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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기/항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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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강 : 한국 현대사를 휘돌아 온 독립운동가 딸의 9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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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개화기/항일시대
저자 우원식
출판사/발행일 아침이슬 / 2011.11.15
페이지 수 256 page
ISBN 9788964291184
상품코드 209304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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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한국 현대사를 강처럼 휘돌아 온 어머니의 일생

“정혜야……”
“어머니……”
남북의 모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마냥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헤어진 지 60년, 더 이상 무슨 말을 할 수 있으랴. 이 광경이 TV 화면에 비추자 시청자들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10월말 이루어진 남북 이산가족 상봉장에서의 일이다. 60년의 세월이 흐른지라 부모 자식 간의 상봉은 오직 이 한 가족뿐. 상봉단 전체에서 최고령인 남쪽의 어머니는 94세, 북쪽의 딸은 71세, 만남 자체가 기적 같은 일이었다.
[어머니의 강]은 남쪽의 어머니 김례정 여사의 파란만장한 삶의 기록이다.

1917년 일제의 무단통치가 극에 이르렀을 때 태어나 독립운동가인 아버지의 투옥과 해외 망명, 6?25전쟁 때는 어린 두 딸과 생이별, 군부 독재 시대에는 막내아들의 민주화운동으로 인한 투옥 등 한국 현대사의 굽이굽이마다 시련을 온 몸으로 살아낸, 삶 자체가 드라마인 한 여인의 일대기이다.
또한 험난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중심을 잃지 않고 희생과 강인함으로 자식들을 훌륭하게 길러낸 이 땅의 전통적인 어머니들의 삶의 역사이기도 하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막내아들 우원식이 어머니의 구술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기록한 이 책은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본 한국 현대사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작년에 있었던 이산가족 상봉을 다루고, 2부에서는 지은이의 어머니 김례정 여사의 한 평생을 자서전 형식으로 그려낸다.

1부 60년 만의 상봉

2010년 10월말 금강산에서 있었던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전후하여 지은이가 페이스북과 오마이뉴스에 올렸던 글을 바탕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1985년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처음 이루어진 때부터 계속 상봉 신청을 했으나 연락이 안 되다가 25년이 지난 2010년에서야 극적인 상봉이 이루어졌다. 그 사이 지은이의 부친은 1987년에 두 딸을 살아생전 만나지 못한 한을 품고 별세했다. 모친 김례정 여사는 94세가 되어서야, 두 딸과 헤어진 지 60년이 지나서야 그중 맏딸인 우정혜를 기어이 만나게 된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자 명단에 모친이 포함된 것이 확인된 순간부터 시작하여 상봉 준비 과정, 금강산에서 극적으로 상봉하는 장면 장면이 마치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듯 실감나게 그려진다. 지구상에 유일하게 남은 분단국의 모순 속에서 부모 자식 간에 생사도 모른 채 60년을 떨어져 있다가 만나는 장면은 한민족 누구에게나 코끝이 찡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2부 김례정 여사 자서전

지은이의 모친 김례정 여사의 굴곡 많은 삶의 역사이다. 지은이가 모친의 구술을 바탕으로 모친을 화자(話者)로 하여 자서전 형식으로 담담하게 써 내려갔다.

어린 시절 독립운동가 아버지가 종로경찰서 폭탄투척사건에 연루되어 체포되고 5년간 옥고를 치른다. 석방 뒤 몇 해 만인 1930년 다시 신간회 사건으로 수배되어 연해주로 망명한 후 소식이 끊긴다.
아버지 지인들의 도움으로 이화중학에 다니던 주인공 례정은 집안을 살리는 것이 우선이라 여겨 공부의 꿈을 접고 경성여상(현 서울여상)에 편입한다. 졸업 후 보험회사에 취직하여 살림이 나아졌을 때 이전 하숙생인 우제화의 끈질긴 애정 공세에 결국 결혼을 한다.
해방되고도 3년이 지난 1948년에서야 아버지가 연해주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늘 아버지를 기다리며 옛집에서 살고 계시는 어머니를 찾아가 모녀는 밤새워 울었다.

1950년 6월 25일, 전쟁이 터졌다. 한강다리가 끊겨 피난도 못 가게 되자 14살부터 돌도 안 지난 여섯이나 되는 아이들을 데리고 전쟁을 견뎌낼 수 없다고 판단해 위의 세 아이를 고향 연백으로 보낸다. 그러나 그것이 두 딸과 영영 헤어지게 될 줄이야 꿈엔들 생각지도 못한다.
전쟁 통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례정은 술장사와 양키 물건 장사 등을 하며 병든 남편을 구완하고 아이들을 키운다. 남편의 친척이 모여 있는 부산에 내려가 다행히 남편의 사업이 풀려 나가고 온 식구가 서울로 돌아오는 중 막내 승혜가 버스에 치여 죽는다. 그 당시 의술 수준으론 치료가 불가능해 이틀 동안이나 너무 아파하자 어린 딸의 고통을 멈추게 빨리 숨이 끊어지는 게 좋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안타까운 모정…….

남편이 사업에 실패하자 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극장 매점을 운영해 집안을 안정시킨다. 그 뒤 남편의 일이 잘 풀려 집안 형편이 나아져 이제는 노년을 평화롭게 지내나 싶었는데 40이 넘어 낳은 막내아들 원식(지은이)이 학생운동에 뛰어들어 경찰서를 들락거리다 기어이 구속되고 만다.
1심 재판에서 1년형이 선고되었으나 2심에서 최후 진술 때 “광주에서 무고한 국민을 살상한 전두환 정권과 끝까지 싸우겠다.”는 원식이의 말을 문제 삼아 3년형을 선고한다. 너무 억울해 “야! 이 나쁜 놈들아! 도둑놈들아! 이런 재판이 어디 있냐?” 하고 재판장을 향해 소리친다. 그 뒤 아들을 구해 내기 위해 구속자 가족들과 함께 노구를 이끌고 전국 곳곳에 교도소를 찾아가 항의하고 집회하는 투사가 되었다.

