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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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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한국사 일반
저자 배지영
출판사/발행일 21세기북스(북이십일) / 2020.07.15
페이지 수 312 page
ISBN 9788950988937
상품코드 334678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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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한국 최초 도시별 인문지리서, ‘대한민국 도슨트’

이중환의 『택리지』, 김정호의 『대동지지』, 뿌리깊은나무 『한국의 발견(전11권)』(1983)은 시대별로 전국을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의 땅과 사람, 문화를 기록한 인문지리지들이다. 이 선구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오늘날까지 스스로를 보다 잘 이해하고 발전시켜올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특히 정규 교과에서 깊이 다루지 않는 1970~80년대 이후의 한국은 젊은 세대에게는 미지의 영역이나 다름없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을 위한 새로운 인문지리지를 지향한다.
각 지역의 고유한 특징을 깊이 있게 담아내고자 독립된 시군 단위를 각각 한 권의 책으로 기획하고, 답사하기 좋도록 대표적인 장소 중심으로 목차를 구성하였다. 오래된 문화유산과 빼어난 자연환경은 물론, 지금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나 역동적으로 태동 중인 곳들도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이를 위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거나, 지역과 깊은 연고가 있는 분들을 도슨트로 삼았다. 이 시리즈가 지역의 거주민들과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 모두에게 새로운 발견과 탐구의 출발점이 되었으면 한다.

일제 수탈에 항거한 뜨거운 역사의 흔적
근대문화 유산과 공존하는 군산 사람들


1899년 군산항 개항 이후, 내항 인근 지역은 외국인 치외법권 지역인 각국 조계지로 정해졌다. 우리나라 사람을 쫓은 일본인들은 그곳에 도로를 닦아 마을을 세웠다. 각종 관공서와 고급 주택, 상점도 들어섰다. 금강과 만경강 유역의 광활한 경작지는 일본 토지 재벌들의 소유가 되어 식량 수탈의 근거지가 되었고 군산항은 각종 수탈의 기지가 되었다.
1900년대 일본인이 닦은 도시는 ‘원도심’이란 이름으로 군산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일본인들의 요구로 113년 전 세운 ‘옛 군산세관’도, 군산과 정읍에 가진 땅이 여의도의 10배가 넘었던 구마모토의 호화 별장 ‘이영춘 가옥’도 군산 땅에 건재하며 언제든 직접 걸을 수 있다. 도시 곳곳이 지붕 없는 박물관인 셈이다. 호남 최초로 만세운동을 벌였던 영명학교를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으로, 100여 년 된 적산가옥을 일제 항거의 역사를 소개하는 ‘군산항쟁관’으로 세워, 약탈에 맞서 싸운 군산 사람들의 치열했던 삶에 대한 기록도 잊지 않았다.
저자는 이 모든 곳의 이야기를 촘촘하게 담아냈다. 조각조각 흩어진 퍼즐이 맞춰질 때까지 같은 장소를 찾고 또 찾았다. 겪은 사람, 대대로 전해 들은 사람, 앞서 연구를 시작한 많은 사람의 이야기를 모았다. 이 책을 통해 그간 모르고 찾았던 군산의 역사 현장을 생생히 엿봄과 동시에,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이야기에 가슴 뜨거워지는 경험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영국 BBC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
눈부신 비경, 유일한 풍경을 간직한 군산


군산이 본격 관광 도시로 부상하기 전, 풍경 사진을 찍는 사진가들은 일찍부터 군산으로 향했다. 오직 군산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기막힌 풍경 때문이다. 매년 11월의 금강하굿둑은 가창오리를 보기 위한 사람으로 가득해진다. 20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어스름 해가 지는 하늘을 배경으로 펼치는 화려한 군무는 자연의 경이로움 그 자체를 선물한다. 매년 전 세계에 소개되는 이 광경은 영국 BBC가 제작한 다큐멘터리에서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으로 극찬을 받기도 했다.
세계무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또 있다. 군산시와 고군산군도, 부안군을 연결하는 새만금 방조제는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돼 있다. 이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더 가까워진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가 산처럼 솟아 서해 다도해의 비경 중 최고로 꼽힌다. 그중에서 신선도 반했다는 선유도의 낙조는 망주봉, 명사십리 등과 함께 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 책은 군산이 가진 유일하고 눈부신 풍경들의 신비로움을 전한다. 풍경 사진의 끝판왕을 만날 수 있는 명소 소개를 넘어, 각 장소에 담긴 이야기와 함께 더 깊숙한 속내를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눈을 선사한다. 월명산에 벚꽃을 심은 진짜 이유와 옥구저수지에 담긴 눈물의 역사, 은파호수공원의 변화 과정까지. 어쩌면 지역민도 몰랐던 군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담긴 숨겨진 이야기를 마주할 시간이다.

