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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코비드19 (원제:Covid­19: Storie dalla zona ros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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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유럽소설
저자 마누엘라 살비 ( 역자 : 최수진, 이명하 )
출판사/발행일 가갸날 / 2020.06.10
페이지 수 288 page
ISBN 9791187949466
상품코드 333226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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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팬데믹 세상의 디스토피아 판타지

"작가 마누엘라 살비는 이탈리아의 김동식이다. 짧은 이야기지만 독자의 눈길을 끄는 자석 같은 매력이 있다."
원고를 읽은 작가 정명섭이 무릎을 치며 내뱉은 말이다. 소설 같은 현실을 냉혹한 관찰자의 시선으로 그리면서도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짧은 글 속에 촌철살인의 유머를 녹여낸 작품의 감동은 팬데믹과 싸우며 고난의 강을 건너는 독자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이다.
유럽 국가 가운데 첫 번째 코로나 희생국인 이탈리아는 지난 3월 초 전 국민 이동제한명령을 내렸다. 저자는 자신의 집에 갇혀 지낼 수밖에 없었다. 비극적인 소설의 주제로 여겨졌던 것이 갑자기 현실이 되자, 처음 며칠은 깊은 상실감에 빠져 지냈다. 그러던 중 작가적 사명감으로 자신이 겪고 있는 디스토피아 상황을 기록하기로 했다. 격리기간 동안 하루에 소설 한 편씩을 쓰자는 생각으로 발전하였다. 초인적인 노력으로 3월 15일부터 하루에 한 편씩의 소설이 생산되었다. 완성된 소설은 일주일분을 모아 이북으로 서비스되었다. 1회분 Covid-19- Storie dalla zona rossa - WEEK ONE에 이어 WEEK TWO, WEEK THREE, WEEK FOUR가 순차적으로 서비스되었다. 저자는 4월 11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모두 28편의 소설을 썼고, 이로써 Covid-19 프로젝트를 완성시켰다. 인쇄본 책이 바로 출간되지 못한 것은 팬데믹으로 이탈리아 출판계가 공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러니하게도 이 소설은 한국어본이 전 세계 최초의 단행본이 되었다.
봉쇄령 속의 레드 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그 비극적 디스토피아 현실을 작가는 상세한 리얼리즘 기법으로 추적해간다. 고통을 못이겨 병원 창문으로 몸을 던지는 환자, 넘쳐나는 화장장의 시체, 강제 자가격리중인 주민들이 겪는 공황장애, 부모와 자식 그리고 노인과 젊은이 사이의 바이러스를 둘러싼 세대간 갈등, 연금 수령을 위해 바이러스로 숨진 아버지의 시체를 은닉하는 비정한 자식, 팬데믹 병상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첫 키스.... 뿐만이 아니다. 바이러스를 퍼뜨리려는 국제음모와 가상의 0번 환자, 바이러스 확산범을 단죄하기 위한 제2차 뉘른베르크 재판 같은 추리소설 기법이 등장하는가 하면 판타지 기법을 사용해 코로나 이후 우리가 당면해야 하는 포스트 바이러스 세계를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다. 하나하나의 장면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탈리아 비평가 안토니아 프란세스코는 작가가 "판타지라는 출구를 사용해 팬데믹 문학 장면을 창조해냈다"고 평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세계가 이 소설에서 위로받을 수 있기를 작가는 소망한다. [소설 코비드19]는 팬데믹 속에서 피어난 사랑과 헌신, 국제연대에 바치는 문학적 헌정이다.

한국 독자들에게

미증유의 코로나 바이러스와 그로 인한 오랜 봉쇄조치로 고통을 겪은 이탈리아 작가로서 코로나의 피해를 슬기롭게 극복한 한국에 깊은 연대를 느낍니다. 팬데믹이라고 하는 전염병의 세계적 유행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전 세계가 평등한 입장에서 서로 단결하며 어려운 시기를 헤쳐나가는 지혜를 배웠습니다.
이 소설집에 실린 이야기들이 지금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믿습니다. 스토리텔링은 우리가 지금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개인적인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저의 소설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더불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행동에 대한 이해를 증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는 이탈리아 작가이지만 세계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이 소설을 집필하였습니다. 우리가 같은 인간으로서 감정을 공유하고 서로 공감할 수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공포와 불확실성 속에서 글쓰기를 계속하는 일은 몹시 힘든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성에 대한 믿음으로 긍정적인 마음을 견지하며 창작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이 제 소설을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국의 독자들께 가없는 사랑을 보냅니다.

