ 같은 일부 호칭만 문제 삼지 말고, 친족 호칭 전체를 재구성할 용기가 필요하다. 아버지 항렬은 모두 ‘큰아버지/작은아버지’로, 어머니 항렬은 모두 ‘큰어머니/작은어머니’로 간단히 하고, 같은 항렬에서는 이름에 붙여서 ‘아무개 씨’ 정도로 과감하게 낡은 제도와 작별을 고할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가부장 제도의 철폐 내지 약화 없이는 해결 난망이다.
(/ p.233)


요즘의 국어사전을 들춰보면 미혼모라는 단어가 당연하다는 듯이 있지만, 1960년대만 해도 국어사전에는 없던 말이 1980년대에 들어서면 서 사전에 올랐다. 그러나 그 아빠를 가리키는 단어는 국어사전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다. 사전에 그러한 단어가 없다는 것은 사전 편찬자들의 실수가 아니다. 사전 편찬자는 아무도 쓰지 않는 단어는 절대로 사전에 싣지 않는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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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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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수 0권

사회언어학자.
“과연 언어가 이 사회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물음을 늘 가슴 한쪽에 품고 말과 글, 그리고 세상을 관찰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와 독일 루르대학교 어문학부에서 사회언어학을 전공했다.
그동안 써왔던 원고들을 모아 『문제로서의 언어』라는 시리즈를 냈고, 제자들과 함께 『한국어 교육을 위한 한국어 연어 사전』을 편찬했다. 남들과 함께 기획하여 쓴 책으로 『남과 북의 맞춤법』, 『문자의 발달』, 『한국의 문자들』 등이 있다. 그 외에 다른 사람들과 동참하여 ‘세계의 언어 정책’이라는 주제 밑에 「독일의 언어정책」 부분을 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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