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슬픔은 날개 달린 것 

원제 : Grief Is the Thing with Feathers

저 : 맥스 포터(Max Porter)역 : 황유원출판사 : 문학동네발행일 : 2020년 04월03일 | 종이책 발행일 : 2020년 03월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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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TOP

“이상한 온기와 아름다움을 지닌 책.”
소설가 한강 추천!


딜런 토머스 상-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 (2016)
[선데이 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 Top 100-[뉴욕 타임스] 주목할 만한 책

불시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때, 슬픔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오는가? 영국의 소설가 맥스 포터는 말한다. 그것은 날개 달린 까마귀의 형상으로 온다고.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은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남자와 사랑하는 엄마를 잃은 두 아이가 상실의 슬픔을 딛고 살아가는 법을 배워나가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 그 애도의 과정을 주관하는 것은 현명한 친척 어른이나 살가운 친구처럼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난데없이 집안으로 들이닥친 한 마리 말하는 까마귀다. 때로는 짓궂고 때로는 다정한, 거대하고 다재다능하며 사려 깊은 이 새는 극심한 상실의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세 사람을 다시 삶의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그리하여 지워지지 않는 죽음의 흔적을 절망의 근거가 아닌 굳건한 사랑의 기억으로 마주할 수 있도록.

작가 맥스 포터는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부터 책과 각별하고 끈끈한 관계였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점 매니저로 근무하며 ‘올해의 젊은 북셀러 상’을 받기도 했고, 그후에는 영국의 그란타 출판사에서 최근까지 편집자로 일했다. 그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영국의 그란타 출판사는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영문판을 펴낸 곳으로, 맥스 포터는 한강 작가가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했을 당시 편집자로서 인연을 맺었다. 출판사에서 일하며 틈틈이 쓴 원고를 모아 2015년 첫 소설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을 발표한 그는 딜런 토머스 상(2016)과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2016)을 받았으며,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와 골드스미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또한 2019년 발표한 두번째 소설 [래니Lanny]로 부커상 후보와 고든 번 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은 맥스 포터의 삶에서 언제나 중심을 차지하고 있던 문학에 대한 사랑과 어린 시절에 겪은 개인적인 상실의 기억이 결합해 탄생한 작품이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첫 이야기가 슬픔과 그것의 극복에 대한 관습적인 서사가 아니라, 등장인물이 겪는 극도의 혼란과 불안정한 심리, 특히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까마귀의 목소리를 비정형적인 방식으로 표현하는 아주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되기를 원했다. 결과적으로 소설이자, 시(詩)이자, 우화이자, 슬픔에 대한 에세이이기도 한 이 책은 분절된 문장과 독특한 텍스트 배열 등 산문과 운문을 오가는 독창적인 스타일과 문체로 장르의 경계를 해체하는 동시에 소설의 세계를 확장한다. 이 작품을 우리말로 옮긴 시인이자 번역가 황유원은 기이하게 아름답고 재기 넘치는 문장의 맛이 한국 독자들에게도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고심해서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매만졌다. 여백이 많은 텍스트인데다 2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짧은 소설이지만, 그 안에 담긴 작가의 야심과 글자 사이 빈 공간에 스민 감정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죽음의 여파에 허물어진 어느 가족의 둥지 속으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든다.
아름다울 만큼 무질서한 슬픔의 진원에서
검은 날개를 펼쳐 추락하는 삶을 붙잡기 위해.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소설은 ‘아빠’ ‘아이들’ ‘까마귀’, 이렇게 세 화자가 돌아가면서 서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것이 죽음 자체보다는 죽음이 휩쓸고 지나간 뒤의 풍경에 대한, 남겨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임을 분명히 해두려는 듯, 소설은 남자의 아내가 사망한 경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다. 작품 ...

추천사 TOP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자들의 비통한 나날이 거대한 까마귀의 깃털들을 달고 전진한다. 혹은 길게 우회해 우리 등뒤로 문득 도착해 있다. 이상한 온기와 아름다움을 지닌 책이다.”
- 한강 / 소설가

처음부터 끝까지 강렬한 감정으로 충만하지만 결코 감상적이지 않은 소설. 맥스 포터는 정적인 비애의 감정을 고수하지 않고, 분노와 광기와 비속함과 유머를 오가며, 화자와 목소리의 음량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이야기를 직조해낸다. 이것은 제목이 가리키는 ‘날개 달린 것’처럼 살아 숨쉬는 이야기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책과 문학과 시가 우리를 구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작품.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은 한 가족의 슬픔과 그들에게 괴로움과 구원을 동시에 선사하는 별난 생명체를 숭고하고 처절하게 그려낸다. 결코 단순하거나 성글지 않은 치밀한 이야기이며, 그 자체로 어떤 모자람도 없다. 이 날개 달린 책은 정말로 탁월하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당신이 올해 만날 가장 감동적이고 독창적인 데뷔작. 칠흑처럼 어두운 유머와 강렬한 감정으로 가득한 이 작품은 갑작스러운 상실의 타격을 생생한 절박함을 담아 그려낸다. 슬픔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로 받아들임으로써 그것을 극복해낸다. 경이롭고 지극히 문학적이며 종내는 희망적인 작품. NPR

