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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우리를 어떻게 사랑하는가 : 개의 특별한 애정에 대한 과학적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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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교양과학
저자 클라이브 D. L. 윈 ( 역자 : 전행선 )
출판사/발행일 현암사 / 2020.06.07
페이지 수 340 page
ISBN 9788932320625
상품코드 333254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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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과학, 개의 우정을 검증해보기로 하다

개는 인간의 좋은 친구다. 적어도 우리 대부분은 그렇게 생각한다. 개는 가장 대표적인 가축화된 동물로서 사냥, 양 떼 몰기, 경호와 수색, 마약 탐지, 시각 장애인 안내 등 다양한 역할을 하며 인간 사회의 일원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1만 4천 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쌓아온 개와 인간의 우정은 공고해서, 세계 어디에나 개를 가족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눈뜨는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주인을 졸졸 쫓아다니는 개의 모습을 보고도 그 우정과 사랑을 의심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명확하고 당연해 보이는 사실조차 실험으로 검증하는 것이 과학이 하는 일이다.
클라이브 D. L. 윈은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제포스를 만났다. 보호소의 작은 우리 안에서 떨고 있던 작은 강아지는 곧 개에 대한 저자의 태도를 뒤바꿔버렸다. 저자는 제포스와 가족이 되기 전부터 개를 연구해왔지만 개의 감정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이성과 합리성을 중시하는 과학 연구에서는 감상주의를 배제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는 냉정한 눈으로 개의 행동 원리를 밝혀내고자 했으며 인간과 맺는 관계의 바탕에 무엇이 있는지 알아내고자 했다. 그러나 제포스를 만난 뒤 저자는 연구를 계속 해나가며 자신의 시각을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꼬리를 흔드는 제포스의 몸짓을 의심의 눈으로 보던 그는 이제 개는 곧 사랑이라고 외치는 과학자가 되었다. 그 변화 과정을 여실히 드러내는 이 책을 읽다 보면 독자도 저자가 왜 그렇게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사랑, 개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

수많은 동물 중에서 하필 개가 인간의 가까운 친구로 있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엇이 개를 다른 동물들과 다르게 만들까? 어느 과학자들은 개를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개의 인지능력에 있다고 말했다. 개가 유달리 똑똑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행동에 담긴 의미를 잘 알아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명제를 의심했고, 늑대와 개를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입증했다. 사람의 손에 길러진 늑대도 사람의 몸짓을 이해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지능이 아니라면 무엇이 개를 특별하게 할까? 저자는 후속 연구들을 통해 첫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낸다. 바로 사랑이다.
저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개의 행동을 파악하기 위한 실험들을 여럿 설계해 다음 질문들에 답을 찾아간다. 개는 동정심이 있는가? 사람은 개의 감정을 얼마나 잘 파악하는가? 개는 밥과 주인 중에서 어느 쪽을 선호하는가? 개는 위험에 처한 주인을 도울 것인가? 개는 인간만을 사랑하는가? 이 실험 중에는 집에서 따라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아주 간단한 것도 있고, MRI 촬영을 통한 뇌 활동 분석처럼 첨단 장비를 동원하는 것도 있다. 이 과학적 탐구는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이르기까지 계속되며 결국 개의 사랑을 증명해낸다. 개의 넘쳐나는 사랑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해 작은 과학적 증거까지 샅샅이 수색해가는 과정은 마치 추리소설 속의 탐정 수사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개는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저자는 개가 보내는 애정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개와 인간이 관계를 맺는 올바른 방식을 탐구한다. 그는 보호소에서 갇혀 지내는 개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이 있는지를 고민하다 해외 연구 팀의 실험 결과를 살펴보고, 다량의 데이터를 분석해 유기견의 입양률을 높이는 간단한 해법을 찾아낸다. 개의 품종에 집착하는 인간들의 생각이 얼마나 편협한지를 데이터와 연구로 보여주며, 잡종견과 품종견 모두에게 그런 인간들의 태도가 해가 된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인간과 개라는 서로 다른 두 종 간의 미래를 모색하는 저자의 시선은 비판적이지만 한편으로는 긍정적이다. 그는 전 세계의 개를 만나며 인간과의 우정을 확인했다. 저자는 과학자로서 단호하게 말한다. 개는 분명히 사랑을 하고 있으며, 마땅히 사랑을 받아야 한다고. 이는 과학으로 입증된 사실이며, 우리 인간은 개를 위해 더 잘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인간과 개가 함께 가는 길의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다.
목차
서문
제1장 제포스
제2장 무엇이 개를 특별하게 할까?
제3장 개도 인간을 걱정한다
제4장 몸과 영혼
제5장 기원
제6장 개가 사랑에 빠지는 법
제7장 개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결론
감사의 말
본문중에서
만약 이 책에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다면, 개들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사람들에게 일깨울 것이다. 우리는 너무도 자주 개들을 불행하고 고립된 삶에 몰아넣지만 그들은 그 이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 그토록 노골적으로 베푸는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 우리의 사랑을 받을 자격도 있다.
이는 내가 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깊이 간직하고 있는 믿음일 뿐 아니라, 과학자로서 도출한 결론이기도 하다. 물론 나는 그 결론을 뒷받침할 자료 또한 가지고 있다. 개의 사랑이라는 개념을 한때 천박한 감상주의 정도로 치부해버리는 죄를 지었던 사람으로서, 다시 한번 강조해 말하지만, 몇 년이 지난 뒤 본의 아니게 나는 개의 사랑 이론을 뒷받침할 엄청난 양의 증거를 찾아냈고, 그 증거를 허물 만한 건 거의 없다는 사실도 알아냈다. 이것은 감상주의가 아니라, 과학이다.
( '서문' 중에서/ pp.19~20)

