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글쓰기 본능 찾는 첫걸음 책이 나오기까지 [내 이야기 찾는 법] 종이책을 쓰자 AI가 종이책 암살단? 책, 언제부터 정나미가 떨어졌나? 책, 다시 너에게 다가가기 종이책 친해지기 이미지는 텍스트를 잡아먹을까? 끝까지 쓸 수 있는 한 가지 힘 차라리 입 다물자, 피해야 할 글감 책이 만들어지는 시간 한 줄짜리 짧은 분량도 책일까? 종이책은 마을이다 종이책은 질문이다 누구냐, 내 글 빼앗아가는 너? 종이책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 차이 종이책이 없어지는 날 올까? 네가 펴내고 싶은 책은 뭐야? 나를 써보자 ◈ 어떻게? [쉽고 살아있는 글 쓰는 법] 나를 비추는 거울 4개 글쓰기 막막함 날리는 셋 쓰기 전 준비할 1가지 글을 쓸 때 가장 불안한 것은 뭘까?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은? ◈ 니가 뭔데? 자기소개서 쓰기 공식 3-3-3 「에피소드 + 느낌」 틀로 써보자 선언하지 말고, 근거를 대 자기소개서를 쓰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무엇일까? 개성 있게 쓰는 법 마무리 방법 첨삭하기 1-군더더기 덜어내는 10가지 첨삭하기 2-면접 대비하는 4가지 [지금 당장 쓸 수 있는 글쓰기 열쇳말] 글감 찾는 법 1 글감 찾는 법 2 주제 잡는 법 맞춤법은 이곳 신세를 지자 글은 말, 말하듯 쓰자 나는 왜 쓰나? 나를 찾는 법 1 나를 찾는 법 2 나를 쓰는 법 또렷하게 읽히게 쓰는 법 쓰지 않아야 살아나는 말 ◈ 이게 나라니까! 나만의 글꼴 갖추는 열쇳말, 야식(10) 본문 이어가는 법 글은 혼자 쓰지 않는다 글 꼰대 되지 않으려면 누구에게 집중할까 두 기둥으로 쓴다 언제 쓰나? 누가 쓰나? 글 어떻게 고쳐? 꾸준히 하면 글솜씨 늘어나는 방법 3가지 종이책 AI를 품다 ◈ 이렇게 물어봐. 써봐, 지금

글쓰기 막막함 날리는 셋 막막하다. 막막하다는 “의지할 때 없이 외롭다.”는 뜻. 뭘 쓸지 모르겠다.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 왜 쓰는지 모르겠다. 이 세 가지가 막막함 3인방일 텐데. 어떻게 날려 버리고 글쓰기에 빠져들 수 있을까. 무엇을 쓸지 모르겠다. 그 무엇은 내 ‘욕망’과 ‘두려움’일 거야. 지금 가슴을 채우고 있는 욕망과 그것을 바로 들여봐 야겠지. 욕망을 채우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분명 함께 올거야. 바로 그걸 쓰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쓸지 모르겠다. 어떻게? 말하듯이. 생각이나 말을 한글 문자에 부려 놓으면 글이 되잖아. 말하듯이 써. 말할 때 상대편이 알아 듣도록 쉬운 말로 하잖아. 또 말할 때 너무 길면 잠깐 틈을두고 말하지. 말하듯이, 쉬운 말로, 짧게 써. 왜 쓰는지 모르겠다. 뭐 자세히 생각하면 알지 않을까. 혼란스런 마음을 털어놓고자 일기처럼 쓸 수도 있겠 고. 외로움을 들려주고자 편지글처럼 써도 되고. 나와 내 동료가 겪은 억울하고 부당한 일을 꼭 알려야지 르포처럼 써볼 수도 있지. 회사에 들어가거나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자기+소개+ 서일수도 있겠고. 나를 드러내야 할 자기소개서라면 이렇게 정리해 봐. 차례를 정해봐. - 왜 쓰는가? - 무엇을 쓸까? - 어떻게 쓸까? 나는 왜 쓰는가? 내 리듬을 찾고자, 나를 잃지 않기 위해서, 내가 녹아 있는 내 일을 찾고자, 나를 드러내고자 쓰지. 