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뭇잎 병사 :(전1권)

저 : 고원영출판사 : 한스하우스발행일 : 2010년 07월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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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1. 실화, 실명소설을 쓴 배경
언제부턴가 6·25전쟁을 잊혀진 전쟁이라고 한다. 6·25전쟁을 기억하는 사람이 살아있는데 그런 표현은 과연 적절할까. 더욱이 군인의 신분으로 6·25전쟁의 한복판을 통과한 사람이 살아있는데도 말이다.
작가가 상주로 가는 버스에서 우연히 만난 두 노인은 자신들이 참전한 6·25전쟁 이야기를 끊임없이 풀어내고 있었다. 모처럼 이야기를 들어줄 상대를 만난 기색이어서 애처로워 보일 정도였다. 여든 나이인 그들은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이 사회에서 소수자의 위치에 처해 발언의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은 계층이었다. 그들 앞에 붙은 국가유공자라는 수식은 그들의 위치를 개선시키는 데 아무런 기여를 하지 못한다. 그들, 상주 외곽에서 벌어진 화령장 전투에서의 승리를 유쾌하게 증언하는 두 노인을 그 후에도 몇 차례 더 만났다. 누군가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어야만 이 사회가 공평하지 않겠냐는 게 작가의 생각이었다. 대한민국처럼 이념의 과잉을 걱정하는 나라가 지구 위에 또 어디 있는가. 6·25전쟁 = 반공이란 등식이야말로 이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선입견이며 또 다른 마타도어이다. 두 노인이 고집스레 내세우는 반공을 새로운 시각으로 분석해 볼 필요가 있으며,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볼 가치가 있다.
결국 6·25전쟁은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 다시 되풀이될 위험이 농후한 과거의 역사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동족끼리의 전쟁을 되새기면 미래에 대한 어떤 전망이 가능하지 않을까.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을 대부분 실명으로 사용한 것도 그런 의도이다.

2. 다큐맨터리로 쓰지 못한 까닭
작가는 처음에 두 노인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겨 적으려 하였으며, 그 형식으로 다큐멘터리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글을 쓰면서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의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그 어려움은 개인의 자격으로 규명하기 버거운 6·25전쟁의 복잡한 양상이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6·25전쟁은 사실의 방대함과 자료물량의 방대함을 요구하는 역사였다. 작가는 그 방대함을 감당할 수 없어 슬그머니 소설이란 형식으로 글의 방향을 바꾸었다. 그러나 그조차 결코 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3. 줄거리
작가에게 이야기를 제공한 두 노인은, 국군이 인민군에 대승한 상주 외곽 화령장 전투에서 한 사람은 중기관총 사수로, 한 사람은 박격포 포수로 참전했던 윤창열과 김석근이다. 화령장 전투를 무용담처럼 얘기하던 그들은 어느 때부턴가 말과 기억을 더듬거리기 시작했으며, 비무장 김화에서 겪었던 저격능선 전투 이야기에 이르러선 심란한 표정을 짓거나 아예 입을 다물었다.
이 소설은 김화金化 오성산五聖山에서 벌어진 저격능선狙擊陵線 전투가 주요 무대이다. 이 소설에는 생존한 윤창열과 김석근 외에 전사한 이종옥과 김용수가 등장해서 자신들이 겪은 6·25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한다.
네 병사는 1920년대에서 1930년대 사이 불우한 환경에서 태어나 해방을 맞이한 청년들이다. 네 사람이 성장할 때 조국은 일제로부터 해방되지만 좌우 이념의 격랑에 휩쓸린다. 삶이 가난하고 미래가 희미했던 이들 네 청년은 6·25전쟁을 전후로 군대에 입대한다. 이들이 입대한 부대는 수도경비사령부의 전신이었던 보병 17연대였다. 보병 17연대는 옹진에서 6·25전쟁을 맞이하여 이후 청주지구 전투, 화령장 전투, 안강과 기계 전투, 소백산맥 공비 토벌 전투, 수도탈환 전투, 철의 삼각지대 전투, 저격능선 전투 등에 참여한다.
그 가운데 6·25전쟁에 개입한 중공군과 45일 동안 싸웠던 저격능선 전투는 피아 2만 명의 사망자를 낳은 대

목차 TOP

여는 글
막다른 골목
밥의 유혹
가죽장화와 긴 칼
유행가와 정치
심술궂은 할아버지
짝사랑
죽음의 오차
보병이 쓰는 무기들
무적탱크
꽃상여가 지나갔다
어둠의 군대
믿을 건 쌕쌕이뿐
가을비
마약과 사상
거짓말의 진실
Y고지
위문공연
공산주의와 빨갱이 사이
중대장이 옳았다
배구시합
추운거리로내몰렸다
소모소위
두겹의노래
나비야청산가자
꽁치통조림
정칠성아저씨
악몽
야전병원
묵정동
잃어버린본부
문학청년
내림굿
돈폭탄
돌아갈고향이없었다
토끼사냥
이제창문을닫아야할때
어디가나중공군이있었다
그후에
부록·전쟁때사용했던무기

저자소개 TOP

고원영 [저]

1958년 서울 출생. 카메라를 메고 4년째 서울의 골목길을 답사, 우리 시대의 숨은 행복을 찾아다닌 끝에 ‘골목길 카프카(2018년)를 썼다. ‘어떤 베이비부머의 유년 시절’이란 소제목이 말해주듯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추억이며, 우리 시대에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남녀들의 성장기 이야기인 동시에, 가장 많은 아버지, 어머니들의 과거사이다. 무엇보다 ‘아버지와 아버지가 살았던 시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싶은 자녀’가 이 책을 읽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저자의 소망이다.
쉰셋 늦은 나이에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해 장편소설 ‘나뭇잎 병사(2010년), 불교 에세이 ’저 절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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