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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씨의 명상기행 : 깨달음의 스승 14인이 전하는 자유를 향한 가르침

원제 : Teachings En Route to Free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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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낡은 메르세데스가 기우뚱하더니 소름끼치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뒤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길 가장자리에 쌓여 있던 지저분한 눈덩이들과 자갈 위를 덜컹거리며 튀어 오르더니 이내 멈춰 버렸다. 나를 포함한 다섯 명의 승객은 다치지는 않았지만, 차의 크랭크축이 파열되어 카불에서 100킬로미터나 떨어진 어두운 산 속에 갇혀 버렸다. 당시 스물두 살이던 나는 대학에서 산업경영학을 전공하고 갓 졸업한 뒤였다. 나는 인도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길은 아득히 멀게만 느껴졌다.
운 좋게도 우리는 길을 지나던 한 사업가를 만나게 되었는데, 얼음과 흙탕길을 건너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차를 카불까지 견인해 주었다. 카불에서부터 트럭과 버스와 기차를 번갈아 타며 파키스탄을 거쳐 인도의 암릿사르에 도착했고, 다시 자전거를 사서 신성한 도시 바라나시까지 1400km의 거리를 페달을 밟아 달려갔다.
나는 모험을 기대했고, 그 험난한 여행은 내 기대에 모자람이 없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 그리고 내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된 것은, 때때로 마을의 사원에서 밤을 보내곤 할 때 사두(고행자)와 성자들, 수도자들과 우연히 마주치곤 했던 일이다. 그들의 평화로운 감정은 놀랍게도 전염성이 있었다. 단지 그들 곁에 있는 것만으로 이제까지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야릇한 충만감을 경험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인도를 거쳐 발리에 이르기까지 1년 반 정도를 여행한 후, 남부 독일에 있는 가족들 곁으로 돌아와 학업을 계속했다.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는 일본으로 건너가 전문경영인이 되었다. 그러다가 사업가로 성공해 보겠다는 마음을 먹고 직장을 그만두고 동업자와 보석 무역업을 시작했다. 사업은 성공적이었고, 운 좋게도 유산상속까지 받게 되었다. 나는 부러울 것이 없을 만큼 부유했고, 완벽할 정도로 건강도 좋았다.
어느새 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쾌락에 빠져들었다. 그 감각적인 행복이 영원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 삶에서 늘 무엇인가 중요한 것이 빠져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런 갈증이 내 안에 머물러 있었다.
20대 후반이 될 무렵, 만족이란 왜 항상 나를 피해 달아나기만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아주 짧은 몇몇 순간들을 제외하면 나의 쾌락은 아무리 강도 높은 것이라 하더라도 늘 무언가 부족하고 모자란 것이었다. 그리고 예전에 인도에서 맛보았던 그 야릇한 충만감이 내 안에서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마치 그런 열망에 대답이라도 하듯,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사업 파트너는 나에게 동양의 영적인 가르침을 소개해 주었다.
‘영원토록 지속되는 궁극적 만족에 대한 열망은 보편적인 것이며, 그것은 누구나 성취할 수 있다.’
동양의 낯선 가르침은 그런 지복의 상태를 모크샤, 혹은 니르바나라고 설명했다. 그것은 몸과 마음을 구속하는 속박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자유이며, 곧 깨달음이라고.
1980년, 나는 다시 인도로 떠났다. 정확히 말하면, 영속적인 만족을 찾겠다는 열망 하나를 품고 인도로 돌아온 것이다. 돌이켜 보면, 이후 20 년 동안의 영적 방랑은 험난한 길이었다. 처음에는 앞으로 내가 열 네 명이나 되는 영적인 스승들을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꿈도 꾸지 못했다. 그 중 세 사람이 내 영혼의 길을 밝혀줄 스승이 되리라는 것도.
그들 모두는 각자의 방식으로, 그러나 한 결 같이 내가 바깥에서 그토록 찾아 헤매는 것을 이미 내 안에 갖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리고 그들은 깨달음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스스로 그것을 찾을 수 있는지, 내 자신의 진정한 본성이기도 한 영원한 평화와 만족감을 어떻게 하면 내가 인식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었다. 오직 깨달음에 대한 열망이 나를 그들에게로 이끌었던 것이며, 내 인생의 아주 큰 부분을 그들 곁에서 명상과 수행을 하며 지내게 했다.
