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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깊이, 시를 읽고 싶은 당신에게 : 낯선 시의 집에서 마주친 아늑하고 다정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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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 이동훈
  • 출판사 : 서해문집
  • 발행 : 2019년 11월 20일
  • 쪽수 : 324
  • 제품구성 : 전1권
  • ISBN : 978897483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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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36, 고흐, 국수, 다락, 그림 동화, 밥과 책, 낮술…
살아도 살아도 삶이 내게 오지 않을 때
나는 시를 읽는다

쓰리거나 후미지거나, 아늑하거나 다정하거나
시의 이야기가 내게로 쏟아져 들어왔다!


이렇게 색다르고 재미있게 시를 만날 수 있다니! 시인의 마음에 각별하게 와 닿았던 시들이 끝도 없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고흐와 국수와 다락방에 얽힌 따뜻하고 그리운 뒷골목 같은 이야기, 동화 혹은 낮술을 사랑한 시인들 이야기, 밥과 책과 휴식과 혁명의 이야기, 백석-이상-김기림-임화-정지용으로 이어지는 어느 찬란했던 한 해의 주옥같은 시편들 이야기….
이 책은 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국어 교사이자 시인이기도 한 저자가 자신의 영혼에 와 닿았던 보석 같은 시 52편 속에서 길어낸 시詩의 이야기이자, 당신 그리고 우리의 이야기이도 하다. 그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곳곳에서 정겨운 그림과 사진을 마주치기도 하고, 굽이굽이 펼쳐지는 긴긴 사연에 때로는 밥 먹는 시간을 잊기도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족속이 아니던가.

보석처럼 숨어 있던 주옥같은 시 52편에서 길어올린
시詩와 당신의 이야기


이를테면 고흐를 너무도 사랑했던 시인들의 시 속에서 만난 <감자 먹는 사람들> <까마귀가 나는 밀밭> <별이 빛나는 밤>은 어떤 모습일까. 정진규 시인은 “식구들은 둘러앉아/ 삶은 감자를 말없이 먹었다”(「추억」)며 마치 고흐의 그림 속 한 장면 같았던 어린 시절의 저녁 식탁을 회상하는가 하면, 김선우 시인 역시 “어릴 적 질리도록 먹은 건 싫어하게 된다더니, 감자 삶는 냄새/ 이것은,/ 치명적인 그리움”(「감자 먹는 사람들」)이라며 유년시절 어머니에 대한 진한 그리움을 토로한다.
그런가 하면 임채성 시인은 “노란 물감 풀린 들녘 이랑마다 눈부신데/ 그 많던 사이프러스 다 어디로 가 버렸나// 소리가 죽은 귀엔 바람조차 머물지 않고 […] 더께 진 무채색 삶은 덧칠로도 감출 수 없네”(「까마귀가 나는 밀밭」)라고 우울하게 읊었고, 허만하 시인은 “언어는 피 흘리며/ 보리밭처럼 끓지 않으면/ 안 된다// 격렬한 일몰에/ 나의 두 눈은/ 불타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호의 풍경」)고 외쳤다. 급기야 섬에 미친 시인 이생진은 고흐에도 미쳐 시집 한 권을 온전히 고흐의 이야기로 채웠고, 정희성 시인은 그런 우리들의 자화상을 이런 시 한 편으로 남겼다.
“어느 천재 시인이 일필휘지로/ 하루저녁에 휘갈겨 쓴 시집 한 권을/ 읽고 읽고 또 소리 내 읽는다/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로/ 석 달 열흘이 걸려서야 다 읽었다/ 이 귀신이 필경/ 내가 미치는 꼴을 보고 싶겠지/ 낯선 거울 앞에서 나도/ 귀를 잘라버리고 싶다”(「자화상」)

시가 들려주는 동화 이야기도 환상적이다. “늦도록 아무도 데리러 오는 이 없는 아이가 사금처럼 반짝이는 부름을 목 놓아 기다리지만 어둠이 길을 끊어놓는다 눈이 아이를 점점 지운다 믿지 마 그레텔, 뿌려놓은 부스러기 달 조각들은 오늘 뜨지 않는단다”(「매직아이」)라고 허영숙 시인이 <헨젤과 그레텔>의 그레텔을 안타까이 불러냈다면, 나희덕 시인은 분홍신을 신고 스텝을 밟으며 억압되었던 욕망을 해방시킨다. “누군가 나에게 계속 춤추라고 외쳤죠/ 두 다리를 잘린다 해도/ 음악에 온전히 몸을 맡길 수 있다니,/ 그것도 나에게 꼭 맞는 분홍신을 신고 말이에요/ 당신에게도 들리나요?/ 둑을 넘는 물소리, 핏속을 흐르는 노랫소리,/ 나는 이제 어디로든 갈 수 있어요/ 강물이 둑을 넘어 흘러내리듯/ 내 속의 실타래가 한없이 풀려나와요 […] 이제 춤을 멈출 수가 없어요/ 내 발에 신겨진, 그러나 잠들어 있던/ 분홍신 때문에/ 그 잠이 너무도 길었기 때문에”(「분홍신을 신고」)