‘당일치기 여행’에서 ‘한 달 살기’까지
사람들을 머물게 하는 매력적인 맛과 공간들


군산은 금강과 서해가 이어지는 길목에 있다. 바다에 닿아 있어 일찍부터 새로운 문물이 오가던 포구이자 국제 교류의 공식 통로였다. 100년도 더 전에 빵과 커피를 알았고, 여러 나라의 요리법을 접했다. 다양하고 풍부한 식자재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군산이 탄생시킨 맛은 이제 여행객을 불러 모으는 이유가 되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이성당’은 어느덧 군산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되었다. 문화재가 된 중국요리 집 ‘빈해원’, 30년 가까이 인기를 끌고 있는 동네 통닭집과 시골 오일장의 국숫집까지. 오랜 시간 쌓아온 군산의 다양한 맛과 그 속에 담긴 사람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아픈 역사가 슬며시 얼굴을 보이는 맛도 있고 모두의 그리운 추억과 닿아있는 맛도 있다. 모두 놓칠 수 없는 군산의 이야기다.
군산이 인기 있는 국내 여행지가 된 것은 결코 타고난 힘만이 아니었다. 모두가 일제의 흔적을 지워가던 때, 군산은 남아 있는 근대유산들을 아픈 역사의 기록으로 소개하는 도전을 시작했다. 발상의 전환은 성공적이었다. 2013년 ‘군산시간여행축제’를 시작으로 군산은 역사 교육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했고, 지나던 길에 빵을 사러 가던 곳에서 하루 이틀, 심지어 한 달을 살고 가는 어엿한 관광 도시로 자립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스스로의 힘으로 새 성장을 일궈가고 있는 군산.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편은 오랜 시간 머물러 살아온 지역민에게는 추억과 새로운 시선을, 여행자에게는 올바른 안내를 선물한다. 유연하고도 강직한 이 땅의 매력을 깊게 알아가는 경험이 되기를 바란다.
목차
시작하며 • ‘군산 도슨트’ 배지영
군산의 짧은 역사 • 변화를 포용할 줄 아는 열정의 도시

01 시간여행마을 - 반듯한 도로 위 다시 기억하는 역사
02 옛 군산세관 -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통과한 대한민국 세관
03 경암동 철길마을 - 동네 골목을 지나는 시속 10km 기차
04 키티의상실 – 군산 패션을 이끄는 70대 디자이너
05 초원사진관 – 다시 추억하는 ‘8월의 크리스마스’
06 이성당 - 76년을 지켜온 우리나라 최초의 빵집
07 신흥동 일본식 가옥 - 국가등록문화재가 된 적산가옥
08 동국사 - 소녀상이 세워진 일본식 사찰
09 근대역사박물관 - 매년 100만 명이 찾는 군산의 자랑
10 이영춘 가옥 – 한국의 슈바이처, 국내 1호 의학박사의 꿈
11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 한강 이남 최초의 만세운동
12 빈해원 – 문화재에서 즐기는 군산 짬뽕 투어
13 일도당 - 기술이 자부심, 78년 전통의 도장집
14 항도호텔 – 근대의 풍경을 간직한 군산 1호 호텔
15 신토불이통닭 – 촌스럽고 다정한 군산의 참새방앗간
16 한길문고 – 문화를 만드는 군산 터줏대감
17 수송동 - 수수했던 도시의 화려한 환골탈태
18 군산상고 - 9회 말 투아웃의 역전 신화
19 월명공원 - 벚꽃 절경부터 빼어난 설경까지 다 가진 동산
20 나포 십자뜰 - 전 세계 오직 하나뿐인 철새 군무
21 대야시장 - 군산 유일 오일장, 시골 장터의 살아 있는 맛
22 임피역 - 일제 수탈의 통로에서 기차가 다니지 않는 간이역으로
23 오산상회 - 옛 포구를 사랑한 섬 소년의 카페
24 신시도 – 섬을 육지로 만든 새만금 방조제
25 선유도 - 도시에서 섬으로 출근하는 사람들
26 옥구저수지 - 눈물의 역사가 서린 천만 톤 간척저수지
27 청암산 - 사람 손길 타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28 은파호수공원 - 수백 년 역사가 흐르는 은빛 물결

대한민국 도슨트 • 군산 인문 지도
대한민국 도슨트 • 군산 연표
참고 자료
본문중에서
100여 년 된 원도심의 건물들과 그보다 더 오래된 군산의 들과 산과 강에는 수백, 수천 년간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었다. 나는 운 좋게도 그 아름다움과 특별함을 볼 수 있는 시기에 당도해 있었다.
('시작하며' 중에서/ p.11)

군산은 타임머신에 오르지 않고도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도시다. 자동차, 버스, 기차 같은 평범한 교통수단을 타고 도착해도 시간여행자의 자격을 얻는다. 대도시에서 온 사람들은 사방에서 하늘을 볼 수 있는 군산 원도심에 일단 감탄한다. 그런 다음에야 얼마나 먼 옛날로 왔는지를 가늠한다.
('군산의 짧은 역사' 중에서/ p.17)

