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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왜 아웃사이더에 열광하는가?  | 기본 2018.11.17 11: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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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아웃사이더의 반란
지식의날개(한국방송대학교출판문화원) | 20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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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며 구글 신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라는 책에서는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당시 가장 많은 검색 후보자였다는 사실만으로 빅데이터의 정확성을 의심하지 않았다. 허나 트럼프가 제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전 여론조사는 클린턴의 우승을 예측하였다. 이와 비슷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있었다. 20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는 거의 모든 후보자들이 여론조사의 결과와는 전혀 다른 후보가 당선되었다. 거기에 또 아웃사이더들의 갑작스런 부상은 세간을 더욱 놀라게 했다.

 

 

아웃사이더의 사전적 의미는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의 아웃사이더 정치인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있다. 이들의 행보는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았는데 박원순은 최초의 3선 시장이라는 기록을, 이재명은 민선 5·6기 경기도 성남시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민선 7기 경기도지사로 정치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아직 풀지 못한 의혹과 문제들이 산재되어 있다. 박원순의 아들 박주신은 병역비리의 논란을 일으키고는 아직 영국에서 귀국한 적이 없다. 이재명은 성남시장직에 있을 때 있었던 사적인 문제에서부터 공적인 문제들로 인해 공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아웃사이더들의 등장은 비단 우리나라의 이야기만이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웃사이더들의 혜성 같은 등장과 함께 이슈몰이에 성공하면서 주류 정치인의 길을 가는 경우가 많아졌다. 정당의 정체성을 지닌 정치인들이 성공하던 기성세대와는 전혀 다른 행보인 것이다. 이들은 많은 주요 정당들이 정체성 위기에 빠져 있을 때 모두 혜성처럼 등장하였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은 정치와 사회분야에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 미국의 트럼프가 그러했고 캐나다의 쥐스탱 총리, 네덜란드의 마르크 뤼터 총리 등 이들은 모두 같은 패턴을 가지고 있다.

 

 

 

 

 

매끄럽지 못한 패턴의 경계 역시 중요하다. 민주주의 세계에서 아웃사이더들은 위협적일 만큼 강하지만 동시에 분명히 약하기도 하다. 그들은 권력을 쟁취했고 역사적 변화를 불러일으켰으며, 정권에서 멀어져 있을 때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는 마치 동네의 테니스 초보자가 윔블던이나 US 오픈에서 승리하는 것에 비견될 만한, 정치 초보자들의 예외적인 성과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아웃사이더들은 무기력하고, 허술하며, 일관성이 없고, 경험도 일천한데다가 종종 어리석기까지 한데, 이는 정치인으로서 진중하게 여겨지길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피해야 할 자질이다. 그들은 대의명분이나 이상을 변덕스럽게 지지하지만 그것을 쌓아 나갈 견고한 기반은 없다. 그들의 목적은 종종 분명하지 않으며, 공개적으로 내부 분열이 드러나기도 한다. 정치인으로서 그들은 강력하면서도 동시에 절망적이다. -P17

 

 