맥스 포터의 이 이상한 이야기는 불가사의한 영역을 맴돌며 세상이 가하는 고통에 대해, 죽은 이의 영혼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해, 남겨진 우리가 어떻게 그 모든 것을 견디며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매력적이고도 효과적으로 이야기한다. 우아하고 독창적이며 글의 리듬 또한 완벽하다. 슬픔을 다루는 문학, 나아가 문학 전체에 기여하는 작품.
- "커커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을 위한 기도서. 맥스 포터는 슬픔에 동반되는 모든 감정의 형태를 표현해낸다. 예측할 수 없게 재기발랄하며 풍자와 모순, 검은 날개가 달린 유머로 가득한 소설.
- "월 스트리트 저널"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은 두 장의 하드커버 사이에 사로잡힌 아주 작고 섬세한 이야기의 새떼 같다. 죽음과 죽음을 위로하는 것들—슬픔에 잠긴 사랑과 예술—에 대한 이 감동적인 소설은 일견 페이지 위로 날아올랐다 내려앉는 연약한 텍스트와 대화와 시(詩)의 파편들처럼 보인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다보면 이 작품이 조직된 방식에는 실로 활기가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극도의 압축을 통해 지적이고 예술적인 도전을 감행함으로써, 맥스 포터는 사랑과 상실을 글로 표현하는 것의 어려움에 대한 깊은 사색을 이야기에 담아냈다.
- "가디언"

언어유희와 추상적 관념들, 분방한 상상력을 관통하는 예리한 세부 묘사가 소설 속 가족의 상실을 보다 생생하게, 그들의 슬픔을 보다 실감나게 만든다. [슬픔은 날개 달린 것]은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이라는 공허를 명백한 실체를 가진 생명체로 바꾸어놓았다.
- "미니애폴리스 스타 트리뷴"

슬픔의 파괴력에 대해 처절하면서도 삶을 긍정하는 방식으로 고찰하는 작품. 인물들은 심오하고 간명한 문장으로 감정을 표현한다. 소설에 담긴 강렬한 감정들은 사랑과 상실과 애도를 경험한 모든 이들에게 반향을 일으킬 것이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포터는 선명하게 시적이고 어둡게 아름다운 데뷔작을 통해 아내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씨름하는 아버지의 경이로운 이야기를 펼쳐낸다. 정말로 뛰어난 작품이다. 독자들은 포터 특유의 문학적 스타일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다.
- "북리스트"

기이하고 눈부신 데뷔 ...

목차 TOP

1부 지난밤을 조금이라도 011
2부 둥지 지키기 043
3부 이제 그만 가봐도 될까 127
옮긴이의 말 슬픔의 삼면화 167

본문중에서 TOP

그녀가 떠남으로써 빚어진 가장 주요한 결과는 아마 내가 영영 이렇게 뒷바라지를 하는 사람, 상투적인 감사의 말을 주고받으며 이렇게 목록을 작성하는 상인 같은 사람, 엄마 없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기계처럼 일상을 설계하는 사람이 되고 마는 것이라고 느꼈다. 슬픔이 사차원적으로, 추상적으로, 어렴풋이 친숙하게 느껴졌다. 추웠다.
(/ p.14)

난 정말로 신경이 쓰여. 인간들이란 슬픔에 빠져 있을 때를 빼면 별 재미가 없거든. 건강, 재난, 기근, 악행, 찬란한 것들 또는 정상적인 것들은 별로 내 흥미를 (나의! 흥미를) 끌지 못하지만 엄마 없는 아이들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지. 엄마 없는 아이들은 순수한 까마귀야. 나처럼 감상적인 새에게 그것은 숙성되고 진하고 그윽해서, 마치 새 둥지처럼 약탈하기에 아주 그만이야.
(/ pp.29∼30)

우리집은 말 그대로 ‘더이상 아내의 것이 아닌’ 항목들로 채워진 백과사전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충격의 연속이자, 우리집과 질병이 휩쓸고 지나간 집의 결정적인 차이였다. (...) 그녀는 죽느라 바쁘지 않았고, 간병의 흔적 같은 것도 없었다. 그녀는 그저 사느라 바빴고, 그러고는 우리 곁을 떠나버렸다.
(/ p.36)

케이 ...

저자소개 TOP

맥스 포터(Max Porter) [저]

1981년 잉글랜드 하이위컴에서 태어났다. 코톨드 예술학교에서 미술사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에는 서점 돈트북스의 첼시 지점을 운영했으며 2009년 ‘올해의 젊은 북셀러 상’을 받기도 했다. 그후 그란타 출판사에 입사해 2019년까지 편집자로 일하며 틈틈이 작품을 구상하고 글을 썼다. 2015년 발표한 첫 소설 『슬픔은 날개 달린 것』으로 딜런 토머스 상(2016)과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젊은 작가상(2016)을 수상했으며, 가디언 퍼스트 북 어워드와 골드스미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아내를 잃고 슬픔에 잠긴 한 남자와 그의 어린 아이들에게 말하는 까마귀가 찾아온다는 초현실적인 설정의 이 책은, 산문과 운문을 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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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원 [역]

서강대학교 종교학과와 철학과를 졸업했으며 동국대학교 대학원 인도철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13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세상의 모든 최대화》 《이 왕관이 나는 마음에 드네》, 옮긴 책으로 《밥 딜런: 시가 된 노래들 1961-2012》(공역) 《예언자》 《소설의 기술》 《모비 딕》 《올 댓 맨 이즈》 등이 있다. 제34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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