일제강점기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원도심의 근대문화유산에 주목했다. 호남 최초로 만세운동을 하고, 일본인 농장주들에 맞서 싸운 농민항쟁 정신을 되살려 ‘근대문화축제’를 열자고 했다. “잘못했다가는 친일파 됩니다.”라고 주저하는 공무원들에게 미선공과 독립군 체험, 만세운동 재현 같은 형식을 제안했다. 마침내 2013년, ‘군산시간여행축제’가 열렸다.
('01 시간여행마을' 중에서/ p.44)

옛 군산세관은 옛 서울역, 한국은행 본점과 같이 ‘우리나라에 남은 서양고전주의 3대 건축물’로 꼽힌다.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철학을 가진 여행자들은 세관 앞에 몰려 있다. 대한제국과 일제강점기를 통과해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세관을 오롯이 담으려고 한다. 그렇게 차례를 기다려 찍은 인증사진 속에는 100년이 넘는 역사가 스며든다.
('02 옛 군산세관' 중에서/ p.54)

‘8월의 크리스마스’ 제작진은 사진관을 찾기 위해 전국을 돌았다고 한다. 번번이 허탕을 친 그들이 군산 월명동까지 닿은 어느 날, 잠시 쉬러 카페에 들어갔다가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차고를 봤다. 그야말로 완벽했다. 제작진은 주인에게 촬영이 끝난 후 원래대로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차고를 헐었다. 세트장 느낌이 나지 않도록 진짜 사진관을 지었다. 어떤 사람들은 착각해 증명사진을 찍으러 들어오기도 했다.
('05 초원사진관' 중에서/ p.78)

금강이 잘 보이는 광장 끝에는 3층짜리 건축물이 있다. 신사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1940년에 자진 폐교한 영명학교를 되살려 놓은 거다. 그때와 최대한 비슷하게 지어진 건축물은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이다. 마음에만 새기지 않고 몸으로 겪으면서 기억하게 만드는 기념관이다. 아날로그와 IT 기술이 접목된 프로그램이 공존한다.
('11 군산 3·1운동 100주년 기념관' 중에서/ p.134)

“황금사자기가 경부선을 탔는데 갑자기 호남선으로 급커브를 틀었다.” 한 언론사가 쓴 기사였다. 군산상고 야구부가 서울에서 내려오고 있을 때 군산역에서부터 중앙로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빡빡하게 축하 현수막이 걸렸다. 군산시민들은 야구 선수들이 내 혈육이나 되는 것처럼 자랑스러워했다. 일제가 물러나고 해방을 맞던 날처럼 감격스러워했다. 그해 여름부터 군산은 야구를 상징하는 도시가 되었다.
('18 군산상고' 중에서/ p.198

주홍색 해가 수평선 너머로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가창오리들의 움직임은 빨라진다. 흰 도화지 위에 철가루를 뿌려놓고 자석으로 조종하면 자기장을 따라다니는 철가루 같다.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는 어떻게든 합체한다. 하늘을 나는 고래 같다가 대열을 벌려서 이내 두 마리의 용이 된다. 몇 초 만에 전투기처럼 날렵해져서 재빠르게 날고는 흩어진다. 어두컴컴한 물빛 색과 똑같아져서 형체를 안 보여주다가 가오리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다. 입을 벌리고 쳐다보게 되는 비행접시, 녹아내리는 것 같은 눈사람, 평온해 보이는 굴뚝 연기가 된다.
('20 나포십자뜰' 중에서/ p.219)

망주봉 일대에서는 낙조를 보기 좋다. 같은 자리에서 360도 회전해도 막힌 데가 없다. 일부러 시간을 내서 수평선을 보는 사람의 마음은 몽글몽글해진다. 서서히 귤색으로 물들었던 하늘은 빨갛게 달궈지면서 바다 색깔까지 완전하게 바꿔버린다. 온통 붉은 세상에 빼앗겼던 마음을 추스르는 동안 사위는 어두워진다. 그래서 서해의 낙조 중 으뜸으로 치는 것이 ‘선유낙조’다.
('25 선유도' 중에서/ p.262)

군산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불이농촌과 옥구저수지의 기적은 남의 일이 아니라 내 일이 된다. 분하고 억울해서, 속상하고 안쓰러워서 불끈 쥔 주먹을 한동안 펴지 못한다. 그 설움과 차마 놓을 수 없었던 희망을 알기에 더 눈부시다. 옥구저수지 아름다운 풍경 속 진실을 많은 사람들이 기억했으면 좋겠다.
('26 옥구저수지' 중에서/ p.277)

저자
배지영
서점이 없는 산골에서 자랐다. 스무 살부터 드나든 군산 한길문고에서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서점 지원사업’ 상주작가로 일한다. 『우리, 독립청춘』 『소년의 레시피』 『서울을 떠나는 삶을 권하다』, 대한민국 도슨트 『군산』과 동화책 『내 꿈은 조퇴』를 펴냈다.
   우리, 독립청춘 | 배지영 | 북노마드
   소년의 레시피 | 배지영 | 웨일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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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꿈은 조퇴 | 배지영 | 창비(창작과비평사)
   환상의 동네서점 | 배지영 | 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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