이탈리아에서

머리말

2020년 3월의 일이다. 전 세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이탈리아의 작가인 나는 돌연 완전한 고립 속으로 내몰렸다. 대재앙을 다룬 공상과학소설에서나 반복되는 것으로 한동안 여겨졌던 주제들이 갑자기 현실감 있게 느껴졌다.
처음 며칠은 불신과 불안 때문에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중 나머지 격리기간 동안 하루에 이야기 한 편씩을 써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자 상황이 좀 더 명료해지고 기분전환이 되었다. 뉴스, 과학 기사, 소셜 미디어에서 발견된 사실들이 작가의 상상 속에서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 가상의 0번 환자,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미래, 그리고 팬데믹 기간 동안 일상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장면으로 성장했다.
그 결과 탄생한 이 소설 시리즈는 독자들로 하여금 환상적인 여행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이 소설들은 세계적인 비극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위해 사실주의 기법을 사용하고 있으며, 반유토피아적 고전소설과 현실세계의 장면을 혼합하였다. 상상력은 이러한 시기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작가와 독자 모두가 머지않아 직면하게 될 가장 힘들고 어려운 도전을 이겨내도록 도울 것이다.
이 소설의 수익금 중 일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싸움의 최전선에 있는 에든버러 로열 병원에 기부될 것이다.
목차
WEEK 1

0번 환자
2019년 9월
사망증명서
첫 키스
재판
여행 키트
스피터스

WEEK 2

소시오패스
연금
배달
필수품
임무
집행유예
탈출

WEEK 3

가장 그리웠던 것
새로운 VIP

옛날 이름
고위험
흉터
작은 새

WEEK 4

명백한 죽음
신용카드
이웃
못다한 말
일곱 단계
작가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본문중에서
“그런데 넌 내게 이렇게 그냥 전화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냐?”
그는 손을 얼굴에 가져다 대며 화난 듯한 낮은 어조로 말했다.
“너희 아버지가 우리 가족에게 그런 짓을 하고도? 인류 전체에 그런 짓을 저지르고도?”
레베카는 움찔 놀랐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빠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아빠는 바이러스에 처음 걸린 사람 중 한 명이었어요. 엄마가 편지에 그렇게 썼다고요.”
사촌은 숨이 넘어갈 듯이 웃었다.
“네 아버지는 바이러스에 처음 걸린 사람들 중 한 명이 아니라고. 그가 첫 번째였어. 네 엄마가 그 부분을 빼놓은 거냐?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너네 아버지 때문에 지금 지하에서 썩어가고 있다고.”
레베카는 다시 숨을 쉬려고 안간힘을 쓰며 흡입기를 잡았다.
“더러운 코비드.”
사촌은 침을 뱉었다.
(/ p.22)

“어떤 바이러스가 있는데, 몇몇 사람들이 너를 통해 바이러스가 있는 세계적인 상황을 만들고 싶어해.”
“세계적인 상황?”
나는 혼란스럽다는 듯 되풀이했다.
“난 이해가 안돼.”
“바이러스가 이동해야 돼. 피해자들을 데리고.”
그가 말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 바이러스는 단지 노인들이나 이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만 죽일 거야.”
요양원에 있는 어머니가 생각났다.
“뭐, 인류의 문제에 대한 일종의 다윈식 해답 같은 건가?”
그는 점점 짜증이 나는 듯 얼굴을 찡그렸다.
“적게 알수록 좋아.”
“내게 원하는 게 뭔데?”
내가 물었다.
“0번 환자가 필요해.”
“0번 환자?”
“처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확산을 시작할 사람. 너는 여행을 하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방문해야 돼. 어디로 갈지는 알려줄 거야. 모든 비용은 분명히 지불될 거고.”
(/ p.29)

바이러스는 날 감염시켰다. 난 죽을 것 같았고, 그걸 느낄 수 있었다. 내 생명은 고갈되고 있었고, 숨결은 짧아졌다. 몸은 더욱 뻣뻣해졌다. 삶은 점점 멀어져가고 있었다.
“정신차려, 레오.”
프랜신은 정맥주사를 놓으며 말했다.
“가벼운 상태야. 곧 두 발로 다시 일어설 테니까. 제발, 살아야 돼.”
밀로는 틈만 나면 나를 보러 왔다. 마스크 위 그의 눈은 내게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우리는 대화를 나눴다. 내가 만화책을 좋아하는 것을 알고 그는 만화책을 가져다주었다. 어느 날 웃음이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정말이지 너무 심하게 웃어서 폐가 터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웃다가 내가 말했다.
“귀염둥이, 나 키스하고 싶어.”
(/ p.47)

