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많은 체험을 합니다. 농어촌 사람들의 일상을 닮은 생활체험을 하고 현지 주민들의 손맛과 지혜가 담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합니다. 이 체험들의 본질은 결국 이웃 사랑의 발현입니다.” 우리나라에는 100개 남짓한 어촌체험마을이 있습니다. 갯벌체험, 낚시체험 등 어민의 생활을 그대로 닮은 체험을 여행객들에게 맛보게 하는 마을입니다. 이 책은 어촌체험마을 가운데서도 사계절 뚜렷한 먹을거리가 있는 마을을 선별하여 엮은 책입니다. 이전에 계절별로 맛있는 음식이 있는 마을을 20개씩 선정하여 《바다마을 식도락 여행》이라는 같은 이름의 소책자를 먼저 펴냈습니다. 어촌체험마을 주변의 소문난 맛집과 특색 있는 음식, 마을 주변을 여행하면서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수산시장을 소개한 책입니다. 계절별 소책자를 펴냈을 때 여러 사람이 책을 찾았고, 낱권으로 소유한 사람들은 한 권으로 묶여 있으면 더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번에 사계절 분리되어 있는 책을 하나로 합본하였습니다. 독자들을 위해 판형을 조금 키우고, 내용도 보충하였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우리는 많은 체험을 합니다. 농어촌 사람들의 일상을 닮은 생활체험을 하고, 현지 주민들의 손맛과 지혜가 담긴 맛있는 음식을 먹고, 도시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합니다. 이 체험들의 본질은 결국 이웃 사랑의 발현입니다. 어촌에 사람이 살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촌을 여행할 수 없으며, 어촌에 음식점이 없다면 우리는 다시 그곳을 찾지 않을 겁니다. 어촌체험마을과 수산물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 기획한 본 책은 월간 《여행스케치》 편집부와 객원기자들이 직접 마을을 찾아 취재한 내용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어촌체험마을로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가족, 연인 등 모든 독자님에게 착한 길동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펴내며 006 Part 1 봄 강원 양양 수산마을: 동해안 토종 조개 ‘째복’의 향연 010 강원 강릉 소돌마을: 싱싱 활어 가득한 강릉 여행길의 거점 018 경기 안산 종현마을: 대부해솔길에서 만나는 봄 주꾸미 026 경기 화성 국화리마을: 간재미가 풍년인 맨 얼굴의 섬마을 032 충남 태안 병술만마을: 속살이 탱탱하게 가득 찬 태안의 맛, 바지락 040 충남 보령 무창포마을: 야들야들 주꾸미 맛에 홀리다 048 충남 서천 월하성마을: 탄력 있고 쫄깃한 우럭의 향연 056 전북 군산 장자도마을: 집나간 입맛 소환하는 물메기 · 광어 · 새미 삼총사 064 전남 장흥 수문마을: 키조개가 탱탱하게 여무는 계절 072 전남 고흥 풍류마을: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긴 작은 어촌 078 경남 남해 지족마을: 봄이면 더 맛있는 남해의 보물, 죽방멸치 086 경남 남해 은점마을: 멸치의 은빛이 찬란한 남쪽 바다 094 경남 창원 고현마을: 오도독 오도독! 맛있는 미더덕의 고장 102 부산 기장 공수마을: 바다의 애물단지 곰장어, ‘신데렐라’가 되다 110 제주 애월 구엄마을: 보릿고개를 위로해주던 톳밥의 산지 118 Part 2 여름 강원 고성 초도마을: 더위에 지친 입맛 녹이는 성게의 산지 126 강원 속초 장사마을: 여름 바다 따라 오징어가 가득 134 경북 울진 기성마을: 삼복더위 애겨내는 바다의 귀족, 전복 142 경북 포항 신창2리마을: 깨끗한 바다가 내는 진짜배기 미역 150 인천 중구 포내마을: 갯벌에서 즐기는 별미, 조개를 잡고 먹고! 158 전북 고창 만돌마을: 여름 보양식의 최고봉, 풍천장어의 고장 164 