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판 출간에 즈음하여... 일본의 세계적인 그래픽디자이너 스기우라 고헤이의 <질풍신뢰: 스기우라 고헤이 잡지디자인 반세기>전은 그의 공식적인 첫 전시회였다. 스기우라는 50여 년 동안 작업한 그래픽 디자인의 일부를 전시회를 통하여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이 전시회는 2004년 10월 도쿄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를 순회하며 2005년 9월까지 열렸다. 한 사람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이러한 대규모의 순회전을 갖는다는 것은 일본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가 자신만의 새로운 디자인 문법을 셀 수 없이 확장하며 디자인사에 끼친 업적을 생각할 때 당연한 일일 것이다. 10월 8일부터 한달간 열리는 스기우라 고헤이의 이번 한국 전시회는 그의 전폭적인 호의로 이루어진다.이번 전시회는 지금까지 있어온 외국 디자이너의 한국전 중 가장 규모가 큰 전시회가 될 것이다. 그는 아시아 도상 연구의 1인자이며 아시아의 도상에 관한 수많은 전시기획과 저술활동을 하였다. 필생의 업적인 아시아 도상 연구를 통하여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 가지고 있는데, 한국의 음악과 도상에 대한 연구는 그의 최근 저서인『우주를 두드리다』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한국 디자인계가 가진 스기우라 고헤이에 대한 관심은 지금까지 부분적이었을 뿐이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한국 디자인은 드디어 스기우라 신화의 현장을 접하게 될 것이다. 특히 50여 년에 걸친 잡지디자인을 통하여 우리는 서구디자인과는 판이한 차원에 있는 아시아적 시각언어를 처음으로 한 눈에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번 한국전을 맞아 출간되는『스기우라 고헤이: 잡지디자인 반세기』의 의미는 남다른 바가 있다. 이 간행물은 스기우라 고헤이와 그를 좋아하는 한국 친구들과의 깊은 우정을 기리는 상징적 출판물이다. 이 책을 간행하기 위해 애쓴 사람들, 무엇보다 흔쾌히 한국어판 출간을 허락해준 스기우라 고헤이 선생, 한일 간의 편집을 도맡아 진행한 선생의 부인 가가야 사치코님, 다이닛폰인쇄 ICC본부 가토 쓰네오님, 도쿄 긴자그래픽디자인갤러리 히라야마 요시오님께 발행인 한기호님을 대신해 마음으로부터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수고한 두 사람, 번역을 한 박지현님과 한국어판 디자인 진행을 담당한 정디자인 김수영님의 남다른 노고에 감사를 드린다.

머리말: 질풍신뢰의 디자인 - 우스다 쇼지 <스기우라 고헤이 잡지디자인 반세기> 한국어판 출간에 즈음하여 - 정병규 1. 자기증식하는 디자인 2. 공간개념의 새로운 광경 3. 지知의 최전선과 만나다 4. 움직임, 변화, 그림과 문자의 실뜨기 5. 일본풍·동양풍 6. 아시아·아이콘의 울림, 기타 '의표'와 '웅성거림' [대담] 스기우라 고헤이×마쓰오카 세이고 '예술을 초월한' 조형적 사고 하바라 슈쿠로 [도시주택] 창간호부터 1년동안 우에다 마코토 잡지 디자인의 묘미를 뒷받침하는 것 우스다 쇼지 '범상치 않은 잡'을 만들어내는 힘 - 스기우라 고헤이 연보 필자약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