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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 하나의 컬렉션이 탄생하기까지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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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장-필립 델롬이 그린 300장의 탐사 일러스트레이션
〈샤넬: 하나의 컬렉션이 탄생하기까지〉는 샤넬 하우스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업 과정 또한 방대했는데 프랑스 패션 일러스트레이터 장-필립 델롬은 이 책을 위해 총 300장을 그림을 쉬지 않고 5개월 동안 그렸다. 작업을 위해 프랑스는 물론이고 세계 곳곳의 샤넬 하우스와 관련된 여러 장소와 아틀리에, 패션쇼를 직접 방문했고, 그 현장과 자신이 만난 사람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장-필립 델롬은 칼 라거펠트를 많이 그린 남자로 유명하다. 그는 오래 전 자신의 사인회를 위해 찾은 파리 갈리니 서점에서 칼을 처음 만났다. 먼저 서점에 와 있던 칼이 장-필립에게 다가와 말을 걸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들의 만남은 이후로도 계속되었고 여러 매거진의 의뢰를 받아 칼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리게 된 것이다. 장-필립 델롬은 매거진 〈엘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칼 라거펠트는 직접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아마 지금 시대에는 몇 되지 않을 디자이너 중 한 명일 거예요. 세계 곳곳의 아틀리에를 방문할 때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게 칼의 드로잉이었어요. 그게 가방이든, 신발이든 모든 사람들이 칼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야말로 모든 디테일이 세심하게 표현돼 있어 칼의 드로잉을 바탕으로 아틀리에 사람들은 바느질하고 형태를 만들어 나갔거든요. 이전부터 그가 굉장한 디자이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예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림을 그린다는 게 무언지 알고 있는 디자이너라는 사실을 새롭게 실감했어요.” 이 책을 만드는 동안 장-필립은 여러 차례 칼 라거펠트와 저녁 시간을 보내면서 칼이 자신의 그림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덕분에 이 책 작업을 하는 동안 ‘그가 맘에 들어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작가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되는 동시에 자신의 실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누군가가 있기 마련인데, 이 책에 담긴 그림에 있어서 칼은 그런 존재였다. “칼은 자신이 믿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하고 유머러스한 동시에 편안한 사람이었어요. 그가 우리 곁을 떠났다는 건 굉장히 슬픈 소식이죠.” 240쪽에 달하는 이 책을 열어보면 여전히 그가 살아있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는데, 가브리엘 샤넬의 바통을 이어받아 그가 써온 샤넬의 한 세기의 역사가 고스란히 펼쳐져 있는 데다, 그를 존경하며 일해온 공방 장인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살아있기 때문이다. 샤넬을 사랑하고, 바라보고, 더 알기 원하는 사람에게 이 책은 살아 있는 에세이이자, 후회하지 않을 교과서이자, 더할 나위 없이 멋진 공방 여행기가 될 것이다.

목차

007. Interview 전 샤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칼 라거펠트와 나눈 대화
010. The Setup 셋업
042. The Studio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068. Embroidery 자수
092. Feathers, Flowers, and Folds 깃털과 꽃 그리고 플리츠
110. Soft Materials 가벼운 소재들
142. Leather and Quilted Fabric 가죽과 퀼팅
172. From Head to Toe 머리부터 발끝까지
200. All That Glistens 반짝이는 모든 것들
220. Epilogue 샤넬 패션 부문 사장 브루노 파블로브스키와 나눈 대화
222. A Dream of Egypt 이집트의 꿈
232. Exploring the Archives 아카이브 탐험
234. Chanel from 1883 to now 1883년부터 현재까지의 샤넬

본문중에서

2019년 2월 19일, 이 책이 프랑스에서 공식 출판되던 날, 칼 라거펠트의 타계 소식이 전 세계 매스컴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칼 라거펠트는 전설적인 쿠튀리에였으며, 놀랄 정도로 창의적인 사람이었다. 1983년 샤넬에 입성한 칼 라거펠트는 “나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를 다시 깨웠다.”는 말을 즐겨 했다. 그는 트위드 재킷을 재창조했으며, 블랙 & 화이트 컬러의 특별함과 체인 액세서리를 재조명했다. 우리를 주얼리와 까멜리아로 매료시켰으며, 샤넬의 퀼팅 백을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 칼 라거펠트는 샤넬 공방과 공방의 뛰어난 예술적 노하우, 장인 정신을 멈추지 않고 보여주었다. 이 책을 통해 칼 라거펠트의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무한한 유머가 그의 마지막 샤넬 컬렉션에 얼마나 녹아 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이 책을 통해 칼 라거펠트의 거의 마지막 인터뷰를 확인할 수 있다.
(/ p.6)