나의 첫 스승은 오쇼였다. 그는 만약 자기에게 모든 것을 내맡기고, 자신이 펴는 가르침과 수행에 헌신한다면 내가 그토록 갈망하는 것을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나는 사력을 다해 그렇게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나의 첫 번째 스승은 육체를 떠나셨다. 약속은 아직도 지켜지지 않은 채로.
얼마 후 나는 두 번째 스승인 파파지에게 입문했다. 그는 나에게 이렇게 단언했다.
‘자아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깨달을 수 있다. 수행 같은 것은 필요하지 않다. 그대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그리하면 즉각적으로 그대는 자유다.’
파파지는 나로 하여금 진정한 본성을 인식할 수 있게 했으며, 곧이어 내가 깨달았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일상으로 되돌아오면, 나는 깨닫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한 의심이 나를 놓아주지 않고 괴롭혔다. 정확히 말하자면, 어느 순간 나는 정말 깨달은 것도 같았고, 또 어떤 순간에는 절대로 그렇지 않은 것 같았다.
이렇게 우왕좌왕하는 경험이 2년이나 지속된 후, 나는 두 번째 스승 곁을 떠났다. 나의 의심을 사라지게 하고, 최후의 완전한 만족을 찾는데 도움을 줄 또 다른 스승을 찾아 인도 전역을 떠돌았다. 그 후 4년 동안 내가 만난 구루나 영적 스승 모두에게 이렇게 동일한 질문을 했다.
“내가 경험한 깨달음이 진짜 깨달음이 아니라면, 깨달음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영원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까?”
그들은 모두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떻게 그것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달랐다. 사실, 그들은 여러 가지 결정적인 문제에 있어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었다. 예를 들면, 구도자가 기울이는 노력의 강도와 영적인 성장 사이의 관계, 명상과 화두의 효과, 스승의 존재가 내적 변화에 미치는 힘에 대한 문제 등등. 때때로 나는 그 모든 영적인 탐색의 여정에 지쳐 환멸을 느낀 나머지, 그들에게 이 모든 갈망을 버리고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해 묻기까지 했다.
그러는 동안 나는 세 번째 스승인 라메쉬 발세카르를 만났다. 그는 영적인 탐구란 인간의 힘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절대자의 절대 의식에 의해 움직이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 가르침이 의미하는 것은 구도자 자신이든 스승이든 어떤 방식으로도 구도자의 수행-만약 수행이 필요하다면-에 영향을 미치거나 혹은 결정 내릴 수 없다는 것이다. 또한 언제 깨달음이 일어나는지-만약 일어난다면-에 대해서도 영향을 미치거나 결정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가르침은 나에게 충격을 주었지만, 한편으로는 일관성이 없고 모순적이기도 했다. 날이 갈수록 라메쉬 발세카르의 가르침은 나에게 버거워졌고, 그를 스승으로 여기던 마음마저도 사라지게 되었다. 어느새 나는, 여전히 홀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한 가지를 이해하게 되었다. 구도의 과정에서 스승이란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마음을 초월하는, 우리의 진정한 본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마음은 본성을 알 수 없으며, 본성은 그저 존재할 뿐인 것이다. 나의 두 번째 스승은 바로 그러한 영원한 평화의 행복을 인식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이후로 나는 그러한 지복의 경험을 여러 순간 맛보았지만, 여전히 나의 영적인 지혜가 깊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을 절감했다.
이 책은 자유를 찾으려는 나의 개인적 모험에서 일어났던 일화들을 모아 놓은 것이다. 각 장은 날짜 순서대로 내가 만났던 다양한 스승들과의 속 깊은 대화를 담고 있다. 독자들은 각각의 기록들이 각 스승들의 가르침 모두를 집약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그것들은 어떤 특정한 시기에 특정한 개인이 던진 질문에 대한 반응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 역시 특정한 가르침이 갖고 있는 핵심적인 측면들을 드러내고 있으며, 각 스승의 유형에 따른 개성적인 향취를 느끼게 해주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각 장의 앞머리에는 만남이 있게 된 앞뒤 상황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 붙어 있으며, 각 장의 끝에는 대화를 나눈 스승의 약력을 소개했다. 사생활 침해를 피하기 위해 대화에 참석했던 사람들의 이름을 변경한 경우도 있다.

