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실용음악 교육에서 보컬부문은 불과 몇 년 사이 빠르게 교육방법이 정리되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필자가 보컬 전공을 위해 공부하고 연습하던 시절에는 ‘이렇게 하면 잘 된다더라’, ‘누구누구는 이렇게 연습 했다 더라.’ 하는 일명 ‘카더라’ 통신에 의한, 명확한 용어도 정리가 안 된 추상적인 것들뿐이었다. 그 당시 가수들은 작곡가가 보컬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작곡가를 ‘작곡가 선생님’이라고 높여 불렀었다. 그 당시의 보컬 트레이닝은 ‘곡의 느낌과 감정을 느껴야 한다.’ 혹은 ‘이별의 경험이 없어서 노래를 어떻게 하니... 이별하고 와!’, ‘한 (限) 이 서려 있지 않잖아...’ ‘너는 목소리가 타고나지 않았어!’ 등등의 감성적인 부분을 통해서 혹은 혹독하고 모진 말의 상처로 교육되는 부분 이었다. 이것은 마치 국악의 판소리처럼 인생을 깨닫고 한이 서리고 피를 토해야만이 득음을 한다는 식의 전통적 교육방법에 영향을 받아 온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작업은 곡의 깊이를 알고 고뇌 끝에 나오는 감정의 엑기스처럼 한이 담긴 작품에는 필요하겠지만, 시대가 바뀌고 음악의 트렌드가 바뀐 시점 에서 대중음악 또는 실용음악 보컬에게 더욱 중요시되는 것은 기본적인 발성 호흡을 배우고 자신의 음악스타일을 찾아서 본인의 개성을 가장 잘 드러내는 목소리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보컬의 발성과 호흡, 목소리의 운용에 대한 교육 체계는 큰 변화가 있었고, 이는 외국의 음성학적인 내용과 클래식 (성악) 의 테크닉에서 변형된 형태가 대중음악 (팝뮤직) 에 맞게 더 라이트해지고, 다양한 소스의 목소리를 내는 다양성에 포커스가 맞추어졌다. 이에 우리는 목소리를 내는 방법과 그것을 운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해하고 필요한 곳에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순발력과 센스를 길러야 할 것이다. 본 책은 10년의 대학 강의를 통해 보컬 전공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얻은 노하우와 트레이닝 과정에서 확인된 최선의 방법들이 집약되어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알기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기록하였으며, 무심코 지나칠 수있는 변성기 시기의 주의사항부터 프로보컬로서의 음악시장에 대한 이해와 활용방향에 이르는 내용까지 정리해 놓았다. 지식의 전달을 넘어 수차례의 질문지와 전공 (보컬) 학생들과의 면담을 통해 학생 대다수의 직관적인 질문을 정리한 후 쉽게 이해하고 체감할 수 있도록 세세한 답변을 수록함으로써 실용적이고 트렌드한 보컬을 위한 길잡이 책이 될 것이다.

보컬이란? 11 보컬 입문하기 15 올바른 자세 27 호흡의 원리와 활용 37 발성의 원리와 활용 49 보컬의 표현 노하우 57 스케일을 활용한 연습 69 목소리가 변하는 시기 87 궁금한 질문들 95 K-POP과 대중음악(유튜브 활용) 115

‘보컬은 타고나야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우리의 몸이 누구는 키가 크고, 누구는 작고, 또 눈이 크고 작고하듯이 성대도 분명 원하던 원하지 않았던지 타고난 피지컬이 있다. 또한 성대를 움직이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폐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어딜 가나 보이는 실용음악학원이나, 보컬교육자들은 안 되는 사람들을 붙잡고 거짓으로 가르치는 것인가? 나 역시 10년 가까이 대학에서 보컬을 가르쳐 온 결과 그 것은 분명 신체적인 차이 일뿐 성대의 근육 훈련이나 횡격막 근육의 훈련을 통해 분명히 커버 될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