우리는 파블로프와 간트보다 더 간단한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개의 심박수 변화를 측정하는 대신 행동을 직접적으로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우리는 개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인간 동료를 택할지, 아니면 그보다 더 이상적이지는 않을지라도 개의 입장에서는 똑같이 바람직하게 여겨질지도 모를 맛있는 음식을 선택할지 결정하게 했다. 초기 연구에서 우리는 개에게 아주 단순한 선택지를 제시했다. 주둥이로 사람의 손을 건드렸을 때, 약간의 간식을 받아먹을래, 아니면 다정하게 목덜미를 문질러주면서 “잘했어”라고 칭찬을 해줄까?
( '무엇이 개를 특별하게 할까?' 중에서/ p.78)

제포스는 이 최첨단 장치로 실험한 첫 번째 개였는데, 털어놓기 좀 부끄러운 일이지만, 내가 도와달라고 고함을 질러도 녀석은 그 무덤에서 나를 구해내려 시도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당사자인 내 아내와 제자인 조슈아 반 부르는 제포스가 분명히 엄청나게 괴로워하며 상자 주변을 이리저리 돌아다녔고, 아내의 도움을 받으려고 애를 쓰는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스스로 상자를 열지는 않았다고 했다. 반면에 아내가 상자에 들어가 도움을 청하자 제포스는 곧바로 상자를 열고는 그 안에 갇혀 있던, 그다지 ‘무력해 보이지 않았던’ 아내를 바로 구해냈다.
( '개도 인간을 걱정한다' 중에서/ p.130)

어떤 특정한 개가 사랑에 적합한 모든 올바른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그 개가 사람을 사랑하는 존재가 될 거라고 보장해주지 않는다. 타고나는 기질뿐 아니라 어떻게 키우는가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내 발견의 여정에서 길잡이 역할을 했던 용어들을 다시 언급해 설명하자면, 개들의 사랑 이야기는 단순한 계통 발생(세대에 걸친 진화적 변화)의 이야기일 뿐 아니라 개체 발생(각 개체의 개별적인 발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 '제6장 개가 사랑에 빠지는 법' 중에서/ p.222)

품종 꼬리표를 떼어 버리는 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눈앞에 있는 개를 바라보게끔 자유를 준다. 다양한 체구와 형태의 개가 사람들이 개와의 교제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을 줄 수 있다. 그것은 맥주를 마실 때 옆에 있어 주거나, 텔레비전을 함께 보거나, 등산을 함께 할 친구일 수도 있고, 어쩌면 사랑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 '제7장 개는 더 나은 대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중에서/ p.297)

저자
클라이브 D. L. 윈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의 개 과학 공동연구소의 연구원. 영국에서 태어나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과 에든버러대학교에서 공부하고 독일과 호주, 미국에서 연구 활동을 했다. 미국 최초의 개 과학 연구소인 플로리다대학교의 개 인지 행동 연구소의 창립 멤버이다.
동물 행동 과학자로서 많은 학술 서적과 논문을 발표했으며, 그의 저술들은 개 심리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연구로 손꼽힌다. 《사이칼러지 투데이》, 《뉴 사이언티스트》, 《뉴욕 타임스》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했으며, 〈내셔널 지오그래픽 익스플로러〉, PBS, BBC의 개 과학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 현재 애리조나 템피에서 사랑하는 개 제포스와 함께 살고 있다. 저서로 『동물도 생각을 하는가(Do Animals Think?)』가 있다.

역자
전행선
출판 전문 번역가.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2007년 초반까지 영상 번역가로 활동하며 케이블 TV 디스커버리 채널과 디즈니 채널, 그 외 요리 채널 및 여행 전문 채널 등에서 240여 편의 영상물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는 《허풍선이의 죽음》, 《마지막 별》, 《아도니스의 죽음》, 《미라클 라이프》, 《예쁜 여자들》, 《전쟁마술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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