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테크놀러지를 발전시켜 온 원동력이 바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정신이라는 참신한 시각을 제시하면서, 기계와 아름다움이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둘의 관계를 기술과 미학이라는 역동성으로써 조명하고 있다. 어떤 사물이 제대로 작동할 때, 우리는 그것이 적절하다는 느낌을 갖게 되는데, 바로 이 같은 느낌을 우리는 적절한 아름다움이라 부른다. 아름다움이란 '단순함과 힘의 행복한 결합'이라고 정의하는 겔런터는 바우하우스의 의자나 후버댐, 1930년대의 에머슨 라디오 같은 생활 속의 테크놀러지로부터 기계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보여준다. 겔런터는 오늘날 대부분의 테크놀러지스트들이 얼마나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에 무감각한지를 비판하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컴퓨터 혁명을 이끈 뛰어난 테크놀러지스트들이 보여준 아름다움에의 집착을 비교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 역시 바로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향한 인간의 욕망이었던 것이다. 한편 애플의 아름다운 매킨토시가 왜 그것을 모방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에게 패배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살펴보는 것 역시 미의 역설이라는 흥미로운 주제에 대한 성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계의 아름다움이란 디자인을 통해 그 밑에 잠재된 테크놀러지, 즉 기계의 논리가 표출될 때 탄생하는 미적 요소를 제공해야 한다. 겔런터는 이러한 원칙이 미래의 테크놀러지 혁명의 밑바탕이 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아름다움의 추구는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주장한다. 차가운 테크놀러지로부터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아름다움이라는 요소를 이끌어내는 이 책은, 우리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기술 문명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도록 자극하는 기지 넘치는 역작이다. '매스터마인즈 시리즈'의 네번째 책인 [기계의 아름다움]은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 뿐만 아니라 기술 과학이나 산업디자인, 그리고 컴퓨터를 사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분명 흥미로운 논의의 대상이 될 것이다

001. 심오한 아름다움 002. 미의 역설 003. 컴퓨터 과학의 미학 004. 데스크탑의 등장 005. 데스크탑을 넘어서 006. 컴퓨터의 추함 007.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 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