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도는 15세기에서 18세기 말까지의 유럽 회화의 역사를 비추는 작품 및 스페인 정치와도 긴밀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작품을 소장하고 있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는 매우 중요한 박물관 중의 하나로 세계 중심에 서 있다. 여기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스페인 왕실 협회의 신중한 검증을 거쳐 선정된 작품들로 직접 가지 않고도 마치 박물관 한가운데에 있는 것처럼 티치아노, 루벤스, 벨라스케스와 같은 거장들의 찬란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은 연대별로 정리되었으며,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 하나하나를 마치 각 방을 돌며 안내하듯이 친절하게 감상 포인트를 설명하고 있으므로, 눈여겨봐야 할 세부사항들은 다가가 보듯 가깝게 볼 수 있을 것이다. 유럽의 주요 회화 학파의 상호 연관성이 작품에 미치는 영향, 또는 미술사적으로 상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 의미가 깊은 회화 작품들, 예를 들어 로히르 반 데르 바이텐에서 보쉬, 뒤러에서 라파엘로, 그레코에서 반 다이크, 티에폴로에서 고야에 이르기까지 대가들의 작품이 우리 눈앞에 펼쳐진다.

서문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작품들 미술관 안내 화가 및 작품 색인

마야는 일반적으로 상류층 여인들에게서 기대되는 우아함이나 정숙한 모습이 아닌 평민들이나 할 수 있는 자유로운 포즈와 행동을 취하고 있다. 옷을 입고 있는 마야는 마치 옷 벗은 마야 그림 위에 이불 덮듯 살짝 옷을 입힌 듯한 느낌을 준다. …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 여인의 누드가 관객의 시선 앞에 너무도 당당하고 솔직하며 어떠한 수치심도 느끼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은은하게 감도는 빛을 받아 빛나는 인체, 그 신체 사이사이로 숨겨진 명암, 순백색의 피부와 그 아래 접힌 천의 질감이 마치 심장의 고동소리와 호흡까지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표현되었다. (p.140-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