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는 수많은 디자이너와 디자인 스튜디오, 에이전시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매일 같이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죠. 클라이언트를 위해서, 혹은 자체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 말입니다. 또한 이러한 작품들의 형태는 각양각색입니다. 포스터, 리플렛, 패키징, 영상 등 일일이 나열할 수 없을 정도이지요. 하지만 분명 이들 작업에는 공통분모가 존재합니다. 그것은 바로 이 작품들이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큰 범주에 속해있다는 점이죠. 『컬렉션』은 이렇게 매일 같이 탄생하는 다채로운 형태의 수많은 작품들 중에서 디자인 업계의 좋은 평판을 받은 작품들, 혹은 클라이언트나 대중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작품들을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총 아홉 가지 분야, 프린트, 포스터, 패키지, 편집, 음악, 디지털, 환경, 모션 그래픽, 광고로 나눠 분류하고, 각각의 분야를 하나의 챕터로 구성하였습니다. 챕터의 끝에는 작품의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프로세스 코너를 마련하여 전 세계 다양한 디자이너와 스튜디오들이 어떻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이 책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대한 하나의 ‘그래픽 디자인 레퍼런스 북’으로써 작품들을 아카이빙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디자이너들의 사고와 그들의 작업 방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문과 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것이죠. 많은 디자이너들이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과, 그 안에 담긴 디자이너의 생각을 접하길 바랍니다. 이는 젊은 디자이너에겐 보다 튼튼한 토대를 쌓을 수 있게 도와줄 것이고, 디자인 필드에서 오랜 시간 활동하고 있는 디자이너에겐 신선한 자극이 될 것입니다. 또한 그래픽 디자인을 다루는 책답게, 이 책을 디자인한 과정도 소개합니다. 이번 『컬렉션』은 서체 디자인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영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소더스트가 각 챕터 표지 디자인 과정을, 국내 디자인 트렌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색깔을 표현해나가고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일상의실천이 본문 디자인 과정을 소개합니다.

PRINT POSTERS PACKAGING EDITORIAL MUSIC DIGITAL ENVIRONMENTAL MOTION GRAPHICS ADVERTISING BEHIND SCENE - 소더스트 BEHIND SCENE - 일상의실천

이번 작업에서는 기존의 아이디어나 시각적 스타일에 있어서 급격한 변화를 주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급격한 변화를 추구하려 들면 인상적인 작품을 구상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까요. <상하이 랭킹>의 숫자들에서 검은 세로 선을 없앰으로써 종이와 그림자만 남겨 단순화시켰습니다. 이 구상을 좀 더 발전시켜 이번에는 종이에 세로 선을 잘라낸 공간에 빛을 통과시켰고, 새롭고 재밌는 그림자를 만들어냈습니다. - 소더스트, 중에서. 작품들의 이미지가 잘 도드라지면서 차분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읽었을 때 편안하게 느끼도록 말이죠. 그래서 상단과 하단의 공간을 구분하여 하단에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텍스트는 이와 분리해서 위에 배치하였습니다. 여기에 차분한 느낌을 주고자 명조 계열의 서체를 사용하였고요. - 일상의실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