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출렁, 그대가 온다』 특징 어제의 끝은 오늘의 시작이고 오늘의 끝은 내일의 시작이다. 세상의 모든 길과 시간은 이어져 있어서 끝남과 다함이 없이 계속된다. 추수가 끝난 빈들도 다시 새로운 생명의 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흑갈색으로 몸 바꾼 초록메뚜기/ 부릅떠 응시하는 논늑대거미/ 더 깊은 흙 속을 파고드는 논지렁이’는 우리들의 시각 밖에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그대는 늘 이렇게 온다. 출렁, 봄으로, 적막으로, 천둥으로, 벼락으로 온다. 빈손을 맞잡으며 온다. 천둥이 치듯 온다. 벼락을 맞듯 온다. 이 세상의 모든 환유로서 출렁, 그대가 온다. 그리고 늘 그대는 우리 곁에 와 있다. 언제나 그대는 우리 곁에 와 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그대는 먼저 당도해 있다. - 성선경(시인)

김시탁 분주하다 붉은 눈물 편지 장례식장에서 가을소묘 3 그의 시 불면증 장마 5 손을 잡는 일 냉면을 먹는 것은 김우태 깊은 방 꽃은 왜 피는가 나는 가끔 심심해지고 싶다 노을 속에서 그리운 들길 소풍 정지비행 명징한 슬픔-우포늪 낮달 섬 차표를 끊어 드리고 김일태 사랑, 그 가벼운 흔적 공룡 발자국 전 전생을 보다 가로수 길 위에서 섬진강 가에서 보았네 치매 삼각지대 지상천국은 지금 건널 수 없는 다리 아구아 깔리엔테스의 눈물 민창홍 옥상에서 가시 상 파는 여자 왼쪽과 오른쪽 단풍나무 아래에서 한가위 탄금대 가는 길 느린 우체통 해바라기 문 성선경 내 마음 절벽 위의 맙소사 길은 언제나 자기에게로 되돌아온다 외삼학나루에서 대숲에 와서 새소리를 듣는다 모든 대추나무는 벼락을 맞고 동백나무 등 뒤에 가 숨다 복숭아뼈에서 아담의 사과까지 하늘매발톱은 미나리아재비 노루 꼬리는 왜 짧아서 해는 빨리 질까 꿩 대신 닭이라니요 이달균 9ㆍ4ㆍ1ㆍ3 날틀 전쟁 서툰 시인 해골 빈들 득음 요철 잊혀 진 우물 백중 기념관 이서린 그대가 나에게 올 때 여 외딴섬 벼락을 피하는 방법 손암일기 아버지의 꽃 수돗가에 뜬 달 밤안개-고라니가 우는 밤 만곡 불타는 짬뽕 이월춘 실안낙조 석달 장독 독을 다루는 여자 환갑 하룻밤 정유년 정월 눈물 맛 칼디의 전설 난생처음 밥을 하다 봄 ■ 해설 | 성선경 저기, 출렁하고 그대가 온다·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