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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옥천 동학농민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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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1894년의 동학농민혁명 당시, 동학의 교주인 최시형이 동학도소(본부)를 설치하고 전국의 동학도들이 ‘총기포’하라는 명령을 내렸던 충청도 옥천을 중심으로 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을 고찰한 연구서이다. 여전히 전라도를 중심으로 기억되고 인식되는 동학농민혁명의 실질적이고 실체적인 진실과 역사적 의의를 구명하기 위해서 당시 동학교단의 중심지였으며, 전라도와 경기-강원 지역의 중앙에 위치하여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全國化)를 주동하였던 옥천 지역 동학과 동학농민혁명 역사를 밝힌 논문과 그 속에서 성장하여 동학 정신을 계승한 어린이 운동을 전개하였던 해월 최시형의 외손자 정순철에 관한 연구 논문 등을 수록하였다.

출판사 서평

올해로 126주년을 맞이한 동학농민혁명은 오늘의 한국사회의 지형을 형성하는 출발점이다. 1876년의 개항이 외세의 한반도 진출의 출발점인 까닭에 주체성이 결여된 채 제국주의의 침탈과 식민지화와 분단의 출발점인 반면, 동학농민혁명은 민중민주, 자주개벽, 생명평화 주체의 한국근현대사를 기술하는 기점이 되는 것이다. 동학농민혁명의 전통을 계승하여 그 이후의 의병전쟁, 3.1독립운동, 신문화운동과 통일운동, 민주화운동과 최근의 촛불혁명까지 우리나라의 민중들은 끊임없이 자생적, 자주적, 비서구적 근대화의 새 길을 개척해 왔다.
이런 측면에서 동학농민혁명을 단지 ‘농민전쟁(혁명)’의 전통에 입각해서 이해하고 연구하려는 저간의 경향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가는 중이다. 그보다는 동학농민의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라고 하는 ‘범 동학 진영’ 공통의 과제와 시각을 반영하는 새로운 관점의 동학연구가 점점 더 많은 주목을 이끌어 내고 있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란, 1차적으로 동학농민혁명이 전라도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경상사도 충청도, 나아가 강원도, 경기도, 황해도, 평안도에 걸쳐 전개된 ‘전국적인 혁명’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에 주목한다. 그러나 ‘전국화’는 단지 지리적 범위의 확장만이 아니라 동학농민혁명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 혁명의 주체, 지도체제, 그리고 궁극적 지향을 조명하는 데에서 ‘지역 중심의 시각’과는 근본적인 차별점을 보이게 된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에 따른 역사 이해는, 그전까지 고부 - 정읍(황토현) - 전주 - 공주로 단선화된 역사 이해를 탈피하게 한다. 실제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전라도 각 지역에서 수많은 단위(포와 접)에서 지역별 혁명운동과 집강소 통치 등을 실시하였고, 10월 이후 일본군과의 전투도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전역에서 다양한 규모와 형태로 전개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을 고부봉기로부터 시작된 단선적인 사건으로 이해할 때, ‘농민혁명(전쟁)’의 의의는 결국 조병갑으로 대표되는 탐관오리의 학정과 농민들의 현실 변혁 욕구 등으로 귀결되고, 일시적인 승리에 이은 최종적인 패배로 결론 맺어진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을 ‘전국화’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 정점에 있는 해월 최시형의 의지와 전략적인 구상(전봉준 등 전라도 지역 지도자들에게 혁명의 속도 조절을 강조함)을 주목하게 되고, ‘농민전쟁(운동, 혁명)’ 이상의 ‘동학혁명’ ‘개벽운동’으로서의 동학농민혁명의 성격을 주목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 시각을 도입하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지역이 바로 충청북도 옥천이다.
충청도 옥천과 동학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갑오년(1894) 9월 18일 해월 최시형이 바로 이곳에서 전국의 동학도인들에게 총기포령을 내린 사건이다. 갑오년 의 1차 기포 당시, 옥천군 청산면의 문바위골에 은신해 있던 해월은 전봉준의 9월 재기포에 맞춰 기존의 소극적 입장에서 벗어나 전국의 동학도들에게 총기포할 것을 명령한 것이다. ‘총기포’ 명령이 떨어진 곳이 청산이라는 사실은 동학농민혁명사에서 청산의 의의를 가장 직접적으로 손꼽게 하는 사건이다. 이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의 진정한 전국화가 가시화되었다.
총기포 이전에도 동학농민혁명은 전라도 이외의 경상도, 충청도 등지에서 전개되었지만, 총기포를 계기로 동학농민혁명은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똑같은 구호를 외치며 일원적 지도(해월 최시형)와 다원적(지역별 전개)가 상호 교섭하며 전개되었다.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라는 새로운 시각을 도입할 때 동학농민혁명은 1894년(1895)에 국한되지 않고, 그 이전, 1892년부터 공주-삼례-광화문-보은으로 이어져 온 ‘교조신원운동(척왜양 창의운동)’과 연결되고, 갑오년 이후 한국사회의 자주적 변혁운동과도 이어질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동학농민혁명 당시 대접주 중 생존자들이 ‘천도교’를 중심으로 재결합, 계승되어 3.1운동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였던 것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동학(농민)혁명의 ‘혁명적 의의’가 비로소 새롭게 조형되고, 그것이 곧 ‘동학농민혁명의 세계화와 미래화’를 기약하는 기본 토대가 되는 것이다.
동학학회에서 수년에 걸쳐 지속해 오고 있는 ‘동학글로컬리제이션’ 사업의 일환으로 금번에 출간하게 된 “충청도 청산 동학농민혁명”은 ‘청산’의 이러한 역사적 의의에 주목하여, 청산을 중심으로 한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역사적 의의, 그 지역에서의 동학농민혁명의 주도적인 인물들에 대한 연구 성과를 집성하였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오늘날 지구적 위기 시대에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경험과 사상적 지혜가 크게 이바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목차

