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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의 정혼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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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역사적/시대적인물
저자 민갑완
출판사/발행일 지식공작소 / 2014.07.10
페이지 수 316 page
ISBN 9791130425092
상품코드 219941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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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내용
이 책은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 이은의 정혼녀였던 민갑완의 회고록이다. 민갑완은 구한말 주영공사를 지낸 민영돈의 장녀로, 열한 살 때 세자비로 간택되었으나 일제에 의해 강제 파혼당하고 평생을 수절한 비운의 여인이다. 한번 간택되면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는 왕실의 법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결혼시켜 영친왕과의 연을 끊으려는 일제의 집요한 공작을 견디다 못해 상하이로 망명한 민갑완은 외로운 이국땅에서 고독과 고통의 세월을 보낸다. 상하이 임시정부의 김규식 박사가 독립운동을 권유했지만 결혼하지 않고 평생 절개를 지키는 것을 일종의 독립운동으로 여기고 자신을 지킨 운명의 여인 민갑완. 영친왕, 마사코(이방자) 공주와 함께 구한말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제물이 될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파란만장한 삶이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풍부한 주석과 처음 공개되는 사진
이 책은 1962년 출간된 [백 년 한(百年恨)]을 기본 텍스트로 하고, 1968년 민갑완이 71세로 작고하기까지의 근황을 취재하여 보완했다. 민갑완은 1958년 이후 연이은 사업 실패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서 그런지 [백 년 한]에서도 이 시기의 삶은 아주 짧게 언급하고 만다.
상하이시절 민갑완의 사진과 장례식 사진이 조카 민병휘씨의 제공으로 이 책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민갑완이 상하이 시절 가능한 한 눈에 띄지 않기 위해 검은 옷을 주로 입었다는 사실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민갑완이 [백 년 한]을 처음 출간했을 때 기록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기억에 의존한 탓인지 여기 저기 많은 오류가 발견된다. 이 책은 한국근현대사를 전공한 문일웅 씨가 풍부한 주석을 달아 [백 년 한]의 많은 오류를 바로 잡았다.

일본인 오구리 아키라가 발굴한 상하이 사진
민갑완의 [백 년 한]을 읽고 감동하여 한국어까지 배워가며 일본어 번역 출간을 준비해온 오구리 아키라(국제문화포럼 사무국장 역임)가 상하이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굴한 1920년대 사진이 공개된다. 오구리 아키라는 자비를 들여 민갑완이 살았던 상하이 일대를 여처 차례 답사했다. 이 과정에서 1925년에 발간된 암마시스쿨 연보를 상하이대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굴하는 행운을 만나게 되었다. 이밖에 유원로, 보유리 공원, 남경로, 자오저우로 등 민갑완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모은 자료 사진도 함께 공개된다.
목차
머리말- 이 책을 내는 심정
서시
난봉, 자신이 있나?
병판 아저씨가 돌아가셨다!
세자비에 뽑히던 날
동짓달 스무날의 약혼지환
기막힌 서약서
의혹의 구름이 삼천리 강산에
망망대해의 두 남매
천행이를 살린 이상한 약
수수께끼와 같은 날들
학교도 집도 쫓겨나고
상하이의 유혹
치꾸꾸의 슬픔
가슴을 파고든 망짱뉴의 노래
냐냥은 왜 신랑이 안 계시냐?
양쯔강의 눈물
외로운 귀국
그 규수가 살아 있다
맺음말 '백 년 한' 그 후 이야기
본문중에서
양전마마께서 물으시는 대로 거침없이 대답을 하자 기특한지 무릎을 치며 기꺼워하셨다. 그로 말미암아 내정적으로는 거의 나로 확정이 된 셈이다. 그러나 나랏법은 그렇지가 않아서 형식적으로라도 세 명을 뽑아야 되므로 나 외에 의정대신을 지낸 민영규 씨의 따님과 심씨댁 따님, 이렇게 셋이 첫 간택에 뽑혔다.
(/ p. 47)