아웃사이더들의 등장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들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면서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고난체험의 선봉에 서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아웃사이더들은 생각만큼 정치를 알지 못했고 이들을 시험에 빠뜨리는 문제들이 현대에는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였다. 혜성같은 등장에도 그들 앞에 산재해 있는 정치와 경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트럼프는 끊임없이 주류 정치인들에게 압박을 받았다. 반이민 행정명령 이행과 국가안보보좌관 임명, 오바마 케어의 폐기를 요구하는 주류정치인들을 다루어야 했고 그리스의 치프라스 역시 권력의 안쪽으로 들어가자 큰 벽에 부딪힌다. 이들은 모두 권력의 딜레마에 빠져 버렸다. 세계의 모든 정치인들이 세금과 복지에 신경을 쓰지만, 세금을 많이 내고 싶은 유권자는 어디에도 없으며 공공의 복지서비스는 누구나 최상으로 누리고 싶어 한다. 이런 유권자를 설득하는 방법을 아웃사이더뿐만 아니라 주류 정치인들조차 모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생애 최초 청년국민연금' 정책 발표로 나라가 시끄럽다. 안그래도 고갈될 위기에 처해 있는 연금은 50조라는 천문학적 부도를 맞이할 것이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책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파격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성남시장으로 있을 당시에도 끝없는 선심성 정책으로 전 국민들을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렸고 현 경기도지사를 지내는 작금에도 그의 걸음걸음마다 구설수가 난무했다. 이 책에서 비춰지는 아웃사이더의 이미지는 딱 그러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같은 세계의 아웃사이더들이 생각보다 많았던 것이다. 이것을 시대의 흐름이나 정치기조라 보고 싶지는 않지만 왜 아웃사이더들에 대해 국민들이 열광하는지에 대해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아웃사이더들을 향한 시선이 달라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우리 앞에는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문제가 산재되어 있다. 세계화와 그에 따른 4차 혁명의 물결 속에서 살아남아 하는 생존의 문제들과 세금과 복지는 어떻게 배분해야 평등해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아웃사이더들의 번성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은 고민한다는 것이다. 주류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나 정당 정체성에만 신경을 쓰느라 아무도 우리 앞에 산재되어 있는 문제들을 고민할 여과가 없어 보인다. 자유한국당은 내부 분열을 거듭하며 민생은 뒷전이라는 것이 문제다. 정체성을 상실한 채 침몰하고 있는 정당의 분열에 국민들은 싸늘한 시선만을 보낼 뿐이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들은 -그들이 비록 불안정해보이고 정치적으로 서툴러 보일지 모르지만 - 국민들의 고민을 적어도 이해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웃사이더의 반란은 국민의 필요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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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까지 왔을까  | 기본 2018.11.08 18: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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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그대는 할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
난다 | 2018/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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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이른젊다면 젊은 나이에 떠나간 시인 허수경누군가를 떠나보낸 슬픔은 아직도 우두커니 남아서 문득문득 가슴에 작은 불이 들어오곤 한다허수경 시인은 평생을 방랑자처럼 살았다자발적 방랑자를 꿈꾸었던 시인은 자신의 문학에 자신의 말을 담는 것으로 그 의미를 다했다자신의 그림자를 벗 삼아 시대를 걸었던 방랑자 시인 허수경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나 역시 무슨 말을 이 시대에 남기고 떠날 것인가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는 허수경 시인의 방랑의 기록이다독일에서 고대 근동 고고학을 공부하면서 써놓았던 페이지를 읽는 일은 무척 쓸쓸했다마치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경건한 수도자들과 같았고 단조롭고 관조적인 은율이 마음을 더욱 애상에 깃들게 하였다. 

 

 

그때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밭을 돌아 서로에게로 갈 때,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럴 때,

미워하거나 사랑하거나 그럴 때,

나는 내가 태어나서 어떤 시간을 느낄 수 있었던 것만이 고맙다.

-고마웠다그 생애의 어떤 시간 (p131)

 

 

허수경 시인은 황폐한 서역땅 독일에서 공부를 시작하였다노년의 공부는 힘들고 외로운 작업이었다가난한 코스모폴리탄의 삶을 살짝살짝 엿보면서 부와 명예보다는 가난한 독학생이 되고자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땅 속에 오래 잠들어 있던 수메르 문자를 번역하면서 허수경 시인은 무엇을 배우고 싶었던 것일까문득문득 궁금해지곤 한다무슨 연유인지는 모르지만 나 역시도 공부를 놓지 못하고 있다이미 불혹이 넘었는데공부를 하는 것을 무슨 대단한 사치처럼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고할 일이 없는 사람이니까 공부를 한다는 말도 듣기도 하였다하지만공부를 하는 것은 아무 이유도 없이 시작한 것이었다뭔가 거창한 또는 대단한 이유가 있을 거라 기대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몰랐던 것을 배우는 기쁨 하나 때문에 공부가 계속 이어져갔다세상에 배울 것은 너무도 많고 내가 아는 것은 정말 너무 작고 작은 일부라는 자각이 공부를 하게끔 만들었다허수경 시인도 그러했을까수많은 말 중에 자신만의 문학탑을 만들어 오로지 자신의 말’ 로 된 문학을 만들어가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그 소박한 소망이 너무도 숭고하여 타지의 외로움이 너무 사무치기에 책을 읽으면서 눈물이 왕왕 났다이기고 지는 싸움이 아니라 자신의 그림자를 동무 삼아 걸어야만 했던 깊은 고독의 외길에서 잠을 자듯 조용한 죽음을 기다리며 그리움만 쌓여가는 시간의 더께위에서 춤을 추듯 하나씩 하나씩 풀어놓는 시인의 말말말...

