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음고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선적흐름을 통해 만들어지는 ‘음향의 흐름’에 대한 음악적 고찰이 [플룻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波動 (Wave for flute and string orchestra)]의 기본적 아이디어가 되었다. 이 작품에서의 선적흐름과 이를 기본으로 형성된 오케스트레이션은 단순한 색채적 사용을 넘어서서, 작품 내에서의 음악적 호흡과 긴장 구축, 그리고 구조의 형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 음향 에너지의 발생, 흐름 및 배치에 관한 고민과 일련의 시도들을 담고 있기도 하다. 작곡기법적 측면에서 선적흐름과 그에 따른 화음의 발생 및 흐름, 긴장의 구축 및 이완, 그리고 구조의 형성들을 위해 헤테로포니 텍스쳐(heterophony texture), Cantor set, 페달링 효과 등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을 결합, 구조화하여 활용하였다. 또한 매개변수의 밀도조절을 통한 긴장도 구축측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작곡하였으며, 작품전체의 음악적 인력(引力)을 특정음들을 중심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한 호흡(phrase)의 형성 가능성과 이들의 악보를 통한 표현 가능성의 시도들을 특정 제스처들에 대한 paraphrasing작업을 통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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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특정 음고들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선적흐름을 통해 만들어지는 ‘음향의 흐름’에 대한 음악적 고찰이 [플룻과 현악오케스트라를 위한 波動 (Wave for flute and string orchestra)]의 기본적 아이디어가 되었다. 이 작품에서의 선적흐름과 이를 기본으로 형성된 오케스트레이션은 단순한 색채적 사용을 넘어서서, 작품 내에서의 음악적 호흡과 긴장 구축, 그리고 구조의 형성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이 작품은 오케스트라 음향 에너지의 발생, 흐름 및 배치에 관한 고민과 일련의 시도들을 담고 있기도 하다. 수년 전 우연히 보게 된 스페인의 화가 Joan Mir? (1893~1983)의 대작 “Hope of the Man Condemned to Death Ⅰ, Ⅱ, Ⅲ’이 내 안에 충격과 잊혀지지 않는 잔향들을 남겨놓았다. 흥미로웠던 것은 스페인 화가의 그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내내 나도 모르게 추사 김정희(秋史)의 서화들을 떠올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시대적, 지역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이 두 예술가의 작품들은 사물의 배치와 인상적인 선(善)들의 움직임을 통해 고요함 가운데 존재하는 격정적이고도 지속적인 에너지를 담아내고 있었다. 특별히 추사의 서화들은 거칠고 메마른 붓질을 통하여 다양한 기운들과 분위기를 개성 있게 표현하고 있는데, 본 작품에서도 거센 파도 가운데 존재하는 격정적이면서도 때로는 정적인 지속적 기운들을 마치 거칠고 메마른 붓질과 같은 소리의 도구들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상과 같은 경험을 통해 얻은 주관적 심상(心象)들은 수 년간 일종의 연작과 같은 본인의 작품들에서 소리를 통해 투영(投影)되어 왔다. [Wave for flute and string orchestra]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의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작곡기법적 측면에서 선적흐름과 그에 따른 화음의 발생 및 흐름, 긴장의 구축 및 이완, 그리고 구조의 형성들을 위해 헤테로포니 텍스쳐(heterophony texture), Cantor set, 페달링 효과 등에서 얻은 아이디어들을 결합, 구조화하여 활용하였다. 또한 매개변수의 밀도조절을 통한 긴장도 구축측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작곡하였으며, 작품전체의 음악적 인력(引力)을 특정음들을 중심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다양한 호흡(phrase)의 형성 가능성과 이들의 악보를 통한 표현 가능성의 시도들을 특정 제스처들에 대한 paraphrasing작업을 통해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