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서문 서문 글을 시작하며 1장 식물 협력관계의 힘 - 현대의 섞어짓기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농사·정원 가꾸기의 현재 모습 동반식물 재배의 이점 섞어짓기의 다른 이름들 섞어짓기 기법에 관한 여러 연구 식물은 수동적이지 않다 식물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가 다양성 = 안정성 2장 토양 준비와 조절 - 피복작물부터 자연경운까지 토양 건강과 채소 텃밭 피복작물과 섞어짓기 토양 조절을 위한 동반식물 피복작물의 활용법 질소전환을 위한 동반식물 단단한 토양을 부수는 동반식물 3장 잡초 관리 - 생멀치와 타감작용의 활용 생멀치 생멀치 기능을 하는 동반식물 타감작용을 위한 동반식물 4장 지지와 구조 - 자연 덩굴시렁 식물 실용적인 아름다움 자연 덩굴시렁 기능을 하는 동반식물 5장 충해 관리 - 해충 유인하기, 가두기, 속이기, 억제하기 충해 관리 전략 트랩 경작을 위한 동반식물 주 작물 위장을 위한 동반식물 산란을 방해하는 동반식물 해충의 이동을 방해하는 동반식물 그냥 섞어라 6장 병해 관리 - 동반식물의 이용과 섞어짓기로 병해 줄이기 피복작물과 생멀치 토양 유래 질병을 관리하는 동반식물 공기 순환 개선하기 7장 생물학적 조절 - 해충을 잡아먹는 익충을 지원하고 유인하는 동반식물 생물학적 조절이란 무엇인가? 자연적 해충 포식 확대하기 익충을 유인하는 동반식물 안식처를 제공하는 동반식물 8장 수분 - 식물과 수분 매개 곤충의 완벽한 짝짓기로 텃밭에 더 많은 수분 매개 곤충 불러들이기 왜 토종 벌을 응원하는가? 수분을 개선하기 위한 동반식물 수분 매개 곤충을 위한 안식처 만들기 글을 맺으며 감사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부록 - 주 작물별 동반식물 관계

여러 작물을 인접하여 재배하면서 서로 혹은 부분적으로 혜택을 본다면 이 책에서 사용하는 섞어짓기 또는 동반식물 재배라는 용어의 기본적 정의에 해당한다. 동반식물 재배는 다양성을 만들어 내는 상업적 농법에 비하여 더 작은 규모의 간작·혼작을 일컫는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환경이기는 하지만, 텃밭·정원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교감하는 다층의 유기체들로 이루어진 생태계다. 텃밭·정원을 생태계적 가치가 있는 정주처로서 인식하는 것은 매우 새로운 일이다. 텃밭·정원은 그곳에 사는 뭇 생명의 존재를 인정하고 감사의 마음으로 만들어지고 관리될 때, 비로소 예쁜 꽃과 먹을거리가 자라는 곳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래야 야생 공간의 파괴와 개발로 남은 빈 공간을 채울 수 있는 중요한 환경으로 변모하게 된다. 농부·정원사는 텃밭·정원이 많은 생물에게 먹을거리, 둥지, 월동을 위한 서식지를 제공할 수 있게 한다. 텃밭·정원이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으려면 식물 다양성만큼 중요한 요소는 없다. 우리는 단작이 충해를 늘리고, 토양의 양분을 고갈시키고, 수분 매개체나 익충의 활동을 약화시키거나 병해를 퍼지게 한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대규모 농사에서 단작은 재배와 수확을 수월하게 하고, 작물 가공 공정의 일관성을 담보한다. 반면 식생의 다양성과 구조적 복합성은 대체적으로 익충과 생물 다양성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벌레와 병균에는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다양한 식물을 섞어 심으면 병충해의 피해로 한 종이 피해를 보더라도 상쇄할 여지가 있다는 점은 두말할 나위 없다. 더불어 다양성은 토양의 양분이 고갈되는 것을 막고, 같은 구역에서 더 많은 수분 매개체가 활동할 수 있게 한다. 토양의 준비와 조절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섞어짓기 기법은 세 가지 정도가 있다. 첫째는 유기물이 풍부한 토양을 만드는 피복작물을 재배하는 것이고, 둘째는 질소 이동을 위해 콩과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굳은 토양을 부수는 단단한 뿌리나 뿌리 삼출물을 지닌 식물을 활용하는 것이다. 섞어짓기는 두 가지 방식으로 잡초를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첫째는 생멀치로 경쟁하는 잡초에 그늘을 드리우거나 밀려나게 하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타감작용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특정 작물에서 나오는 성장 억제 화학물질은 잡초와 싸우는 데 유용하다. 섞어짓기의 가장 일반적인 목표는 해충 피해 줄이기다. 살충제의 화학물질은 인간, 곤충, 수분 매개체를 가리지 않고 살아 있는 모든 유기체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식물에 피해를 주는 벌레들만 관리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시작은 충해에 잘 견디도록 하는 것이지만, 대안은 다양한 종이 공존하는 정주체계를 만들어 단작에서 자주 발생하는 해충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이다. 해충과 싸우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과 돈을 낭비하지 말고, 자연적으로 해충의 수를 억제해 주는 익충들을 돌보는 일에 더 시간을 들이는 것이 좋다. 그러면 텃밭은 자연적으로 균형을 되찾고, 살충제나 다른 방법으로 해충을 관리할 필요도 줄어들 수 있다 텃밭에서 수분에 적당한 벌 종류를 어떻게 찾아 지원하고 육성할 것인가? 살충제를 쓰지 않고, 그들에게 적당한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동반식물처럼 충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렇다. 다른 수분 매개체를 지원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동반식물을 키우는 것 자체가 많은 텃밭 채소의 수분을 돕는 일이다. 이제 여러분도 효율적인 동반식물 전략의 큰 부분이 특정 식물을 다른 식물과 단순히 짝짓는 것을 넘어, 텃밭의 전체적인 다양성을 높이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았을 것이다. 여러분이 동반식물을 충해 관리, 토양 개선, 수분 확장, 잡초와 병해 경감 등 무엇을 위해 활용하든, 총체적 다양성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 바로 이 책에서 강조하려는 주제다. 충해 조절, 토양 개선, 질병 억제라는 이름의 특정한 어떤 결과를 원했더라도, 동반식물 재배라는 여행은 그보다 많은 선물을 안겨 줄 것이다. 텃밭을 인위적인 환경이 아니라 하나의 생태계로 인식하는 것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의 텃밭을 집으로 삼은 작은 생명들이 존재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게 될 터인데, 이는 놀라운 생명의 그물이 작동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하나의 톱니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