사람마다 다 다르겠지만, 나는 왜 쓰는가란 질문에 답을 찾아야 쓸 마 음이 생기겠지. 내 이야기가 시시하다는 느낌이 들어도 괜 찮아. 글은 증거야. 내 몸과 마음이 부대끼고 한 사람을 미워하고 어떤 사 람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이란 체제 바퀴에 낀 20대가 옴 짝달싹 못한 채 무던히도 빠져나오려고, 도망치려고, 어느 때는 크게 생각을 바꿔 싸워보려고, 몸부림친 증거지. 무엇을 쓸까? 나를 써야지. 앞에서 말한 내 두려움과 내 욕망. 지난번 모임에 나갔는데 골프 치는 친구가 물어. "너는 운동 안 하냐?" “나도 운동하지. 검도” 묻는 친구는 운동이 골프밖에 없는 줄 알거나 골프 아니면 운동 축에도 들지 못한다고 생 각하거나. 글 쓸 때 나 자신한테는 이런 질문을 하면 안 돼. 너 운동 안해? 가 아니고, 너 무슨 운동 해? 어떤 운동 하고 싶어? 하고 물어야지. 나를 가두는 테두리를 깨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나를 찾아야 ‘무엇이’ 드러나. 어떻게 쓸까? 솔직하게 쓰는 말이 가장 좋아. 성경 시편에 ‘원수의 이빨을 부숴주십시오’라는 구절 이 있더라고.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만 있는 것 같아서 불만이었는 데. 역시 성경. 보통사람이 먼저 용서를 구하지 않는 원수 를 사랑하기란 쉽지 않잖아.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보다 훨씬 현실감 있고 살아있 는 말로 들려. ‘작가는 주장하거나 해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있는 그 대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소설가 조정래가 한 말. 바람직한 글쓰기는 자기만의 삶을 자기만의 글로 표현하는 것이지. ‘자기만의 삶, 자기만의 글’이라니까 어렵고 막연할 것 같은데. 사람은 저마다 밟아온 시간(자기만의 삶)이 있잖아. 이 시간을 간추리면(자기만의 글)이 될 것 같아. 그런 시간이 없다고? 남들이 하찮다고 떠드는 말 때문 에 가려진 것일 수도 있어. 유튜브나 뉴스에서 빛나는 사람들만 나와서 스스로 내 시간을 감추려는 자기보호 본능일 수도 있고. 다한증, 암, 학교를 두 곳이나 거치면서 나를 찾으려는 마음가짐, 이 모든 것들이 너를 이루는 시간이야. 남들은 겪지 못한. 쓰기 전 준비할 1가지 내 욕망과 두려움을 나타내는 구체적인 사건과 행동. 어떤 사건인지, 어떻게 일어난 행동인지 아무도 몰라. 그러나 욕망을 품고 있는 나는 알지. 두려움에 떨었던 나는 그 행동이 왜 일어났는지 알고 있어. 그 사건과 행동 이 어디로 뻗쳐나가고 어떤 새로운 일을 빚을지 짐작해. 그렇다면 나는 글 쓸 준비가 됐다는 거야. 글감을 구한 거지. 자기소개서로 돌아간다면. 자기소개서 읽는 사람들은 너를 잘 알지 못해. 그렇게 알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기소개서를 대충 보고 쓰레기통에 버리지 못 해 안달이지. 네가 그들에게 알려야 해. 알리는 가장 좋은 법은? 눈길을 끄는 것은? 욕망과 두려움이 담긴 구체적인 사실을 준비해. 네 삶을 가장 뒤흔든 사건으로! “인간은 모두 다르고 ‘표준’은 없다. 하지만 누구나 ‘인 간 정신’이 있다.” 스티븐 호킹이 한 말인데. 자기소개서 쓸 때 딱 들어맞아. 내 욕망과 두려움을 솔직하게 표현하면 누구나 공감하는 인간 정신이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