팬데믹 기간 동안 옳게 행동하지 않고 바이러스의 확산에 기여한 모든 사람을 심판해 유죄를 선고하기 위한 획기적인 재판, 나치 전범을 단죄한 뉘른베르크 재판처럼 말이다!…
그들 앞에는 그날의 피고인들이 착석해 있었다. 125명의 피고인 속에는 유럽 여러 나라 출신이 망라되어 있었다. 이들 외에도 훨씬 많은 젊은이들이 같은 죄목으로 자국의 사법체계 내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존속살인.’
고대 로마에서 존속살인은 포에나 쿨레이로 처벌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살아 있는 동물이 들어 있는 가죽 자루 속에 담겨 시내를 질질 끌려 다녔다. 보통 수탉이나 개 같은 주로 상징적인 가치를 지닌 동물을 함께 넣은 다음 자루를 꿰맸다. 그렇게 해서 죽은 사람의 시체는 티베르 강에 던져졌다. 그 당시 존속살인범은 중죄인으로 여겨졌다.
(/ p.51)

“만약 사람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은 시체와 함께 차 안에 있는 우리를 발견한다면, 우리는 잡혀가 유치장에 갇히게 될 거예요. 그들이 추궁할 끔찍한 질문을 생각해봐요.”
“지하실에 있는 냉동고는 어떨까?”
남편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리나의 등줄기가 후들후들 떨렸다. 냉동고 안에 넣으려면 시체를 토막 내야 할 것이다.
(/ p.100)

갑자기 밤낮없이 쏟아지는, 자리가 없어 밖에 둘 수밖에 없는 관들 때문에 그의 일상은 뒤죽박죽이 되었다. 시청에 요청해 대여한 냉동 컨테이너 트럭이 화장터 뒤 공지에 줄을 서 있었다. 관이 옮겨질 때까지 컨테이너 안에 보관했다. 마티아의 오랜 친구와 동창들 중에도 그 곳에 들어간 사람이 몇 있었다. 그는 혼자 조용히 기도하며 작별을 고했다. 마티아는 동료와 함께 그렇게 관을 차곡차곡 쌓아올렸다.
“여기서 바이러스가 빠져 나오지나 않으면 좋겠네.”
동료는 10분마다 장갑을 바꿔 끼는 사이사이에 계속 투덜거렸다.
“나오면 나오는 거지.”
세월이 흐르면서 점점 운명론자가 된 마티아의 대답이었다. 묘지에서 하루종일 지내다 보면 죽음이라는 게 낯설지 않고 친근해진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건, 유족들의 고통을 보는 일이었다. 지금은 이동제한령이 내려 다행히 아무도 이곳에 올 수 없었다. 마티아는 그들이 망자를 위해 흘리는 서글픈 눈물을 보지 않아도 되었다. 장례식은 취소되었다. 화장한 다음 유골 항아리는 가장 가까운 유족의 집으로 배달되었다.
(/ p.224)

“그 팬데믹 기간 동안 사람들은 서로에게 ‘모든 게 괜찮아질 거예요’ 하고 말했어. 그땐 그게 행운을 뜻하는 말이었지.”
아이들의 키득거리는 소리 사이로 선생님이 설명을 이어갔다.
“건물에 배너를 만들어 그런 문구를 쓰기도 했고, 책 제목으로도 썼고, 티셔츠에 써서 입고 다니기도 했어. 무지개 그림이 그려진 티셔츠였지.”
“설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미리엄은 믿을 수가 없는 눈치였다.
“당시에는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이 바이러스가 곧 사라지고, 사람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한 말이었단다.”
선생님이 말했다.
“그런데, 그렇지 않았죠. 다 죽었죠, 그렇죠?”
미리엄이 말을 잘랐다.
“전부 다는 아니야. 다 죽었으면,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지 않겠지.”
선생님이 설명했다.
“모든 게 괜찮지 않았어. 오히려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정반대로 됐지. 그래서 이 표현이 비꼬듯이 반대의 의미로 쓰이게 됐고, 몇 백 년이 지나고 나니 매우 모욕적인 말로 자리 잡은
거란다.”
(/ p.284)

저자
마누엘라 살비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의 하나인 이탈리아 작가.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터키 등에서 25권 이상의 청소년 책과 소설을 출판했다. 런던 로햄턴 대학에서 어린이문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재클린 윌슨 장학금을 받으며 창조적인 글쓰기 박사과정을 이수하였다. 영어로 발표한 소설 Girl Detached는 2017년 카네기 메달 후보에 올랐다. 팬데믹으로 고립된 2020년 3월 15일부터 Covid-19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역자
최수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불어과를 졸업했다.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지내면서 책을 편집하고 기획했다. 현재 기획과 번역을 하며 좋은 책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나는 몇 살까지 살까?][책들의 전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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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 | 최수진 | 푸른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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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하
미국 매사추세츠 대학을 졸업하고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국제팀에서 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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