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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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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판사 : 다른
  • 발행 : 2010년 11월 27일
  • 쪽수 : 239
  • ISBN : 978899271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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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레'라는 작은 주제로 보편적 문명사 관점에서 세계사를 재해석하다!

통합적이고 독창적 새로운 역사 읽기의 세계로 초대하는 「세계사 가로지르기」 제1권 『세상을 바꾼 수레』. '수레'라는 작은 주제로 보편적 문명사 관점에서 세계사를 재해석한다. '무엇이', '어떻게', 그리고 '왜'에 중점을 두면서 수레가 인류 문명을 이끌어온 원동력이라는 흥미로운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특히 삼국 시대에는 활발했던 수레 사용이 조선 시대에는 확연히 줄어든 한국의 사례를 주목한다. 한국의 문명사처럼 상대적으로 소외된 동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의 문명사도 서양의 문명사와 함께 정당한 위치에 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양 중심 관점에서 쓰인 세계사 접근 방식에 대한 진지한 반성이자 도전적 질문이 되어줄 것이다.

출판사 서평

인류 문명의 원동력 수레를 만나다

아주 오랜 옛날 인류는 집단을 이루어 매머드나 곰 같은 커다란 동물을 사냥했다. 그런데 잡은 동물을 가족이 기다리는 곳까지 옮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었다. 자연스레 인류는 무거운 물건을 쉽고 빠르게 옮길 방법을 궁리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산에서 굴러 내려오는 돌이나 나무를 보고, 물건을 굴리면 힘을 덜 들이고도 빨리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는지도 모른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인류는 마침내 마찰도 적고 한번 굴러가면 회전운동에 의해 스스로 움직이는 둥근 물체를 발명한다. 오늘날 ‘수레’라고 불리는 도구의 탄생이다.

이처럼 수레는 물건을 힘들이지 않고 옮기고 사람을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시키려는 의도로 발명되었다. 그러나 수레는 단순히 이동을 위한 도구에만 머물지 않았다. 수레가 다니는 데 필요한 도로는 도시를 형성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 도시가 형성되자 사람들의 거주지가 도시와 외곽으로 구분되면서 자연스럽게 직업의 분화가 일어났다. 차츰 전문성을 갖춘 개인이 등장해 기존의 지배 계급에 맞서 인류 문명 변화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는 데에는 수레가 커다란 역할을 했다.

또한 수레는 장거리 여행과 원정을 가능하게 해 국가 간의 무역이 활성화 되고 거대한 제국이 탄생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수레를 타고 도로를 오간 사람들 덕분에, 뿔뿔이 흩어져 살며 소수 집단만의 경험에 의지하던 인류는 서로의 지혜와 경험을 모아 소통할 수 있었다. 끊임없이 개량된 수레는 기차의 발명으로 산업혁명의 주역이 되어 현대사회의 기틀을 만들었으며, 오늘날에도 수레의 발달된 형태인 자동차는 인류의 통합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목차

추천사 수레가 들려주는 놀라운 문명의 역사
머리말 인류 역사를 바꾼 수레

1. 수레의 탄생
어떻게 옮길 것인가?|수레의 등장|세계 각지에서 등장한 수레|
수레가 널리 퍼지다|가장 많은 수레를 사용한 중국|수레 사용이 활발했던 고대 한국

2. 수레와 전쟁
전차가 일으킨 혁명|전차으ㅢ 확산|히타이트와 이집트의 전차 대결|
기병의 등장과 전차의 변화|공성 망치와 헬레포리스|
전쟁 승패를 결정짓는 군수용 수레|공성 무기와 수레|이동식 대포|전차와 병법

3. 수레와 도로
길에서 도로로|로마의 도로와 수레|다리와 수레|미로의 도시 페스
도로 건설을 막은 조선

4. 수레의 동력
인간이 바퀴를 굴리다|수레를 끄는 가축|수레를 끌지 못하는 가축
인간의 힘으로 움직인 수레|연료를 이용한 수레

5.수레 이모저모
오락에 이용된 수레|미국 서부 개척과 역마차|다양한 종류의 수레|
수레를 대신한 운반용 도구|수레 대신 사용된 가마|수레 만들기와 기술자|
신화에 등장하는 수레

