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er Kill,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자신의 캐릭터로 살해하는 행위, 이것은 사이버 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살인은 단지 정신병자의 착란일 뿐인가 사람은 왜 다른 사람을 죽이는가 인간의 본능인가 아니면 정신병자의 특수한 문제인가, 사회 병리의 한 단면인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과학적인 해결을 하고자 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양상은 이 소설이 보여주고 있다. 사이버 세계는 매일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사이버 세계에서 상대방을 죽이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다.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는 세계이다. 인간에게 자기반성과 수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전쟁이 사이버세계에서는 일상적인 일이다. 죽음과 죽임의 고통을 아무런 고민 없이 일어나고 있다. 단지 스트레스 해소 도구일 뿐이다. 사이버 귀족이 펼치는 현실에서의 드라마 사이버상에서 자유로운 캐릭터를 꿈꾸던 이두수는 원하지 않은 현실세계의 음모에 빠진다. 꿈속에서 바라던 일이 현실이 되고, 그 현실은 나락을 떨어지는 고통을 수반한다. [ 책 내용 ] 하루에 12시간이상 게임에 몰두하여 월 100만원을 버는 이두수는 온라인게임 ‘울트라2’에서 캐릭터 ‘하이랜더’로 불리며 게임안에서는 유명한 스타귀족이었다. 어느 날 ‘울트라2’를 운영하는 DK소프트의 대표 김진택이 천하무적으로 만든 캐릭터 ‘로드데빌’을 무참히 죽인다. ‘울트라2’ 폐인 이두수에게는 사이버상의 가벼운 살인이었지만 현실세계의 귀족이었던 김진택에게는 현실세계의 죽음, 분신의 죽음이었다. Player Kill,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자신의 캐릭터로 살해하는 행위, 이것은 사이버 세계와 현실세계를 구분하지 않는다. 김진택은 ‘로드데빌’의 죽음으로 인한 아픔을 갚기 위해 “울트라2 듀얼토너먼트” 대회를 개최하고 이두수가 참가하게 된다. 그냥 추락의 아픔을 주려고만 했던 김진택의 의도는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강력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으면 자신의 우월함을 어떻게든 과시하고 싶어지는 것은 비록 그 정도는 차이가 있을지라도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극히 당연한 감정 중 하나이다. 유저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어울려 살아가는 MMORPG(Massively Mutiplayer Online Role Playing Game) 특히 여러 가지 갈등요인이 산재한 사이버 세계에서는 당연히 PK(Player Kill)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

마족신전 내부에 황금빛갑옷을 입은 ‘로드데빌’의 모습이 보였다.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방금 버프를 받은 상태이니 상대의 버프타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 유리한 것이다. 잠시 후 ‘로드데빌’이 몸 전체를 돌려 이쪽을 봤다. 똑같은 3D캐릭터에 불과한데도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다가가지 않고 타이핑을 하기 시작했다. 하이랜더: 안녕하세요. 로드데빌님 일부러 정중하게 말했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상대에게는 더 위협적일 수 도 있다. 로드데빌: 무슨 볼일이라도... ^^ 하이랜더: 저번 공성전 때 활약이 대단하셨다고 들어서요. 로드데빌: 그래서요? ^^ 하이랜더: 죽여드릴라고 왔습니다만... 로드데빌: 능력이 되실까 몰라 ^^ 말끝마다 ^^를 사용하는 것도 꽤나 거슬렸다. 사실 말로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기선을 제압할 수도 있는데 ‘로드데빌’에게는 소용이 없을 것 같았다. 대단한 자신감이다. 말이 필요 없겠다고 느낀 순간 바로 공격을 시작했다. S급 +9 보검의 트리플 연타 공격에 HP(생명력)가 3%정도 줄어든 것 같다. 방어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것 같은데 3%라니 놀라웠다. “대체 방어력이 몇이라는 거야?” 아무리 방어력이 높은 고랩이라도 보통은 10%이상 줄어들어야 정상이다. 순간 단순하면서도 둔탁한 공격이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방어기술을 썼지만 HP가 25% 날라 갔다. ‘로드데빌’의 롱소드에서는 검붉은색의 검기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이러니 한방에 죽지.” 방어기술을 썼는데도 25%면 무방비에 크리티컬이 터지면 ‘하이랜더’도 꼼짝없이 한방에 죽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슬쩍 바닥에 폭약 한방 던져주고는 거리를 벌리며 회복물약과 붕대질을 한 번의 단축키로 조작하였다. 듀얼에는 이골이 난 나였다. 폭약은 3초 후에 터지게 되어 있다. 폭약과 시간벌기를 감추기 위해 타이핑을 쳐댔다. 타이핑도 전술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