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원제 : Political Tribe

저 : 에이미 추아(Amy Chua)역 : 김승진출판사 : 부키발행일 : 2020년 05월27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4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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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과 인종, 진보와 보수, 남성과 여성, 종교와 성소수자
그 대립의 본질에 대한 날카로운 고찰!


국제 분쟁 전문가이자 [불타는 세계] [제국의 미래] 저자인 에이미 추아 예일대 로스쿨 교수의 신작으로, 오늘날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립'과 '혐오'의 원인을 기존의 좌우 구도가 아닌 '부족주의'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책이다. 저자는 지금까지 미국이 부족주의를 간과하고, 냉전 프레임으로 베트남,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을 보는 바람에 전쟁에서 패배한 것은 물론, 미국 내에서도 '부족적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집단 본능'은 '소속 본능'인 동시에 '배제 본능'이다. 집단 본능으로 갈라진 부족과 기록적인 수준의 불평등이 결합하면서 세계에서는 '정치적 부족주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책에서 주로 설명하는 미국 내 '부족주의의 부상'과 '정체성 정치'의 갈등 상황은 한국 사회에도 그대로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에 재산의 유무, 지역 갈등, 세대 차이에 따라 좌파와 우파가 거의 정확하게 갈렸던 한국 사회도 몇 년 전부터 해석이 되지 않는 '이상 수치'들이 발견되고 있다. '강남 좌파'를 신호탄으로 이제 경제 및 교육 수준, 종교, 젠더 등 정체성의 대결이 좌우 대결을 압도한다. 오늘날 정치 구도는 이해관계가 아니라 '당신은 어떤 부족에 소속되어 있느냐'에 따라 갈라진다. 정확한 수치와 연구 자료, 수많은 논거들을 통해 저자가 알려주는 부족주의의 동학을 알고 나면, 한국 사회의 분열이 좀 더 명확하게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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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부족 본능'이 있다. 우리는 집단에 속해야 한다. 우리는 유대감과 애착을 갈구한다. 그래서 클럽, 팀, 동아리, 가족을 사랑한다. 완전히 은둔자로 사는 사람은 거의 없다. 수도사나 수사도 교단에 속해 있다. 하지만 부족 본능은 소속 본능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부족 본능은 배제 본능이기도 하다.
어떤 집단은 자발적이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다. 어떤 부족은 즐거움과 구원의 원천이고, 어떤 것은 권력을 잡으려는 기회주의자들의 증오 선동이 낳은 기괴한 산물이다. 하지만 어느 집단이건 일단 속하고 나면 우리의 정체성은 희한하게도 그 집단에 단단하게 고착된다. 개인적으로는 얻는 것이 없다고 해도 소속된 집단의 이득을 위해 맹렬히 나서고, 별 근거가 없는데도 외부인을 징벌하려 한다. 또한 집단을 위해 희생하며 목숨을 걸기도 하고 남의 목숨을 빼앗기도 한다.
그런데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부족적 정체성은 '국가'가 아니다. 인종, 민족, 지역, 종교, 분파, 부족에 기반을 둔 것들이다.

