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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 : 차별과 다양성 사이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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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그밖의 사회문제
저자 브래디 미카코 ( 역자 : 김영현 )
출판사/발행일 다다서재 / 2020.03.20
페이지 수 292 page
ISBN 9791196820015
상품코드 332059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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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아마존저팬 1위, 30만 부 베스트셀러
2019 서점대상 수상, 전문가와 독자가 뽑은 최고의 책!

영국 백인 노동자 계급의 중학교에 입학한 동양계 모범생
온갖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계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영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일본인 저자가 계층 격차와 다문화 문제로 신음하는 영국 사회의 밑바닥에서 아이를 키우며 겪은 생생한 현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서점대상을 비롯해 각종 도서상을 휩쓸고 독자, 전문가, 서점, 사서교사가 뽑은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화제의 베스트셀러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블루]다.
전작 [아이들의 계급 투쟁]으로 긴축 시대 영국 무료 탁아소의 이야기를 전했던 브래디 미카코가 이번에는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겪는 복잡미묘한 사건을 관찰하며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민감한 이슈를 풀어낸다.
명문 가톨릭 초등학교에 통학하던 저자의 아들이 돌연 동네 중학교 입학을 선언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공립학교 랭킹 최하위, 밑바닥 동네의 밑바닥 중학교’라 불리던 동네 중학교는 차별과 폭력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세계다. 저자는 학생 대다수가 백인인 학교에서 몸집이 작은 동양계 아이가 인종차별이나 폭력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그러나 부모의 걱정과 달리 아이는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옐로에 화이트인” 아이는 인종차별, 빈부 격차, 이민자 혐오, 성소수자 문제 등 복잡한 갈등이 뒤엉킨 그곳에서 인종도 국적도 계층도 다른 친구들과 부딪히고 싸우고 고민하며 성장해간다.

차별은 복잡해졌고 폭력은 다양해졌으며 계급은 단단해졌다
“이것은 한국 사회의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른다.”


영국 지방도시의 공영주택지가 모여 있는 동네. 겉으로 보기엔 그냥 ‘가난한 동네’지만 실은 공영주택에 거주하는 사람과 공영주택을 구입한 사람, 구입한 공영주택을 최신 유행에 맞게 리모델링한 사람이 섞여 살고 있다. 그 동네 아이들이 다니는 중학교에도 무상 급식 대상자와 중산층, 이민자와 원주민, 백인과 유색인종이 섞여 있다. 저자는 아이가 백인에게 인종 차별을 당하거나 몸집이 작아 폭력을 당할까봐 걱정했지만 차별과 폭력의 양상은 한층 복잡하다. 이민자와 유색인종을 배척하는 건 또 다른 이민자였고, 식당에서 음식을 훔쳐 먹은 친구를 타이르던 아이들이 벌을 내리듯 폭력을 가했으며, 혐오 발언을 일삼던 아이는 ‘쿨하지 않다’는 이유로 집단 따돌림을 당한다. ‘나와 다른 사람’에게 친절과 걱정을 가장한 편견을 내비치고, PC(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함과 취향의 자유를 근거로 폭력을 정당화한다.
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이라 치부하기에는 이미 사회 곳곳의 분열과 갈등이 뿌리 깊다.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치열하게 대립하는 여론과 이민자에 대한 이중적 태도, 하층 계급을 바라보는 중산층의 차가운 시선 위에 아이들의 전장은 이미 예견된 셈이다.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수영장 풀사이드마저 나뉘어 있는 중학교 수영대회의 모습은 21세기 계급사회의 풍경을 여실히 보여준다.

학교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는 항상 격차가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격차가 확대되는 걸 방치하는 장소에서는 무언가 열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어둡고 경직되어서 새롭거나 즐거운 일이 일어날 것 같지 않았다. 그것은 이미 쇠퇴하기 시작한 증거라고 생각한다.
(/ p.266)

아들과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담하게 관찰하던 저자의 시선은 ‘시민사회’의 자부심이 뿌리내리고 있는 영국 사회의 어두운 이)을 날카롭게 관통한다. 격차와 차별과 폭력이 만연하는 학교 너머로 드러난 건 보수 정권의 긴축 정책으로 ‘무너진 복지국가’와 ‘막다른 길에 몰린 다문화 사회’였다. 공영주택지에서, 풀사이드 저쪽에서, 교실 뒷자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고 알려고 하지 않는 사회의 위험성을 저자는 엄중히 경고한다.

