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의 황제펭귄 왕국. 이 왕국에서는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하트송’으로 구애를 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펭귄은 제대로 대접받지 못한다. 춤에는 특별한 재능을 가졌지만 노래만은 세계 최악인 음치펭귄 멈블. 멈블의 엄마 노마 진은 아들의 탭 댄스가 귀엽다고 생각하지만 아빠 멤피스는 멈블이 펭귄답지 못하다고 여긴다. 당사자인 멈블은 왕국에서 가장 노래를 잘하는 여자친구 글로리아를 좋아하지만 노래를 못해 구애할 수 없는 자신이 서글프다. 어느 날 멈블의 너무나 튀는 탭 댄스를 못마땅하게 여기던 왕국의 고집 센 연장자 노아는 멈블의 댄스가 펭귄 왕국의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멈블을 추방한다. 정처 없이 남극을 헤매던 멈블은 우연히 아델리 펭귄 종족인 라몬과 그의 일당을 만난다. 멈블의 현란한 발 동작에 매료된 라몬 일당은 멈블을 자신의 집단으로 초대한다.

즐거운 춤은 펭귄과 함께… 세계 최초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

말하는 돼지에서 춤추는 펭귄까지 조지 밀러 감독의 깜짝 재능

최고의 캐스팅! 최고의 목소리 연기! 그리고 배우들의 노래까지!!

지난 2006년 11월17일 추수감사절을 완전히 공략하며 북미지역에서 개봉한 <해피 피트>는 <007 카지노 로얄>의 거센 추격을 뒤로 한 채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했다. 또한 크리스마스 대목을 노린 예수 탄생의 영화 <네티비티 스토리 : 위대한 탄생> 역시 12월1일 개봉했지만 이 ‘춤추는 펭귄’의 기세를 꺾을 수가 없었다.

영화는 '노래로 구애하는 왕국에서 음치로 태어났지만 뛰어난 탭 댄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펭귄'이라는 기발한 발상을 통해 남들과 조금 다른 주인공이 세상에 온전히 자리 잡기까지 겪는 다양한 경험을 담고 있다. 또한 이 과정을 현대 음악부터 클래식, 가스펠, 팝 명곡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와 화려한 댄스로 버무려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기존의 유명 곡들을 적절히 변형하여 몇 소절씩 끼워넣는 <해피 피트>의 표현 방식은 포스트 모던 뮤지컬이라 불렸던 영화 <물랑루즈>를 떠올리게 한다. 때문에 직접 노래가 가능한 배우들을 성우로 캐스팅 했으며 호주 출신의 조지 밀러 감독을 위해 기꺼이 달려와 주인공 멈블의 부모, 멤피스와 노마 진을 연기한 호주 출신의 배우 휴 잭맨과 니콜 키드먼은 마릴린 먼로와 엘비스 프레슬리를 흉내내며 스크린에서 그들의 노래 실력을 과시했다.

<매드 맥스>시리즈로 유명한 호주 출신의 감독 조지 밀러는 <꼬마돼지 베이브>시리즈를 통해 자신이 동물 영화에 대단한 애정과 재능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꼬마돼지 베이브>가 '말하는 어린 돼지' 이야기였다면 <해피 피트>는 '춤추는 어린 펭귄'이야기다. '놀라운 춤 실력을 가진 황제펭귄'이라는 소재는 남극에 관한 다큐멘터리에서 얻은 아이디어. "늘 남극의 광활한 자연에 매료되었다."고 고백하는?조지 밀러 감독은 10년 전 BBC의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방영한 <냉장고 안에서의 인생>이라는 펭귄 다큐멘터리를 시청하게 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추위를 이기기 위해 서로 꼭 붙어있을 짝을 찾는 노래를 부르는 지구 최남단의 펭귄들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를 우회적으로 보여 주었고 영감을 받은 조지 밀러 감독은 곧바로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다.

처음 기획 단계에서 <해피 피트>는 뮤지컬이 아닌 일반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그러나 스토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펭귄이 짝을 찾을 때 노래를 한다는 설정과 주인공인 멈블이 노래를 못해 춤을 춘다는 설정까지 더해져 결국 세계 최초의 팝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가 되었다.

그리고 펭귄들은 생김새가 비슷하기 때문에 독특한 목소리와 노래로 개성을 살려줘야 했고, 이 때문에 누구나 마음 속에 담고 있는 '하트송'이라는 컨셉으로 사람들에게 익숙한 대중음악들이 선별됐다. 그래서 <해피 피트>에는 다양한 장르의 록, 펑크, 오페라, 랩, 팝, 가스펠까지 온갖 장르의 노래가 다 등장한다. 그룹 퀸의 'Somebody To Love',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 프린스의 'Kiss'부터 핑크의 'Tell Me Somthing Good', 보이 조지의 'Everything I Own/The Joker' 비틀즈의 'Golden Slumbers', 비치보이즈의 'Do It Again'등 남녀노소 모두 익숙한 팝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제79회 아카데미 트로피를 거머쥔 2006년 최고의 애니메이션

지난 2월 25일에 열린 제79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 장편 애니메이션 후보 작품은 총 3편으로 픽사의 2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인 <카>와 <해피 피트>, <몬스터 하우스>가 경쟁을 벌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픽사의 20주년 기념작인 <카>가 오스카 트로피를 수상할 것을 예상했으나 아카데미의 선택은 결국 사랑스러운 펭귄 <해피 피트>에 조지 밀러 감독에게 수상의 영광을 안겨줌으로서 명실상부 2006년 발표된 최고의 애니메이션으로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