마두카르 톰슨
(/ '저자 서문 중에서)

목차

1. 오쇼.마음으로 보지 말고 직접 보라
2. 파파지.바로 지금 깨달아라
3. 하리쉬 마두카르.영혼의 바다 속으로 뛰어들라
4. 강가지.붓다를 만나거든 그에게 목을 내 놓으라
5. 안나말라이 스와미.자아가 죽으면 황홀경도 없다
6. 락쉬마라 스와미.하나의 풀잎을 잃어도 우주는 빈약해진다
7. 라메쉬 발세카르.깨달음은 깨달음을 원하는 존재가 사라지는 것
8. 란지트 마하라지.육체는 죽지만 그대는 죽지 않는다
9. 기리다르.수행은 욕망으로 시작하여 가슴으로 향한다
10. 다다지.그대의 운명을 성취하라
11. 끼란.노력을 멈춘 후에 그대는 알게 된다
12. 유지 크리슈나무르티.깨달음은 없다
13. 최기 니마 린포체.삶이 그대의 스승이다
14. 툴쿠 우르겐 린포체.스승은 그대에게 공空을 보여 준다

본문중에서

1990년대 말, 겨울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인도 여행 중에 잠시 머물던 푸나에는 밤마다 사트상, 즉 스승과의 친견 모임이 여기저기서 행해지고 있었다. 열 명 미만의 작은 모임에서부터 수 백 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사트상까지. 흔히 깨달은 사람을 평생에 한 번 만나기도 힘들다고 하지만 당시 푸나의 상황은 깨달음의 뷔페식당과 같았다. 접시를 들고 코스를 순회하며 음식을 집어 담듯이 나는 그들이 내놓은 영혼의 메뉴를 즐기고 있었다.
그렇게 즐비한 식당들에서 붓다라고 알려진 스승들을 만나는 것은 너무나 손쉬운 일이었고, 그들 모두가 독특한 요리법을 자랑하며 손님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지만, 깨달음이나 스승이라는 말만 들어도 절대권위를 부여하고 지레 주눅이 들던 순진함은 사라진지 오래였기에 나는 그들이 내놓은 온갖 요리를 여유롭게 시식하며 즐길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무리 먹어도 채워지지 않는 배고픔이 있었고, 이 배고픔을 불가항력의 운명으로 받아들일 만 한 용기도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느껴지는 허기는 징그러운 벌레가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것처럼 견디기 힘들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명상과 깨달음’이라는 로맨티시즘에 의존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뒤였다.
이 책의 저자인 마두카르 톰슨을 만난 것은 내가 그렇게 무기력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을 때였다. 빡빡머리의 이 독일인은 만나자마자 내게 시비를 걸어 왔다. 허름한 식당 귀퉁이의 식탁에 짜이 한 잔을 앞에 놓고 대면했을 때 그가 대뜸 물었다.
“여긴 뭐 하러 왔소?”
내가 말했다.
“놀러 왔소!”
그의 시비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우리는 한참동안 정면으로 시선을 나누었고,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다시 만났을 때에야 그가 인도를 찾은 외국인 수행자들 사이에서는 제법 유명한 인물이며, 개인 사무실과 출판사를 갖고 있는 사업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솔깃했던 것은 그가 무수히 많은 스승을 만나고 다녔다는 것인데, 그의 사무실에서 스승들의 숨겨진 일화를 듣는 것은 깨달음의 뷔페식당인 사트상 모임에 가는 것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한 일이었다.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동일한 의식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지만, 대화에서 깨달음이라는 단어는 거의 등장한 적이 없었다. 유지 크리슈나무르티에게서 직격탄을 맞은 후 근육질의 전사로 변모해 있던 나는 톰슨과의 대화를 통해 정신적 마사지 효과를 받았고, 이내 부드러운 성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당시 톰슨은 자신의 마지막 내면 여행을 정리 중이었고, 보름 정도를 두문불출하며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만난 그는 무엇을 얻었느냐는 나의 질문에 두 팔을 번쩍 치켜들며 ‘항복!’을 외쳤다. 나는 그에게 ‘당신 책을 한국에 소개하겠다.’고 말했고, 그는 항복의 표시로 쳐들었던 두 팔을 앞으로 내밀며 ‘얼마 낼래?’하고 물었다. 나는 갑자기 그가 존경스러워졌고, 한국에 돌아가면 꼭 이 책을 소개하겠다고 마음먹었다.
