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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사탕 / 책읽는곰 / 백희나 / 그림책 / 유아그림책 / 동화책 / 감동 / 책

구름빵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님 :)
사실 전 구름빵도 좋지만 「 장수탕 선녀님 」 을 보고 완전한 팬이 되었거든요!
(너무나 기발한 생각에 잔잔한 감동까지 두루두루 갖추었어요.)

이번에 작가님의 신작 「 알사탕 」 역시 엄지척!

표지만 보고는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가 없어 더 설레였어요.

그림책은 첫번째의 펼침면도 함부로 넘어갈 수 없는 매력이 있어요.
어떤 작가님들은 요 페이지에 중요한 메세지가 담겨있는 것 같거든요.

주인공인 '나'는 혼자 노는 아이예요.

「 알사탕」 은
주인공인 동동이의 시점으로 그려진 그림책 이랍니다.

친구들은 구슬치기가 얼마나 재밌는지 몰라요.
만날 자기들끼리만 놀아요.
그래서 그냥 혼자 놀기로 합니다.

새 구슬이 필요해서 문방구로 향하는 길.

배경은 더할나위 없이 따뜻하고, 풍성한 감성으로 가득 차있어요.
주인공의 감정과는 대비되는 것처럼 보였고요.

구슬인 줄 알고 집어 들었는데,
알고보니 알사탕이었지요-!

고민하다가
알사탕 하나를 입에 넣었는데
.
.
.
.

……!

갑자기 거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소파가 말을 해요!
리모콘이 내 옆구리에 껴있어 너무 아프다고
(지난 일요일부터 안보여 아빠한테 혼이 났는데!)
그리고 아빠보고 방귀 좀 그만 뀌라고
풉.

작가님만의 유머는 이렇게 터지고요.

입 안의 사탕이 녹아 사라지자
거짓말처럼 목소리도 사라집니다.

그 다음 사탕을 먹었더니
함께 사는 강아지인 구슬이가 말을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오셨는데,
동동이를 보자마자 폭풍 잔소리를.

그런데 너무 재미있게 표현되어있지 않나요?
저 이거보며 하나하나 읽어보며 정말 낄낄,
아이보다 제가 더 재밌는거 있죠.
왜이리 콕콕 찔리던지;;;

아빠의 잔소리를 잔뜩 들은 동동이는
복수로 사탕을 먹으면서 자기로 하는데요

아이 정말.
아빠의 속마음이 이렇게 들리는 겁니다.

**
그런데 책을 보다보니
동화책 속에는 엄마가 등장하지 않아요.
'내 주변엔 분홍색 이라곤 없는데'라는 글귀도 나오거든요.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요)
다양한 장치를 통해 '아이의 외로움'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다른 사탕을 먹었더니
밖에서 이야기가 들립니다.

저는 이 장면이 황홀할 정도로 좋았어요.
노랗게 물든 수많은 나뭇잎들이 아이에게 말을 건다, 는 상상 자체에
행복함이 가득 담겨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풍경 속에 한 아이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데

마지막 남은 투명한 사탕은
아무리 빨아도 조용합니다.
동동이는 어떻게 할까요?

**

늘 너무나 좋은 그림책을 보여주는 백희나 작가님의 신작 「 알사탕 」
「 알사탕 」 은 아이다운 상상을 통해 이야기의 유머러스함을 살리고
그 상상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오는 그림책이예요.
또 아이가 자신이 느끼는 외로움을 어떻게 용기내어 극복하는지,
그 과정을 보여주고 있고요 :)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그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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