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어떤 날 7 : 꿈결 같은 여행

저 : 강윤정, 강정(姜正), 박연준, 신해욱, 요조(Yozoh), 위서현, 이제니, 장연정, 정성일출판사 : 북노마드발행일 : 2021년 01월20일 | 종이책 발행일 : 2016년 08월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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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마스터소개글 TOP

떠난다는 꿈, 이곳에서 잠시 사라지겠다는 선언,
다녀올게요, 라고 말하는 시간에 깃든 약속.

여행은 꿈을 잠시 빌려오는 것이다. 어디선가 이야기를 데려오는 것이다. 어제 당신이 했던 말 속에서, 그늘을 기억하는 무의식의 헛간에서 '빌려'오는 것이다. 빌려온 꿈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여행에 가서 빌려온 꿈을 두고 온다면, 적당한 곳을 골라 몰래 두고 온다면....... 꿈을 꾸고, 갚고 하는 과정 속에서 여행은 더 깊어질지도 모른다.

시인, 작사가, 영화감독 등 유난히 섬세한 이들의 여행을 담고 있는 여행 무크지 [어떤 날] 7호는 '모든 여행은 꿈'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떠난다는 꿈, 이곳에서 잠시 사라지겠다는 선언, '다녀올게요'라고 말하는 시간에 깃든 약속. [어떤 날] 7호를 읽는 것은 그 약속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그 꿈을 함께 꾸겠다는 것이다.

출판사서평 TOP

꿈결 같은 여행, 꿈결 같은 세상

꿈을 '꾸다'라는 말의 사전적 의미는 "꿈을 보다"이지만, 가끔 '빌리다'로 오독하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은 꿈을 잠시 빌려오는 것이다. 어디선가 이야기를 데려오는 것이다. 어제 당신이 했던 말 속에서, 그늘을 기억하는 무의식의 헛간에서 '빌려'오는 것이다. 빌려온 꿈을 어떻게 갚아야 할까? 여행에 가서 빌려온 꿈을 두고 온다면, 적당한 곳을 골라 몰래 두고 온다면....... 꿈을 꾸고, 갚고 하는 과정 속에서 여행은 더 깊어질지도 모른다.

그래서 시인, 작사가, 영화감독 등 유난히 섬세한 이들의 여행을 담고 있는 여행 무크지 [어떤 날]은 일곱 번째 이야기로 '꿈결 같은 여행'을 골랐다. '모든 여행은 꿈'이라는 상상에서 출발한 아홉 명의 아홉 가지 여행을 유영하기로 했다. 떠난다는 꿈, 이곳에서 잠시 사라지겠다는 선언, '다녀올게요'라고 말하는 시간에 깃든 약속....... 시인 박연준의 말처럼 [어떤 날] 7호를 읽는 것은 그 꿈을 함께 꾸겠다는 약속이다.

책을 만드는 강윤정은 코발트블루빛 수평선이 반짝이는 '받침이 없는 이름을 가진 도시'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는 우리말로 '바르다'라는 어감을 가진, 나폴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주말마다 내려와 부모님의 밭을 돌보는 '발다'라는 남자를 소개시켜준다. 받침이 없는 도시는 나폴리에서 남동쪽으로 육십 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추측된다. 남자와 함께 감자를 캐고, 보기만 해도 침이 고이는 레몬을 따고, 손으로 비비면 향이 물씬 차오르는 허브 잎을 뜯으며 우리는 식물을 키우듯, 밭을 일구듯 착실한 마음으로 '사랑을 키우는' 것을 생각한다. 물론 사랑이란 언제나 아픔을 동반하는 것이어서, 그 사랑을 키우는 마음은 헛된 꿈일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생각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은, 결국 그의 곁을 떠난다는 것은 언젠가 흩어질 꿈일 테니까 말이다.

소설가 강정의 여행은 초현실주의적 악몽을 연상시킨다. 미세한 무늬들이 촘촘하게 엮여 있는 하얀 벽, 왠지 집에 나 말고 누가 더 있는 것 같은 느낌, 삶과 죽음, 꿈과 현실 따위의 경계 없이 버무려져 어둠 속에 녹아들어간 것 같은 여행으로 우리를 끌고 들어간다. 그 낯선 시공간 속에서 시인은 유년시절의 '나'를 맞닥뜨리고, 덥수룩한 장발에 불안한 눈빛으로 어두운 골목을 서성거리는 스무 살의 '나'를 만난다. 꿈의 여행에서 그는 모든 살아 있는 사람이자 모든 죽어가는 사람이었음을 고백한다. 꿈에서 깨어난 후 시인이 마주한 것은 오래 가슴에 품고 있던, 내 안에 담겨 있어 스스로에겐 늘 미지이자 타자였던 내 우주의 진짜 아버지였다. 우리를 세상의 이편과 저편으로 인도하는 것, 그렇게 우리를 처음으로 되돌리는 것. 꿈은 현실을 의심하게 한다. 여행은 낯선 세상을 통해 나에게 익숙한 세상을 의심하게 한다.

시인 박연준의 꿈결 같은 여행은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 어린 시절의 첫 여행으로 돌아간다. 어릴 때는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한다. 진정한 처음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게 처음인지도 모르고 사라지기 때문이다. 누구도 첫 여행에 대한 기억은 없다. 여행을 갔었다는 증거가 사진으로 남아 있을 뿐. 아주 오래전에 꾸어 기억나지 않는 꿈같은 여행, 기억보다는 감정이 각인된 첫 여행. 시인은 잠자리가 날고 서커스가 벌어지던 꿈결 같은 첫 여행을 돌아보며 이렇게 되뇐다. 첫 여행의 기억은 모든 여행의 기억을 지배한다고. 우리가 가끔 여행지에서 슬픔을 느끼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라고. 오래전부터 우리를 따라온 것들 때문이라고.

