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을 대신해 5 -전환의 시점에 선 러시아 제1장 ‘포스트-푸틴’ 체제를 위한 준비 24 1-1 ‘강함’과 ‘부활’ 그리고 ‘푸틴 체제’의 시작 1-2 러시아 역사의 방향을 결정한 지도자와 통치 집단 1-3 21세기 러시아의 운명을 좌우할 2가지 요인 1-4 푸틴 세대와 그들의 부모 세대의 인생 궤적 1-5 푸틴 세대의 미래-그리고 러시아의 방향 제2장 푸틴의 통치 엘리트 세대교체 계획 70 2-1 푸틴 집권 4기의 시작과 본격화하는 엘리트 세대교체 2-2 푸틴의 엘리트 세대교체 작업-준비 과정과 현재 2-3 푸틴의 엘리트 충원 시도-예비 인재 계획의 시작 2-4 푸틴의 엘리트 세대교체 계획과 새로운 동력-예비 인재 계획의 시작 2-5 푸틴 집권 4기와 신구 엘리트 혼합 체제의 출현 2-6 신구 엘리트 혼합 체제와 2020년 1월의 개각 2-7 ‘포스트-크림’ 현상의 쇠퇴와 러시아 엘리트들의 대응 제3장 푸틴 체제를 설명하는 다양한 모델들과 120 ‘포스트-푸틴’ 체제에 대한 전망 3-1 푸틴 체제의 통치 엘리트 시스템을 설명하는 모델들 3-2 다양한 설명 모델이 존재하는 이유 제4장 ‘포스트-푸틴’ 체제의 데자뷰(D?j? Vu)? 128 -푸틴 집권 초기 러시아 엘리트의 특징과 엘리트 집단 4-1 푸틴과 푸틴의 통치 엘리트-세력 구분과 형성 과정 4-2 ‘포스트 옐친’ 체제에서 ‘푸틴 체제’로의 이행-통치 엘리트 집단의 역할 4-3 푸틴 체제의 공고화와 올리가르흐 집단과의 새로운 관계 4-4 ‘포스트-옐친’ 체제 준비 과정과 ‘포스트-푸틴’ 체제 준비 과정의 차이 제5장 ‘포스트-푸틴’ 체제에 대한 예측 160 5-1 ‘ 포스트-푸틴’ 체제 예측을 위한 ‘포스트-옐친’ 시대의 결정적 국면들 5-2 ‘포스트-옐친’ 체제 형성과 세미야 그룹이 푸틴을 선택한 이유 5-3 ‘포스트-옐친’ 체제로의 이행과 올리가르흐 집단 5-4 ‘포스트-옐친’ 체제의 후계자 푸틴 -옐친 말기 크렘린 내 세력 분포와 푸틴의 관계 5-5 ‘포스트-옐친’ 체제를 넘어 ‘푸틴 체제’를 구축하려는 푸틴의 노력 -실로비키와 리버럴 그룹의 역할과 기여 5-6 소련식 ‘렌트 체제(Rent System)’에서 ‘러시아식 렌트 체제’로의 이행 -올리가르흐 집단의 탄생과 통치 엘리트들의 역할 5-7 석유 산업 분야에서의 렌트 체제 장악을 놓고 벌어진 경쟁 -소비에트 렌트 시스템에서 올리가르흐의 러시아식 렌트 체제로의 이행 5-8 석유 가스 부분의 민영화 및 새로운 렌트의 형성 5-9 역사상 처음으로 가스 산업을 장악한 페테르부르그 파벌 5-10 새로운 산업 영역의 등장과 엘리트 투쟁 5-11 메드베데프의 개혁과 엘리트 간 렌트 구조를 둘러싼 이해의 충돌 제6장 ‘포스트-푸틴’ 체제와 푸틴 통치 엘리트들 간의 경쟁과 갈등 210 6-1 ‘푸틴 체제’의 장기화와 통치 엘리트 집단의 경쟁과 갈등 6-2 메드베데프의 부상과 권력 엘리트들의 이합집산 제7장 러시아는 실로비키의 나라인가? 266 7-1 푸틴 시기 최대의 수혜 집단-실로비키 7-2 실로비키가 득세한 이유 7-3 푸틴과 실로비키는 이익과 행동의 합일체인가? 7-4 실로비키도 다양한 이익의 결집체 7-5 영향력을 기준으로 한 러시아의 통치 엘리트 7-6 주목할 변화-러시아 관료 집단의 비대화 제8장 ‘포스트-푸틴’ 체제와 연관해 주목해야 할 새로운 그룹들 300 8-1 푸틴 4기- 새로운 파벌의 형성기? 8-2 푸틴 4기와 러시아 엘리트의 미래 8-3 ‘포스트-푸틴’ 체제를 준비하는 엘리트들이 지향하는 체제 8-4 푸틴 4기-엘리트 갈등 과정에서 푸틴의 역할은?

