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루이스의 하나님 입증 방법은 두가지, 곧 이성과 도덕이다. C.S.루이스는 신앙에서 이성의 단계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그의 회심 경험과 무관하지 않다. 반면 필립 얀시는 많은 경우 현재 처한 인간 삶의 조건에서 시작하여 하나님 찾아가기의 여정을 따른다. 필립 얀시에게는 마음의 감성이 하나님 찾기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한다. 그야말로 온몸으로 비틀거리면서 또는 흔들리면서, 넘어지고 좌절하고, 실패와 슬픔과 상처를 안고서도 하나님을 향한 그의 걸음을 결코 놓지 않는 신앙의 여정을 보여준다.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제1부 영원과 시간: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두 개의 중심 1장｜악마, 스크루테이프가 보는 인간과 세계의 근본 구조 인간을 바라보는 악마의 기본 시각: 동물 또는 벌레 / 인간: 몸의 감각 경험에 의해서 움직이는 존재 / 안락한 이 세상: 이 세상은 내가 거할 나의 집 / 현재와 영원 - 현재를 살아가기 / 영원과 현재를 동시에 살아가는 인간의 이중성: 파동의 법칙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골짜기 경험 -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지라도 / 악마와 지옥의 본질: 자아 싸움의 공간 2장｜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세계를 살아가는 일 C. S. 루이스, 믿음은 인간 삶의 출발 지점 / 사회적 관심을 신앙으로 바꾸어라 / 걱정과 근심에 대하여 - 근심과 걱정도 알고 보면 시간의 착각에 의한 것과 자기 집중의 문제 / 자기중심의 삶 - 내가 원하는 것은 단지 적당하게 구운 토스트 한 조각인데… / 겸손에 이르는 길 / 신앙 때문에 만들어진 교만: 자기 의로움 / 자아의 문제 / 자기 의로움 - 시편사색 / 바리새인의 자기 의로움 / 기도에 대한 악마의 전략 / 내세의 천국은 신앙의 보상인가? / 신앙의 핵심: 하나님 사랑하기, 하나님으로 만족하기 / C. S. 루이스의 시간 명상Ⅰ- 시간은 하나님의 선물 / C. S. 루이스의 시간 명상Ⅱ- 하나님은 사람의 행동을 미리 아신다? 제2부 보이지 않는 하나님 찾아가기 1장｜C. S. 루이스의 하나님 찾아가기 보이지 않는 하나님 찾아가기: C. S. 루이스 / 찰스 콜슨, C. S. 루이스의「순전한 기독교」를 읽다., 그리고 거듭나다 / 프랜시스 콜린스의 회심, 그리고 C. S. 루이스 / 하나님은 어떻게 자연 세계에서 활동하시는가? - 양자물리학자 존 폴킹혼의 하나님 논의 / 존 폴킹혼과 리처드 도킨스 / 신앙 그리고 이성의 역할 - 악마, 스크루테이프의 경우 2장｜필립 얀시의 하나님 찾아가기 보이지 않는 하나님 찾아가기: 필립 얀시 / 어떻게 하나님의 계심을 확신할 수 있는가? / 신앙은 머나먼 길 / 동굴의 비유와 쇼생크감옥 / 신앙과 의심 / 불확실한 애매모호함의 의심과 함께 살아가기 /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믿을 수 있다 / 블레즈 파스칼의 회심: 마음으로 하나님 찾아가기 3장｜신앙 없는 세계에서 신앙으로 살아가기 이 세계와의 불화: 시 세상은 내 집이 아니네 / 사람을 하나님의 아들로 만드시는 전략: 좋은 전염과 가면 쓰기 / 믿음을 포기하도록 만드는 환경 / 참새의 죽음과 하나님이 함께하심 / 유대인 엘리 위젤과 신학자 위르겐 몰트만: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 믿음은 뒤 바꾸어진 편집증 4장｜보이는 세계와 보이지 않는 세계: 욥 그리고 C. S. 루이스와 필립 얀시 욥기, 고난 아닌 믿음의 문제 / 욥의 투쟁: 악한 자와 선한 자의 인과응보 / 욥, 안간의 무지, 그리고 하나님의 침묵 / 또 다른 세계의 소문: 욥의 문제 해결의 바탕 - 하나님의 침묵과 보이지 않는 세계 / 두 세계의 문제: 자리 바꾸기(Transposition) / 영적 현실을 어떻게 감각하는가 / 두 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신앙 / 참으로 견디기 힘든 하나님의 침묵: 엔도 슈사쿠의 경우 주석

