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야기 하나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애가 5학년 남자애인데 자기 담임이 장마당에서 빵을 파는 거를 봤다. 이 애가 생각이 깊었다. '우리 선생님이 오죽하면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는 저럴까? 생각하고서 자기 학급에 가서 애들에게 "너네들 전부 5원씩 가져오라" 학급 애들은 그 애가 평상시에 조직사업을 잘 했으니까 그 말을 듣고 집에 가서 어떻게들 말했는지 전부 5원씩, 40명이 모아서 2백원을 거두었다. 그 돈으로 엄마를 시켜서 그 선생님의 빵을 몽땅 사오게 했다. "야, 내가 며칠 째 선생님을 봤는데 우리 선생님이 오전에는 수업하고 오후에는 장마당에 나가서 하루 국수 1킬로그램값이라도 벌려고 다니면서 고생하는데 그 돈가지고 이거 사 왔다." 그러니 애들이 "그 빵 우리는 안 먹겠다. 다시 팔도록 도로 선생님 갖다 드려라." 그래서 그 애와 책임자 되는 학생이 선생님 집에 갔다. "선생님, 이 빵을 내일 나가서 다시 파시오" "이게 어떻게 된 거냐?" 해서 아이들이 사실대로 말을 하니까 그 선생이 울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애들을 ？？잡고 막 울었다. 북한 이야기 둘 조선의 백성 치고 가슴에 혈육이 죽음으로 멍이 박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 공장에 다니던 150여 명 노동자 가운데 30명 정도는 죽었다. 딱히 숫자는 잡을 수 없지만 동네에서도 매일 사람이 죽었다. 이전에는 사람이 죽었다면 무서웠는데 지금은 모두 대수러워 하지 않는다. 굶어죽었다고 말도 못한다. 사회주의에서는 굶어죽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병에 걸려 죽었다고 한다. 사고로 죽은 사람도 많도 견디다 못해 자살을 하기도 한다. 그런데 조선에서는 자살할 권리도 없다. 왜냐하면 자살은 곧 나라와 제도를 배반하는 것이기에 자기의 친지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살하는 사람들은 '나는 나라에 쓸모가 없는 인간이고 사회의 부담밖에 되지 않는다'는 식의 유서를 남기고 죽는다. 그러면 친척들에게는 피해가 없다. 제도와 당을 배반했다하면 그의 직계 8대까지 연루되고 만다.

001. [흔들리는 삶] 002. 무산 할머니와의 만남...(14) 003. 흔들리는 삶...(32) 004. 식량 배급 체계...(66) 005. 종교와 전통문화...(83) 006. [몰락 그리고 변화] 007. 교통...(94) 008. 우리는 살아야만 했다...(107) 009. 장마당...(135) 010. 외화벌이...(148) 011. [더디가도 사람생각] 012. 혜산 927...(162) 013. 조선의 가막소...(184) 014. 군인천하지대본...(222) 015. 당조직 지도 속에서 살다...(229) 016. [교시의 나라] 017. 고참탄광...(278) 018. 공장 이야기...(304) 019. 전업국...(332) 020. 북부탄전 이야기...(339) 021. 부업직장...(350) 022. 협동농장...(357) 023. [의료체계] 024. 인민들에의 무상치료...(388) 025. 우리는 윈래 체계가 우수하다...(395) 026. [북조선 중학교] 027. 우리 중학교 교원들...(430) 028. 잊지 못할 교단. 학생들...(448) 029. 학생들의 생활상...(466) 030. 세 가지 색깔의 미래...(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