국수 한 그릇에 담긴 사연들은 또 어떤가. 일찍이 시인 백석은 국수에 대한, 국수를 위한, 쫄깃한 면발처럼 감기는 기막힌 시 한 편을 빚어낸 바 있다.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의젓한 사람들과 살뜰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고담하고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국수」) 반면 윤관영 시인처럼 “상심한 사람들은 국숫집에 간다 […] 울기를 국수처럼 운다 한 가닥 국수의 무게를 다 울어야 먹는 게 끝난다 […] 목이 젓가락처럼 긴 사람들, 국수를 좋아한다 국수 같은 사랑을 한다”(「국숫집에 가는 사람들」)라며, 불어터진 국수를 먹으며 긴 울음을 우는 이들도 있다.

이처럼 이 책은 시의 감상과 비평의 경계에서, 우리 시의 종과 횡을 횡단하는 폭 넓으면서도 세심한 시 읽기를 시도한다. 또한 깊이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는 이 책의 또 하나의 커다란 미덕이다. “천천히, 깊이” 읽는 사람이 가까이 올 때, 시는 아껴두었던 향을 비로소 내뿜는다. 저자가 읽어냄으로써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시편들의 향기에 흠뻑 빠져보자.

추천사

이 책을 읽고 나는 ‘숨은 보석이 드디어 그 찬란한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여기서 보석은 이동훈 시인 자신이자, 그가 읽어냄으로써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한국문학사의 빛나는 시편들이다. 우리 시의 종과 횡을 횡단하는 폭 넓으면서도 세심한 시 읽기, 깊이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문체는 이 책만이 갖는 고유의 미덕이 될 것이다.
- 김용락 / 시인,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

이동훈의 시 읽기는 ‘매혹’의 언어에 다시 매혹을 덧씌우는 작업이다. 시도 혼자 있을 때 외롭다. 시를 “천천히, 깊이” 읽는 사람이 가까이 올 때, 시는 아껴두었던 향을 비로소 내뿜는다. 그 매혹 속에는 언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애환, 환희, 따뜻하고 그리운 뒷골목 이야기 등이 모두 들어가 있다. 이동훈의 시 읽기는 마치 담백한 국수 가락에 맛있고 아름다운 언어의 고명을 얹는 행위 같다.
- 오민석 / 시인, 문학평론가, 단국대 교수

밤새 단숨에 읽었다. 그리고 다시 한 장 한 장 천천히, 소리 내어 읽었다. 이렇게 재미있게 시를 만날 수 있다니! 이동훈 시인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시인의 마음에 와 닿은 시들은 끝도 없는 이야기로 다시 태어난다. 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가 막히게 딱 들어맞는 그림과 사진도 만나면서 시는 영상이 된다. 이야기가 넘치는 영화 몇 편을 본 듯한 만족감! 청소년들이 이 책을 꼭 읽으면 좋겠다. 시를 이야기로 읽어내는 마음을 선물 받게 될 테니까.
- 박상미 / 마음치유 전문가, 다큐멘터리 감독

목차

1장. 1936년의 아름다운 시
거미 가족을 걱정하는 백석/ 가장으로서 눈물겨운 이상/ 뺨의 얼룩을 간직한 김기림/ 구름보다 높고자 했던 임화/ 별똥 찾아간 정지용

2장. 고흐, 그 시작과 끝
시간을 이겨낸 <감자 먹는 사람들>/ 미치고 싶으나 미칠 수 없는 세계/ 고흐에 미친 사람, 이생진.정희성

3장. 맛있는 국수 이야기
삶의 모서리에 치일 때 국숫집으로/ 아배 앞에는 왕 사발, 아들 앞에는 새끼 사발/ 목이 긴 그리움/ 한 푼어치 평화를 의심하다/ 숙맥끼리 나누는 퉁퉁 불은 국수/ 텅 빈 국숫집을 거드는 마음

