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오기와라 히로시의 청춘소설로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두 소년이 2001년과 1945년이라는 5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뒤바뀌면서 겪게 되는 코믹하면서도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나’라는 존재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켜주는 작품으로 제목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흔한 소재인 타임슬립물류의 소설이다.
과거로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과 몸이 바뀐다는 설정의 ‘시간 이동’은 수세기 동안 소설과 만화, 영화, 애니메이션을 통해 끊임없이 재생산되어온 모티브이지만, 항상 새로운 시대상과 변주된 설정으로 매력적인 이야기로 재탄생해왔다. 우리나라 영화 중 천군, 시월애, 동감 등을 통해보면 이러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모티브를 재미있는 스토리로 재창조한 사례가 보이지만 이 작품속에서 만난 공간초월감은 다양한면을 가지고 다양한 면을 선보이면서 세계대전이라는 현대사의 굵직한 비극에 접목시켜 은근하지만 강력한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이 시대의 부조리등에 대한 비판적인 모습, 새로운 유형의 재미와 감동, 그리고. 2001년과 1945년이라는 5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뒤바뀌면서 겪게 되는 코믹하면서도 감 동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나’라는 존재로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환기시켜주는 작품이다.
전 세계를 테러의 공포에 휩싸이게 만든 2001년 9.11 다음 날의 이야기이자 역사상 가장 잔혹한 비극으로 꼽히는 2차 대전 종전 다음 날의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은,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가 진심을 담아 내놓은 유쾌하면서도 가슴 뭉클한 반전 소설이다. 세계무역센터 빌딩이 눈앞에서 불타는 모습을 보면서 이야기를 구상한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정당한 전쟁은 어디에도 없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천명하고 있는 작품인 것 같다.
TV의 한 기록물영상을 통해 해방전의 서울을 컬러로 보았던 기억이 있다. 항상 흑백필름으로만 보여지던 서울이라는 공간을 컬러로 보니 내가 생각하던 시산의 거리가 느낌상 반이상 좁혀져버린 경험이 있었다. 1차 세계대전이나 1900년대 초반의 시대도 어떻게 생각하면 계속적으로 흐르는 시산의 한정점으로 수렴하는 과정에 있어서 한 순간에 불과하다. 옷차림이 틀리고 거리의 배경만 다를뿐 그 시대에 사는 사람이나 지금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은 비슷할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