2. 어떻게 하나님의 계심을 확신할 수 있는가? 하나님을 경험하는 데 어려움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감각으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있다. 하나님이 계시는가 하는 물음은 많은 경우에 비그리스도인에게는 거의 해당되지 않는다. 오히려 신앙을 갖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다가오는 고민스러운 물음이다. 신앙을 갖지 않은 자들은 아예 하나님에 대해서 아무런 의문도, 질문도, 해답도 갖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그의 의식의 수면 위로 아예 떠오르지 않기 때문이다. 살아가는 데 너무도 바빠서, 일상의 세속에 몰두해 있어서, 그들은 하나님에 대해서 아무런 물음도 관심도 없다. 하나님이 계시는가 하는 물음은 이상하게도 거의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에게 해당되고 관심된다. 오래전부터 신앙을 가진 자들이라 해도, 그들은 자주 신앙의 회의에 빠져서 ‘내가 믿는 하나님과 나는 도대체 어떤 관계를 갖는가?’ 하면서 의문을 갖는다. 참으로 내가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는 사실을 알고 믿는다면 나는 왜 이 모양일까 하는 의문은 더욱더 우리를 곤경에 처하게 한다. 도대체 나는 어떻게 하나님을 감각할 수 있는가, 이 세계를 살면서 하나님을 온전히 인식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고, 인격과 인격의 만남으로써 하나님과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러한 하나님 감각을 어떻게 느낄 수 있는가? 더구나 하나님을 향한 이와 같은 인격적 만남의 갈망은 비그리스도인의 갈망이 아니라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갈망이다. 신앙의 길로 들어선 사람들에게 이제 신앙의 길은 동시에 회의와 의심의 길이 된다. 더구나 그들은 이제 와서 의심으로 완전히 돌아서서 신앙을 갖지 않았던 사람처럼 그렇게 하나님과 관계없이 살아갈 수 없다. 한 번 신앙의 길로 들어선 사람은 신앙이 없던 옛날로 되돌아갈 수 없다. 신앙은 이제 어느덧 그의 삶의 일부 또는 중심부가 되었고, 그의 삶의 생생한 현실이 되었다. 이제 그는 신앙의 길로 들어선 사람으로서, 신앙의 길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그러나 신앙의 길을 회의와 의심과 함께 비틀거리면서 하나님을 향해서 걸어간다. 회의는 결코 신앙에서 배제되지 않는다. 이를 필립 얀시는 ‘어중간하게 엉성한 상태로 있는 것’(born breech)이라 한다.337) 신앙은 의심과 함께 간다. 회의와 의심이 하나도 없이 신앙만이 있지는 않다. 신앙은 본래 그렇기 때문이다. 이때 신앙의 회의는 비신앙으로 되돌아가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신앙의 자리에 남아 있기 위한 몸부림이다. 신앙의 맛을 본 사람은 신앙의 자리를 벗어나기 원치 않는다. 그는 어떻게 해서든 신앙의 자리 안에서 하나님을 감각하면서 신앙의 길을 가기 원한다. 필립 얀시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하나님을 찾아가는 자신의 여정을 펼쳐 보이고 싶어 한다. 그래서 그의 출발의 자리는 믿음의 자리가 아니라 회의와 의심의 출발선에서 출발한다. 한 명의 신앙의 순례자로서 믿음의 여정을 함께 나아가면서 신앙 곁에서 우리를 흔드는 회의와 의심의 정체를 분명히 해 보자는 말이다. 신앙이 하나님과 우리가 맺는 관계라면, 그런 하나님과의 신앙의 관계에서 우리는 신앙을 어떻게 만들어 가는가를 살펴보자는 말이다. 구약에 나타나시는 하나님은 적어도 명확한 증거를 요구하는 사람들에게는 확실한 하나님의 존재 증거가 된다. 하나님은 시내 산에서 모세와 만나시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보호하시며, 이스라엘 백성에게 먹을 것을 공급하시고, 광야 길을 친히 인도하셨다. 당시 그들에게 하나님의 존재 확신에는 의심과 회의가 있을 수 없었다. 홍해 바닷길을 만드시고, 이집트의 군대를 홍해에 몰살시키시는 장면은 그들에게 하나님의 능력과 위엄을 충분히 각인시킨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한 명백한 증거가 있는 당시를 차라리 그리워한다. 하나님의 임재에 대한 불확실함에 몸을 떨며, 제발 하나님의 모습을 보게 해 달라고 애원을 하는 자들에게는 당시가 훨씬 더 좋다. 무슨 말을 해도 하나님의 구름기둥과 불기둥 앞에서 하나님의 계심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하나님이 왜 나타나지 않으시는가? 그러나 이런 시기를 필립 얀시는 미성숙함의 유아기적인 이스라엘의 모습이라고 한다. 하나님은 어린아이와 진짜 사랑을 나누지 못하신다. 어린아이는 부모에게 의존한다.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그의 생명은 유지되지 않는다. 부모가 되어 아이를 돌보기 시작하면 온밤을 새워서 토한 것을 치우고, 우유를 타서 주어야 하고, 깊은 잠에서 깨어서 온갖 성가신 일들을 해치워야 한다. 그러나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이런 모든 일들이 끝을 맺는다. 아이는 점점 더 자라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여전히 유아기의 시간에서 마치 부모가 아기를 돌보는 일에 전념하신 듯하다. 이스라엘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