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 시마자키 도손(島崎藤村)역 : 노영희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10년 03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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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후세에 남겨야 할 명작이다.” _ 나쓰메 소세키
일본 자연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

[파계]는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자 시마자키 도손의 대표작이다. 메이지 유신으로 신분이 철폐되었음에도 여전히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던 시대를 배경으로, 백정 출신의 교사 우시마쓰가 일생의 계율처럼 여겨왔던 ‘신분을 절대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씀과, 그것을 거부하고 당당히 신분을 밝히고 싶은 욕구 사이에서 끊임없이 번뇌하는 모습을 통해 천민 차별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다. 이 작품은 소재의 참신성과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출간과 동시에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일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고,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다.

격동의 시대 속에서 일본 자연주의 문학의 막을 연 기념비적 작품

[파계]가 발표되었을 당시 일본은 러일 전쟁의 승리와 함께 근대화 국가의 틀을 갖춰간 상태였다. 서양 문물과 사상의 유입으로 사회 전체가 겪었던 격동의 양상은 문학 분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19세기 말 유럽 자연주의의 영향과 그전까지 문단을 장악하던 낭만주의 문학에 대한 반동으로, 현실을 직시하고 적나라하게 묘사함과 동시에 건조하고 기교 없는 문체를 통해 리얼리즘을 강조한 자연주의 문학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1906년 출간된 [파계]는 ‘비로소 일본 문단에도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극찬을 받았고, 문학잡지 [와세다문학]에는 ‘파계를 평한다’는 제목의 특집으로 당대 저명한 평론가 7인의 평론이 실리기도 했다. 이후 일본의 자연주의 문학은 이듬해 발표된 다야마 가타이의 [이불]과 함께 급속히 발전하여 유례없는 전성기를 맞았다. 이렇듯 근대화 과정과 더불어 등장한 시마자키 도손의 문학은, 자연주의 문학의 선구적인 의의뿐 아니라 그러한 근대화의 부작용 양상을 그려낸 작품으로서 시대적인 가치를 지닌다.

일생의 계율을 깨뜨리는 청년 교사의 고뇌

[파계]가 당시 문단과 언론에서 주목을 받은 가장 큰 원인은 신분 차별 문제를 다룬 과감하고 참신한 소재와 그것을 다루는 방식 때문이었다. 주인공 세가와 우시마쓰는 일명 신평민(新平民)으로, 에도 시대 때부터 최하층 대접을 받으며 특별지역에 거주하던 천민 계층이자, 근대화 운동을 통해 새롭게 평민 칭호를 얻었지만 여전히 부당한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는 신분이다. ‘절대 신분을 밝히지 마라’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부터 신분을 숨기고 자라난 덕에 사범대학에서 고등교육을 받고 학생들이 존경하는 교사가 된 후에도 우시마쓰는 자신이 여전히 그런 편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일반 사람과 같은 여관에 묵는 것조차 허용되지 않고 아무리 부유하거나 똑똑해도 신분이 천하다는 이유로 무시당하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그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회의와 그것을 숨기고 사는 것에 대해 도덕적인 죄책감을 느낀다. 남몰래 연정을 품고 있는 오시호와 사범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 교사 긴노스케, 그리고 아버지 못지않게 자신의 인생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렌타로에게도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고백하지 못한다.
시마자키 도손은 이러한 청년다운 고뇌와 번민을 거추장스러운 수식을 걷어낸 솔직하고 가감 없는 문체로 표현했다. 거창한 사상과 주제의식을 설파하는 대신 나약하고 의지박약한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기 위해 버거운 현실에 맞서려 하는 주인공의 행동은 당시 젊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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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자키 도손 [저]

본명은 시마자키 하루키. 일본 나가노 현에서 태어나 어릴 때 상경하여 기독교와 서구 예술을 접했다. 메이지 학원을 졸업한 뒤 메이지 여학교의 고등과 영어 교사로 재직했으며, 재직 중이던 1893년 기타무라 도코쿠(北村透谷) 등과 [문학계]를 창간하고 시를 발표하여 낭만주의 시인으로서 명성을 얻는다. 1897년 첫 시집 [와카나슈]를 시작으로, [일엽주] [여름 풀] [낙매집] 등 총 네 권의 시집을 발표했다.
이후 나가노 현의 고모로 의숙에서 영어와 작문 교사로 일하던 6년간 소설가로 변신하여 1906년 첫 소설 [파계]를 자비로 출판했다. 이 작품은 일본 문단에 본격적인 자연주의 소설이 등장했다는 절찬을 받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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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 [역]

충남 공주 출생. 동덕여대 일본어과 교수. 도쿄 대학 비교문학 비교문화 연구과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수료함. [시마자키 도송 문학 속의 아버지]로 박사학위를 취득함.
저서로는[아버지란 무엇인가],[시마자키 도송],[명문으로 읽는 일본문학, 일본문화] 등이 있고, 역서로는[日本文學史序說 1](공역),[小說의 方法](공역),[파계],[봄],[마테오 리치],[폭풍우],[도련님],[일본 기독교 문학선]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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