옥천 지역 동학의 전파와 조직화 과정 고찰 _ 성강현
충청북도 중남부 지역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 _ 채길순
옥천의 동학농민혁명과 청산기포의 의의 _ 임형진
옥천 지역 동학농민혁명과 진압군 활동 _ 정을경
동학혁명운동 당시 금강 중상류 척왜항전 _ 이상면
옥천 지역 동학농민혁명 스토리텔링과 문화 콘텐츠 활용 방안 _ 채길순
정순철 동요집의 음악적 연구 _ 김정희
어린이 노래운동의 선구자, 정순철 _ 도종환
부록_ 충청도 옥천 동학농민혁명유적지

본문중에서

옥천에 동학이 유입된 시기는 1886~1887년경인 것으로 보인다. 『천도교창건록』과 여러 사료를 통해 옥천은 1884년 이후에 동학이 전파되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재벽이 입도한 1887년을 전후한 시기에 동학이 유입되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옥천과 청산은 충청도에서 비교적 늦은 시기에 동학을 받아들였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여 1890년대에 들어와서 관의 집중적인 수탈 대상이 될 정도로 교세가 급신장하였다.
- ( /pp.54-55)

동학혁명의 역사 연구가 그동안 남접 중심 또는 전라도 전봉준 중심으로 평가되어 오면서, 북접의 입장에 대해서는 온건주의 노선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런 조건에서 충청북도 동학은 동학혁명사에서 변두리 역사로 이해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충청북도는 창도기부터 동학이 유입되었으며, 동학 포교의 중심으로 장내리에 대도소를 두었고, 1993년 보은취회를 통해 척왜양창의, 보국안민을 내세워 시민운동의 효시로써, 나아가 동학혁명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했다. 1894년 3월 전라도 무장에서 동학군이 기포하자 괴산, 연풍, 충주 신당리, 문의, 청산 작은뱀골 등지에서도 호응하여 기포했고, 9월 18일 재기포령이 내려지자 수만의 동학군이 모여 항쟁을 결의하였다. 이렇게 충청북도는 동학혁명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북접 동학군의 주력이 최후의 큰 희생을 치른 비극의 땅이다. 즉, 동학혁명의 시작과 끝이 있었던 중심지였다.
- ( /pp.77-78)

동학농민혁명이 전국화된 시점은 해월 최시형의 총기포령을 내린 때(9월 18일)였음은 너무도 명백하다. 그날을 계기로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민초들이 동시에 똑같은 구호와 똑같은 이념으로 똑같은 지휘 체계 하에서 일사분란하게 혁명의 대열에 동참했던 것이다. 오늘 우리가 동학농민혁명을 전국화, 세계화, 미래화라는 구호를 주장한다면 그 첫 단추인 전국화가 실현된 일자와 장소가 명확히 규정되어야 한다. 충청도 옥천은 그 이름만큼이나 아름답고 신비로운 지역이다. 산과 들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주민들 역시 무거운 입을 가졌기에 비밀리에 추진되었던 보은취회나 동학농민혁명의 전국화가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옥천에서 1년 이상을 거주한 해월 최시형은 단 한 번도 생명의 위험을 느끼지 않았고 또 서둘러 보따리를 메고 달아날 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오히려 옥천은 해월을 보듬어 주었을 뿐 아니라 동학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해 주었다.
- ( /p.117)

