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90일 대여] 문명과 야만 

저 : 조현범출판사 : 책세상발행일 : 2020년 09월15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2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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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기록한 19세기 한국의 민낯

19세기 이후 서구의 물리적, 정신적 침략에 저항하거나 순응하면서 근대 세계로 진입할 수 있었던 우리는 자신을 비춰볼 수 있는 타자의 존재를 갖지 못했다. 서구 열강은 우리가 따라가야 할 모델이자 목표였지,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타자적 인식의 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들에 의해 타자의 위치로 전락했고, 나아가 그들의 인식을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우리 스스로를 타자화시켰다. 이 책은 19세기 중엽부터 개항기에 이르는 동안 우리를 타자의 위치에 고정시켰던 서양인 선교사들의 시선과 그 움직임을 분석하였다. 또한 타자화되어간 우리 역사의 초기 과정을 추적하였다.

선교 사업이라는 명목 아래 우월적 시선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구의 기록을 통해 야만으로 전락하는 조선의 모습을 확인하는 작업은 불편하지만, 다른 나라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또한 타자의 그것일 수 있음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문명의 공존’을 위한 지침서


충격을 주었던 9・11 뉴욕 테러는 당시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었다. 앨빈 토플러는 테러를 예견이라도 한 듯, 저서 [탈근대 시대의 전쟁과 반전쟁]에서 “지구촌 분쟁의 본질은 문명 충돌”이라 주장한 바 있고, 앞으로의 세계는 이데올로기 전쟁이 아닌 문화와 문명, 구체적으로는 서구 기독교 문명과 동양의 유교 및 이슬람 문명의 충돌을 일으킬 것이라는 새뮤엘 헌팅턴의 지적도 있었다. 토플러나 헌팅턴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다름 아닌 ‘문명의 공존’이다. ‘타자와의 차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때, 즉 ‘문명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을 때 9・11 테러와 같은 충돌은 자명하고 빈번한 현실이 될 것이다.

그럼 과연 문명의 차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 현대의 한국사회가 다양성의 지평 위에서 타자의 존재를 승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역사적 경험을 제대로 반추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양인들이 우리를 어떻게 타자로 표상했는지를 살피는 이 책의 시선은 매우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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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의 시선은 어떤 모습일까
19세기 중엽부터 개항기에 이르는 동안 조선에 들어와 활동했던 서양인 선교사들의 기록을 통해 타자화되어간 조선인들의 역사와 이미지를 확인하는 이 책은, 문명이라는 이름 아래 시선의 권력을 휘둘렀던 서양의 모습을 통해 우리의 오늘까지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또한 우리가 현재 갖고 있는 인식태도 중 암묵적으로 숨어있는 특정 요소들을 분별하는 데 좋은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무엇보다 타자를 대화의 한 축으로 정당하게 인식하기 위해 배제하거나 또는 수용해야 하는 관점이 무엇인지를 제시해줄 것이다.

▶이 책의 구성

서양인 선교사들은 어떤 역사적 배경 하에 조선과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했을까? 저자는 <제1장>에서 서양인 선교사들이 조선과 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던 19세기에 서양 사회의 토대를 이루던 사회적, 종교적, 사상적 기저, 즉 19세기 서양의 시대정신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개괄한다. 또 그들이 공통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사고방식은 어떠했는지 식민주의와 제국주의의 팽창, 기독교 해외 운동의 붐, 문명화의 사명이라는 도덕률의 팽창, 이국 취향과 여행기 장르의 성공 등 4가지 측면에서 살핀다.

이를 바탕으로 <제2장>에서는 19세기 중반에 활동한 천주교 선교사들을 소개하는데, 당시 선교사들이 조선 사회와 조선인들에 대해 어떤 인식 태도를 가졌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는 다블뤼 주교의 자료들에 주목한다. 이를 통해 금단의 땅이었던 19세기 중엽의 조선 사회가 어떠했으며, 서양인 선교사들은 이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를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제3장>에서는 개신교 선교사들의 자료를 분석한다. 19세기 후반, 개항이 이루어지고 서양인들도 자유롭게 조선으로 입국할 수 있게 된 시기를 다룬다. 특히 미국 개신교 선교사들이 본국에서 출판한 조선 관련 여행기나 안내서를 분석 대상으로 삼는다.

