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죽비소리 -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 :(전1권)

저 : 정민출판사 : 마음산책발행일 : 2005년 02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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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죽비 같은 문장과 만난다


“한번 나간 정신은 좀체 돌아오지 않는다. 매사 흐리멍덩해져 아무 의욕이 없다. 죽비소리를 듣고 싶다.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은 어디에 있나?”

좋은 문장은 따끔한 죽비소리와 같다. 문장에 스민 청신한 기운은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게 하고 흐려진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한다. 『죽비소리』는 ‘나를 깨우는 우리 문장 120편’을 모은 책이다. 한국 한문학자 정민 교수가 쾌재를 부르며 만난 문장들, 마음속에 새기고 싶어 하나하나 갈무리해둔 귀한 문장들이다. 고려 초에서 조선 말기에 활약했던 명문장가들의 문장을 발췌, 번역한 후 정민 교수가 평설을 달았다. 회심(會心), 경책(警策), 관물(觀物), 교유(交遊), 지신(持身), 독서(讀書), 분별(分別), 언어(言語), 경계(警戒), 통찰(洞察), 군자(君子), 통변(通變) 이상 총 12가지 주제에 걸쳐 문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옛문장들을 통해 세상 이치와 근본을 깨우치고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 보다 나은 삶을 일구어나가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살아가면서 반드시 깨우쳐야 할 덕목으로 이끄는 실용적인 ‘지침서’다.

정성과 심혈을 기울여야 할 대상, 시간을 두고 완성을 추구해야 할 대상에 ‘농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인생도 농사에 비유된다. 씨 뿌리고, 김매고, 거두고, 준비하는 모든 과정들을 극진함 속에 이뤄가야 하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열두 달의 풍속과 교훈을 담고 있는 『농가월령가』의 월령(月令) 형식을 취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 옛사람의 문장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게 하자.


“중국 사람의 금언을 모은 것은 많다. 서양 사람의 격언을 모은 것도 적지 않다. 하지만 우리 것은 별로 보지 못했다.” 『죽비소리』가 한 권의 책으로 엮일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저자의 안타까움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에서는 몇 해 전부터 일본의 고전부터 현대소설의 문장을 망라한『소리내서 읽고 싶은 일본어』가 독자들의 끊이지 않는 관심을 얻으며 밀리언셀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책을 엮은 메이지대 교수 사이토 다카시는 “잘 다듬어지고 자양이 넘치는 말을 암송, 낭송하면 몸과 마음을 살찌울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옛사람의 문장을 몸과 마음에 배어들게 하는 것, 즉 암송과 낭송은 이미 우리의 전통적인 독서법이요, 공부법이기도 하다. 정민 교수의 『책 읽는 소리』(마음산책)에는 선비의 글 읽는 소리에 반해 월담한 처녀들의 일화가 실려 있을 정도다. 좋은 문장들을 소리내서 반복해 읽다보면 어느덧 뜻이 몸과 마음에 내려앉고, 문리를 깨우치게 된다. 이렇게 얻은 뜻은 평생을 따라다녔다. 이것이 우리 선인들의 극진한 공부법이었다. 『죽비소리』는 늘 지니고 다니며 읽고 외울 수 있는 우리 문장의 정수들을 소개한다. 암송과 낭송 문화의 부활을 제안한다.



군자(君子),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우리네 선인들은 스스로를 기만하지 않는 무자기(毋自欺)와, 마음이 달아나는 것을 막는 구방심(救放心) 공부에 힘을 쏟았다. 또 한편으로는 사물에 대한 탐구를 통해 깨달음에 이르고자 했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물의 이치를 궁구하는 일, 즉 수기치인(修己治人)과 격물치지(格物致知)는 선인들의 양대 공부법이었다. 소인으로 머무르느냐 군자의 기상을 얻느냐는 두 가지 덕목을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달려 있었다.

그런데 오늘날 현대인들에게는 지향이 없다. 매일매일 바쁘게 살아가지만, 돌아보면 쌓아놓은 것은 없고, 불안하고 공허하기만 하다.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 ‘군자’는 현대인들에게도 여전히 귀감이 될 수 있는 인간상

목차 TOP

회심會心 ― 사물과 나 사이의 장벽이 무너진다


경책警策 ― 정신이 번쩍 드는 말씀


관물觀物 ― 삼라만상이 스승이다


교유交遊 ― 갈림길의 나침반


지신持身 ― 몸가짐은 마음가짐에서


독서讀書 ― 타는 목마름을 식혀준다


분별分別 ― 이것과 저것의 사이


언어言語 ― 말이 그 사람이다



통찰洞察 ― 삶의 표정을 꿰뚫는 안목


군자君子 ― 가슴속에 떳떳함을 지닌 사람


통변通變 ― 변해야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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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 [저]

충북 영동 출생. 한양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모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지식경영에서 한국학 속의 그림까지 고전과 관련된 전방위적 분야를 탐사하고 있다.
그동안 연암 박지원의 산문을 꼼꼼히 읽어 《비슷한 것은 가짜다》와 《고전 문장론과 연암 박지원》을 펴냈다. 18세기 지식인에 관한 연구로는 《잊혀진 실학자 이덕리와 동다기》《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발견》과 《다산선생 지식경영법》《다산의 제자 교육법》《다산 증언첩》《18세기 한중 지식인의 문예공화국》《미쳐야 미친다》《삶을 바꾼 만남》 등이 있다. 또 청언소품(淸言小品)에 관심을 가져 《일침》《조심》《옛사람이 건넨 네 글자》《석복》《마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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