4장. 시큰한 모량역 이야기
가랑비에 젖는 모량역/ 더 이상 떠나지 마라/ 모량리의 선후배 시인/ 간이역 시인, 박해수/ 왕벚꽃 꽃비 내리는 모량역

5장. 김남주 시인과 책방 이야기
김남주의 넓은 등을 그리워하는 박몽구/ 카프카와 하루키, 김남주와 이승하/ 책방을 운영한 시인들/ 김남주의 대책 없는 순결성/ 책 도둑과 삼수갑산

6장. 폐사지에서 숨은그림찾기
폐허의 비밀을 찾아서/ 입도 버리고 혀도 파묻고/ 길을 잃고 길을 찾는/ 붉은 마을로 들어가는 길

7장. 꿈을 달아놓은 다락 이야기
잘 말린 무화과나무 열매와 상처/ 자전거 도둑과 진주 귀고리 소녀/ 꿈과 상상을 조물조물하는 다락/ 새끼 말향고래의 꿈/ 공중에 달아놓은 즐거움

8장. 동화를 사랑한 시인들
그림 형제의 삶과 길/ 그레텔, 젖은 눈으로 세상을 보다/ 잠자는 미녀의 가짜 평화/ 분홍신을 신고 마음껏 스텝을 밟는 자유/ 조금 나은 것들에 대한 희망/ 구름 안장 얹고 주저앉거나 떠나거나

9장. 밥과 책에 대하여
일용할 슬픔의 높이/ 먹고사는 일이 거리낌이 되어/ 기침 소리도 멎게 하는 책 읽기/ 책과 밥과 휴식

10장. 장엄한 낮술 이야기
낮술 권하는 박상천/ 취하지 않으면 흘러가지 못하는 시간, 정현종/ 비 내리는 낮술을 아는 김수열/ 술에 취해 집을 잃어버린 고영/ 낮술로 논배미 융단 탄 홍해리/ 몽롱하다는 것이 장엄하다는 천상병/ 술집에 출석하는 시인들/ 북녘 대폿집에서 반가이 울고 싶은 신경림

11장. 백석의 함주시초 꼼꼼 읽기
그리움의 또 다른 이름 북관/ 노루가 안쓰러운 시인/ 귀주사의 밤 풍경/ 서로 미덥고 정다운 친구들/ 장글장글하고 쇠리쇠리한 백석

12장. 소월과 스승
그리운 것은 산 너머에/ 스승을 배우며 자기 길을 가고

본문중에서

섬에 미친 시인, 이생진은 또한 고흐에 미쳐 시집 한 권을 온전히 고흐 이야기로 채웠다. 그중에서도 한 사내의 생애를 두루 꿰뚫어보는 아래의 시는 단연 압권이다. [중략] <별이 빛나는 밤>(1889) 그림 앞에 서면, 원화가 아니더라도 한동안 말문을 닫게 된다. 고흐에 감전된 사람일 것 같으면 별무리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지 않도록 다리에 단단히 힘을 주어야 한다. 생 레미 시절, 정신병원에 있던 고흐가 전력을 다해 그렸을 그림이고, 그의 전 생애가 함축된 그림이다. 이 외롭고 아름다운 세계가 가능했던 건, 고흐 곁을 “떠나는 사람들”에 기인한 바 크다는 게 시인의 생각이다.
/ pp.59~61)

시구 어디에도 국수라는 단어는 보이지 않지만 시 전체가 국수에 대한 이야기다. 시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이것’, ‘반가운 것’의 정체는 국수다.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유장한 역사처럼 국수의 면발은 길다. 그런 국수가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사발에 그득히 사리워오는” 모습이란 여간 정다운 게 아니다.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장소인 아르굴(아랫목)에서, 육친끼리 머리 맞대고 먹는 국수가 어떤 성찬보다 풍성해 보이는 것이다.
백석의 국수엔 마을 공동체에 대한 추억과 가족에 대한 유대가 담겨 있어 더욱 맛이 난다. 게다가 현재형 문장으로 독자에게도 국수를 준비하거나 국수를 먹는 어느 지점에 다가앉게 함으로써 국수에 대한 감칠맛을 돋운다. 하지만 이 시를 현재의 풍경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이것은 무엇인가” “친한 것은 무엇인가” “소박한 것은 무엇인가”라며 감탄조의 의문형으로 거듭 물어오는 데서 잃어버린 추억을 환기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 pp.75~77)

