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역사의 토대위에 상징이 보태어지면서 만들어진 신화이야기를 담고 있다. 따라서 이 책에는 상징 속에 가리어진 역사의 진실과 영웅들의 숨겨진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특히 이 책의 특징으로는 동이족(東夷族)의 이야기 속에 삼신(三神)의 원리와 천부사상(天符思想)이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천부사상과 물질세계의 대립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밖에도 이 책은 천국과 지하세계, 그리고 용궁과 인간계, 우주산, 세계수, 세계의 중심인 배꼽, 용, 봉황, 삼족오 등의 상징들에 대하여 서로 연결지어가며 다루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고대인들의 의식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있으며, 신화의 세계를 보다 폭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특히 이 책에서는 내용을 사실적으로 전하기 위하여 회남자, 산해경, 초사, 해내십주지, 신이경, 현중기, 태평환우기, 복사통찬, 설문해자, 사마상여, 태평어람, 목천자전, 한무제내전, 유양잡조, 여씨춘추, 의천문, 형초세시기, 논형, 노사, 제왕세기, 하도정좌보, 국어, 백호통의, 풍속통의, 춘추좌씨전, 사기, 열자, 시경, 수소자, 시자, 십팔사략, 역대신선통감, 습유기, 노사후기, 독이지, 역사(繹史), 관자, 포박자, 장자, 부도지, 삼오력기, 술이기, 할관자, 초학기, 죽서기년, 오월춘추, 귀장 등의 많은 참고문헌을 통한 출처를 밝히고 있다.
이 밖에도 제강(帝江), 쿠쿨칸, 티폰, 망신참법, 보목낙신, 일각수(一角獸), 각배(角杯), 마고, 마고대성, 염라대왕, 귀모, 칠두사, 해치, 여의주, 시링크스, 황금양털, 판파이프, 제우스, 만파식적, 이아손, 여의봉, 불사조, 메두사, 우강, 욕수, 우사첩, 황조, 인면사신, 자하크, 가루다, 도올, 루스탐, 삼신국, 삼수국, 제준, 식양, 육룡, 여축시, 아황, 여영, 우보(禹步), 하정(河精), 오안네스, 공공씨, 축융씨, 흑룡, 남녀추니, 광성자, 웅상, 파사(巴蛇) 등의 인물과 명칭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신화의 기본을 이루는 체계로는 천국과 지하세계와 인간계가 있다. 여기서 상호 교통을 연결해주는 상징으로는 우주산(宇宙山)과 세계수(世界樹)가 대표적이다. 그런데《신화가 된 동이이야기》에서는 이러한 체계에 대하여 깊이 있게 설명해줌과 동시에 우리로 하여금 신화의 주인공이 되어 지하세계를 거쳐서 천국에 들어갈 것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내면을 향한 회귀의 길로 우리를 이끌고 들어가고자 하는 진리서적이기도 하다.
이 밖에도 자연과 관련하여 저자는 하늘, 땅, 바다, 용궁, 해, 달, 호수, 바위 등과 생명체로는 뱀, 거북, 토끼, 두꺼비 등을 다루고 있으며, 상징적 생명체로 봉황, 용, 태양조 등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우리로 하여금 신화의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볼 때에 이 책은 중원의 땅으로 내려간 동이족들이 그곳에서 신이 되고, 영웅이 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마디로 북방의 땅 천국(天國)에서 중원의 땅 하계(下界)로 내려간 반신반인(半神半人)의 영웅들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하계에서 벌어지는 영웅들의 활약만 다루지 않고, 천국에서 이들이 어떠한 계통을 따라 내려왔는지도 밝히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에 이 책은 하계의 입장에서 바라본 중국신화의 이야기만 아니라 천국에서 바라본 동이신화의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창세신화(創世神話)에 나타나는 반고와 더불어 하계에서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환웅이 등장하기도 한다.
창세신화 이후에도 동이족들의 이야기는 펼쳐지는데, 그 첫 번째 신화가 중원(中原)의 땅에서 성웅시대를 열었던 복희, 여와, 신농의 영웅신화(英雄神話)이다. 이어서 동이족의 영웅들인 황제와 치우와의 싸움인 전쟁신화(戰爭神話), 소호로부터 시작되는 제왕신화(帝王神話)와 후예(后?)의 사냥이 잘 나타나고 있는 십일신화(十日神話) 등이 이 책에서 펼쳐지게 된다.
그런데 이들 신화의 중심에는 눈여겨볼 것이 있다. 그것은 동이문화의 중심인 삼신(三神)의 원리와 함께 천부사상(天符思想)이다. 따라서 흥미위주로만 읽었던 우리들의 중국신화에 대한 입장을 저자는 신화적 영웅들이 어떤 계통을 통해 내려왔으며, 그들이 어떠한 사상을 가지고 문명을 열었는지도 밝혀주고 있다.
특히 탄생신화(誕生神話)에 있어서는 후직과 제우스 등에서 나타나는 감생신화를 삼신이 아이를 점지해준다는 이야기와 연결시킴으로써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이 밖에도 목생신화와 난생신화에 대해서도 그 내용을 담고 있음으로 우리에게 탄생신화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

서문

1장 신화의 원형문화
2장 신성시대
3장 중원에서의 성웅시대
4장 제왕 신화
5장 십일신화
6장 탄생신화

맺는 글
참고서적 서문 1장 신화의 원형문화 2장 신성시대 3장 중원에서의 성웅시대 4장 제왕 신화 5장 십일신화 6장 탄생신화 맺는 글 참고서적

유니콘(一角獸)에서 나타나는 외뿔은 음양이 결합되어 조화된 힘, 즉 단일의 강인함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외뿔의 경우는 병기와 갑옷을 입고 있는 장수(將帥)나 최고의 권력을 가진 임금을 상징하기도 한다. ......
(/ p. 32)

당시 거북의 발을 잘라서 네 개의 기둥을 세웠다는 것은 거북이 장수와 함께 생명의 가장 기초가 되기 때문에 거북의 발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여와씨가 축융과 공공의 싸움으로 무너졌던 질서를 기초부터 튼튼히 하여 오래갈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을 말한다.
(/ p. 162)

새의 모습을 한 현녀(玄女)는 황제가 이끄는 지상의 각종 맹수와 맹금류들과는 다르다. 그녀는 인면조신(人面鳥身)으로서 영적으로 승화된 문화영웅과 같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황제에게 전법을 전해주었다는 것은 황제의 뜻에 따랐다기보다는 치우의 재주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공평하게 기회를 한번 주었다고 볼 수 있다.
(/ p. 217)

간과 계수나무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달에 있어서도 비슷한 현상은 일어난다. 그것은 초승달과 보름달로 이어지는 변화작용이다. 처음 생겨나는 초승달은 탄생이다. 이후 달은 반달과 보름달을 거쳐서 다시 반달(하현)이 되고, 그믐달이 되어 완전히 사라진다. 그러다가 3일 뒤에 달은 다시 살아난다.
(/ p. 3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