6. 수레 사용이 제한된 나라들
수레를 알고도 사용하지 못한 이유|도로에 비해 수레가 덜 다닌 일본|
국방 문제로 수레 사용이 제한된 조선|앙코르 제국과 수레|아프리카 체체파리

7.수레가 없던 문명
수레와 환경|도로는 있으나 수레가 없던 잉카|거대 도시를 가졌던 아스텍
수레를 알고도 사용하지 않았던 마야 문명

8. 수레의 변화
자동차를 만들고자 하는 욕망|수레와 고무 타이어|
자동차에서 출발한 기차|전쟁을 바꾼 탱크

9. 문명을 만든 수레
수레가 인간에게 가져다 준 선물|수레가 준 부작용|
수레가 만든 문명|수레 사용과 문명의 흥망

참고문헌

본문중에서

→ 본문 19쪽
남태평양에 위치한 이스터 섬의 불행은 모아이 석상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 돌을 옮기기 위한 굴림대로 사용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나무가 잘려 숲이 사라지자 비가 곧장 바다로 흘러들어 지하수가 부족해졌다. 이것은 곧 농사에 악영향을 끼쳤다. 사람들은 차츰 굶주리게 되었고 마침내 이스터 섬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이스터 섬에 굴림대를 대신할 이동 수단이 있었다면 숲의 파괴를 조금이라도 줄여 문명의 붕괴를 늦출 수 있었을 것이다. 이집트 지역에 사막이 확대된 이유 가운데 하나도 피라미드를 만들 때 너무 많은 나무를 베어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기 전에 나무를 적게 사용하면서 무거운 물체를 이동시킬 방법을 찾은 사람들도 있다. 나무 굴림대를 썰매에 부착시키는 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썰매와 연결된 굴림대가 자유롭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고정된 축이 필요했는데,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원판을 붙이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마침내 바퀴가 탄생하게 되었다.


→ 본문 45쪽
수레의 사용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 역시 수레가 전쟁에 활용되었기 때문이다. 전쟁에 쓰인 수레인 고대 전차는 보병을 철저히 압도하여 수백 년 동안 군사기술의 상징으로 제국을 건설하는 기반이 되었다.
당시의 전쟁은 창과 방패를 든 보병들끼리 서로 육탄전을 벌이는 식으로 이루어졌다. 수메르의 주력군 역시 투구를 쓰고 방패를 이어 붙인 채 서로 밀집해서 하나의 대형을 이루며 진격하는 보병이었다. 그러다 기원전 2500년경 수메르인들은 말 또는 당나귀가 끄는 네 개의 바퀴가 달린 사륜 전차를 전쟁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창병과 마부가 함께 탄 사륜 전차는 내구성이 취약하고 장거리 운행도 어려운, 평지에서만 제한적으로 쓸 수 있는 병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전차가 등장했을 때 적들은 두려움에 떨었을 것이다. 돌격해 오는 수십 대의 전차 앞에 대형을 유지하며 맞설 보병은 거의 없었다. 마치 16세기 초 말을 탄 스페인 침략자들을 본 아스텍과 잉카인들이 놀랐던 것처럼, 말이 끄는 전차를 처음 본 적은 경악했다. 초기의 수메르 사륜 전차는 전쟁을 혁명적으로 바꾸었다.


→ 본문 72쪽
함선에 바퀴 달린 대포를 장착한 것은 유럽이 처음은 아니었다. 1380년 고려는 500여 척에 달하는 규모의 왜구가 침입하자, 최무선 등이 지휘하는 군선 100척을 보내 전라북도 금강 하류인 진포 앞바다에서 해전을 벌였다. 이때 고려는 세계 최초로 함포를 사용해 500여 척의 적을 모두 불살라 버렸다. 고려의 최무선은 당시 유일하게 화약 제조 기술을 갖고 있던 원나라에서 기술을 배워 1377년에 화약을 만들었다. 더불어 대장군포, 이장군포, 석포, 불화산 등 다양한 화기도 개발했다. 당시 중국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던 대포를 해전에 응용한 것이다.