“모두 다른 게 당연하잖아.”
‘엠퍼시의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어른들의 걱정이 무색하게 아이들은 차별과 다양성이라는 난제를 각자의 방식으로 하나씩 돌파해나간다. 혐오 발언을 일삼는 친구에게도 손을 내밀고, 가난한 친구를 자존심 상하지 않게 도우려 애쓰고, 성정체성을 고민하는 친구에겐 “시간을 들여 정하면 된다.”고 격려한다. 때로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과감하게 ‘일단 지금은 이 정도로 두자.’ 하고는 정면을 향하며 자꾸자꾸 새로운 무언가와 마주치는” 아이들의 태도는 같은 고민을 짊어진 동시대의 어른들에게도 큰 용기를 준다.

이미 식상할 대로 식상한 말일지 모르지만, 미래는 저 아이들의 손에 달려 있다. 세상이 퇴행한다든가 세계가 끔찍한 방향으로 나아간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아이들을 너무 과소평가하는 것은 아닐까.
(/ p.203)

여전히 인종차별이 존재하고, 집단 따돌림은 계속되고, 해진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야 하지만 아이들의 삶은 계속된다. 나와 생각이 달라도, 이해할 수 없어도, 때로는 나를 싫어하는 친구라 해도 인정하고 공존한다. 각종 이슈로 편을 갈라 대립하고 상대파가 존재한다는 것조차 용납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세상에서 오히려 아이들은 ‘나와 다른 사람도 있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간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저자는 다문화 사회를 살아갈 우리가 가져야 하는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엠퍼시empathy’를 강조한다. ‘타인의 감정이나 경험을 이해하는 능력’이야말로 빈부 격차, 세대 갈등, 다문화 문제, 정치적 반목 등 온갖 분열과 대립이 심각해지는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덕목일 것이다. ‘엠퍼시’는 어른들도 선뜻 답하기 어려운 심오한 개념이지만 저자의 아들은 아주 간단하게 설명한다. “스스로 남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이라고.
“예리하고 펑크한 글로 썩어빠진 정치를 저격하는가 하면, 유머와 섬세함을 마술처럼 버무릴 줄 아는, 가장 기대할 만한 작가”라는 아사히 신문의 논평처럼, 질풍노도 같은 아들의 학교생활을 유쾌하게 묘사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회의 이면을 고발하는 브래디 미카코의 글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온다.
목차
들어가며

‘구 밑바닥 중학교’로 향하는 길
완전히 새로운 세계
‘배드’한 랩이 울리는 크리스마스
스쿨 폴리틱스
누군가의 신발을 신어보는 것
수영장의 이쪽과 저쪽
친구에게 교복을 건네는 방법
쿨하게 스쳐 간 내셔널리즘
지뢰밭 같은 다양성 월드
엄마의 나라에서
미래는 너희들의 손에
다시, 어디에선가
괴롭힘과 개근상의 관계
지금은 정체성 몸살 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격차
나는 옐로에 화이트에 약간 그린
본문중에서
영국에서는 공립학교라도 자녀가 다닐 초・중등학교를 보호자가 선택할 수 있다. (…) 아이의 취학 연령이 다가오면 랭킹이 높은 학교 근처로 이사하는 사람도 많다. 인기 많은 학교에 지원자가 몰려 정원을 초과하는 경우, 지방자치단체에서 학교 교문부터 지원자의 집까지 거리를 측정해 가까운 순서대로 입학을 승인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상위 학교 인근의 집값이 치솟고, 부자와 빈자의 거주지는 점점 분리되고 있다. 이것이 최근 ‘소셜 아파르트헤이트’라고 불리며 대두되는 사회문제다.
(/ p.14)

사회에 다양성이 더해지면서 인종차별의 양상 또한 늘어나고 복잡해졌다. 이민자라는 한 단어로 뭉뚱그려도 그 속에는 온갖 인종이 있고 출신 국가도 제각각 다르다. 이민자 중에도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당한 만큼 갚아주는 사람도 있다. 그 공방전을 지켜보는 영국인은 영국인대로 어느 한쪽을 편들며 다른 쪽을 차별하기도 한다. 백인 영국인이 압도적으로 많은 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하면서 아들이 백인에게 차별을 당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하긴 했다. 하지만 인종차별적인 이주민의 아이와 충돌하리라고는 솔직히 예상하지 못했다.
(/ p.41)