 

낙엽비가 바람에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고독이 흘러넘치는 계절을 홀로 견디는 일은 왜 그렇게 쓸쓸한 것인지오랜 서랍장 속에서 케케묵은 기억들을 꺼내 들어서는 왜 그때는 그렇게 어리석었을까를 후회하기도 하며 왜 그때는 그토록 용감하였던 것일까 하며 자조를 하다가도 어떤 방법으로든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을 이제는 그땐 그랬지’ 라며 다시 시간을 되돌려도 변하는 것은 없다는 진실을 마주한다그럼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제서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젊었을 때는 몰랐던 진정한 나의 모습을 나이가 들어 길고 긴 고독의 길에 접어들어서야 내면의 나와 악수할 용기가 생겼다고나 할까하나씩 하나씩 이야기를 꺼내 놓은 허수경시인의 이야기는 그래서 위안이 된다나의 시간을 덤으로 깨우며 내게도 남아있는 시간들은 얼마쯤 남아 있을까를 가늠해 본다나는 어디까지 왔을까잠을 자듯 조용한 죽음을 기다리는 삶 안에 나는 어떤 말을 남길 수 있을까후회와 미련이 점철된 삶에 나를 기억해 줄 나의 말그것이 허수경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문학의 본질이 아니었을까.

 

어떻게 살아야만 그 근원을 스스로 알 수 있는 말을 할 수 있을까하는 거……상스러운 말그리고 그 말에 휘둘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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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 산다는 것,  | 기본 2018.11.08 11: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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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 더 파더 1
검은숲 |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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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 난무하는 세상그런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묘연하다도처에 널려있는 폭력 앞에서 사랑이나 평화라는 말은 너무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해 보이기까지 하다브레이크가 고장 난 채 과속하며 달리고 있는 자동차가 어쩌면 현대의 가족들의 모습이 아닐까그만큼 우리는 가족이란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 채 무턱대고 달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아 반장과 부반장을 해왔고 늘 친구에게 둘러 싸여 있었던 막내가 최근 학교 폭력에 시달리고 있다학교에 여러 번 오가다보니 학교폭력이라는 것이 남의 이야기인줄 알고 있었는데 내 아이의 문제가 되고  보니 학교 폭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지를 새삼 느낀다. 가해자 부모들과 미팅을 하면서도 느꼈던 것은 학교 폭력이 왜 해결되기 힘든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매일 같이 또래들과의 노는 즐거움에 빠져있던 아이는 자신의 친구들이 좋은 친구들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친구들을 멀리 하기 시작했다. 집단에서 이탈한다는 것은 그 집단에서 왕따가 될 각오가 있어야 한다.  아이와 친한 모든 친구들과의 관계를 교묘히 끊어놓았고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조차 전화로 협박을 받는 일까지 있었다. 점점 고립되던 아이는 학교에 도움을 요청하였고 현재는 학교와 가정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러면서 아이는 친구들과의 관계에 집중하던 것을 가족에게 쏟고 있다. 어쩌면 바람직한 현상이었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지능이 훨씬 높다. 그것도 나쁜 쪽으로는 더욱.  이제 더 이상 자신들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 아이에 대해 집단적인 따돌림은 교묘했고 치밀했다. 성인이라면 이미 자신들의 인생에 대한 플랜이 짜여져 있고 계획이 되어 있기에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학교 폭력은 가정과 가정이라는 집단의 문제이기에 더욱 난제로 남겨진다.  게다가 어린 나이의 학교 폭력이라는 것은 정신이 성숙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들이 한 행동에 대한 죄책감이 전혀 없다는 것이 또 하나의 큰 문제였다.  자신의 아이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과 신념으로 똘똘 뭉친 이들은 집단이었지만 피해를 당하는 내 아이는 혼자였다. 그럼에도 아이는 잘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가운데 읽게 된 범죄스릴러 더 파더 1.2』 는 상당히 의미깊게 다가왔다. 

 

가해자  부모들은 자신들의 아이가 집단폭력을 가했다는 자체를 믿기 힘들어했다. 눈앞에서 거짓말을 태연히 하고 있는 아이의 말이 분명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이를 두둔하였고 되려 선생님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시켰다며 선생님께 화를 내는 가해자의 부모들을 모습을 보며 극단적이고 이기적인 현대가족의 복사판을 보는 기분이었다. 눈앞에서 내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면 분명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기본적인 교육임에도 그 부모들은 그러지 않았다. 거짓말을 두둔했던 것이다. 그것도 선생님의 탓을 하면서. 세상은 메아리다. 자신이 한 모든 것은 언젠가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온다는 것을 미성숙한 성인들이 아이에게 거짓말을 가르치고 있었다. 

