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토함산 석굴암 : 윤범모 장편시집

시리즈 : 황금알 시인선 시리즈120

저 : 윤범모출판사 : 황금알 발행일 : 2015년 12월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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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 미술사가, 시인인 윤범모 교수(가천대)가 토함산 석굴암을 소재로 한 장편시집을 출판했다. 한국 문화재 한 점을 소재로 한 장편 시집의 출판 사례는 초유의 일이다. 미술품 소재의 문학 작업은 미술사적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일이기에 그만큼 보기 어려웠던 일로 보여진다. 이번 시집은 토함산 석굴암의 역사적 위상을 부각시키기 위해 석굴암의 의의에 대하여 다각도로 접근하여 기술하고자 했다. 그만큼 석굴암은 한국 미술문화사의 대표 작품이며, 특히 전무후무할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석굴암을 실크로드의 종점에서 이룩한 거대한 문화사적 결정판으로 해석하고 있다. 때문에 석굴암에서 동서문화 교류의 흔적을 찾고 이를 설명하고 있다. 석굴사원의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도 인공 축조의 토함산 석굴암의 의의는 유네스코 지정 이후 국내외 무대에서 집중 조명을 요구하고 있는 작금의 상황이었다.

저자는 석굴암의 위치는 신라의 성지였던 석탈해의 요내정 우물이었고, 본존상의 모델은 인도 붓다가야 대탑의 정각상이었고, 신라는 일본에 낙타까지 수출했었고, 등등, 석굴암의 불교적, 역사적, 과학적, 미술사적 등 여러 각도에서 입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했다.

토함산 석굴암을 단일 소재로 한 장편시집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문학사의 유례가 없었던 작업으로 주목을 요한다. 저자는 학생시절부터 토함산 석굴암을 주목했고, 대학에서 한국미술사를 전공했다. 더불어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티베트,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 사막 등 문화유적의 실크로드 현장을 답사하면서 석굴사원의 의의에 대하여 연구했다. 1990년대 오지 답사의 전문가로 활약했던 저자의 체험은 이번 [토함산 석굴암]으로 정리되었다.

출판사서평 TOP

토함산 석굴암은 평생의 숙제였다. 아니, 처음에는 아주 반가운 교과서 속의 문화재였다.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석굴암 기행문이 수록되어 있었다. 그 글 속에 석굴암 예찬이 엄청났다. 석굴암의 본존상은 맥박이 뛰고 따스한 체온이 흐른다고 했다. 순진했던 중학생은 정말 그런 줄 알았다. 마침 가을 수학여행의 목적지는 경주였다. 당시만 해도 누구나 석굴암 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는 호기심을 갖고 석굴 안에 들어갔다. 조심스럽게 본존상을 만져 보았다. 하지만 충격, 바로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불상은 너무 차가웠다. 교과서에서는 따스한 체온을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 이건 너무 심했다. 친구들은 주눅 든 내 사정과 달리 마냥 떠들기만 했다. 석굴암은 어린 가슴에 좌절감을 안기었고, 내성적인 성격을 더 굳어지게만 했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청년시절에 나는 불교미술사를 공부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좌절감을 안긴 석굴암과 맞대결하고자 경주에 갔다. 석굴암 안에서 오랫동안 갈등의 시간을 보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석굴 안이 어두워서가 아니라 나의 내면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부처님은 내가 불쌍했는지, 손짓을 했다. 가까이 와 보라는 신호였다. 본존상 앞으로 가까이 가니 평소 보이지 않던 손가락에 상징이 들어 있었다. 부처님은 오른 손가락을 들어 말씀을 내려주었다. 아, 이런, 그동안 보이지 않던 손가락, 두 번째 손가락을 세 번째 손가락 위에 살포시 포갠 손가락의 표정, 환희심을 안겼다. 포개진 손가락. 무엇 때문에 처음부터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까. 포개진 손가락의 의미, 공부의 시작이기도 했다. 그동안 석굴암의 가치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고자 꿈을 꾸었지만, 나의 역부족은 계속 좌절의 연속이었다.

나의 방황 속에는 몇 년간의 뉴욕 시절이 있다.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 전에 나는 일시 귀국했고, 무슨 인연인지 죽竹의 장막이라던 ‘중공’ 대륙 취재여행으로 이어졌다. 그것도 3개월 간에 걸친 행운이었다. 백두산에서 고비사막과 타클라마칸사막 그리고 티베트까지 종횡무진 누비는 대장정의 고행이었다. 당시 돈황석굴을 비롯한 석굴사원과 불교미술의 현장을 답사하면서 나는 실크로드 문화에 탐닉하게 되었다. 이어 1990년대 나는 오지 여행 전문가로 많은 시간을 험한 길에서 보냈다. 실크로드에서의 방랑이 계속되면서, 석굴암은 실크로드의 종착점에서 이룩한 거대한 결정판이란 확신을 얻었다. 동서문화 교류의 꽃이었다. 10대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가슴 한편을 무겁게 누르고 있었던 토함산 석굴암, 이제 장편시집의 형식으로 일단락 짓고자 한다. 초고를 마련한 지 시간이 제법 흘러갔지만, 더 이상 다듬을 여력도 생기지 않아 이대로 마감하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꺾어지는 해의 기념으로 삼고자 한다.

[토함산 석굴암]은 비록 엉성한 장편시집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지만, 석굴암 자체의 가치에 누를 끼치지나 않았을까 걱정뿐이다. 다만 한국미술사를 공부하면서, 또 실크로드 현장답사의 경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도 석굴암에 대한 경외감은 넘치고 있고, 하여 이와 같은 미완의 잡설로 이어진 것이나 아닐까. 나는 예전에 그런 말을 한 적 있다. 만약 한반도가 침몰하게 되어 단 하나의 아이템만 건지게 한다면 무엇을 선택할까. 대답은 당연히 토함산 석굴암이다. 석굴암은 한반도는 물론 세계적 보배 가운데 보배이기 때문이다.

이제 장도의 졸필을 내려놓으면서, 석굴암의 가치가 국제무대에서 재인식되는 계기에 조그만 보탬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석굴암! 다만 한 가지

목차 TOP

1부 총독의 비밀지령
2부 토함산 성지
3부 낭산을 넘고, 토함산을 넘어, 동해구까지
4부 토함산은 실크로드의 종점이다
5부 신라의 성지 토함산에 석굴을 세우자
6부 석굴의 권속들, 신라를 빛내다
7부 석굴암의 상징, 본존상 만들기
8부 실크로드 문화,토함산에서 꽃을 피우다

■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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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범모 [저]

토함산 석굴암 윤범모 장편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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