옥천 지역은 보은과 함께 동학농민혁명의 진원지로서 중요한 곳이다. 보은은 보은집회로 동학농민혁명이 시작한 곳이며, 옥천은 1893년 10월부터 약 1년 동안 최시형이 기거하면서 동학교인을 통솔한 곳이다. 옥천의 동학농민군들의 움직임은 1894년 3, 4월경부터 시작된 것으로 짐작된다. 옥천을 포함한 충북지역 출신의 동학농민군들은 전라도 내려가 전봉준부대에 합류했던 것으로 보이며, 4월 중순 이후 대부분 해산하였다. 이 시기부터 옥천의 동학농민군은 인근 지역의 동학농민군들과 호응하면서 활동하였고, 최시형이 있던 청산리를 중심으로 동학교인들이 세력을 넓혔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략) 최시형은 9월 18일 옥천에서 총기포령을 내렸고, 옥천의 박석규를 비롯하여 옥천 일대에서 활동하던 접주들이 합세하였다. 이들의 첫 활동은 10월 2일로 확인된다. 10월 19일경부터 일대의 동학농민군들이 모여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 ( /p.139)

갑오(1894)년 만추 전봉준의 호남우도 동학군과 손병희의 호서동학군 갑대는 연합해서 공주성 진입작전을 2-3회 시도하다가 최신무기로 무장한 관군과 일본군에 무참히 패했으나, 정작 대청지역에서 그들을 돕는 위치에 있던 호서동학군 을대는 탈취한 후장총으로 무장한 이종만 별동대를 선봉으로 일본군과 대등한 전투를 벌여 곳곳에서 선전했다.208 그들은 그해 봄 동학혁명운동과 9월 하순 청주성 전투에서 익힌 실전경험을 바탕으로 10월 6-7일 괴산 전투와 24일 승전곡 전투에서 승리했고, 다시 26-29일 문의부근 지명 전투와 증약부근 마달령 봉계곡 전투에서 지형을 이용한 뛰어난 기만전술로 중로군 지대를 격파했다.
- ( /p.200)

옥천 청산 지역은 최시형이 은거하면서 포덕하거나, 동학교도에게 동학의 교리를 강설했던 곳이다. 보은 장안에 있던 대도소와 더불어 청산 문바위골은 최시형이 머물며 교단의 주요 문제를 결정하던 중요한 곳으로 작은 장안이라 불릴 만큼 많은 동학도들이 방문하던 곳이기도 하다. 문바위골은 최시형이 9월 18일 재기포령을 내렸던 역사의 현장이며, 백범 김구도 그 시기에 이곳을 방문하여 접주 임첩을 받고 재기포령을 직접 듣기도 했다. 또 1894년 말 공주 전투에서 패배한 동학농민군들이 남원까지 후퇴했다가 소백산맥을 따라 장수, 무주, 영동, 황간을 거쳐 북상할 때 문바위골에서 전투를 벌인 사실도 중요하다. 특히 9월 재기포 이후에 옥천-청산 지역에서는 관-일본군, 민보군에 의해 많은 동학농민군이 포살되었다.
- ( /p.222)

정순철(鄭淳哲)은 윤극영과 함께 우리나라 어린이 동요운동의 선구자이다. 또 정순철은 방정환, 정병기, 손진태, 진장섭, 고한승, 강호, 조준기 등과 함께 색동회를 창립한 인물이다. 1929년 동요작곡집『 갈닙피리』를 발행하였으며 여기 수록되어 있는 <우리 아기 행진곡>(뒤에 <짝자꿍>으로 제목이 바뀜)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함께 부르던 동요이다. 해방 후에 그가 작곡한 <졸업식 노래> 또한 학교를 다닌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다 불러 본 노래이기도 하다. 정순철은 1930년에는 정인섭, 이헌구와 함께 녹양회(綠陽會)라는 동요동극 단체를 만들어 「색동저고리」, 「백설희」, 「에밀레종」, 「허수아비」 등의 동극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방정환과 가깝게 지내며 초기 어린이운동을 이끈 어린이운동, 동요운동의 선구자다. 그런데 이런 인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정순철이 6.25 전쟁 중 납북되면서 이름과 행적이 매몰되고 말았기 때문이다.
- ( /pp.269-270)

저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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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강현 : 동의대학교 역사인문교양학부 겸임교수. 저서로는 『6.25전쟁 시기 천도교 포로연구』, 『부산근현대사 산책』(공저) 등.
○채길순 : 명지전문대학교 교수. 저서로는 『흰옷이야기』, 『웃방데기』, 『새로 쓰는 동학기행1』 등.
○임형진 : 천도교 종학대학원 원장,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저서로는 『동학의 정치사상』, 『겨레얼과 민족사』 등.
○정을경 :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책임연구원. 논저로는 「동학농민군 이병춘의 생애와 독립운동」, 「1920년대 충남지역 천도교단의 변화와 청년문화운동」등.
○이상면 :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김정희 :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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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학회 [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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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창립 이래 동학에 대한 학제적 연구를 통하여 한국사상의 정체성 확립과 21세기 인류문명의 대안적 세계관 정립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등재학술지인 동학학보를 연 4회 발간하고 있으며, 경주·정읍·고창·보은·예산·영덕·남원·홍천·구미·수원 등 지자체와 공동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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