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우리나라의 지방에 위치한 “산들초등학교”(가명임)를 3년 동안 참여관찰하여 연구를 수행했다. 산들초등학교의 학부모와 교사들은 기존의 학교 체제 속에서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가 소외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안교육을 추구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그들은 서로 갈등하고 학교의 존립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그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공동체와 교육의 개념을 되돌아보고, 그들이 추구해야 하는 공동체와 교육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모색하게 된다. 저자는 그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는 과정에서 공동체란 무엇이고, 그 공동체는 교육과 어떻게 관련되어 있으며, 우리가 타인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대안적인 노력이 필요한지를 함께 고민하고 대답을 모색하고자 했다. 이 글이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관계의 위기에 대한 완전한 대답을 제시해주리라고 믿지는 않는다. 다만, 이 글을 읽는 독자가 현재 이와 유사한 관계의 위기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면, 또는 더불어 살아가기를 진지하게 꿈꾸고 있는 사람이라면 “산들초등학교” 사람들의 사례를 거울삼아서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I. 인간으로서의 과제 11 1. 더불어 살아가기 2. 공동체와 교육 3. 산들초등학교에서 4. 못다 한 과제 II. 공동체 학교 77 1. 이게 교육인가! 2. 새로운 시스템 3. “교육”을 위한 “공동체” III. 이게 공동체냐? 119 1. 어디까지 공동인가? 2. 공동체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3. 불면의 통증 IV. 공동체는 평범한 날들 속에 211 1. 이상이 아니라 사람을 2. 산들에서 살아온 세월의 힘으로 3. 교육에 의한 공동체 V. 교육의 눈으로 보는 삶 275 1. 공존으로서의 실존 2. 공동체와 결회체 3. 교육적 존재 4. 삶과 교육 5. 학교와 대안교육 VI. 인간으로서 살아간다는 것 323 1. 산들초등학교와 더불어 지새운 3년 2. 또 하나의 공동체 [부록] 질적연구를 한다는 것: 산들초등학교에서 교육인류학자로 태어나다 337 1. 부끄러운, 그러나 설레는 2. 우연한 만남 3. 그림자의 기대 4. 거미의 기다림 5. 반성과 전환 6. 독자와의 대화 7. 미완의 글쓰기 8. 교육인류학자로서 살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