인종은 미국의 '빈민'을 갈랐고
계급은 미국의 '백인'을 갈랐다

2012년 5월 1일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는 '점령하라'라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기치로 내걸은 시위였다. 그런데 참여자들을 조사한 결과 90.1%가 고졸 이상, 81.2%가 백인인 것으로, 또 다른 조사에서는 참가자 절반 이상의 소득이 7만 5000달러가 넘는다고 나타났다(179~180쪽). 다시 말해 이 운동 참여자들은 백인, 고학력자에 부유한 사람이었으며, 정치 활동 참여도도 인구 비례 대비 훨씬 높았다.
'점령하라'는 빈자를 돕기 위한 운동이었지만, 사실상 빈자를 포함하지 않는 운동이었다. 노동자 계급 미국인은 이 운동에 참여만 하지 않은 게 아니라 이런 '정치 활동' 자체를 싫어한다. 실제로는 투쟁을 경험해 본 적도 없고 노동자 계급과 아무런 관련도 없으면서, 그저 SNS에 '인증'하기 위해 자신들을 '밈(meme)'으로 이용한다며 혐오한다.(183쪽)
오늘날 미국 사회는 두 개의 백인 부족으로 분열되어 있다. 첫 번째는 위와 같이 정치 활동 참여도가 높고, 코즈모폴리턴적 가치를 받아들인, 자신을 '세계 시민'이라고 생각하는 '도시/연안 지역'의 백인이다. 이 미국 엘리트 계층은 자신이 '부족적'인 것과는 정반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코즈모폴리턴주의'는 고학력에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녀볼 수 있었던 엘리트 계층의 배타적인 '부족적 표식'이다. 이 표식은 부족 바깥의 외부인을 매우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게 해 주는데, 여기에서 외부인은 USA를 연호하는 촌뜨기들이다.
두 번째 백인 부족은 교육 수준이 낮고, 인종주의적이며, 애국적인 '농촌/중서부/노동자 계급' 백인이다. 이들의 표식은 '버드와이저' '성조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라는 구호와 애국심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들은 엘리트 계급을 '진짜 미국인'에 대해서는 관심도 없으면서, 저 멀리서 권력의 지렛대를 통제하는 소수 집단이라고 생각하며 경멸한다. 그리고 이 경멸은 노동자계급에 강력한 부족적 정체성을 형성했는데, 바로 트럼프 당선에 크게 일조한 '반기득권 정체성'이다.
트럼프의 당선과 단단한 지지 기반을 '좌우파의 대결'이나 '인종주의'만으로 해석한다면, 전체 그림에서 너무 많은 것을 지나치게 된다. 미국의 지배층 역시 노동자 계급의 부족적 정체성을 무시하는 바람에 2016년 대선에서 판도를 완전히 잘못 파악했다. 이 두 부족, '백인 대 백인'의 적대와 분노가 미친 영향을 파악해야 미국 사회의 분열이 손에 잡힌다.

'백인 쓰레기'들에게도
부족은 있다

201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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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 '선한 우리 부족'과 '악한 저들 부족'의 전쟁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한국에도 많다. 그런 정치는 충성심 강한 부족민들 말고는 누구의 가슴도 뛰게 하지 않는다. 4년 전의 우리는 이러지 않았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는 부족주의를 넘어서는 보편성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헌법과 법률에 구속되는 통치, 특권과 반칙이 없는 시스템, 생명을 기본권으로 소중히 다루는 국가를 요구했다. 그리고 이 모든 보편적인 요구에 공감하는 동료 시민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축제였다. 정치가 부족주의를 넘어 포괄적이고 보편적인 가치를 호소할 때 차오르는 역동성과 감정적 고양이 무엇인지, 우리는 이미 안다.
정치가 더 나아져야 한다고 믿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정치가 왜 나빠졌는지, 어떻게 해야 나아질 수 있는지 설명하는 언어가 필요하다. 적절할 때 적절한 렌즈를 에이미 추아가 갖고 왔다.
- 천관율, "시사인" 기자

기득권들의 그릇된 위기감이 나쁜 부족주의로 등장하는 미국의 모습은 한국 사회의 현재이기도 하다. "저 인간들 때문에 내가 차별받잖아!"라는 혐오의 목소리는 곳곳을 부유한다. 성차별을 깨자면 '남성이 더 피해자'라면서 으르렁거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돕자면 '열심히 공부한 정규직의 박탈감'은 어떻게 보상할지를 따져 묻는다. 서울과 지방이 구분되고 아파트 평수와 집값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를 향유하는 집단이 자기 계산기 두들기며 살아가는 공간이 무탈할 리 없다. 진보와 보수, 남자와 여자, 부자와 빈자, 청년과 기성세대 등 사회 현상을 이분법적으로 분석하는 시대는 끝났다. '부족주의' 개념만이 엉켜 있는 실타래를 풀어 준다.
- 오찬호 / 사회학자 · 작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저자

유려하고 읽기 쉽게 서술돼 있으면서도 통념에 중요한 도전을 제기하는 책이다. 에이미 추아는 부족주의, 그리고 그것이 수반하는 사회적 역기능과 폭력이 이제 전 세계에서 정상 상태가 됐다고 지적한다. 미국은 국가 정체성이라는 공동체 의식 덕분에 최악의 부족적 충동은 어찌어찌 막아왔다. 하지만 미국에도 문제가 일렁이고 있다. 정체성 정치가 좌파, 우파 모두에서 국가 정체성에 대한 합의를 뒤흔들려 하고 있는 것이다. 에이미 추아의 책은 이에 대해 경종을 울리면서, 배타적인 정체성 지상주의의 원초적인 호소력을 거부하고 진정으로 가장 급진적인 개념, 즉 미국인들이 인종, 민족, 이데올로기의 차이를 넘어 더 큰 목적의식과 시민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개념을 다시 일구자고 촉구한다.
- J. D. 밴스 / 작가, [힐빌리의 노래] 저자