전남 무안 송계마을: 여름철 눈부신 민어가 펄떡이는 마을 170 전남 함평 돌머리마을: 매력 만점 낙조 바라보며 먹는 뱀장어 · 붕장어 178 전남 강진 백사마을: 하모가 꿈틀거리는 강진의 갯벌 186 전남 여수 외동마을: 일본인들이 가져가 먹던 하모의 고향 192 제주 서귀포 사계마을: 자리돔으로 풍성한 제주의 바다 200 Part 3 가을 강원 고성 오호마을: 오징어 만나러 동해로 떠난다 210 강원 삼척 장호마을: 문어가 있는 미(美)항, 미(米)항, 미(味)항 216 경기 안산 선감마을: 쓰러진 소도 벌떡 일으키는 가을 낙지 224 경기 화성 백미리마을: 가을철 백미리 갯벌의 숨은 별미, 망둥이 232 충남 태안 만대마을: 태안의 ‘으뜸 맛’ 가을 낙지 240 충남 태안 용신마을: 살이 통통 오른 가을 꽃게의 산지 246 전북 고창 장호마을: 천혜의 자연, 람사르습지에서 만나는 전어 252 전남 신안 우전마을: 갯벌 속 별미 짱뚱어의 대표 서식지 258 전남 진도 청용마을: 가을 향기 머금은 꽃게의 고장 266 전남 해남 사구마을: 명품 전복 낳는 청정 바닷가 마을 272 전남 여수 안도마을: 황금 어장에서 직접 낚는 감성돔 278 경남 사천 대포마을: 제대로 물오른 전어의 향연 286 경남 통영 유동마을: 섬과 생사고락을 함께한 고등어 294 경남 거제 계도마을: 구불구불 섬길 따라 도다리 잡으러 가자 300 Part 4 겨울 강원 양양 남애마을: 고소한 알 톡톡 터지는 도루묵의 고장 310 경북 영덕 차유마을: 임금님도 반한 영덕대게 원조 마을 318 경기 화성 궁평마을: 고소한 ‘국민 반찬’ 김 양식 마을 326 전남 진도 접도마을: 거센 물살을 이겨내 더 쫄깃한 ‘진도 석화’ 334 전남 보성 선소마을: 녹차가 아닌 키조개로 기억되는 보성 340 경남 하동 대도마을: 바다의 향 그윽한 제철 ‘돌굴’의 향연 348 경남 통영 궁항마을: 겨울 추위도 끄떡없는 통영 장어의 힘 354 경남 거제 이수도마을: ‘바다의 귀족’ 대구, 삼시세끼 밥상에 오르다 362 제주 서귀포 중문마을: 겨울철 최고의 횟감, 방어가 돌아오는 마을 370 제주 서귀포 위미1리마을: 당일바리 옥돔을 즐길 수 있는 마을 378

뒷산에 포근히 안겨있는 것 같은 마을의 모습에서 아늑하고 한적한 기운이 감돌기도 하지만 수산마을의 항구는 양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한쪽에서는 부지런히 생계를 꾸려가는 어촌마을의 활기가 흘러넘치고, 다른 한쪽에서는 해외 유명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딩기요트(소형 요트)의 여유와 낭만이 아득하게 물결 위를 떠다닌다. - 강원 양양 수산마을 中 미식가 사이에서는 기장미역 만큼 유명한 것이 바로 기장 곰장어다. 지금이야 부산을 대표하는 별미로 사랑받고 있지만 기실 곰장어는 어망에 따라 올라와도 바로 떼어버리는 바다의 애물단지였다. 생긴 것도 흉측스런 놈이 표피에 끈적끈적한 진액을 뿜어대 요리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애물단지가 어쩌다 ‘신데렐라’가 된 것일까. 궁금증을 풀자면 한국전쟁, 일제강점기, 조선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극심한 흉년으로 배곯은 백성들이 평소에는 먹지 않던 곰장어를 짚불에 구워 먹으면서 ‘짚불곰장어’가 유래됐고, 일제강점기의 민초들, 한국전쟁 당시 부산으로 모여든 피난민들을 통해 이어지면서 부산의 대명사로 거듭난다. - 부산 기장 공수마을 中 이수도는 ‘대구의 고향’이라고 불리는 외포를 마주한다. 예전에는 대구가 하도 많아 배가 움직이기 어려웠다는 ‘대구길’이 바로 이수도와 외포 사이의 바닷길이다. 어획량은 예전만 못하지만 명불허전인 법. 12월에서 2월 사이의 이수도에서는 거제에서도 귀한 대구를 밥상에서 쉬이 만날 수 있다. 막 잡힌 대구 맛이 하도 별나 특별한 요리비법도 필요 없는데, 단물 담뿍 머금은 겨울무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대구를 툭툭 썰어 끓여내기만 해도 천하일미의 맑은 대구탕이 완성된다. - 경남 거제 이수도마을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