1592년 조선의 이순신이 해전에서 왜군을 연달아 격파한 원동력도 바로 함포에 있었다. 서양인들이 그토록 고민했던 대포의 반동 문제를 고려와 조선 사람들은 바퀴 달린 받침틀로 처리하는 방법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야포의 발달은 유럽과 조선에서 전혀 다른 길을 걷게 된다. 유럽에서는 계속되는 전쟁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개량이 이루어졌지만, 조선에는 기술 개발을 자극할 만한 전쟁이 없었다.


→ 본문 111쪽
수레를 끌 만한 대형 가축은 그 종류가 매우 제한적이라 소, 말, 당나귀, 노새 정도에 불과하다. 대형 동물이라고 하더라도 사육이 불가능한 얼룩말, 코뿔소 등과 맹수인 곰, 호랑이, 사자 등은 수레를 끌기에 적합하지 않다.

대형 가축을 구할 수 없는 아프리카 밀림 지대,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그리고 유럽인이 상륙하기 이전의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동력원이 부족해 수레 사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특히 아메리카 대륙에서 마야 문명을 꽃피웠던 멕시코 남부와 유카탄반도 지역에서는 대형 가축이 전혀 없었다. 멕시코에서 사육된 가축은 고기를 얻기 위한 칠면조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잉카 문명을 꽃피운 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 지역에서는 ‘라마’와 ‘알파카’ 두 대형 가축이 있었다. 하지만 낙타과의 두 동물은 가죽, 털, 우유, 고기 등을 제공했을 뿐 수레나 쟁기를 끌지 않았다.


→ 본문 149쪽
수레는 신들의 교통수단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튀니지의 수스에서 발견되어 현재 바르도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로마 시대 모자이크에는 야수의 신인 디오니소스의 승리를 찬양하는 장면이 있다. 디오니소스는 호랑이 네 마리가 끄는 수레를 타고 있다.

디오니소스와 마찬가지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복수의 여신인 네메시스는 한 손에 사과나무 가지를, 다른 손에는 수레바퀴를 든 모습으로 등장한다. 네메시스의 수레바퀴는 계절을 돌리는 상징이라고 한다. 그런데 반 바퀴를 돌리면 거룩한 제왕은 번영의 극치에 달하여 생을 마치게 되지만, 한 바퀴를 돌 때는 전에 쫓아낸 경쟁자에게 보복을 당한다는 징조로 해석되었다.

태양신 아폴론도 태양을 실은 수레를 타고 하늘을 운행한다. 그의 태양 수레는 기술자 신인 헤파이스토스가 만든 것으로, 황금으로 되어 있다. 뼈대와 바퀴, 바퀴 굴대는 황금이었으나 바퀴살만 은이었다. 마부가 타는 자리에는 감람석과 금강석이 박혀 있는데, 이는 햇빛을 사방팔방으로 비추게 하기 위함이다. 이 수레는 네 마리 말이 끄는 이륜마차로, 고대 전차의 모습과 닮았다.


→ 본문 208쪽
유럽에서는 도시 자유민인 부르주아 계급이 성장하고 있었다. 자신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는 부자가 될 수 있었던 부르주아들은 새로운 기술과 변화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재물을 축적한 이들은 왕과 귀족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목소리를 내어 시민혁명까지 성공시켰다. 그들은 보다 빨리 보다 많은 물품을 거래할 수 있도록 교통의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자연히 이륜마차, 사륜마차, 합승 마차 등 다양한 수레가 사용되었다. 특히 광산에서는 울퉁불퉁한 갱도 내에서 수레가 쉽게 다니는 방법을 찾다가 나무로 바닥판을 까는 궤도가 고안되었다. 이것은 뒷날 철도로 발전하게 되었다.


→ 본문 228쪽
19세기까지를 수레의 시대라고 한다면 20세기 이후는 자동차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가 다닐 수 있게 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는 도로와 초대형 다리를 건설하고 있다. 또 자동차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기 위해 전 세계 유전에서 바삐 석유를 캐내고 있다. 현대 문명이 얼마나 자동차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우리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처음 수레가 탄생했을 때는 누구도 수레가 이렇게 폭넓게 인류 문명을 좌우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레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발명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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