”컬렉션은 꿈에서 시작될 수 있어요. 물론 악몽에서도 비롯될 수 있죠. 꿈을 꾸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창조하고, 그 길이 아니라면 버리고, 다시 시작합니다…. 정해진 규칙이나 공식 따위는 없어요. 모 든 그림은 스스로 그립니다. 이것이 제가 사랑하는 예술 분야죠. 스무 명의 사람들이 컴퓨터에 매달려 일하는 작업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 합니다. 저는 언제나 머리맡에 수첩을 두고 아이디어를 기록하곤 하죠….” 칼 라거펠트의 침대 한편에는 그의 고양이 슈페트Choupette가, 반 대쪽은 수첩이 자리를 지킨다.
(/ p.7)

칼과 에릭의 오랜 인연은 ‘아름다운 결혼’으로 불릴 만큼 서로에게 각별하다. 칼에게 사진작가가 되도록 권한 사람도 에릭이었다. 반면 칼 라거펠트는 에릭의 스타일을 완성해 줬다. 칼이 추천한 칼라가 높이 솟은 화이트 셔츠는 에릭의 시그너처 룩이다. ““칼 라거펠트랑 일하는 건 정말 즐거워요. 그는 새벽 2시에 컴퓨 터를 하면서 18세기 아르투아 백작Count of Artois 스캔들에 대해 얘기할 것이고, 오후 5시엔 독일 예술가에게 큰 영감을 준 발트 해의 빛에 대 해 설명할 거예요. 그렇다고 자신의 지식으로 우리를 질식시키지는 않아요.”
(/ p.40)

“ 가브리엘 샤넬이 남긴 교훈이 뭐냐고요? 가장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라. 고급 소재로 만든 옷을 입은 이가 가장 큰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진짜 보석과 커스텀 주얼리를 함께 적용하는 건 정말 재미있는 발상이에요. 가브리엘 샤넬이 남성 속옷을 만들 때 사용했던 저지 소재를 여성에게 입혔다는 사실 역시 ‘펑키’하죠.” ?버지니 비아르
(/ p.47)

“슈즈는 조각품이에요. 평평한 그림에서 시작해서 3차원적 디자 인으로 변신하죠. 슈즈는 캐릭터가 있어야 합니다. 화려하거나 단호 하거나 시크하거나 귀엽거나 도발적이거나…. 뭐든 좋아요. 우리는 칼 이 어떤 슈즈를 좋아하는지 알아요. 강한 디자인에 약간 진부한 느낌 을 섞는 걸 좋아해요. 이는 세련되고 매력적인 디자인을 위한 특별한 연금술 같은 거예요. 샤넬에서는 모두 칼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 하죠. 샤넬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일만 하는 게 아닙니다. 자신의 영 혼을 불어 넣어가며 작업합니다.”
(/ p.53)

“테일러링 공방에서는 코트와 재킷, 스커트, 트위드 드레스, 팬츠 등의 모양을 만들어요. 우리 팀은 조직적으로 일해요. 3명의 패턴 메 이커가 견본을 만들고, 2명의 재단사가 패브릭 커팅을 담당합니다. 그 리고 13명의 재봉사가 있어요. 모두 조용한 환경에서 일하는데, 2인자 라는 개념은 이곳에 없습니다. 서로 도우며 책임감 있게 일하죠. 이렇 게 작업하면 좋은 분위기와 활기찬 에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 p.61)

샤넬 하우스와 자수는 뛰어난 아름다움과 창의성, 장인 정신의 가치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서로 단단히 연결돼 있다. 현대 자수는 전통 기법과 새로운 재료 탐구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자수 공방 르사주(Lesage)와 몽텍스(Montex)는 오랜 시간 축적된 기술을 바탕으로 시대를 초월하는 예술을 보여주는 전설적인 공방이다. 시퀸과 진주, 깃털로 만든 보베 자수를 비롯해 코럴 스티치, 스파이더 웹 스티치 등 창의적인 자수 방식은 시각적 환상을 안겨주는 동시에 그 속에 숨겨진 이야기까지 떠오르게 한다.
(/ p.93)

르마리에(Lemari?) 공방은 21세기에 살아 남은 몇 안 되는 깃털 공방이다. 그리고 그중 최고로 알려져 있다. 이곳 프리미에르들은 깃털을 다듬고, 세척하고, 스팀하고, 자르고, 컬을 더해 옷과 액세서리에 장식하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로뇽(Lognon) 공방은 깃털 공방보다 더 찾기 귀하다는 플리츠 공방 중 한 곳이다. 견고한 마분지와 스팀 기계를 이용해 다양한 패브릭에 텍스처와 모양 즉, 주름을 만든다. ‘주름의 건축가’라 불리는 로뇽 프리미에르의 손에 천이 쥐어지면 단번에 볼륨이 생기고, 매끄러운 표면은 금방 질감을 얻는다.
(/ p.69)