▶함께 볼만한 책들

저자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어떤 책들을 참고했을까. 저자가 말했듯, [초기 미국 선교사 연구](류대영,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는 선교사들이 조선에서 어떤 생활을 영위했는지 구체적으로 고찰한다. 또한 [서양인이 본 조선 : 한국 관계 서양서지](박대헌, 호신방)는 서양인들의 조선 관련 기록을 검토할 때 필수적으로 참고해야 하는 책이다. [파란 눈에 비친 하얀 조선](백성현·이한우, 새날)은 서양인들이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에 조선이라는 나라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했는지 살필 수 있는 책으로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서양인들이 조선에 대해 갖고 있던 이미지를 연구하는 데 유용하다. [착한 미개인, 동양의 현자](프레데릭 불레스텍스, 청년사)는 프랑스라는 타자의 눈에 비친 한국 이미지가 13세기부터 현대까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를 추적할 수 있는 책으로, 프랑스인들에게 비친 조선의 이미지가 야만성을 토대로 하고 있으면서도 양극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음을 밝혔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목차 TOP

책을 쓰게 된 동기
들어가는 말

제1장 19세기 서양 사회의 풍경

1.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1) 서구 열강들의 중국 침략
(2) 서구 열강들의 조선 침략
2. 기독교 해외 선교 운동
(1) 천주교의 해외 선교
(2) 미국 개신교의 해외 선교
3. 문명화의 사명
4. 이국 취향과 여행기 장르의 성공

제2장 19세기 중반 : 어느 천주교 선교사의 조선 체류 20년

1. 프랑스 천주교 선교사와 개항 이전의 조선
(1) 조선에서 활동한 프랑스 선교사들
(2) 선교사의 조선 생활
(3) 다블뤼 주교에 주목하는 이유
2. 다블뤼 주교는 조선을 어떻게 보았는가
(1) 조선 ...

본문중에서 TOP

서양인 선교사들이 남긴 구체적인 기록들을 검토하기에 앞서 잠깐 예비적인 고찰을 먼저 하겠다. 전체적으로 서양인 선교사들도 그 시대의 아들이었으며, 19세기 서양 사회의 산물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의미에서 그들을 시대의 아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까? 19세기 서양인 선교사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당시 서양 사회의 주된 풍경들을 간단히 그려보자. 이 풍경들의 골격은 ①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② 기독교 해외 선교 붐 ③ 이른바 ‘문명화의 사명’ ④ 이국 취향과 여행기 장르의 성공이라는 네 가지 범주로 간추릴 수 있다.
( '본문' 중에서)

19세기 서양인들이 동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할 때 주요 추동력이 되었던 것은 해외 시장과 영토를 개척하려는 식민주의적 팽창 욕구였다. 이것을 종교적으로 정당화한 것이 전세계의 기독교화를 목표로 한 기독교의 해외 선교 운동이었다면, 도덕적인 면에서 정당성을 부여한 것은 문명화된 서양인들이 나서서 비서양인들을 문명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 또는 의무감이었다. 즉 가난하고 지적으로 열등하며 세계사의 흐름에 뒤처져 있는 비서구 지역의 야만인들을 교화시켜야 한다는 도덕적 확신이 배경 ...

저자소개 TOP

조현범 [저]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종교학과를 졸업하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종교학과 역사, 철학과 고전을 넘나들며 폭넓게 공부하고 있다.[문명과 야만 - 타자의 시선으로 본 19세기 조선][근대 한국 종교문화의 재구성(함께 씀)][삼국유사, 끊어진 하늘길과 계란맨의 비밀]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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