2004년, 늙은 엄마를 그리도 힘들게 했던 막내 원식이가 서울 노원을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자 너무나 대견하고 그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2005년에는 아들들이 아버지 김한 선생과 관련된 자료들을 찾아낸 덕분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되어 아버지 대신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노무현 대통령에게 받았다. 아버지가 새삼 그리워지며 어린 시절을 다시 회상했다.
그리고 작년, 드디어 맏딸 정혜를 60년 만에 만났다. 아, 이제 둘째 딸 덕혜만 볼 수 있다면……. 오늘도 그날을 기다리며 방안에서 운동을 한다. “하나, 둘, 하나 둘……”
목차
이야기를 시작하며

1부 60년만의 상봉

60년 전 헤어진 누나가 살아 있다!
드디어 상봉하다
언제 다시 만날까, 또다시 이별
어머니의 긴 여정……그리고 한 맺힌 세 가지 사연

22부 100년 세월, 어머니의 강
김례정 여사 자서전


출생, 그리고 아버지 김한 선생 / 아버지의 투옥
아버지가 감옥 있는 동안 / 이화학교에 들어가다
이화중학을 포기하고 서울여상으로 가다 / 살림을 책임지다
우제화를 만나다 / 남편의 거짓, 그리고 성공
해방 - 아버지의 소식을 듣다 / 원우관 선생에 대해
6.25 - 딸 정혜, 덕혜와 헤어지다 / 전쟁에 휘말리다
사선을 넘다 / 술장사, 양키 물건 장사
영식이 돌아오다 / 승혜를 하늘로 보내다
남편의 말버릇 ‘남산 반쪽’ / 심심풀이 오징어 땅콩 있어요
살림의 노하우 - 적어 두기 / 막내 원식의 민주화운동
아들이 투옥되다 / 구속자 가족 모임
남편을 잃다 / 비운의 원정 언니
원식이 국회의원이 되다 / 독립유공자의 딸이 되다
이야기를 마치며
본문중에서
“살아 있대?”
“만날 수 있대?”
북쪽에서 우리 큰누님인 정혜 누님이 우리 가족을 찾는다는 소식을 적십자를 통해 듣고 어머니가 처음 하신 말씀입니다. 어린 두 딸과 생이별한 뒤 60년 동안 생사조차 몰라 늘 가슴속에 커다란 응어리를 묻고 살아왔던 어머니의 그 애절함이 울먹이듯 떨리는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 전해졌습니다.
(/ p.33)

“저기, 정혜다!”
영식 형님은 낮은 목소리로 정혜 누님을 금방 알아보았습니다.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더니 바로 알아보셨습니다. 이게 혈육이란 것인가 봅니다.……
정혜 누님이 엄마 앞에, 그리고 형제 앞에 환한 얼굴로 다가옵니다. 60년 만에 다시 만나는 모녀간의 재회는 서로 끌어안으며 시작되었습니다.
(/ p.44)

“요즘 남북관계가 하도 험악해지고, 나는 나이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많아져서 너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거의 포기했었다……. 그래서 너와 덕혜에게 주려고 간직해 왔던 금붙이를 모두 없애 버리고 이제 내 수중에 반지가 단 하나 남아 있단다. 이 금반지는 내가 죽어 관 속에 들어갈 때 내 입속에 넣어서 가져가려고 했던 반지인데……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반지란다……. 내 수중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가장 아끼는 이 반지를 너에게 주고 싶구나……. 소중히 간직하여라.”
(/ p.58)

아이들을 떠나보내던 날, 남편은 아버지, 어머니 곁을 떠나지 않겠다고 찰싹 달라붙어 있던 정혜와 덕혜를 설득했다. ‘오빠들이랑 함께 가면서 힘들면 마차도 타고, 마차 타고 가면서 맛있는 사탕도 사먹으라’고 돈도 쥐어주었다. 아아, 그 어린것들을 그렇게 달래 보낸 길이 마지막이 될 줄 어찌 알았겠는가.
(/ p.141)

어쩌면 이렇게도 내 아버지와 내 아들의 길이 60년을 사이에 두고 똑같은 것일까! 내 아들 원식이가 불의의 세상을 참지 못하고 평생 독립운동에 매달린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게 된다면, 어쩌면 평생 고초를 겪으시다 어느 낯선 땅에서 최후를 맞으신 아버지처럼 되는 건 아닐까? 자기 외할아버지를 빼어 닮은 막내 원식이가 어쩌면 똑같이 어렵고 힘든 일생을 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갔다.
(/ pp.208~209)

식이 시작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휠체어 앞으로 다가왔다.
“어? 우 의원이 있네!”
“네! 제 어머닙니다. 김한 선생의 따님이시죠.”
“아아, 그래요? 어머니 곱기도 하시네!”
노무현 대통령은 해방 60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김한 선생의 딸, 90살이나 된 나를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보시다 따뜻하게 손을 잡아 주었다.
(/ p.231)

저자
우원식
1957년 서울에서 태어나 경동고, 연세대를 졸업했다. 서울 노원을에서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일하면서 NGO 모니터단이 뽑는 국정감사 우수의원으로 4년 연속 선정되었다. 환경과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특히 많아 ‘환경을사랑하는중랑천사람들’ 운영위원장, ‘대한장애인보치아연맹’ 회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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