더불어 더블 C 로고 실크 라이닝과 투 톤 캐시미어 카디건도 샤넬의 아이코닉한 징표로 빼놓을 수 없다. 샤넬의 실크와 캐시미어가 어디서 오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확인하려면 샤넬의 실크와 캐시미어 사업을 이해해야 한다. 실크를 만드는 비단실은 중국에서 넘어오지만 비단실을 꼬는 공정은 레 뮬리나주 드 리오토르(Les Moulinages de Riotord)에서, 비단실을 엮어 짜는 공정은 데니 & 피스(Denis & Fils)에서, 염색과 마지막 퍼니싱은 오베르뉴-론-알프스(Auvergne-Rh?ne-Alpes)에 있는 휴고태그(Hugotag)에서 진행된다. 캐시미어는 몽골산 염소 털을 사용해 스코틀랜드에 있는 배리(Barrie) 공방에서 짠다. 샤넬과 협력하는 제조 업체는 이름조차 읽는 게 어렵지만 우리가 이곳 저곳 가봐야 할 곳이 많은 것만은 분명하다.
(/ p.111)

2.55, 11.25, 보이 샤넬, 가브리엘…. 말하는 것만으로도 황홀해지는 샤넬 핸드백들.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샤넬 핸드백은 누구나 탐내는 욕망의 대상이다. 샤넬 핸드백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진원지는 어디일까? 파리에서 15km 떨어진 피카르디로 가는 관문에 답이 있다. 샹티이와 상리스 사이, 알라트 숲의 끝자락에 베르누이-엉-알라트 공방이 자리한다. 약 6000평에 달하는 대지 위에 샤넬의 시그너처 컬러인 블랙, 화이트, 베이지로 칠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 p.155)

가브리엘 샤넬은 이 모든 것을 거스르는 길을 택했다. 그녀의 모자는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걷어낸 단정하고 깔끔한 스타일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심플한 리틀 블랙 드레스, 중성적 매력의 트위드 수트, 실용적인 퀼팅 백 등이 연달아 인기를 얻었다. 1957년엔 슬링백 슈즈까지 선보였다. 다른 아이템과 마찬가지로 슬링백 역시 편안함을 최우선으로 한 그녀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 있었다. 슬링백 슈즈가 “우아함의 마지막 포인트”라는 가브리엘 샤넬의 표현처럼 보터 햇부터 신발까지 샤넬 토털 룩이 완성된 것이다.
(/ p.173)

“모자는 신성하고, 고귀한 엘리트주의 액세서리였어요. 많은 사람들이 모자를 지속적으로 쓰게 하기 위해 모자의 품격을 떨어트려야 했죠.” _프리실라 로예(메종 미셸 아티스틱 디렉터)
(/ p.181)

당시에는 값비싼 귀금속을 대신할 주얼리가 없었고 모조 제품은 그저 ‘가짜’에 불과했다. 샤넬은 연인이었던 웨스트민스터 공작에게 선물받은 다양한 보석 컬렉션을 이미테이션 버전으로 만들거나, 원석과 인공 보석을 조합해서 커스텀 주얼리 라인을 선보였다. 커스텀 주얼리는 샤넬의 심플한 드레스와 수트의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하면서 금방 유행하기 시작했다. 금세공 공방인 구쌍(Goossens)과 커스텀 주얼리 공방 데뤼(Desrues)는 이런 가브리엘 샤넬의 정신을 오늘까지 이어온 주인공들이다.
(/ p.201)

“샤넬은 자체 트레이닝이나 공예 기술을 보유한 학교를 통해 장인 정신의 전통을 보존하고, 다음 세대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일도 지원 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오베르빌리에Aubervilliers에 샤넬 공방을 위 한 복합지구를 오픈할 예정입니다. 건축가 루디 리키오티Rudy Ricciotti가 디자인한 곳으로 화이트 콘크리트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죠. 이곳에 여 러 공방의 기술력을 모을 예정인데요. 예컨대 2024년 파리 하계올림 픽 기간에 우리 공방의 창의성을 전 세계에 뽐낼 멋진 순간이 기다리 고 있습니다.” _브루노 파블로브스키(샤넬 패션 부문 사장)
(/ p.221)

저자소개

레티시아 세낙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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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티시아 세낙은 〈마담 휘가로Madame Figaro〉에서 패션과 현대미술, 공연, 라이프스타일 관련 글을 쓰는 저널리스트다. 저서로 〈마르그리트 뒤라스Marguerite Duras〉 〈갈라 달리Gala Dal?〉 〈비하인드 신스 오브 더 코메디 프랑세스Behind the Scenes of the Com?dieFran?ai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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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사랑하는 패션 에디터. 시드니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패션 잡지 "에스콰이어" "누메로"를 거쳐 현재 "엘르"에서 거친 마감의 날들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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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필립 델롬(Jean-Philippe Delhomme) [그림]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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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후반부터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한 장-필립 델롬은 <보그> <퍼플> <뉴요커> 등의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국제적 명성의 작가다. 스타일리시한 스타일링과 패셔너블한 인물 묘사, 위트 있는 장면 구성, 특유의 컬러 표현이 가미된 패션 일러스트레이션의 대가로 2013년엔 <루이 비통 트래블 북 뉴욕 Louis Vuitton Travel Book New York> 편을 맡아 화제가 됐다. 메종 키츠네, 몽클레어, 비트라 등 여러 브랜드와 꾸준한 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일러스트레이션 집 <장식의 드라마 Le Drame de la Deco>, <현대미술 Art Contemp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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