시인 신해욱의 꿈결 같은 여행은 사쿠라도 단풍도 쌓 ...

목차 TOP

받침이 없는 이름을 가진 도시에서 - 강윤정
이것은 용龍이 꾸는 꿈 - 강정
꿈, 잠자리, 서커스 - 박연준
역몽버스 - 신해욱
지호 - 요조
그대의 '꿈 꿀 권리' - 위서현
꿈으로부터 온 문장들 - 이제니
Dream of little dream - 장연정
피라미드의 별 - 정성일

본문중에서 TOP

당신의 불면은 이미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당신은 수화기 너머로 "거기 있어?"라고 물었다. 느낄 수가 없어 답답했다. 그가 거기 있는지. 분명히 거기에 있는지. 낯익은 지명을 들었다. 당신이 물은 건 어디에 있는지가 아니었다. 어디든 상관없었다. 그 낯익은 지명에 있다는 그가 거기에 '있다'는 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런 느낌이 처음이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당신이 모른다는 것이 잠을 가져갔다. 어깨가 결리고 팔다리가 무거웠다. 당신은 약을 한 알 먹고 휴대전화의 전원을 끈 뒤 다시 누웠다. 시간이 흘렀다. 약을 먹으면 그저 자신이 모르는 사이 시간이 지나갔을 뿐 잠을 잔 것 같지는 않다고, 당신은 생각한다. 그래도 지나치게 과장되었던 당신의 심장 박동 소리가 잠잠해졌다. 눈을 떠 휴대전화를 켜보니 세 시간이 지나 있었다. 부재중 전화도 여러 통 와 있었다. 당신을 찾는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지만 이미 세 시간 전의 일이었다. 꿈과 꿈이 아닌 어느 경계에 당신은 서 있었다. 없음이라는 게 무엇이냐고, 그것은 어디에서 오는 것이냐고 묻던 어느 소설가의 말이 떠올랐다. 당신은 그 반대다. 당신은 있음이란 게 무엇인지, 당신이 이렇게 불명 ...

저자소개 TOP

강윤정 [저]

문학 편집자이다. 소설 리뷰 웹진 [소설리스트(sosullist.com)]의 필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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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 [저]

1971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났다. 말로 표현해야 할 걸 눈물로만 터뜨렸던 아이였으나 서른을 넘기면서 뒤늦은 푼수끼(?)가 발동했다. 그렇게 웃음과 울음, 분노와 자책이 뒤섞인 양서류 변온동물이 되었다. 시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으나 스물두 살에 덜컥 시인이 되어버렸다. 이후 25년 동안 어리둥절·좌충우돌 하면서 『백치의 산수』 등 여섯 권의 시집과 『콤마, 씨』 등 세 권의 산문집을 냈다. 이 책이 열 번째 책이다. 노래를 부르면 몸이 덜 아프고 스스로를 놓아버리면 영혼이 덜 아프다는 걸 이제는 조금 깨닫는 중이다. 늘 ‘0살’을 지향한다. 제4회 시로여는세상 작품상, 제16회 현대시작품상, 제3회 김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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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준 [저]

파주에 살며 시와 산문을 쓴다. 시, 사랑, 발레, 건강한 '여자 어른'이 되는 일에 관심이 많다. 2019년 5월 [아무튼, 비건]을 읽은 후 비건을 지향하는 인간이 되었다. 일단 시작하면 꾸준히 한다. 사랑하면 믿는다. 분방하고 충동적이지만 (이상하게도) 수련과 수양을 좋아하는 타입이다.
2004년 중앙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베누스 푸디카] [밤, 비, 뱀]이 있고, 산문집으로 [소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인생은 이상하게 흐른다]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등이 있다.

신해욱 [저]

199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간결한 배치] [생물성] [syzygy] [무족영원], 산문집 [비성년열전] [일인용 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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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조(Yozoh) [저]

뮤지션, 작가.
<나의 쓸모>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등의 앨범을 냈고, 『오늘도, 무사』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아무튼, 떡볶이』 『여자로 살아가는 우리들에게』(공저) 등의 책을 썼다. 2015년 서울 종로구에서 ‘책방무사’를 열었고, 2016년 제
주 성산읍 수산리로 옮겨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위서현 [저]

KBS 아나운서. 1979년에 태어났다. 연세대 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공부했다. KBS 1TV NEWS 7, 2TV 뉴스타임 앵커, 1TV "독립영화관", "세상은 넓다", KBS 클래식FM "노래의 날개 위에", "출발 FM과 함께" 등을 진행했다.
지은 책으로 [뜨거운 위로 한 그릇]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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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니 [저]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2008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페루」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시집 『아마도 아프리카』『왜냐하면 우리는 우리를 모르고』가 있다. 제21회 편운문학상 시 부문 우수상, 제2회 김현문학패를 수상했다.

장연정 [저]

1981년생,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했고 현재 작사가로 활동하고 있다. 문득 짐 꾸리기와 사진 찍기, 여행 정보 검색하기, 햇볕에 책 말리기를 좋아한다. [소울 트립] [슬로 트립] [눈물 대신 여행] [안녕, 나의 모든 순간들] 등의 에세이를 펴냈고, 샤이니, 러블리즈, 에이핑크, 원더걸스 등 가수들의 앨범에 노랫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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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일 [저]

영화감독, 영화평론가. "키노"의 편집장을 지냈다. 영화 "카페 느와르"와 "천당의 밤과 안개" 등을 연출했다.
지은 책으로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필사의 탐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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