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전1권)

저 : 신경숙(申京淑)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3년 03월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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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수목금금금……. 정신없이 시간이 달음질치고 일상은 풀 수 없이 엉켜버린 실타래이다. 좀 단순하고 가볍게 사뿐사뿐 걷고 싶은 마음이다. 꽃피는 봄날, [엄마를 부탁해], [모르는 여인들]의 소설가 신경숙이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경쾌하고 명랑하게! 그녀의 짧은 소설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글,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를 엮었다.

그런데 왜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일까? 작가가 우연히 산책 중 올려다 본 달은 내 이야기 좀 들어달라고 말을 건네더니 재미있는 이야기 좀 들려달라고 속삭인다. "그 밤에 문득 나는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일렁거렸다."
초승달, 반달, 보름달, 그믐달이 떠오르는 네 개의 밤하늘에 펼쳐지는 스물 여섯 개의 이야기들은 '문득'이라 말했지만, 작가의 마음 한구석에서 겨우내 꽃피울 날을 참 오래 기다렸던 것 같다. 초단편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그녀가 머물렀던 '산다는 것'과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의 의미를 펼쳐낸다.

그녀는 책 말미에 말한다.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언젠가 같은 책을 아프게 읽었던 당신에게 보낸다고. 우리의 일상의 순간들에 은은한 달빛처럼 스며드는 4~5장의 짧은 소설들은 달이 차올랐다 다시 사그라지는 과정처럼 짧지만 잊지 못할 긴 여운을 남긴다.

출판사서평 TOP

산다는 것.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
일상의 순간들에 스며들어 그리움이 되고 사랑이 되는 것들...
작가 신경숙이 들려주는 명랑하고 상큼한 유머,
환하게 웃다 코끝이 찡해지는 스물여섯 개의 보석 같은 이야기


"그 밤에 문득 나는 달에게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짧은 형식의 글을 쓰고 싶어졌다. 그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것이었으면 하는 마음도 함께 일렁거렸다."

'문득'이라 말했지만, 이 이야기들은 작가의 마음 한구석에서 꽃피울 날을 기다렸던 것 같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글, '달이 듣고 함빡 웃을 수 있는 이야기' '달이 듣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이야기'를 엮은 짧은 소설집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작가 신경숙의 작품들 가운데 가장 경쾌하고 명랑한 작품집이 아닐까 싶다.

패러독스나 농담이 던져주는 명랑함의 소중한 영향력은 나에게도 날이 갈수록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명랑함 없이 무엇에 의지해 끊어질 듯 팽팽하게 긴장된 삶의 순간순간들을 밀어내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
(/ '작가의 말' 중에서)

낮의 긴장을 풀고 밤의 고요 속에서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면, 그 안엔 일상의 순간순간이 전하는 소소한 기쁨과 슬픔들, 크고 작은 환희와 절망들이 달빛처럼 스며들어 있다. 가만 들여다보면 그것은 곧 나와 당신의 이야기, 내 친구와 가족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발견해내는 작가 특유의 감수성에 은근슬쩍 숨겨놓은 유머의 뇌관들로 인해 슬몃 입꼬리가 올라가다 저도 모르게 하하 소리 내어 웃게 된다. 그런 환환 웃음 뒤에는 이 세상이 결국 각자의 자리에서 성실하게 자신의 삶을 일구어나간 사람들로 인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소박한 깨달음이 뒤따른다.
읽다보면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은 우리의 삶이 애틋해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무심하고 태연하게 흘러가버리는 날들을 가만히 보듬어주는 작가의 너른 품, 그가 끝내 놓지 않는 인간에 대한 호의와 선량함에 대한 기대가 가만히 마음을 울린다.

네가 미래에 어떤 그림을 그리게 될지는 아직 모르지만, 네가 고통을 받아들이며 최선을 다한 것들은 저절로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고 쓸모 있는 것이 될 거야. 그걸 믿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미래에 네가 그리는 그림이 너의 행복을 넘어서 타인에게도 선하게, 쓸모 있는 것이 되기를 바란다.
(/ '하느님의 구두' 중에서)

그렇게 해서 나는 이 겨울을 고양이 먹이를 주며 보내게 됐어. 하루에 한 번 사료가 떨어졌다 싶으면 갖다 부어놓는 게 다였지만, 뭐랄까 텅 빈 접시에 사료를 부어놓을 때의 내 모습이 내 마음에 들었어. 타자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자기 자신의 모습은 뜻밖에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해.
(/ '겨울나기' 중에서)

"이 이야기들이 당신의 한순간에 달빛처럼 스며들어 반짝이길"


아직 그리 깊지는 않은 밤, 문득 올려다본 서쪽 밤하늘 한켠에 새침하게 초승달이 떠 있다. 그럴 때면 문득, 누군가에게 안부인사를 전하고 싶어진다. '달 좀 봐.' 작가 역시 꼭 그랬나보다.

갑자기 마주친 것들 중에 나 혼자 보기 아까우면 종종 봄비 온다, 백합 피었네, 같은 단문의 문자를 떠오르는 얼굴들에게 안부 대신 보낼 때가 있다. 그날도 누군가에게 달 좀 봐봐, 하려다가 멈추고 저 달이 지금 내게 뭐라는 거지? 한참을 올려다보았다.
(/ '작가의 말' 중에서)

목차 TOP

1부_초승달에게
아, 사랑한담서?
겨울나기
하느님의 구두
너, 강냉이지!
J가 떠난 후
어떤 새해 인사

2부_반달에게

풍경
K에게 생긴 일
우체국 아저씨 이야기
고양이 남자
우리가 예쁘다는 말을 들을 때
코딱지 이야기
모르는 사람에게 쓰는 편지

3부_보름달에게

노루는 무슨 노루
인생 수업
내가 아이였을 때도
Y가 담배를 왜 끊었는지 아는 사람?
상추 씨 뿌려야는디
에스프레소

4부_그믐달에게

안~ 주면 가나봐라~ 그~ 칸다고 주나봐라~
봄비 오시는 날
Q와 A
그를 위하여
바닷가 우체국에서
모과나무 지키기
사랑스러운 할머니들

작가의 말

저자소개 TOP

신경숙 [저]

1963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출생하여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85년[문예중앙]신인문학상에 중편[겨울 우화]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대표작으로[풍금이 있던 자리][외딴방][기차는 7시에 떠나네][엄마를 부탁해][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등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1993), 현대문학상(1995), 만해문학상(1996), 동인문학상(1997), 오영수문학상(2006), 맨 아시아 문학상(2012)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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