심퍼시는 가여운 사람이나 문제를 떠안고 있는 사람, 자신과 비슷한 의견을 지닌 사람을 보며 품는 감정이기 때문에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하지만 엠퍼시는 다르다. 자신과 이념이나 신념이 다른 사람, 또는 그다지 가엾지는 않은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상상해보는 능력인 것이다. 심퍼시가 감정적 상태라면, 엠퍼시는 지적 작업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EU 탈퇴파와 잔류파, 이주민과 영국인, 계급의 상하, 빈부의 격차, 고령층과 청년층, 이주민 사이의 수많은 층위 등 온갖 분열과 대립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영국에서 열한 살 아이들이 엠퍼시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 p.87)

풀 사이드 이쪽에서는 수영복을 입은 중학생들이 어깨가 스칠 정도로 가까이 서서 몸을 움츠리고 있었다. (…) 반면 풀 사이드 저쪽은 공간이 남아돌아서 학생들이 허리를 돌리며 준비운동을 하거나 앉아서 우아하게 다리를 뻗거나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쪽이 서민들의 자리라면, 저쪽은 특권층이 쉬고 있는 휴가지 같았다. 이 말은 결코 비유가 아니다. 실제로 서민과 특권층의 아이들이 분리되었기 때문에 빈정대는 웃음조차 지을 수 없었다.
(/ p.108)

해안가에 자리한 멋들어진 클럽에서 마약을 소비하는 중산층 젊은이들은 공영주택지의 아이들이 어떤 위험을 무릅쓰고 약을 조달하는지 알지 못한다. (…) 앞쪽의 사람들은 뒤쪽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고 보려고 하지도 않는다. 정치가 부를 재분배하지 않기 때문에 마약 판매를 통해 중산층 청년에서 하층 청년에게로 부의 이전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평하고는, 내심 재치 있게 말했다고 만족하는 지식인도 있다. 하지만 밑바닥의 재분배는 피로 얼룩져 있다. 이 풀뿌리의 재분배에서 피를 흘리는 쪽은 언제나 가난한 청년이며, 아이들이다.
(/ p.269)

저자
브래디 미카코
보육사, 작가, 칼럼니스트.
1965년 일본 후쿠오카현 출생. 빈곤 가정 출신으로 펑크 음악에 빠져 존 라이든(펑크록 밴드 섹스 피스톨스의 보컬)에게 큰 감화를 받았다. 후쿠오카현립슈유칸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상경했다가 영국으로 건너갔다. 런던과 더블린을 전전하다 무일푼이 되어 일본으로 돌아왔지만, 1996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지금까지 20년 넘게 살고 있다. 런던의 일본계 기업에서 몇 년간 일하다 프리랜서로 전향해 번역과 저술 활동을 해왔다.
보육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탁아소와 어린이집에서 일하며 ‘반反긴축’의 입장에 서게 되었다. 문학평론가 구리하라 유이치로는 일본의 소위 리버럴한 교양인들이 ‘반긴축’이라는 말을 입에 올리게 된 것은 그녀의 영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책 『아이들의 계급투쟁』으로 2017년 제16회 신초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고, 2018년 오야 소이치 기념 일본 논픽션 대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지은 책으로 『꽃의 생명은 No Future』, 『아나키즘 인 더 UK-무너진 영국과 펑크 보육사 분투기』, 『더 레프트-UK 좌파 명사 열전』, 『Europe Calling-땅바닥에서 보내는 정치학 보고서』, 『THIS IS JAPAN-영국 보육사가 본 일본』, 『지금 모리시를 듣는다는 것은』, 『노동자 계급의 반란-땅바닥에서 본 영국의 EU 탈퇴』, 『여성들의 테러』 등이 있다.
   아이들의 계급투쟁 | 브래디 미카코 | 사계절

역자
김영현
출판 기획편집자로서 교양, 인문, 실용,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프리랜서 기획편집자로 일하며 일본어 번역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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