1-1 ‘강함’과 ‘부활’ 그리고 ‘푸틴 체제’의 시작 러시아의 21세기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등장과 함께 시작됐다. 1999년 12월 31일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급작스러운 퇴임과 그 후임으로 선택된 블라디미르 푸틴은 지난 20여 년의 세월 동안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외치며 러시아의 21세기를 자신과 자신을 보좌한 엘리트 그룹과 함께 통치해왔다. 현재 헌법에 보장된 그의 임기는 2024년까지이며 그의 의지와 주변 여건이 허락한다면 사실상 종신이라 할 수 있는 2036년까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다. 소련 시절 요세프 스탈린이 1927년부터 1953년까지 26년 동안 크렘린을 지배한 것을 제외하면 러시아 역사에서, 특히 소련 해체 이후의 역사만을 놓고 볼 때 푸틴은 아마도 가장 오랫동안 크렘린을 지배한 지도자로 남게 될 것이고 이 기록은 당분간 깨 지지 않을 것이다. 푸틴은 집권 이후 현 재까지 이른바 ‘푸틴으로부터 신임을 받는다.’ 라는 사실을 무기로 하는 일단의 세력들과 함께 러시아를 통치해왔다. 이 세력들은 실로비키, 리버럴 세력, 테크노크래트 등으로 나뉜 그룹으로 푸틴은 이들과 함께 ‘강한 러시아의 부활’을 슬로건(slogan)으로 내걸고 소련 해체 후 분열과 혼란의 나락에서 허위적거리던 러시아의 위상을 높이고 러시아 경제의 세계화를 촉진하며 경제의 부흥을 일구어냈다. 이 과정에서 통치 엘리트들은 푸틴의 신임을 자신이 소유한 고급 ‘명품 브랜드’처럼 과시했다. 그래서 통치 엘리트들을 일명 ‘푸틴 브랜드(Brand)’ 소유자들의 연합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들은 지난 20여 년 동안 푸틴을 정점으로 하는 수직적 결속력을 보이는 강력한 엘리트 시스템을 가동했다. 때문에 푸틴의 통치 시스템을 일명 현대판 혼합형 독재 통치(hybrid autocracy), 인기 영합적 귄위주의(populist authoritarianism) 등으로도 불렀다. 현재 푸틴은 2024년 이후 대통령직에 재출마하느냐의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을 정점으로 강력하게 유지해온 지난 20여 년의 통치 체제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금까지 그와 함께 러시아의 지배 체제를 형성했던 지배 엘리트들을 계속 신임하면서도 동시에 2024년 이후의 러시아를 위한 새로운 엘리트의 충원과 형성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금부터 변화가 시작돼 2024년 이후 러시아의 통치자와 통치 집단이 크게 변모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 그리고 이는 ‘푸틴이 2024년 이후 권좌에 남아 있을 것이냐?’의 여부와는 상관이 없다. 실제로 푸틴과 함께 늙어가고 있는 러시아의 통치 엘리트들은 이제 현역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압박을 매일같이 느끼고 있다. 이들은 이러한 압박에 대응하면서 자신들이 지난 20여 년 동안 유지해온 강력한 지배 권력과 러시아의 미래를 후계 세력에게 물려주려 하고 있다. 러시아와 같은 권위주의 국가에서 엘리트의 변화는 정책의 변화와 결정 과정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는 지난 2000년 푸틴이 대통령에 당선 된 후 그와 함께 러시아를 통치해온 신흥 엘리트 그룹의 행동과 방향성에서도 알 수 있다. 때문에 현재 러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엘리트의 세대교체와 이를 둘러싼 다양한 변화의 모습들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만 앞으로 우리가 상대할 새로운 러시아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행동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 또 협력을 가속화하고 필요한 대응과 응전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