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주(四柱)라는 전통적 운명학을 가지고 있다. 십간(十干)과 십이지(十二支)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육십갑자(六十甲子)를 바탕으로 인간과 세상의 미래를 내다본다. 이것은 어떤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당장 인간을 재앙과 고통으로부터 구해내고자 하는 시도이다. 종교적인 고담준론을 나누고 극락 같은 내세를 약속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과 건강, 취업 같은 현재의 일상 문제들을 다룬다. 그래서 이 책은 운명학의 실용적 핵심을 쉽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언제 관상, 사주명리학, 점성술 같은 운명학을 공부할 시간이 있겠는가? 사주명리학을 교육하기보다는 운명학의 핵심적인 이치를 바탕으로 운명학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실용적인 지혜를 일반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 정수를 얻을 수 있다면 굳이 운명학을 공부하지 않아도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경영할 수 있다.

서장_운명을 바꾸는 일에 관하여 1장 운명학, 가장 오래된 지혜 01 사주팔자란 무엇인가? 02 나의 운명 DNA를 찾아서 03 진짜 열두 띠는 따로 있다 04 상생의 가족, 상극의 사회 05 신들의 탄생 06 운명의 수레바퀴 2장 연애와 가족 01 목숨을 바치는 남자, 화장을 고치는 여자 02 홀로 갈 것인가, 함께 갈 것인가? 03 감당하기 힘든 가족을 돌봐야 하는 운명 04 아내를 두려워하는 남자, 남편에게 끌려다니는 여자 05 연애운이 좋은 사람, 결혼운이 좋은 사람 3장 대인관계 01 무난한 인생과 중요한 인생 사이에서 02 죽어가면서야 깨닫는 은혜 03 굴복할 수 없는 자존심을 가진 사람들의 운명 04 의지할 신하가 없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05 누구를 만나도 무너지지 않는 전략 4장 재물과 이익 01 재물을 구하다 교도소 담벼락 위를 걷는 사람들 02 재물로 권력을 탐하는 사람들 03 재물과 지위를 모두 가지는 사람들 04 재물의 목적은 무엇인가? 05 큰 재물을 벌면서도 존경받는 운명은 어떠한가? 5장 출세와 성공 01 하늘이 돕고 땅이 받쳐주는 운명 02 출세하고 대성하는 이의 운명적 조건 03 작은 노력으로 큰 성공을 거두는 운명에 관하여 04 마음을 하나로 정하지 못한다면 05 큰 권력을 얻는 이는 누구인가? 06 인생에서 가장 얻고 싶은 것들을 가지는 사람들 6장 운명의 위기 극복 01 자기 밥그릇과 복을 차버리는 운명에 관하여 02 중독으로 삶을 잃어버리는 사람들 03 나를 억누르는 거대한 세력을 깨뜨리는 힘 04 일생 안주할 수 없는 나그네의 운명 05 그물에 사로잡힌 운명의 대처법 7장 운명학이 알려주는 평생의 지혜 01 초조와 불안으로 점철된 일생 02 법이 다한 곳에는 사람이 살아남을 수 없다 03 어떤 사람이 하늘로부터 복을 받는가? 04 허물과 결함이 있는 인생에 관하여 05 운명의 가장 근본적인 도를 찾다 06 내가 가지지 못한 모든 운명에 대하여

유구한 역사를 가진 운명학, 사주는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 사주팔자는 내가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의 육십갑자, 간지(幹枝)로 구성되어 있다. 연월일시 4개에 간지가 각각 2개씩이므로 4×2=8로 8개의 글자가 도출되는 것이다. 육십갑자를 세로쓰기하면 기둥 모양 같다고 해서 각각 ‘기둥 주(柱)’자를 붙여 연주, 월주, 일주, 시주라고 한다. (…)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는 하늘이며 줄기에 해당하는 천간이고,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는 땅이며 가지에 해당하는 지지다. 간지(幹枝)는 간략한 글자로 줄여서 간지(干支)라는 한자로 더 많이 표기한다. 천간(天幹), 지지(地枝) 역시 천간(天干), 지지(地支)로 표시하는 경우가 더 많다. (20-22쪽) 그렇다면 모쇠자왕은 어떤 구조인가? 일간은 힘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데, 일간이 도와주는 오행은 힘이 왕성한 경우를 말한다. 오신으로 보았을 때 식상이 많은 구조다. 혹은 운의 흐름에서 식상을 강하게 만났을 때도 이러한 경향이 나타난다. 이렇게 될 경우 일간이 자식에 해당하는 오행을 돕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일간에 해당하는 자신은 점차 쇠약해져 가고 자식만 비대해진다. 이렇게 모쇠자왕의 구조를 가진 사주들은 일생 가족이나 남을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다가 정작 자신의 삶은 잃어버리는 성향이 강하다. (71쪽) H양의 사주는 등라계갑형 구조였다. 뭇 사람들이 보기에는 한심하게 보이거나 비난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얼른 튼튼한 둥지를 찾아야 하는 것이 그녀의 숙명이라는 걸 알기에 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어느 날 하우스 맥주를 사주겠다기에 따라 나간 자리에서 가져온 남자와의 궁합은 썩 괜찮았다. “나무가 크면 그늘도 크겠죠.” 평소에 고지식한 면이 있었던 H양이었지만 그 말의 의미를 단박에 알아들었다. 그리고 몇 달 후 결혼 소식이 들려왔는데 (115쪽) 원신투출이라는 사주 구조를 가진 자 혹은 대운에서 원신투출이 된 자의 심리는 어떠한가? 원신투출이라는 것은 다른 말로 하자면 출세(出世)다. 출세는 세상 밖으로 나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상 밖으로 나오는 자와 나오지 않는 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은 자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첫째,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입시를 치르기 전 학생과 같은 것이다. 과거를 치르고 합격하기 전의 선비와 같은 것이다. 둘째, 세상과 불화하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 꼴 저 꼴 보기 싫다고 산으로 들어간 것과 같은 사람이다. (162쪽) 사주팔자에는 보이지 않게 숨어 있는 글자가 있다. 사람마다 숨어 있는 글자를 찾는 법이 다른데, 그녀의 경우에는 일 안에 남자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이 그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어설프게 자신의 사주를 보고 나는 직장이 없네, 나는 남편이 없네, 나는 돈이 없네, 나는 주관이 없어서 사는 게 힘드네 등등의 말을 하는 것이다.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류시화 시인의 시구처럼, 사주팔자는 여덟 글자로 구성되어 있지만 그 여덟 글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25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