망망대해 위에 의지할 곳 없는 두 남매가 서 있자니, 나느니 눈물이요 쉬느니 한숨뿐이었다. 어린 날의 화려했던 그 꿈은 어디로 사라지고 이젠 인생의 절경인 청춘을 눈물로 보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을 하면 치가 떨렸다. 왜적의 침입만 안 받았더라도 오늘날 이 나라가 이렇게 망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이 민족도 압박 속에서 살진 않았을 것이 아닌가. 나도 부모 밑에서 효도하며 나라에 충성하고 이웃과 의좋게 복되게 살 것이 아닌가. 나라를 팔아먹으려던 역적배와 나라 를 집어먹으려던 도적배들로 이 나라 이 민족이 이토록 고생을 당하는 생각을 하면 이가 갈렸다.
(/ p. 117)

"미스 민, 암만 해도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좋겠어. 어제 일본영사관에서 나와 당신의 신원을 조사해 갔어. 교감하구 같이 밤새도록 생각한 결과 미스 민을 휴학시키기로 했어. 그리고 지금 곧 그 집에서 이사를 가도록 하시오. 내가 외숙께 편지는 써놓았으니 가지고 가시오. 우리로서도 어떻게든지 미스 민을 도우려는 뜻으로 하는 일이니 조금도 섭섭히 생각지 말고 내일부터는 학교를 나오지 마시오."
교장선생님의 이 말씀을 듣자 나는 온 몸에서 맥이 풀려나는 듯 꼼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금시로 사형선고라도 받는 것과 같이 눈앞이 캄캄해졌다.
(/ p. 156)

나는 무슨 운명이기에 홀로 일생을 보내려는 데도 이렇게 애로가 많은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만 해도 아저씨 회사의 부사장인 프랑스 청년이 "당신의 따님과 꼭 결혼을 시켜주십시오"하고 매일같이 졸라댔던 것이다. 아저씨와 나와 아주머니가 같이 나가곤 했기 때문에 꼭 나를 아저씨의 딸인 줄로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아저씨를 졸라 딸을 달라고들 했으나 이미 모든 것을 단념한 나에게는 관련될 수 없는 일인 것을 아신 아저씨께서는 언제나 즉석에서 "무슨 당치 않은 소리"하고 거절하셨으나 그는 우리 사정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 p. 188)

그러나 본국에만은 돌아가고 싶지가 않았다. 꿈마다 찾아가고 오매로 잊지 못하며 그리워하던 내 나라 내 조국이건만 이제 그 땅을 다시 디딘다면 슬프고 가슴 아팠던 과거가 더욱 생생하게 되살아나서 갈기갈기 찢기다 남은 인생을 더욱 괴롭힐 것만 같았다. 인간의 기능은 기묘해서 슬픈 추억보다는 기쁜 추억들이 더 오래 뇌리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삶의 의욕을 느낀다는 말도 들었으나 내 인생은 온통 슬프기만 했던 과거라 기쁨의 기억은 손톱만치도 없으니 길고 짧음이 어디 있으며, 오래고 더딤이 슬픔밖에 또 있으랴?
(/ p. 245)

저자
민갑완
구한말 동래부사와 주영공사를 지낸 민영돈의 장녀로 1897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어릴 때부터 활달하고 총명해 열한 살 때 영친왕 이은의 비로 '간택'되었다. 1907년 영친왕이 일본에 볼모로 끌려간 후 10년간 귀국을 기다렸으나, 영친왕은 결국 일본의 마사코(이방자) 공주와 정략결혼을 하게 되고 그녀는 강제 파혼당한다. 일제에 의한 강제 파혼의 충격으로 할머니에 이어 아버지가 급사하고 온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었다. 한번 간택되면 다른 남자와 결혼할 수 없다는 왕실의 법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서든 결혼을 시켜 영친왕과의 연을 끊으려는 일제의 집요한 공작을 견디다 못해 상하이로 망명, 고독과 고통의 세월을 보냈다. 상하이 시절 임시정부의 김규식 박사가 독립운동을 권유했지만 "나 하나의 희생으로 만사가 평온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거절했다.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내는 것을 일종의 독립운동이요, 자신을 지키는 일로 여기며 평생 절개를 지켰다. 1945년 해방 후 귀국, 사업에 손을 댔으나 실패하고 빈곤한 삶을 살다가 1968년 3월 후두암으로 71세의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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