오늘날의 정치적 병폐에 대해 도발적인 처방을 제시하는 책이다. 에이미 추아는 우리가 차이를 거부함으로써가 아니라 환영함으로써 집단간의 간극을 건너도록 촉구한다.
- 애덤 그랜트 / 작가, [옵션 B(Option B)] 공저자

시대를 초월하는 유의미성과 현재적인 시의성을 둘 다 갖춘 뛰어난 책이다. 베트남, 아프간, 이라크 등에서 미국이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문제들을 겪은 요인을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국내의 상황에 대해서도 그에 못지않게 사려 깊은 분석을 제시한다. 에이미 추아는 생각을 도발하는 사상가이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 스탠리 맥크리스탈(Stanley McChrystal) / 전 미 육군 장군

에이미 추아는 미국인들의 지적 생활에 불편한 존재다. 다른 사람들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금지 영역에 그녀는 정면으로 접근해 학문적 결과들과 솔직한 글을 내놓는다.
- "뉴욕타임스"

치밀하고 통찰력 있는 이 책은 불온하지만, 궁 ...

목차 TOP

프롤로그: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008

1장 미국이라는 '슈퍼 집단'의 기원 025

강력한 집단 정체성으로 묶인 나라 033 | 미국은 어떻게 슈퍼 집단이 됐나? 039 | 미국 예외주의의 함정 047

2장 베트남: '별 볼 일 없는 작은 나라'에 패배를 선언하다 051
부족 본능과 민족성 055 | '베트남 정체성' 059 | 개발도상국의 시장 지배적 소수 민족 064 | 베트남의 1%, 화교 066 | 미국의 개입이 낳은 결과 068 | '인종 청소'라는 거대한 파도 073

3장 아프가니스탄: '부족 정치'를 간과한 대가를 치르다 077
아프가니스탄 ...

본문중에서 TOP

미국은 왜 민족, 분파, 부족을 이해하지 못했나?
민족을 초월하는 국가 정체성을 형성하고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동화시키는 데 이례적으로 성공한 미국의 독특한 역사는 미국이 그 외의 세계를 보는 방식에 틀을 제공했고 미국의 외교정책에도 근본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군사적, 외교적으로 개입하는 대상 국가들의 인종, 민족, 분파, 부족적 분열을 간과하는 것은 단순히 무지, 인종주의, 혹은 자만심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온갖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민자들이 '미국인'이 될 수 있었는데, 수니파와 시아파, 아랍인과 쿠르드인은 왜 그런 식으로 '이라크인'이 될 수 없단 말인가?
미국이 해외에서 정치적 부족주의를 보지 못하는 것이 미국 역사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반영한다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다. (…) 하지만 미국이 해외에서 집단 간 차이를 간과하는 이유가 미국이 가진 더 고귀한 이상들에서 비롯되는 경우도 있다. 관용, 평등, 개인주의, 불합리한 증오를 누르는 이성의 힘, 그리고 모든 인간의 자유에 대한 사랑과 공통의 인간 본성이라는 측면에서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는 믿음 같은 것들 말이다.
(/ pp.32~33)

개인으로서의 인간과 ...

저자소개 TOP

에이미 추아(Amy Chua) [저]

중국계 미국인으로 예일대학교 로스쿨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전문 분야는 법과 경제성장, 국제 상거래, 민족 분쟁, 국제화 등이며, 예일 로스쿨에서 ‘우수 강의상’을 받았다. 중국식 통제와 관리, 엄격한 규칙으로 ‘엄친딸’로 키워낸 비결을 소개한 [타이거 마더]로 [타임] 표지를 장식하며 전 세계적인 양육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타이거 마더]는 국내에도 번역, 소개되어 교육열이 높은 학부모의 필독서가 되었다.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특별 강연에서 "한국에는 정반대 조언을 하고 싶다. 아이들에게 좀 더 여유를 주고 ‘왜’라고 질문하게 하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20년간 동남아시아에서 아프리카, 구 소련에 이르기까...

김승진 [역]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일했다. 시카고 대학 사회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글로벌 거버넌스, 물질세계와 사회 등을 주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하찮은 인간, 호모 라피엔스』, 『물건 이야기』, 『큐브, 칸막이 사무실의 은밀한 역사』, 『건강 격차』, 『계몽주의 2.0』, 『친절한 파시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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