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동양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전쟁과 음모, 그리고 정의를 위한 투쟁이 담긴 『민중의 붉은 별』을 읽으면 어릴 적 보았던 삼국지나 무신정변 등의 다양한 난(亂)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장군들의 반란으로 어리고 힘없는 황제가 감금당하고, 여러 영웅이 황제를 구하기 위해, 혹은 제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펼쳐진다. 우리가 역사서나 미디어에서 보는 전쟁은 간혹 낭만이나 신념 등의 가치를 내세우지만, 사실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죽고 죽이는 참혹한 재앙일 뿐이다. 이웅 작가는 『민중의 붉은 별』에서 그러한 참혹한 전쟁과 그로 인한 비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영웅들이 자기 신념을 이루기 위해 필연적으로 가지는 고민과 결단을 빠르고 군더더기 없는 문체로 펼쳐 보인다. 이 속에 얽히고설킨 다양한 인간군상의 활약을 통해 독자 여러분이 재미를 느끼고 자신이 추구하는 신념에 대해 한 번쯤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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