 

 사랑으로 아이를 키우는 말에는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라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아이를 사랑하는 것에는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믿음도 필요하지만 사회인으로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안내해 주어야 하는 역할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곁가지도 잘라주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 

 

레오아빠가 어떻게 일을 처리하는지우린 가족이다

가족은 서로를 지켜주는 거야,-p146

 

가정폭력이것은 상상이상의 고통으로 깊은 트라우마를 남긴다강한 연대와 소속감을 가지며 사회인으로 성장하기까지 가족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경우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하기 힘들다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정폭력은 아주 오랜 시간동안 축적되어 곪아서 어디서부터 메스를 대어 고름을 짜내야 할지 모르는 지경에 다다르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지만우리는 누구나 알고 있다소설보다 현실이 더 잔인하다는 것을가족범죄단 사건은 비단 유럽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까.  스웨덴 전역을 충격에 빠뜨렸던 밀리터리 갱’ 사건이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 가족범죄단이었던 '밀리터리 갱'은 소설에서는 '특수부태'로 분했다. 

 

미움과 사랑은 한 가지 감정에서 출발한다문득 그런 생각이 확신을 만들어주는 소설이라고나 할까아버지 이반은 그러한 사람이었다. 자식을 사랑만큼이나 미워했다.아니면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거나. 반듯하고 조용하고 신중했던 맏이 레오에게 아버지란 닮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러면서도 사랑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미워하면서도 가족이란 집단에 속했을 때는 누구보다 강한 사랑을 가지고 있었다.  

 

세상을 향해 폭력으로 소통하는 남자였던 아버지 이반은  레오가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죽도록 맞고 돌아온 날상대를 한 방에 제압하는  싸움법을 알려준다. 동생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맏이로서의 책임감과 동시에 아버지로부터 동생들과 엄마를 지키는 역할까지 해야 했던 레오에게는 아버지는 스승이면서도 적이었다. 이반은 아내가 도망치려 할 때마다 심하게 폭행을 가했고 아내가 가출하여 외할아버지 집으로 피신하였을 때에는  외할아버지 집을 불태워 버렸다. 모든 것을 아이들과  함께 했다. 가정폭력범과 방화범으로 교도소에 갔을 때만 빼고 아이들은 가정폭력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왔다. 감옥에 갔다 온 후, 더러움과 게으름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아버지의 아파트에 레오가 간 이유는 이반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서 였다. 이반은 레오가 강도단 두목이 된 것은 까마득히 모른 채 그저 성공한 사업가 흉내를 내는 레오의 돈을 무덤덤히 받아들였다. 

 

이반은 자신이 되고 싶었던 모습을 갖춘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레오는 자신이 결코 닮고 싶지 않았던 모습을 가진 한 남자를 보았다.-p180

 

레오를 쫓던 형사 브론크스에게도 레오와 같은 트라우마가 있었다아버지의 폭력에 지쳐 아버지가 잠든 사이 아버지를 죽인 형과 형이 아니었으면 자신이 죽였을 것이라는 무서운 자책감속에서 살아가는 형사이다브론크스에게도 가족이란 깊은 상처였고 타인을 사랑할 줄 아는 법을 배우지 못한 탓에 사랑하는 여인을 눈앞에 두고도 떠나보내는 성장만 했지 성숙하지 못한  상처투성이의 남자다은행털이범 레오를 본 순간, 본능적으로 이끌린 것은 어쩌면 둘은 오랫동안 폭력에 길들여진 상처받은 영혼의 동질감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세상은 메아리이다범죄자가 된 아들을 보는 아버지 이반도 여느 아버지처럼 아픔을 느꼈다그러나자식에 대한 사랑법을 몰랐던 아버지 이반은 다시 레오의 범죄에 가담하는 것으로 어긋난 부성애를 보여준다레오가 자신을 괴롭히던 하세를 아버지에게 배운 대로 폭력을 행사했을 때하세의 아버지가 레오의 집에 찾아온 적이 있었다병원에서 생사를 오가는 아들을 대신해 찾아온 하세 아버지에게 이반은 위협을 가하며 폭력을 행사한다. 그것이 아버지 이반이 할 수 있는 소통의 방법이였고 사랑법이었다. 어쩌면 레오가 자신인 행사한 폭력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하였더라면 레오의 미래는 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드는 장면이 기억이 난다. 

 

더 파더 1.2를 읽으면서 사회에 만연한 폭력이 어쩌면 일그러진 현대의 가족사랑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를 고민케 하는 소설이다. 며칠 전 뉴스에  '어차피 망한 인생 돈이나 훔쳐서 폼 나게 살자' 라며 고가의 차를 수십 대 훔친 청소년들이 검거되는 사건이 있었다.  자포자기의 삶희망도 꿈도 없는 청소년들의 근원적인 문제는 가장 큰 울타리가 되어 주어야 가족들이 청소년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대가족의 역할을 되돌아보게 되는 그런 소설이었다. 부모로 산다는 것, 그것은 정말 얼마나 큰 과업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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