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이혼일기 : 이서희 에세이 :(전1권)

저 : 이서희출판사 : 아토포스발행일 : 2017년 08월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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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랑과 이별에 관한 오래된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에게로 향하는 내밀하고도 불온한 연서다. 타자로부터 연유했던 여인은 사랑과 이별의 계절을 거쳐 자신에게로 귀착한다. 그러고는 다시 여행을 준비한다. 이제 비로소 타자에게로 닿을 수 있으니 삶은 다시 뜨겁고 아름답고 충만할 것이다. 무릇 생명은 계절의 관습 속에서 진보한다는 점에서, 사랑은 진보의 근거가 된다. 반복의 습속에 머무는 것은 결코 사랑이 아니다. 그것을 뚫고 진보를 성취하는 것이 사랑, 그렇다면 이 책을 사랑의 서사로 불러도 좋다.

출판사서평 TOP

관능적 서사의 유혹자, 이서희 작가의 귀환

기억을 탐험하고 삶의 서사를 넘나들며 관능적이면서도 매혹적인 글쓰기로 숱한 독자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던 에세이스트 이서희의 세 번째 책이 출간되었다. 첫 책 《관능적인 삶》이 과거로부터 유래했던 존재의 기필하고도 절박한 관능을 다룬다면, 두 번째 책 《유혹의 학교》는 한 존재가 다른 존재에 닿기 위한, 목적어에 의지하지 않는 동사의 행위로서의 사랑에 천착했다. 이번에는 작가의 삶에 운명처럼 던져진 사랑의 서사를 다룬다. 첫 책의 존재론과 두 번째 책의 당위 사이에서 부유하던 내밀한 통증의 이유가, 세 번째 책 《이혼일기》에 담겨 있다.

“사랑은 환호와 조롱 속을 거친 풍랑처럼 헤쳐가는 일이다.”
“사랑은 그러므로 피를 흘리는 일이다. 동시에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일이다.” _ 본문 중에서.

작가의 글쓰기는 아슬아슬한 성적 감각의 충만한 자극을 경유하되 결연히 존재하는 생명의 지극한 본질까지 전진한다. 그는 감각의 표층을 위태롭게, 그러나 오랜 열망을 품은 구도자의 태세로 부유한다. 관능의 문장은 필사적이고 관능의 서사는 생동하며 관능의 존재는 당신을 매혹한다. 작가는 매혹하기 위하여 고통받는 자다. 미려한 문장들로 수놓은 작가의 서사는 진실을 해명하기보다는, 다만 진실을 믿어버린다. 사랑한다는 언명은 실은 그러한 것이기에.

“이해는 언제나 뒤늦게 도착한다. 우리는 대체로 오해로 만나서 오해로 인연을 맺고 오해로 헤어진다. 진심은 결국 절실한 오해들의 부스러기 같은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 진심으로 엮이는 자들은 운이 좋은 것. 이해는 인간의 몫이 아니거나, 정말 운 좋은 사람들 사이에서나 일어나는 기적 같은 것. 그러므로 사랑한다면 운명처럼 사랑하는 수밖에.” _ 본문 중에서.

이별의 이야기를 나눌까요

이 책의 제목은 ‘이혼일기’이지만 섣부른 판단은 사양한다. 사랑을 꿈꾸는 자에게, 사랑을 시작하는 자에게, 사랑하는 연인들에게, 지쳐가는 연인들에게, 결별의 이유가 절실한 이들에게, 헤어지는 사람들에게, 이별 후 홀로 남은 이들에게, 홀로 통증을 견디고 있는 이들에게, 새로운 출발이 필요한 이에게, 한때 타자와의 관계로서 자신을 입증하려고 했던 이에게, 오롯한 자신으로 충만하기 원하는 이에게, 아픔의 연대를 꿈꾸는 이들에게, 그리하여 당신에게 필요한, 당신을 위한 책이 될 것이다.

“사랑의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이별의 이야기도 무수하다. 사랑과 결혼의 이야기를 즐겨 묻는 것만큼 이혼의 이야기도 궁금할 수 있다. 어쩌면 우리에게는 더 많은 이혼의 이야기가 필요한지 모른다. 행복보다 고통에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배운다. 말 못할 고통의 시간을 보내는 이들에게 먼저 배운 이들의 지혜와 위안이 줄 수 있는 것은 많다. 이야기를 공유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갈 수도 있다. 모든 사랑이 달콤한 사랑의 이야기로 마무리되지는 않는다. 모든 사랑의 이야기는 이별의 이야기로 끝이 난다. 생전의 이별이든 앞선 죽음이든 인간의 관계는 이별을 예비한다. 미리 이별에 압도될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좀 더 이별에 편안하고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 _ 본문 중에서.

나에게로, 그리고 당신에게로

우리는 모두 타자로부터 유래하였다. 모태에의 열망, 부성(父性) 사회의 습속은 우리를 때로 어찌할 수 없는 존재로 옭아맨다. 작가는 타협하고 순응하기를 거부하고 도망하여 부유하는 자가 되고자 했다. 낯선 언어의 땅으로, 영화라는 비현실의 세계 속으로. 벼락같은 사랑이 구원처럼 보였다.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감행하고 보석 같은 아이

목차 TOP

프롤로그

1.
샤를 드골 에뚜알 공항의 오전 아홉 시
당신을 만났습니다
송두리째의 시간들
행복이란 신화
우리는 어긋나지 않는다
그저 당신
투명해지는 일
잘 지내지 못해요
얇고 찬란한 건 불길하다
이혼일기
괜찮은 남자와도 이혼할 수 있다

2.
어른의 시간
좋아한다는 말
외로운 도시
한 달 반의 싱글 체험기
자라나는 것들의 희망
피아노를 다시 배운다
이별의 왈츠
아이들의 이사
오래전의 육아일기
중심잡기
사랑의 얼굴
봄밤
엄마의 장난감
딸에게 보내는 편지
늙어감에 대하여
이혼 중간 과정 보고
아내 같은 친구
결혼은 누구도 완성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면 운명처럼

3.
이혼하는 날
이혼이라는 미친 시간
주홍글씨처럼 새겨진 푯말을 들고
이 세상의 모든 ‘그녀’들을 위하여
그녀들의 폴 댄스 여정
속옷을 입는 시간
나의 백 살 먹은 남자친구
빗속의 방문객
나와 연애 중
아이들, 제롬을 만나다
절반 이상의 하루오, 숨겨진 방
인과
친구의 남편이 외도를 했다
아듀

4.
이혼이 어때서
이별의 이야기를 나눌까요?
사랑과 폭력
쌍년과 나쁜 남자 사이에서
거대한 발기, 사랑의 깃발
데리고 살다, 데리고 자다
페르시아 여자
뻥 차여도 괜찮아
남자친구에 관한 대화
부디 잘 자라다오, 다정한 소년이여
그래도 숨 막히는 날이 온다
아이 없는 주말
우리는 누구의

저자소개 TOP

이서희 [저]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마치 고 프랑스로 건너갔다. 영화학교 ESEC 졸업 후 파리3대학 영화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관능적인 삶》 《유혹의 학교》를 펴냈다. 현재 미국 할리우드에 거주하며 신문과 잡지에 칼럼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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