정영주 시인은 시집 『말향고래』에서 다락에 관한 인상적인 시 세 편을 남겼다(「다락방의 말향고래」 「다락방1」 「다락방2」). 그 뒤를 따라 또 다른 다락의 세계로 한 발 더 들어가보자. [중략] 「다락방의 말향고래」에서 말향고래는 유년을 지키는 수호자로 부름을 받았다. 시인은 말향고래를 유년의 다락방 이미지와 교차시킨다. 말향고래가 새끼를 품듯 ‘어린 나’를 품어주고 ‘나’ 역시 스스로 새끼 말향고래를 키우기도 하는 데서, 말향고래와 ‘어린 나’의 밀착은 더 강해진다. 말향고래의 배 속은 곧 아이의 다락방이다. 동굴 같고 밀실 같은 아이의 다락방이 그 또래의 향을 간직하며 말랑한 곳이 되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한 것은 주위가 불안해서다. 말향고래에겐 작살로 위협하는 고래잡이 선원이 있었지만, 아이에겐 아이러니하게도 술에 취한 아버지가 그런 존재다.
/ pp.180~181)

헨젤과 그레텔은 가족으로부터 숲에 버려진 아이들이다. 허영숙 시인은 오누이 중에 그레텔을 불러낸다. [중략] 동화에서 시인의 시로 옮아가보자. 눈이 내려 세상의 길을 자꾸 덮으니 애써 온 길이 더 이상 길이 아닌 게 된다. “누구도 읽을 수 없는 비밀 하나”는 겉으로 보는 세상 이면의 딴 세상을 슬몃슬몃 보여주는 매직아이의 세계이고, 매직의 주인공은 “아무도 데리러 오는 이 없는 아이”다.
길에 군데군데 떨어뜨린 빵부스러기는 집을 찾는 오누이의 믿는 구석이지만 현실은 빵 조각도, 달 조각도 기대할 수 없다. 시인의 상념 속에서는 헨젤이 사라지고 그레텔 혼자 눈을 맞는다. 저물도록 혼자인 아이를 눈/ pp.雪)이 덮고 눈이 지운다. 어쩌면 보는 눈이 흔들리기도 했을 것이다. 계모와 마녀, 추위와 어둠 등 적의로 가득한 것이 동화 속만은 아니다. [중략] 그 순간의 막막함을 생각하며 시인은 “눈물이 먼저 차올라” 그제야 눈을 뗐을 것이고, 그 눈에 “저녁이 휘어져 보이던”이라는 인상적인 시구를 남긴다.
/ pp.197~199)

그러니 지난 시간을 견디고, 애써 자신을 들여다보는 낮술의 시간은 삶에 필요한 만큼의 물기를 들이는 일일 수도 있다. 그 물기가 잘 번져 스며든다는 점에서 비 오는 날은 낮술 먹기 젤 좋은 날이겠다. […] “비 내리는 낮술”을 안다고 했으니 인생의 쓴맛 단맛 다 지나온 사람일 게다. “살아도 살아도” 삶이 오지 않았다고, 삶 같은 삶이 아니라고 탄식하며 낮술의 자리에 퍼더앉으면 그제서야 한잔 술로 그전의 동력을 끌 수 있을 것이다. 위로 오르려고만 하는 삶, 남만큼 또 남보다 더 누리려고만 하는 삶에서 평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서 애써 이기지 않아도 되고 지고도 편안한 길이 있다면 그리 간들 어떻겠느냐 싶지만, 그 선택이 말처럼 간단할 리 없다. 인생에 기꺼이 지는 것도 마음공부의 결실이다. 사람마다 술에 “눈물 한 잔” 섞는 사연일랑 차고도 남겠지만 “그 뜨거움”을 낮술 아니면 달리 데려갈 데도 없을 것이다.
/ pp.249~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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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생년월일 1970
출생지 경상북도 봉화
출간도서 2종
판매수 45권

내게 인문학적 소양이란 게 있다면 만화책에 빚진 게 많을 것이다. 할머니를 졸라서 쌈짓돈을 얻거나 신문 배달로 용돈이 생기면 수시로 만화방으로 뛰었다. 시내 도서관에도 무료 만화 잡지가 있다는 걸 알고 주말에도 먼 길을 마다않고 뛰었다. 몇몇 문고판 소설은 만화만큼 재미난 걸 이때 알았다. 『검은 해적』을 읽고 한동안 해적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톰 소여의 모험』에 버금가는 모험소설 한 편을 직접 쓰는 게 꿈이다.
현재 국어 교사로서 배우고 나누는 일에 애쓰며, 시집도 틈틈이 사서 읽는 편이다. 읽은 티를 내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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