이 책은 마두카르 톰슨이 만난 영혼의 스승 14명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독자를 의식한 신비화 전략과는 거리가 먼 사실적인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명상이라는 말이 보편화된 뒤로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1세대와 1.5세대 스승들에 대한 거의 마지막 기록일 것이다.
이 책에 실린 스승들을 마지막으로, 이제 깨달음에 대한 논의는 한결 대중화되고 가벼워질 것이다. 인간에 대한 전체적인 통찰보다는 부분적인 해체와 조립이 성행할 것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위대한 스승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명상론과 방편으로 명예를 누리는 ‘기술자와 선생’들의 유행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므로 부지런히 스승들을 만나고 다닌 마두카르 톰슨에게 ‘마지막 순례자’라는 영광스러운 칭호를 바치며, 그의 순례에 동참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이 단순한 ‘명상 무협지’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믿는다.
손 민 규
(/ '본문 중에서)

저자소개

마두카르 톰슨(Madhukar Thompson) [저]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독일
출간도서 0종
판매수 0권

독일 출생으로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성장한 마두카르 톰슨은 물질적 행복을 추구하며 일본에서 보석 수입업체를 설립한다. 사업이 대성공을 거두었지만 금전적인 자유에 만족하지 못한 톰슨은 30세가 되기 직전에 영혼의 구도를 위해 인도로 여행을 떠난다. 1980년에 그가 영혼의 구세주로 믿어왔던 오쇼를 만나 이후 12년 동안 온 마음을 다해 수행에 전념한다. 그러나 1990년 오쇼가 세상을 떠났을 때, 톰슨은 자신이 찾던 것을 얻지 못했음을 깨닫고 구도의 길을 떠난다. 톰슨은 라마나 마하리쉬의 제자이자 위대한 스승으로 알려진 파파지를 만나 그의 제자가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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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규(Swami Prem Yojan) [역] 신작알림 SMS신청 작가DB보기
생년월일 -
출생지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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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손민규 (Swami Prem Yojan. 쁘렘 요잔)는 오쇼의 제자로 입문한 후 20여 년 동안 인도를 오가며 여러 스승들을 만나 교류했다. 영혼의 테러리스트로 알려진 유지 크리슈나무르티를 만나 큰 감화를 받았고, 오쇼의 법맥을 이은 끼란지와 12년 동안 친교를 나누며 깊은 가르침을 받았다. 명상서적 전문 번역가로 일하면서 50여 종의 책을 한국에 번역 소개했다. 현재 오쇼와 끼란지의 가르침에 대해 공부하는 오쇼코리아(oshokorea.com)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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